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2012년부터 시작한 글이 아가수의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해였던 2018년까지 왔네요. 특히나 2018년 공연은 재미있는 일이 많았기 때문에 쓰면서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예전 후기 때 이미 넘칠 만큼 다 써서... ㅎㅎ 적당히 재미있는 부분만 추려보려고 해요. ^^
팬지오디 외길인생 아이유
10주년 기념 'dlwlrma' 콘서트의 서울 토요일 공연의 게스트가 바로 지오디였습니다. 그날 공연에 오신 분들은 다들 아시겠지만 지은양 방방 뛰고 아주 난리였죠. 스스로 팬지오디 외길인생이라고 늘 이야기하던 아가수였던 터라 자신의 아이돌과 같은 무대에 선 다는 게 엄청 흥분되었나 봅니다. 진짜 우리가 그렇게 감동시켜서 울리려고 해도 안 울더니만 지오디 오빠들 앞에서는 폭풍 눈물을.. ㅋㅋㅋ
조금 어린 팬분들은 지오디에 대해서 잘 모르실 수도 있는데 당시 지오디 게스트 무대는 거의 단독 공연을 방불케 하는 떼창이었습니다. 워낙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그룹이었으니까요. 공연에 오신 관객들과 더불어 아가수 또한 옷도 갈아입으러 가지 않고 무대 출구에서 지오디의 공연을(?) 즐기더군요. 제가 당시에 그 출구 쪽이 매우 잘 보이는 자리에 있었는데 들어간다고 하던 지은양이 보이는 겁니다. 그러더니 지오디가 노래하는 내내 아주 엄청난 리액션을... ㅋㅋ 정말 웃겨 죽는 줄 알았어요. 아... 나의 아티스트도 저렇게 팬일 때는 저러는구나 했습니다. 당시 아이유양의 모습이 영상으로 올라온 것이 있으니 못 보신 분들은 꼭 보세요. ^^;
관련 글 링크 - 지오디 오빠들을 바라보는 어떤 탑가수 뒷모습
물 마실 때마다 환호하는 이유
음... 이건 제가 종종 알려드리는 건데... 콘서트에 처음 오거나 하시는 분들은 지은양이 공연 중에 물 마실 때마다 "예쁘다~~" 등등 환호를 보내는 게 좀 어리둥절할 수 있을 겁니다. 뭐 그럴 수 있다고 쳐도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그러거든요.
그러면서 아가수는 이제 대놓고 '이거 우린 공연 문화'라는 둥, '왜 그러는지 잘 모르겠다'라는 둥.. 시치미를 떼는데요. 이거 다 아가수가 시킨 겁니다. ㅋㅋㅋ
관련 글 링크 - 아이유양이 물 마실 때 환호하면 좋아하는 이유
첫 콘서트였던 2012년부터 아이유양은 관객들이 리액션도 별로 없다면서 투덜거렸는데요. 아예 본인이 콕 집어서 말합니다. "다른 가수 공연 가서 보니까 물 마시기만 해도 막 환호하고 그러던데..." 라구요. ㅋㅋ 이걸 꾸준히 말해왔어요. 그래서 어느새 팬들도 그게 당연한 것처럼 되었고 조금은 지은양을 놀리는 듯한 장난이 섞인 환호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게 어느덧 많은 시간이 흘러서 정말 공연 문화처럼 자리 잡았죠. 처음 아셨다면 나중에 콘서트 가셔서 아가수가 물 마실 때 꼭 크게 환호해주세요. 그럴 때마다 씩 웃는 지은양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
Love Attack
이 노래가 있는지도 모를 팬들도 계실까요? 'Love Attack'은 두 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로 최고의 귀여움을 자랑하는 곡입니다. 아가수는 1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에서 이제 더 이상은 귀여움을 내세우는 무대는 못하겠다며 'Boo', '마쉬멜로우'와 함께 이 'Love Attack'을 소환하여 은퇴시킵니다. 당시 아이유양이 '1004 팬미팅' 때 이후로 처음인 것 같다고 했지만 2012년 Real Fantasy 콘서트 투어에서도 당당히 무대에 올랐습니다. 더군다나 그때는 이어 마이크를 착용하고 댄스 가수 아이유를 마구 뽐내었던 무대였던 터라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어느 정도로 귀여운 무대인지는 아래 링크로 확인해 보시길~
<Click 하시면 YouTube 'Love Attack' 영상으로 이동합니다>
제가 그래도 나름 지은양에게 글 쓰는 걸로 인정(?) 받은 사람인데.. ㅎㅎ 거의 3년 동안 쓰는 글마다 제발 'Love Attack' 좀 공연에서 보여주면 안 되겠냐고 징징거렸습니다. 정말 간절히 원하면 다 들어주는 아가수를 믿고 꾸준히 요청했는데 소원이 이루어졌네요. 그래서 2018 'dlwlrma' 콘서트 투어 중에 있었던 뉴발란스 팬사인회로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 위해 찾아갔습니다.
