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아이유 콘서트 투어 '이지금' 의 국내 공연이 모두 끝났습니다. 참 헛헛하네요. 해외 공연까지 찾아갈 여력도 없고... 무엇보다 그렇게 했다가는 제 마눌님이 저를 저승의 문턱까지 집어던지실지도 모르기 때문에... 저는 그냥 국내 공연만으로 만족하렵니다. ㅠㅠ 암튼 주말 이틀을 하얗게 불태우고 났더니 정말 번아웃 된 것 마냥 온 몸이 쑤시네요. 저도 이런데 어제 40곡 넘게 노래한 아가수는 얼마나 힘들까요? 3일은 암것도 안하고 시체처럼 누워있어야 한다고 한 것처럼 정말 어마어마한 후폭풍이 있을꺼에요. 거기에 앵앵콜에 레인드랍까지 추가했으니 일주일 시체놀이 확정~! ^^;
아주 간단하게는 토요일은 정말 즐거운 무대였고, 일요일 막콘은 즐겁다가 울었다가 즐겁다가 울었다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짜릿한 공연이었습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왜 똑같은 공연을 여러번 보러 가느냐? 고 말할 겁니다. 하지만 이렇게 매공연마다 같은 노래를 해도 그 때 그 때 현장이 다르고 감동이 다르니 어찌 안갈 수가 있나요? ^^;
아가수도 늘 함께 하는 밴드이고 늘 듣는 연주이지만 매번 그 사람의 컨디션, 기분 등에 따라 밴드의 연주가 다르게 들린다고 합니다. 저희도 뭐 다를것 없죠. 솔직히 아이유팬으로서 살아간지 좀 되다보니 아가수 노래는 어지간히 다 들어봤습니다. 라이브도 수도 없이 들었구요. 하지만 그럼에도 매번 다시 보고 싶고 또 듣고 싶은 이유가 바로 그 순간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콘서트의 타이틀인 '이지금' 과 같은 것이죠. 그 순간을 함께 하고 그 순간 순간 다른 호흡과 기쁨과 감동을 느끼려고 그렇게 매 공연마다 찾아가려고 하는 겁니다.
사실 지금도 넘 피곤하고 졸리고 그런데... 감동의 여운들이 더 사라지기 전에 얼른 적어놔야 할 것 같아서 이렇게 아침부터 후기를 써 봅니다. 두서없이 막 적는게 좋을 때가 많더라구요. ㅎㅎ 그래서 아마 이 후기는 무척이나 길어질 것 같습니다. 맨날 이렇게 말씀드려서 죄송하고 식상하실테지만 제 글은 언제나 깁니다. 스크롤 압박 수준이 아니거든요. ㅡㅡ;;; 지인들은 나눠서 올리라고 하는데 무슨 제가 대단한 작가라고 이걸 나눠서 올리기까지 하겠어요. ㅎㅎ 그냥 공연에서 느낀 점과 팬으로서 함께 해 온 시간들을 나누고 싶은 마음을 꼭꼭 담아보다보니 글이 아주~~ 많이 길어질 것 같습니다. 미리 읽어주실 분들께 감사와 죄송스런 마음을 전해드립니다.
이미 지방 공연을 다녀왔지만 그래도 언제나 콘서트장에 도착하면 설레는 감정이 올라옵니다. 콘서트 주변에 있는 많은 사람들~ 펄럭이는 현수막, 이곳 저곳 많이 보이는 화환, 드리미, 그리고 어여쁜 아가수의 사진들~ 무엇보다 이번 이지금 콘서트의 타이틀 포스터는 역대급으로 잘 나온것 같아요. 그 옛날... 2012년 Real Fantasy 의 그 포스터를 생각하자면...... 당시 우스갯 소리로 무슨 비닐 씌운거냐는 식의 반응이 있었거든요. ㅎㅎ 멋지게 하려고 한 것이었겠습니다만...
토요일 공연은 딱 두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팬지오디 외길인생', '나는 나를 믿으니까'. 토요일 콘서트 게스트가 바로 지오디였습니다. 영상이 나올 때는 그냥 김태우씨 혼자 나오는건가? 했더니 완전체 지오디가 나올 줄이야!!!?? 다들 아시다시피 지은양은 아주 아주 유명한 지오디 팬입니다. 본인 스스로 팬지오디 외길인생이라고 하니까요. 그 오빠들이 무대를 하는데 출구에 서서 난리 난리더라구요. 아마 13,14구역에 계셨던 분들은 아가수의 그 모습을 아주 잘 감상하셨을겁니다. 죄송하지만 저는 무대보다 지은양이 어쩔줄 모르면서 폴짝폴짝 거리는게 넘 귀엽고 웃겨서 계속 그쪽만 보았네요.
