콘서트 30

겨울잠을 들으며 떠오른 싫은날의 추억

이번 'GOLDEN HOUR'에서 처음으로 들어본 곡들이 많았지만 그중에서도 꼭 라이브로 들어봤으면 했던 곡이 바로 '겨울잠'이었습니다. 셋 리스트를 예상하면서 아마도 [조각집] 노래들 중 '겨울잠' 정도는 무대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역시나 아가수가 불러주더군요. 음원으로 들을 때에도 곡 전체에서 풍기는 처연함과 상실감이 사무쳐서 정말 슬펐는데 역시나 라이브로 들어보니 그런 감정이 더 심하게 휘몰아쳤습니다. 지은양에게는 몹시도 가혹했던 2019년 상실의 기억들이... '에잇'을 만들었고 '겨울잠'을 만들었습니다. '에잇'이 감당하기 힘든 상실감에 현실을 부정하며 몸부림치는 울음 같았다면 '겨울잠'은 어느 정도 담담히 가라앉은 상태에서 조용히 흐느끼는 울먹임 같은 느낌이죠. 사실 그래서 더 슬프기..

아이유 서사의 관점에서 보는 골든아워 콘서트 후기

콘서트가 끝났습니다. 무려 3년을 기다렸던 그 콘서트가... 끝이 났는데 제 마음속에서는 아직도 끝이 안 났네요? 다들 그러시죠? ^^; 콘서트 후유증 그까짓 거... 이제 어느 정도 면역이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3년 동안 약해졌나 봐요. 이 여운이 가시질 않는군요. 아직도 너무나 예뻤던 무대 위 지은양이 떠오릅니다. 그래서 오늘은 아침부터 월급 루팡이 되어 이렇게 후기를 쓰고 있네요. 이거 다 쓰면 어떻게 좀 가라앉으려나... 콘서트가 있기 전에 올렸던 글에서처럼 역시나 무쟈게 더웠습니다. 제가 그랬잖아요. 엄청나게 더울 거라고요 ㅎㅎ 딱 10년 전에도 그랬는데 지은양이 그새 까먹었는지 선선할 거라고.. ^^ 결국 제가 말씀드렸던 대로 아가수는 공연 말미에 가디건 입고 오시라고 해서 죄송하다고... 했더..

콘서트 문화 만들기를 정리해봅니다.

이상하리만치 포근한 늦은 밤입니다. 사실 서울 콘서트를 다녀오고나서 바로 쓰고 싶었지만 아직 부산 공연도 남아있는데 그러는건 예의가 아니겠다 싶어서 기다렸네요. 이제 콘서트도 다 끝이났고 그 동안 생각해오던 것들을 정리해야겠다 싶어서 늦은 밤에 적어봅니다. 사실 적어놓지 않아서 이거 근사한 생각이다~~ 라고 했던걸 이미 까먹어버렸네요. ㅎㅎ 1. 문화에 대한 고찰 '콘서트 문화 만들기'... 참 뭔가 거창한 말이죠. 문화라는 것이 만들어지는데는 어마어마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제부터 시작~!" 한다고 바로 문화가 생기는 것은 절대 아니죠. 오랜 시간 쌓이고 쌓여서 누구나 공감하고 누구나 이해하는 뭐 그런 것이 문화라는 것 아니겠습니까? 아무튼 작년부터 우리가 사랑해마지않는 아이유양의 콘서트가 시작이 되..

완벽했던 2019 러브포엠 서울 콘서트

러브포엠 투어의 국내 공연이 모두 끝났습니다. 지난 토, 일요일 서울 공연을 끝으로 약 한 달 동안 이어진 국내 투어가 이렇게 마무리 되었네요. 저도 이번 투어 중 부산 공연만 빼고 모두 다 관람을 하였습니다. 어제 일요일 공연까지 마지막으로 관람하고 왔는데... 아쉬움과 허전함보다 시리고 아린 마음이 더 많네요. 어제 공연 보신 분들은 다 아시겠죠.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일단 그 얘기는 차후에 하기로 하고, 공연 얘기를 해보자면요. 저도 생전 처음 보는 360도 무대라는 것이 정말 신기했습니다. 토요일은 플로어에서 관람을 했고 일요일에는 2층에서 관람을 하였는데요. 각자 장단점이 매우 뚜렷했습니다. 우선 이 360도 라는 무대 구성 덕분에 어떤 자리에 있어도 상당히 가깝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플로어..

블루밍 숨겨진 응원법!

오늘 드디어 국내 마지막 무대인 서울 콘서트가 있습니다~~ 신곡이 셋리스트에 추가될 예정인게 확실해 보여서 더 흥분되고 기대가 크네요. 게다가 우리 아이유양이 친절하게도 블루밍 응원법을 올려줬잖아요. 다들 열심히 연습하고 계시죠? ^^; 난이도가 조금 높다, 들어가는 박자 맞추기가 쉽지 않다.. 등등 여기저거서 어려움을 토로하는 팬들이 많은데요. 일단 곡이 완전히 숙지된 상태에서 리듬을 타면 그리 어렵지는 않은듯 합니다. 그 중에서도 제목에서와 같이 오늘 블루밍 응원법을 외칠 우리가 가진 비장의 히든카드가 있으니... 그건 바로~~~ ㅋㅋㅋ 사진 보고 알아보셨죠? 바로 '달라지는 내' 이후에 지은양이 투정부린 "구경났어?" 입니다. ㅎㅎㅎ 아마 분명 이걸 생각하고 있는 분들이 제법 많을꺼에요. 이 "구경..

