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2016년으로 가보겠습니다. 당시 처음으로 아가수의 앨범이 나오지 않았던 해여서 혹시 공연을 안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결국 9월 팬미팅에서 지은양이 직접 올해 콘서트가 있습니다~라고 발표해줘서 올해도 씐나는구나~ 했었네요. 처음으로 발매된 앨범 없이 치르는 공연이라 어떤 컨셉인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제 자랑 같습니다만 ㅎㅎ 제가 예측한 컨셉대로 공연이 진행되었네요. 그럼 어떤 공연이었는지 함께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2016 하나둘셋넷 스물 네 걸음 - Chronicle of IU
[CHAT-SHIRE]가 있었던 2015년과는 달리 2016년은 그다지 음악적인 활동이 많지 않았던 해였습니다. 그래서 팬들도 좀 불안했죠. 진짜 이러다 콘서트 안 하는 거 아냐? 사실 매년 콘서트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은 아닌데 어쩌다 보니 2012년부터 빠짐없이 매해 공연을 진행했던 터라 팬들도 이제는 연말에 콘서트를 가는걸 당연하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들려온 공연 소식은 정말 기뻤네요. ^^
공연 컨셉을 생각하다 제가 떠올린 것은 바로 '연대기'였습니다. 콘서트 제목도 '스물 네 걸음'인 만큼 아무래도 아이유양이 이번 공연에서는 지금까지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는 시간으로 꾸미지 않을까 했거든요. 그래서 공연 전에 이런 글을 썼습니다.
관련 글 링크 - 이번 2016 IU 콘서트를 즐기는 방법 - 아이유 연대기 1부
관련 글 링크 - 이번 2016 IU 콘서트를 즐기는 방법 - 아이유 연대기 2부
역시나 '스물 네 걸음' 콘서트는 아이유양이 자신의 지나온 날들을 관객들에게 들려주는 시간이었습니다. 인상 깊었던 것은 그런 토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노래하는 무대로 이어지는 토크 콘서트, 뮤지컬 같은 구성이었어요. 세련된 무대와 함께 거의 처음으로 지은양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펼쳐주었습니다. 유애나들은 다들 알고 있을 내용이긴 했지만 이번 공연으로 아가수를 처음 만나거나 깊이 알지 못하는 분들에게는 정말 좋은 시간이었을 것 같았네요.
다 좋았지만 제게 '스물 네 걸음' 콘서트에서 가장 감동적이었던 기억은 'someday' 무대였습니다. 정말 최고의 힐링송이라고 할 수 있는 곡인데 그동안 표절소송에 휘말리면서 무대에서 들을 수 없었던 곡이었거든요. 결국 2015년, 4년간의 기나긴 소송 끝에 표절이 아닌 것으로 판결이 나왔지만 그 후로도 'someday'를 들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카페에 'someday를 다시 듣고 싶습니다' 같은 글도 쓰면서 아쉬움을 토로했네요.
관련 글 링크 - someday 를 다시 듣고 싶습니다
전주 시작 부분을 듣자마자 정말 소름 돋으면서 울컥했습니다. 정말 간절히 바라왔던 무대이고 정말 라이브로 듣고 싶었던 곡이라서 아가수가 들려주는 목소리 하나하나에 집중하면서 들었네요. 노래가 들려오는 순간순간 1초도 놓치고 싶지 않았거든요. 이후로 마치 봉인이 풀린 것처럼 'someday'는 매년 무대에 오르게 됩니다. 어쩌면 지은양도 이 'someday'를 부를 날을 기다려 왔나 봐요~ ^^;
그리고 이어지는 'A Dreamer'. 이 노래도 정말 넘나 좋은 힐링송인데 의외로 공연에서 듣기 힘들었습니다. 아마 당시에 듣고 싶은 곡을 투표했던 적이 있었는데 'A Dreamer'가 1위였던 걸로 기억나네요. 여러분~ 간절히 원하면 아가수가 들어줍니다~~ 모두 듣고 싶은 곡이 있으면 카페 등에서 징징~ 애원해 보세요~ 제가 그렇게 3년을 징징거려서 이뤄낸 노래가 있거든요. ^^;
'애타는 마음' 이라는 노래 다들 아시죠? 울랄라세션과 콜라보한 곡으로 2014년에 나온 경쾌한 곡입니다. 약간 트롯 뽕끼가 있다고 할까요? 그래서 처음에 아가수는 이 노래를 공연에서 부르는 것을 꺼려했다고 했습니다. 근데 막상 셋 리스트에 포함시키고 연습을 했더니 아이유 밴드분들이 그렇게 좋아할 수 없다고... ㅋㅋ 그리고 지은양도 부르다 보니 나도 이런 곡을 좋아하는구나? 했답니다. ^^; 이후로는 다시 볼 수 없는 소중했던 무대였네요.