관련 링크 - 지오디 오빠들을 바라보는 어떤 탑가수 뒷모습
진짜... 우리가 아가수 감동시켜서 울려보려고 그렇게 노력했건만 역시 지오디 오빠들이 옆에 있으니까 바로 지은양 눈물이 글썽 글썽~ 막 어찌할 줄을 모르더군요. ㅋㅋ 아가수도 이렇게 평범한 한 명의 팬으로서 누군가를 응원하고 한다는 것이 공감도 되면서 저런 성덕~~~ 하며 매우 매우 부러워졌습니다. 아... 이제 와서 가수를 할 수도 없고.... ㅡㅡ;
"나는 나를 믿으니까"
'있잖아' 를 부르며 콘서트 장을 거의 뛰다시피 하면서 돌았고 오자마자 바로 '어젯밤 이야기' 까지 이어서 불렀기에 아가수가 엄청 힘들어했습니다. 그렇게 헐떡이면서도 바로 다음 노래를 이어하겠다네요. 그러면서 한 말입니다. '괜찮아요. 나는 나를 믿으니까" 진짜 쿵 내려 앉는 느낌. 살짝 심장에 무리가 오는 걸 느꼈습니다. 옆에 계시던 별사탕 팬분들도 "멋있다~~" 하시더군요. 진짜 왜 이렇게 멋진겁니까 아가수~~~~ 당연하다는 듯이 이어지는 '너랑나' 를 힘차게 불렀습니다. 그리고 다함께 "아이유 참 좋다!"
여담으로 '어젯밤 이야기' 는 지은양이 무척 아끼는 무대 같더군요. 그 막춤 출 때 아가수 표정 보셨나요? 스스로 넘나 재미있어합니다. 돌출 무대로 나왔다가 후다닥~ 달려가서 막춤 사위에 끼어드는 모습이 어찌나 재밌어 보이던지... ㅎㅎ 더군다나 '어젯밤 이야기' 는 거의 '너랑나' 급으로 단순하면서 매우 파급력이 높은 떼창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무대에서 계속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토요일 공연은 대략 이렇게 정리되겠습니다. 확실히 토요일 공연은 즐거웠어요. 공연장 자체가 워낙 크고 관객 숫자도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서 분위기 자체가 달랐습니다. 가수도 관객도 그 분위기에 흠뻑 취할 수 있었네요. 이래서 이렇게 큰 공연장에서 하나보다... 했습니다.
본격적으로 일요일 공연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기 전에 앞서서... 아마 팬이 되신지 얼마 안된 분들은 궁금한 점들이 있었을 겁니다. 지은양이 콘서트에서 말했던 본인이 물 마실 때 팬들이 환호해 주는 것과 왜 인지 모르겠지만 올드팬들이 이상하게 'Love Attack' 을 좋아한다는 것.
아이유양이 물 마실 때마다 환호하는 이유
우선 콘서트에서 물 마실 때마다 왜 환호성을 지르는지부터 이야기 해 볼께요. 답은 매우 단순합니다. 이거 아가수가 해달라고 한거에요. ㅋㅋㅋㅋㅋ 아가수도 우리도 서로 콘서트라는 것을 접한 지 얼마 안되었을 때 별다른 리액션이 없는 관객들을 보며 지은양이 이렇게 말합니다. "다른 남자 아이돌 공연을 보면 막 손짓 하나, 물 마시는 등 뭘 할 때마다 팬들이 환호성을 해주더라. 나도 그랬음 좋겠다~" 이렇게 말입니다. ^^;
그래서 그 이후로 공개방송, 콘서트 등에서 아이유양이 물을 마실 때마다 "와~~~ 예쁘다~~ 여신이다~~" 등등 연호를 해주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한 지 한 5년 정도 된 것 같네요. 근데 이제와서 마치 본인이 그렇게 지령을 내린 것은 까맣게 잊었다는 듯 '나도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시치미를 뚝 떼다니요~~ ㅋㅋ 요즘 세상에 비밀은 없습니다~~~ ^___________^ (관련 링크 글을 읽어보시면 히스토리를 아실 수 있을 겁니다.)
