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작년 콘서트를 다녀온 후기에 적고 싶었던 내용이었지만 개인적으로 작년 연말은 몸도 마음도 심각하게 힘들었던터라 처음으로 콘서트를 다녀오고서도 후기를 쓰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이 말은 저를 포함한 우리 모두에게... 스스로 아이유편이라고 말하는 모두에게 하고 싶은 말이기에 좀 늦었지만 글을 써보네요.
올해도 어김없이 우리 아가수의 콘서트가 있습니다. 이제는 의례껏 하는 것처럼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느낌도 없지 않지만 이게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걸 다들 잘 아실꺼에요. 작년 콘서트에서 지은양이 콘서트가 끝나고 나서의 허무함을 이야기하고 그 허무함이 있음에도 공연하는 시간 동안 자신을 보러온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그 시간의 소중함, 치열하게 흘린 땀방울의 의미들로 인해 아이러니하게도 매년 콘서트를 하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결코 쉽게 당연히 하는 건 아니라는거죠.
지은양의 팬이 되고서 정말 행복한 추억이 많습니다만... 그렇다고 마냥 좋기만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굳이 그런 아픔들을 다 꺼내볼 필요는 없겠죠. 그래도 딱 하나만 꺼내서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바로 아이유의, 그리고 우리 모두의 아픈 손가락 'Zeze' 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제와서 그 얘길 왜 또 꺼내는거냐?" 라고 하실 분도 계실것 같아요. 네. 지금 제가 하려는 얘기는 'Zeze' 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바로 우리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이유의 팬이시라면 지은양이 이 제제를 얼마나 아끼는지 잘 아실 겁니다. 챗셔 앨범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이 곡은 무조건 제제를 위한 곡이어야한다고 애정을 내비칠 정도였으니까요. 제제 논란은 개인적으로는 참 어이없고 저열한 선동이었다고 생각합니다만... 아무튼 이미 지나간 일이니 그만하구요. 올해 콘서트에서도 제제를 부를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가수는 챗셔가 발매된 2015년에도, 그리고 그 다음인 2016년, 2017년 콘서트에서도 제제를 부릅니다. 2015년에는 "제가 여전히 너무나 사랑하는" 이라고 먼저 멘트를 날린 후 불러주었고 2016, 2017년에는 매우 흥겨운 몸짓으로 제제를 불러주었죠.
사실 제제는 비교적 느린 템포이긴 하지만 무척 흥겨운 노래입니다. 그냥 가사 없이 흥얼거리기만해도 절로 어깨가 들썩인달까요? 지은양 또한 무대에서 제제를 부를 때는 상당히 발랄하게 부릅니다. 안티들의 논란에 휩싸여 본의 아니게 무거운 노래가 되고만 제제입니다만, 본질적으로 제제는 흥이 넘치는 노래죠.
다만... 여전히 제제를 바라보는 우리들은 그렇지 못한가 봅니다. 2016년에도... 2017년에도 콘서트를 찾아가서 아가수를 응원하였는데 제제 무대가 시작되면 무언가 모르게 굳어지는 모습들... 저만 느꼈나요? 그런게 싫어서 나름 혼자서라도 어깨를 들썩이며 박수까지 쳐가면서 무대를 즐겨보았습니다만... 그러면서조차 저 스스로도 주변 다른 관객들을 살피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쓰기 위해서 사용할 사진을 검색해 봤습니다. 정말 제제 무대의 사진은 구할 수가 없더군요. 아... 제제의 논란은 사그러들었지만 우리에게는 여전히 무언가 트라우마 처럼 남아있구나 하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대체 왜일까요? 끊임없이 아가수를 공격하는 여초들이 신경쓰여서? 과거에 자신들도 해적판을 팔았던 주제에 시류에 편승하여 '우리 제제는 그런 아이가 아닙니다' 라고 하며 책 팔이에 여념없던 출판사 때문에? 그런 것도 아니면 그냥 아이유라는 인물이 무결했으면 하여서?
제가 아가수를 정말 좋아하는 이유 중 한 가지가 바로 뚝심있게 밀어붙인다는 것입니다. 잠깐은 당황할 지 몰라도 곧 자신의 실력으로 뚝심있게 나아가서 결국 이겨내는 것이죠. 개인적으로 비교적 어렸던 시절부터 그런 것들을 지은양에게 원했는데 정말 우리 아가수는 늘 자신의 능력으로 어려움을 이겨내고 모두에게 인정받는 사람이 되버리더군요. 챗셔 이후로 정말 수많았던 악플들... '나의 아저씨' 는 보지도 않으면서 무조건적으로 까내리고 욕부터 하던 악플들이... 멋진 사람, 멋진 노래, 멋진 연기를 보여주면서 다 사라졌습니다. 지금 지은양 기사들을 보세요. 선플이 하도 많아서 악플들이 기를 못폅니다.
첫 콘서트인 부산 공연이 4주 정도 남았습니다. 제제가 무대에 오를지 아닐지는 알 수가 없죠. 하지만 꼭 제제만이 아니라도 우리가 적어도 지은양의 편을 자처한다면... 우리 스스로 '아이유' 라는 이름을 만들어줬다는, 만들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다면... 무대를 보면서, 즐기면서 망설이지 않았으면 합니다. 되게 쉽잖아요. 그냥 흥겹게 즐기기만 하면 됩니다. 그렇게 즐겼을 때 분명 우리 아가수도 더 힘을 내어서 멋진 공연으로 화답할 것이니까요...
다음주에는 신곡도 나오고 연달아서 콘서트 투어도 있어서 남은 한 해가 정말 즐거울 것 같습니다. 애당초 앨범이 나오기 어렵다는 얘기를 들어서 설마 설마 했는데.. 그래도 우리들 생각해서 발표해준다니 얼마나 예쁜 마음인가요? ^^; 이런 고마운 마음 잘 간직해서 콘서트에서 힘차게 응원해주렵니다. 다들 준비되셨죠? 아이유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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