2018년 10주년 기념 콘서트에서 아가수는 '마쉬멜로우' 등의 발랄한 옛 노래들을 은퇴시킵니다. 마멜군의 성대한 은퇴식이 기억나는데요. 아이유양은 '스물 네 걸음' 콘서트 때 이미 자신이 'Boo, '마쉬멜로우' 등의 귀여운 노래를 하기에는 나이도 먹었고 별로 안 귀여운 것 같다는 멘트를 합니다. 아니 자신을 너무 몰라도 유분수지!! 우주 최강 귀요미가 무슨 망언이랍니까!! 그래서 저는 'Boo', '마쉬멜로우' 보다 더 최강 귀요미를 뿜는 'Love Attack'을 소환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Love Attack'은 2012년 첫 콘서트 투어 이후로 쭉 볼 수 없었던 무대였는데요. 무려 3년간 애원하고 또 애원해서 2018년 마멜군 은퇴 무대에 함께 오르게 됩니다. 여러분~ 앞서 말씀드렸지만 간절히 원하고 또 원하면 지은양이 들어줍니다~~ 아이유 믿고 천국 가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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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무대에 이어 계속 이어진 '애니메이션 메들리' 도 좋았는데요. 특히나 '달빛천사 - 나의 마음을 담아'는 당시 공연장에 있는 여성팬분들이 어마어마한 환호를 보내주어서 지은양도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유튜브에서 검색이 되니 못 보신 분들은 한 번 보세요. 아이유양 안무를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검색해보니 전신이 나오는 영상은 없네요.) '두치와 뿌꾸' 무대도 귀염뽀작했는데 관객들이 잘 몰라하는 느낌이어서 지은양이 좀 삐쳤던 기억이 납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아이유양의 반려견 이름이 '뿌꾸'죠.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무대는 정말 백미 중의 백미였는데요. 이미 2015년 광주 콘서트에서 처음으로 들려주었다고 해서 혹시나 하고 기대를 했는데 '스물 네 걸음' 콘서트에서는 제대로 보여주어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특히나 불이 꺼지고 아이유양이 머리에 별을 달고 다시 보여질 때 분위기는 최고였어요~~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또한 팬들이 정말 간절하게 원하던 노래였죠. 앞서 제가 계속 이야기했듯이 간절히 원하면 다 들어주는 우리 아가수~~ 여러분 징징은 과학입니다. ^^
2016 '스물 네 걸음' 콘서트에서 아가수는 이전보다 한결 가벼워진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후로도 쭉 공연을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지은양은 항상 무대를 즐기지 못하고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기 힘들었다고 했는데요. 이 때도 뭐 맘껏 즐기는 느낌까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전보다는 확연히 자유로워진 모습을 보여주어서 아가수도 관객도 서로 맘껏 즐길 수 있었던 공연이었습니다.
글을 쓰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글자만으로 그 당시 공연의 느낌을 전부 전달하는 건 참 어렵구나 싶습니다. 저도 지은양만큼이나 할 말이 많은 사람인지라 쓰려고 하면 끝도 없이 글로 써 내려갈 텐데 그러자니 읽는 분들이 너무 힘들어하실 것 같고.. 사실 예전에 공연을 다녀오고 나서 길고 긴 후기들은 이미 다 썼기 때문에... ㅎㅎ 그냥 그때 그런 일들이 있었구나~ 하는 정도만 느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제 2017~2019 3년 남았네요. 2019년이 마지막 공연이었다는 게 정말 슬프지만 그래도 내년에는 좋은 날이 오리라고 믿으며 마무리해 봅니다. 아이유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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