관련 링크 - 아이유양이 물 마실 때 환호하면 좋아하는 이유
Love Attack
우선 지은양의 기억에 착오가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가수는 본인이 'Love Attack' 무대를 본인의 첫 팬미팅이었던 '1004 팬미팅'(2011.06.18) 이후로 다시 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는데 사실 2012년 'Real Fantasy' 전국투어콘서트의 셋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2012년 앵콜콘에서 소녀이미지 종식 선언을 하면서 사실상 사라지게 되었죠. 이 부분은 예전에 2016 하나둘셋넷 스물네걸음 콘서트를 맞이하며 제가 썼던 '이번 콘서트를 즐기는 방법 - 아이유 연대기 1부' 에서 발췌한 것으로 설명하겠습니다. 이하 발췌 내용.
아마도 지은양의 첫 단독 콘서트인 [Real Fantasy] 이후에 팬이 되신 분들은 'Love Attack' 무대를 못보셨을 겁니다. 콘서트를 전체로 본다면 아가수는 딱 두 번 이 전설의 레전드급인 'Love Attack' 무대를 가졌습니다. 첫 무대는 아이유양의 [1004 팬미팅] 에서였고 두번째는 말씀드린대로 [Real Fantasy] 전국 투어에서였죠. 이미 천사 팬미팅에서의 영상을 보신 분들도 계실 겁니다. 이 영상을 설마 한 번만 보신 분은 없으실테죠? ㅡ_ㅡ+ 그럴까봐 다시 보시라고 준비했습니다.
<Click 하시면 YouTube 'Love Attack' 영상으로 이동합니다>
아마 [Real Fantasy] 영상도 유튜브에서 찾아보면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뭐니뭐니해도 이 러브어택의 백미는 '택택택택 럽어택 택!택!' 부분의 떼창인데요. 위 영상에서 아가수가 빵터지는 이유도 그 우렁찬 응원소리 때문이었을 겁니다. 뭐 당시는 거의 군대 위문공연 수준이었다죠. ㅎㅎㅎ 암튼 2012년 이후로 안그래도 부끄럼 많이 타는 우리 아가수가 '소녀 이미지 종식 선언' 을 한 이후로 다시는 볼 수 없게된 'Love Attack' 무대입니다. 아.. 어떻게 안될까요? 아마 이거 투표하면 몰표받을거라고 보는데 말입니다.
위 영상을 클릭해서 보신 분들은 아시겠죠? 왜 'Love Attack' 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지? ^^; 물론 지은양은 이제 정말 부끄러울 수 있습니다. 진짜 대놓고 나 귀엽지? 를 온 몸으로 표현하는 무대니까요. ㅎㅎ 요즘 좀 뜸했지만... 몇년 동안 매번 글 쓸 때마다 제발 'Love Attack' 무대를 좀 다시 보여주면 안되겠느냐고 징징~~ 거렸는데 결국 다시 한번 마쉬멜로우, 부와 함께 묶어 '10대 소녀 아이유 종식 선언' 과 함께 마지막 무대를 보여주었네요. 마지막이라고 해서 정말 아쉽지만 진심으로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솔직히 다시는 못볼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이렇게 팬들 반응 하나 하나에 응답해 주는 우리 아가수 정말 멋지고 사랑합니다~~~ ^^; (그래도 30대 되면 다시 생각날지도 몰라요~~~ ^____^)
아이유 참 좋다
기왕 말이 나온 김에 이제는 어느 곳에 가서 '너랑나' 를 불러도 들을 수 있는 국민 떼창 "아이유 참 좋다!" 에 대해서 살짝 얘기하고 가보겠습니다. 2011년 겨울에 아가수는 2집 'Last Fantasy' 로 컴백을 합니다. '좋은날' 로 국민적 사랑을 독차지해왔고 2집에 참여한 작곡가들의 이름값까지 더해서 컴백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것이 전차트 줄세우기라는 어마무시한 성적을 보여주었죠. 2집 활동은 역시나 이민수 작곡가, 김이나 작사가 콤비의 곡인 '너랑나' 로 하였습니다. 하지만 당시 방송 무대를 잘 보시면 이 '아이유 참 좋다' 가 들리지 않는 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제가 알기로도 처음 '너랑나' 응원법에는 '아이유 참 좋다' 가 없었습니다.