아가수가 당부한 것들은 꼬옥 해줍시다~

광주콘서트가 매우 성공적으로 끝났죠. 앵앵콜 안한다더니 우리 맘 약한 아가수... 단칼에 자르지 못하고 조금만 하기로 했네요. ㅎㅎㅎ 이번 콘서트에서 조금 유별나게 지은양이 강조하면서 맞춰달라고 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바로 전주가 시작되면 환호해 달라는 부분이었는데요. '너의 의미', '별을 찾는 아이', '소격동' 에서 인트로가 나오면 막 환호해달라고 했습니다. "어머~", "와~" 하면서 깜짝 놀란듯한 연기력도 첨가하시면 금상첨화! 하지만 너무 뻔하게 셋리스트 다 외워서 전주가 막 1초 시작되었는데 깜짝 놀라는 리액션을 보여주시면 곤란해요. 실제로 토요일 콘서트에서 별찾아를 부르기 전에 아이유양이 이 부분을 얘기했는데 관객들이 전주 시작하자마자 그런 리액션을 보여서 아가수 노래하다 빵 터질뻔 했데요...

슬프고 행복하고 아름다웠던 Love, Poem 광주 콘서트

아침에 출근하면서 보니까 은행나뭇잎이 노랗게 물들어가고 있더군요. 군데 군데 떨어진 은행나뭇잎을 보며 겨울이 다가옴을 느꼈습니다. 아마 이번 주말은 제법 쌀쌀할 것 같네요. 늘 투어의 첫 콘은 설레는 마음 가득이라 항상 첫 공연은 꼭 가려고 합니다. 올해는 특별히 첫 투어를 이틀 연속 한다고 해서 정말 큰 맘 먹고 내무부장관님께 각종 뇌물을 헌상한 후 결재를 받았네요. 유부팬인 저로서는 지방콘서트 이틀 관람은 정말 큰 도전이었습니다. ㅠㅠ 암튼 광주는 부산보다 가까워서 별 부담이 없더군요. 더군다나 기차역에서 콘서트장까지도 그리 멀지 않아 편했습니다. 부산은... ㅠㅠ 2012년 아가수의 첫 콘서트부터 꾸준히 관람을 하고 있지만 희한하게 첫 공연은 참 설레네요. 8년째인데 여전히 이렇게 들뜨고 기대되고 ..

2018 IU Concert - dlwlrma 공연 후기

2018년 아이유 콘서트 투어 '이지금' 의 국내 공연이 모두 끝났습니다. 참 헛헛하네요. 해외 공연까지 찾아갈 여력도 없고... 무엇보다 그렇게 했다가는 제 마눌님이 저를 저승의 문턱까지 집어던지실지도 모르기 때문에... 저는 그냥 국내 공연만으로 만족하렵니다. ㅠㅠ 암튼 주말 이틀을 하얗게 불태우고 났더니 정말 번아웃 된 것 마냥 온 몸이 쑤시네요. 저도 이런데 어제 40곡 넘게 노래한 아가수는 얼마나 힘들까요? 3일은 암것도 안하고 시체처럼 누워있어야 한다고 한 것처럼 정말 어마어마한 후폭풍이 있을꺼에요. 거기에 앵앵콜에 레인드랍까지 추가했으니 일주일 시체놀이 확정~! ^^; 아주 간단하게는 토요일은 정말 즐거운 무대였고, 일요일 막콘은 즐겁다가 울었다가 즐겁다가 울었다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

2018 IU Concert - dlwlrma 부산 공연 다녀왔습니다.

그나마 콘서트가 있었던 주말까지는 가을아침이었는데 오늘은 확연히 겨울아침 같네요. 너무 추워졌어요. ㄷㄷㄷ 아가수가 모두 콘서트 후유증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이제 그런 후유증이 올 단계는 아니긴 한데 체력적으로 힘든지라 월요일 하루는 마냥 쉬었습니다. 근데 본인 스스로 자신의 콘서트 후유증을 말하다니..ㅋㅋㅋ 정말 우리 아가수 점점 뻔뻔해지는것 같아요. ^^; 언제나 그렇듯이... 제 글은 깁~~~~니다. ㅡㅡ; 스크롤의 압박을 느끼실 수 있어요... (__) 2012년 6월 3일. 제게는 잊지 못할 감격의 첫 콘서트를 시작으로 쭈욱 첫 콘은 놓치지 않아왔는데... 작년에 부산에서 첫 콘서트를 한다고 해서 못갔습니다. 뭐라해도 꼭 첫 콘은 챙겨왔는데... 너무 후회막심해서 올해는 작심하고 반드..

이번 콘서트를 기다리며 우리들에게 하고 싶은 말 - 제제, 그 아픈 손가락

사실 작년 콘서트를 다녀온 후기에 적고 싶었던 내용이었지만 개인적으로 작년 연말은 몸도 마음도 심각하게 힘들었던터라 처음으로 콘서트를 다녀오고서도 후기를 쓰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이 말은 저를 포함한 우리 모두에게... 스스로 아이유편이라고 말하는 모두에게 하고 싶은 말이기에 좀 늦었지만 글을 써보네요. 올해도 어김없이 우리 아가수의 콘서트가 있습니다. 이제는 의례껏 하는 것처럼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느낌도 없지 않지만 이게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걸 다들 잘 아실꺼에요. 작년 콘서트에서 지은양이 콘서트가 끝나고 나서의 허무함을 이야기하고 그 허무함이 있음에도 공연하는 시간 동안 자신을 보러온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그 시간의 소중함, 치열하게 흘린 땀방울의 의미들로 인해 아이러니하게도 매년 콘서트를 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