당시 팬사인회가 첫 공연이었던 부산 콘서트 다음이었는데 사인회에서 지은양을 보며 "Love Attack 해줘서 고마워요~"라고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그랬더니 아이유양이 새침한 목소리로 "이번으로 끝이에요. 다시는 안 할 거예요~"라고 하는 겁니다. 단호박 아가수... ^^; "그래서 전부 다 보려고요"라고 했더니 "진짜??" 라며 눈이 동그래지던 게 기억나네요.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정말 최강의 귀요미를 자랑하는 'Love Attack'이라서 한 순간도 놓칠 수 없었습니다. 정말 여한 없을 정도로 "택택택택 럽어택 택택~~"을 외쳤네요. 새삼 소원을 이뤄준 아가수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그리고 여러분 제가 계속 말하지만 간절히 원하면(이라고 쓰고 간절히 징징거린다로 읽는다) 아이유양이 다 들어줍니다~~
거창한 은퇴식까지 해준 '마쉬멜로우'도 그렇고 그런 귀여운 무대를 하면서 살짝살짝 부끄러워하는 지은양을 보는 것도 즐거움이었는데... 완전히 사라져 버렸어요. 이제는 영영 볼 수 없을 것 같은 전설의 레전드 러브 어택.. ㅠㅠ 그래도 언젠가 아가수가 좀 더 나이가 들어서 다시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그때를 기다려 보네요~ ^^
나는 나를 믿으니까
'dlwlrma' 콘서트에서 들었던 모든 멘트 중 가장 멋진 말이었네요. 당시에 숨차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어젯밤 이야기'를 끝내고 아가수는 숨을 몰아쉬며 다음 곡이 '너랑 나'임을 알렸습니다. 그러고서는 "괜찮아요. 나는 나를 믿으니까~"라고 하는데 진짜 오랜 시간 지은양을 지켜보아온 팬이라면 이 말에 울컥했을 거예요. 아.. 우리 아가수가 이제 이렇게 단단해지고 멋있어졌구나 하는 마음에 그 어떤 멘트보다 이 말이 강하게 와닿았습니다.
[Palette] 이후로 확연하게 자존감이 올라갔고 이제는 평온한 상태에 있다고 하는 아이유양...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 강하다는 건 그만큼 자존감이 높아져 있다는 말이죠. 사실 밖에서는 항상 최고라고 여겨지지만 스스로에 대한 평가는 매우 박했던 지은양이었던터라... 자존감은 항상 아가수에게 숙제와 같은 것이었는데 "나는 나를 믿으니까"라는 멘트를 듣고 나서 그런 걱정은 모두 버렸습니다. 이제 앞만 보고 달리면 되겠구나 싶었어요~ ^^
제주콘
행복했던 공연이 끝나는가 싶었는데 어디선가 앵콜콘이 있을 거라는 소문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장소가 제주도일 수 있다는 얘기까지... 당시 그 소문을 들었을 때는 무슨 제주도야? 에이 아무리 그래도 설마? 하는 마음이었습니다만... 그 설마가 사람 잡더군요. 오피셜로 앵콜 콘서트 장소가 제주도임이 확정되는 순간 진짜 우리한테 왜 이래~~ 했어요. ㅠㅠ
사실 부산, 광주 등의 지방 콘서트도 부담이 꽤 되었는데 제주도라니!!! 이건 좀 너무 하잖아 아가수!! 하다가 결국 체념하고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뭐 이 참에 겨울 제주도 여행도 하고 좋겠네 하며 지인들과 본의 아닌 MT를 계획하게 되었네요. 1월에 제주도를 가본 건 정말 처음이었는데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진짜 하나도 안 춥더라고요. 가을 날씨처럼 좋았던 제주도를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제주도 공연에서는 다들 예상하셨다시피 게스트로 이효리님, 이상순님이 함께 했습니다. '효리네 민박'의 인연으로 어느 정도 예상했는데 그런 인연이 이렇게 쭉 이어지는 게 참 보기 좋았습니다. 더불어서 두 분이 아가수를 아껴주는 게 확연히 눈에 보여서 흐뭇했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이제 몇 시간 후면 우리에게 정식 음원으로 찾아올 '정거장'이 바로 이 제주도 공연에서 선보였습니다. 그 쓸쓸하고 시적인 가사가 참 매력적이었던 곳이었는데 앨범으로 나온다니.. 정말 감개무량이라는 말이 딱 맞는 것 같아요. 더불어서 '드라마'까지~~ 6시가 정말 기대됩니다.
2017년에 5시간이라는 어마 무시한 공연시간을 기록하면서 이게 다 싸이 선배님 때문이라는 투정을 했던 아가수였는데 2018년에 가뿐히 기록을 갱신합니다. 5시간 30분... ㄷㄷ 지은양은 공연 내내 관객들에게 허리 아프지 않냐 힘들지 않냐라고 하는데 아무리 우리가 힘들어도 무대에서 40곡을 부른 아가수만 하려구요. 정말 공연이 끝나면 이틀을 시체처럼 누워있다고 해서 걱정도 되지만 공연 자체를 즐기는 모습에 우리 같은 팬들은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아!!! 그리고 2018년 공연 때부터 지은양 어머님이 방석을 준비해주시기 시작했어요. 진짜 이런 경우가 또 있나? 싶을 정도로 매 공연마다 색깔도 다르게 계속 방석을 제공해주시는 어머님께 그리고 함께 기획한 아이유양에게도 다시금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이런 마음들이 서로서로 전해지면서 아가수와 유애나가 점점 더 많이 사랑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럼 얼른 마지막 콘서트였던 ㅜㅜ 2019년 [Love Poem] 공연 이야기까지 가보겠습니다. 아이유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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