<Click 하시면 YouTube 영상으로 이동합니다>
이후로 공방 활동 중에 '아이유 참 좋다' 부분이 추가되었는데 그 당시에도 지금처럼 확실한 파급력이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사실 뭐 딱히 그렇게 아이유 참 좋다~~ 안해도 당시에는 정말로 아이유 천하였어요. 세상 모두가 지은양 편이었던 그런 시절이었습니다.
'너랑나' 응원법은 다들 공감하시겠지만 정말 딱딱 맞아들어가는 맛이 일품이죠. 응원법을 듣는 아가수는 어찌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직접 하는 팬의 입장에서도 이 '너랑나' 는 정말 응원할 맛이 납니다. 매우 찰지다는 표현이 딱 맞는 응원법이죠~ ^^; 2집 활동이 끝난 이후에도 '너랑나' 는 아가수를 대표하는 곡으로 계속해서 무대에 올라오게 되었는데요. 점점 '아이유 참 좋다' 를 연호하는 목소리가 커집니다. SNS로 안좋은 일이 있었던 2012년 겨울에 아이유양을 만나러 갔던 갤럭시 팬미팅에서 "아이유 참 좋다!" 를 외치며 울컥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제가 글 말미에 늘 넣는 움짤이 바로 이 때 외쳤던 "아이유 참 좋다!" 입니다.
관련링크 - 손틈 새로 비치는 아이유 참 좋다
2013년 모던타임즈 콘서트에서 아가수는 처음으로 이 '아이유 참 좋다' 에 화답을 해줍니다. 팬들이 "아이유 참 좋다!" 하고 외치자 "나도 좋다~" 하고 답해주는 것이었죠. 이 때를 시작으로 지은양은 계속 화답을 해주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올해부터 그 답하는 멘트가 달라졌어요. 전에는 "나도 좋다~" 라고 하길래 팬들에게 나도 당신들이 좋아요~ 라고 답한다고 생각했는데 올해는 "나도 내가 좋다~" 라고 하네요? 응? 내가 '내'가 좋다고??
아마도 "나(이지은)도 내(아이유)가 좋다" 라는 뜻이겠죠. 이번 콘서트를 통해서 행복하다~ 현재가 정말 만족스럽다~ 등 지금 자신의 상태에 대해서 계속 말해왔습니다만 그것이 개인 이지은으로서라기보다 아이유라는 역할에 대해 마치 3인칭으로 바라보는 것처럼 말하는 것 같더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따로 얘기할 것이 많을 것 같아서 2018년을 정리하는 글에서 써보려고 합니다. 아무튼 스스로가 좋다고 말할 정도로 현재 지은양의 자존감은 매우 좋다고 보네요. 처음 팬이 되었을 때 이상하게 본인이 가진 위상에 비해 자존감이 매우 낮아 보인다는 얘기를 종종 해왔고 아가수 또한 그런 것에 대해 본인도 스스로 의식하는지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해왔습니다. 왠지... 흐뭇하네요. 스스로를 사랑하는 사람 주변에는 그런 사람이 모이기 마련입니다. 자신을 미워하는 사람은 주변도 힘들게 만들거든요. 현재 아이유양의 모습이 지금 주변에 건강하고 좋은 사람들이 많아지게 한 것이라고 봅니다. ^^;
10대와의 이별
2012년 'Real Fantasy' 앵콜 콘서트에서 아가수는 '소녀 이미지' 에 대한 종식을 선언합니다. "제가 언제까지 양갈래 머리를 하고 나올 수는 없잖아요" 라며 너랑나 무대에서처럼 양갈래 머리를 하는 귀여운 국민 여동생의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함을 내비쳤죠. 2집에서부터 작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아티스트의 면모를 보여주었고 아가수 본인은 물론이고 팬들 사이에서도 아이돌 이미지를 탈피하는게 좋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러난 것으로 보았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Love Attack' 또한 앵콜 콘서트 셋 리스트에서는 빼버렸습니다. ㅠㅠ 이 때부터 러브어택에 대한 갈증이...... 암튼 그렇게 20세 때부터 이미 대중들에게 귀여운 이미지를 어필 하는 것에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팬들이 워낙 좋아해주기에 쉽사리 결정하지 못했던 것을 이번 10주년 콘서트를 계기로 확실히 못 박아버렸네요. 이제 마쉬멜로우, Boo, 러브어택은 다시 무대에서 볼 수 없답니다. Boo 안무 하면서 살짝 살짝 부끄러워하는 아가수를 보는 맛(?) 이 있었는데... ㅎㅎ 아쉽지만 지은양이 그렇게 정했다니 따라야겠지요~ (물론 30대에는 또 몰라요. 제가 옛날에 이런 것도 했었어요~ 하면서 다시 끄집어낼지도... ^^)
아이유의 눈물
일요일 콘서트에서 앵콜곡이자 사실상 실제 콘서트의 엔딩곡인 '이름에게' 를 끝마칠 때 모든 관객들이 일어나서 기립박수를 쳐주었습니다. 다들 보셨겠지만 아가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했죠. 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두 기립해서 박수를 치는 모습은 관객들도 그렇겠지만 무대 높은 곳에서 그것을 직접 본 아이유양에게도 엄청난 장관이었을 겁니다. 확실히 엄청 감동한듯 눈물이 마구 차올라서 눈동자에서 나올락 말락 하는게 보이더군요. ㅎㅎㅎ 물론 우리 아가수는 눈물을 흘리진 않았습니다. (지오디 오빠들 앞에서는 잘 울더니만...ㅋ)
지은양은 이런 기립 박수를 받아본 것은 처음이라고 하는데... 물론 이것도 처음은 아닙니다. 2013년 모던타임즈 콘서트에서 처음 기립박수를 받았었구요. 챗셔콘서트 때도 아마 기립박수를 받았던 걸로 압니다. 물론 체조 경기장처럼 엄청난 인원들이 모두 일어나서 박수를 쳐주는 광경은 처음이었겠지만요. 아마 그래서 더 감동이 컸을테고 그런 이유로 처음이라고 말했을 것 같네요.
이후로도 10주년을 기념하여 스텝들이 지은양을 감동시킬 때마다 "저 지금 울었어야 하는거죠?" 하면서 자신을 자책(물론 농담식이었지만..) 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꼭 눈물이 흘러내려야 하는건 아니에요.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눈물이 그렁그렁한 모습이 더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아가수 말대로 가슴 속에서 울고 있으면 된거죠. 너무 신경 안썼으면 합니다. 언젠가 자연스럽게 눈물이 흘러내리겠죠.
이건 지은양의 눈물이 아니라 제가 또 울컥해서 눈물이 난 이야기인데요.. 앵앵콜에서 거의 마지막 즈음에 불러준 'Someday' 때입니다. 썸데이는 다들 아시다시피 '드림하이' 에서 필숙이(아이유)가 부른 노래입니다. 가사가 정말 좋아서 듣자마자 인생곡이 될 정도로 힐링이 되는 곡이었죠. 아가수도 이 곡이 마음에 드는지 당시 행사 같은 곳에서도 꼭 썸데이를 불러주었습니다. 그런데 이 노래가 그만 표절 소송에 휘말리게 되었죠. 결말이 나기도 전에 썸데이는 셋 리스트에서 자취를 감추었고 이후 1차 소송에서 패하며 이대로 이 노래는 사라져 버리는 건가... 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맞이했습니다.
관련 링크 - 그냥 묻히기에는 정말 아까운 'Someday'
이후로 4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난 끝에 소송에서 승소하게 되면서 비로소 족쇄가 풀리게 되었죠. 그래서 이제는 다시 불러주어도 되는것 아닌가? 하면서 부디 썸데이를 불러주었으면 하는 요청도 계속 해보았습니다.
관련링크 - someday 를 다시 듣고 싶습니다
그렇게 간절히 원하고 또 원했더니... 드디어 2016년 하나둘셋넷 스물네걸음 콘서트에서 2부 시작과 함께 'Someday' 의 인트로가 울려퍼졌습니다. ㅠㅠ 그날에 느꼈던 감동은 이루 말할 수가 없네요. 많은 분들이 이 썸데이의 가사에서 큰 위로를 받은 것으로 압니다. 그래서 이 곡을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많은거겠죠. 앞서 흘린 눈물 때문인지 또 울컥하면서 듣는 내내 눈물이 차오르더라구요. 나이가 들었나.... 이번 콘서트에서 썸데이를 들으며 이제는... 더 이상 아가수에게도... 우리에게도 이런 아픔이 있는 노래가 없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안도감이 저를 울컥하게 만든 것 같아요. 부디 앞으로도 아이유양의 앞에 꽃길만 있기를~
좋은 사람들
앵콜이 끝나고 공식 영상들이 다 나가고 난 후에 '리얼 다큐' 라고 하면서 실제 인터뷰 영상이 나왔습니다. 공식 영상 중에 페이크 다큐가 있었기에 이 리얼 다큐는 실제로 하고픈 말들이 나오겠구나... 했는데 역시나 10주년을 기념하여 아이유팀들이 지은양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들이 이어지더군요. 왠지 모르게 저는 시작부터 눈물이 차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노주희 실장님이 울음을 터뜨릴 때 저도 눈물이 줄줄.. ㅠㅠ
아이유양이 다시 나와서 이게 뭐냐~~ 나 몰래 이런건 언제 했냐~ 고 하며 깜짝 영상임을 알려주었네요. 그리고 이걸 이 많은 관객들에게 왜 보여주냐고... 노주희 실장님은 이걸 다시 보면서 또 펑펑 울었다는군요. ^^; 다들 아시겠지만 노주희 실장님은 그야말로 아이유가 갓난아기일 때부터 업어키우다시피 하신 분입니다. 인기도 이름도 그다지 많지 않은 연예인의 외모를 책임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웠을까요? 그리고 그렇게 함께 키워온 아이유 라는 브랜드가 지금은 이렇게 어마어마한 무대에 우뚝 서게 되었다는게 또 얼마나 감동스러울까요? 저는 늘 노주희, 박요환 이 두 분에게 정말 감사를 드리곤 합니다. 지은양의 처음 때부터 늘 한결같이 함께 해주었거든요. 지유 부모님~ 감사드려요~~ 지유 예쁘게 키우시길~~ 아이유 이모 부럽다~~
아이유팀들의 감동적인 멘트를 보고 또 지은양이 이걸 관객들에게는 왜 보여줬느냐 고 할 때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유라는 연예인과 함께 해 온 그 오랜 시간 동안 내가 직접적으로 아가수와 함께 일을 하지는 못했지만 팬으로서 늘 응원해왔고 어떻게든 지은양에게 힘이 되어주려고 해왔던 그 시간이... 나 또한 '아이유' 라는 이름을 만들어 가는데 함께 해왔구나~ 하는 생각이 나더라구요. '아이유' 라는 이름이 그 뜻대로 너와 내가 음악으로 하나가 되는 것이니 아가수 뿐만 아니라 우리 팬들도 함께 그 10년을 살아온 것인거죠. 뿌듯하고 자랑스럽고 그랬습니다.
아이유팀에게 너무나 감사합니다. 좋은 사람 곁에 좋은 사람들이 모인다는건 확실히 진리인듯해요.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그리고 어제 끝까지 자리를 함께 해준 '나의 아저씨' 팀들에게도... 이준기씨에게도... 그렇게 좋은 사람들이 지은양 주변에 많은게 정말 좋네요. 이 말을 쓰면서도 울컥 하는군요.. ㅠㅠ
새로운 10년에 대한 기대
10주년을 이야기하며 아가수는 이렇게 아이유 1기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10년에 대해서 2기라고 말합니다. 마치 예전 조영철 PD가 로엔을 떠나며 이제 아이유의 2막이 시작되었다고 했던것처럼... 이제 아이유양 스스로 10년을 정리하고 새로운 시선을 가진 아이유 2기가 시작될 것이라고 하네요. '이름에게' 에서 보여준 사회적인 시선과 사회적 병리에 가까운 부분을 꼬집은 '삐삐' 까지 이제껏 자신에 대해서만 노래해왔던 것에서 좀 더 세상을 향한 자신의 생각과 시선들을 노래에 담으려고 한다는군요. 옛날에 사회적인 메세지를 담은 노래를 하면 어떨까? 하는 의견을 써본 적이 있는데 역시나 아가수 또한 그럴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관련 링크 - 메세지를 담은 노래를 해보는건 어떨까요?
개인적으로 챗셔 앨범을 정말 좋아합니다. 그래서 말도 안되는 논란을 싫어하는걸 넘어 증오하기까지 하는데요. 왜 그렇게 누군가를 미워하고 안티짓을 하는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래본 적이 없어서요... 아무튼 새 앨범은 챗셔와 비슷한 성향이라고 하니 더욱 더 기대가 됩니다. 멋진 새 앨범과 함께 하는 새로운 아이유 2기를 응원할께요~~
마무리 하며...
지인들과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이렇게 콘서트 무대에 다 쏟아부으면 남는거 하나도 없겠다" "적자겠지?" "아가수는 콘서트로 돈 벌 생각은 없을꺼야~" "콘서트는 서비스지" 같은 얘기들 말이죠. 체조경기장 무대 세트는 정말 엄청나더군요. 보면서 계속 탄성이 나올 정도로 무대 장치, 영상 모두 정말 멋졌습니다. 진짜 속된 말로 돈을 발랐네~ 라고 할 정도로 아낌없이 무대에 투자한 것이 보이더군요. 본인 10주년을 자축하기도 했겠지만 그 무엇보다 멋진 무대를 보여주겠다는 아가수의 의지가 보여서 좋았고 고마웠습니다. 이러다가 이승환님처럼 되는거 아닌가? 라고도 했다니까요? ㅋㅋㅋ
콘서트 시간이 5시간 30분을 돌파했습니다. ㄷㄷ 앵앵콜까지 무려 마흔 세곡을 불러주었어요. 이거 인간이 할 수 있는거 맞죠? 물론 이승환님이나 싸이님 같은 선배들이 있긴 합니다만... 볼 때마다 놀랍고 때론 걱정도 되고 그럽니다. 사실 어제 다람쥐 실장이 "배고파 죽겠다고~~" 라고 패기있게 메인 마이크로 외치지만 않았어도 좀 더 했을지도 몰라요. 어제 아가수는 그야말로 필 받은 느낌이어서... 콘서트 오프닝 영상에서 댄서분이 전화기에 대고 "여보~ 오늘 나 집에 못들어가~" 라고 하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ㅋㅋㅋ
그러고보니 어제 미리 퇴근하셨다는 한터 매니저님은 고향에 잘 내려가신거죠? ^^ 아회장님이 그 길로 그냥 쭉 내려가라고 하셨는데...ㅋㅋㅋㅋ 한터 매니저님이 연예인급의 인기를 얻고 있어서 위기감을 느낀 아회장님이 기회를 잡아 경질시킨 걸로 생각합니다만... ^^; 그래도 그 동안 든 정이 있는데 한 번만 봐주시길~~ 굽신 굽신~~ 한터 매니저님 없으면 IU TV 무슨 재미입니까~~~~~~~
콘서트가 끝나고 돌아가는 길은 정말 행복 그 자체였습니다.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너무 많이 담아가서 이렇게 다 받아가도 되나? 싶을 정도로 엄청난 선물을 받고 갔네요. 5시간 넘도록 집에도 안가는 수많은 팬들이 가득찼던 이번 콘서트를 보면서 이제 이런 체조 경기장 아니면 콘서트 가보지도 못하는게 아닐까 했습니다. ㅠㅠ 앞으로도 더욱 더 치열한 피켓팅 전쟁이 벌어지겠죠... 점점 플로어석은 저와는 거리가 먼 자리인듯 싶습니다. 크흑.. ㅠㅠ 아가수는 언제까지 이렇게 잘 나갈건가요~~~~
깜박 잊을뻔 했네요. 이틀 동안 2만 5천명에 가까운 사람들에게 방석을 선물해주신 어머님께도 거듭 감사를 드립니다. 튜브 형식을 주는 공연은 봤어도 이런 솜 방석을 게다가 디자인까지 입혀서 주는 공연은 처음 봤네요. 덕분에 엉덩이도 따뜻하고 편하게 공연 잘 봤습니다. 진짜 빈 말이 아니고 이 방석 없었으면 어제 5시간 넘게 못버텼을꺼에요. 어머님의 혜안에 거듭 감사드립니다. 부디 만수 무강하시길~~~ (__)
사실 더 쓸 말이 무지 많은데... 지금 쓴 것도 너무 많아서 따로 2018년을 정리해보는 글로 옮겨야겠습니다. 어지간하면 쓴 글을 찬찬히 다시 읽어보며 오탈자도 수정하고 하는데 솔직한 심정으로 그냥 암것도 하기 시르네요. ㅡㅡ; 암튼 이제 앵콜콘서트만 기다리면 되는 겁니다~~ 외쳐요~ 앵콜콘서트!! 아싸! 러브어택 한 번 더 볼 수 있다~~~~ 그럼 모두 행복한 한 주 시작하세요~ 아이유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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