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이 하루하루 지나가고 있습니다. 동시에 우리가 사랑하는 아이유양의 20대도 며칠 남지 않았네요. 아쉬운 마음을 담아 이렇게 콘서트의 추억을 찾아가는 여행을 떠나봅니다. 이번에는 2015년에 있었던 CHAT-SHIRE 콘서트네요. ^^;
2015 CHAT-SHIRE - 나의 사랑스러운 제제
아가수의 미니 4집 [CHAT-SHIRE]는 개인적을 제가 매우 좋아하는 앨범입니다. 자유로운 상상력과 설정 등이 엄청 재미있었거든요. 지금까지 있었던 각종 앨범들을 통틀어봐도 당시 [CHAT-SHIRE]가 나오기 전처럼 티저에 대한 기대와 해석이 많았던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앨리스의 원더랜드를 떠올리게 하는 메인 테마와 지도부터 각종 지역에 자리 잡은 노래들과 그 역할 등... 지금도 [CHAT-SHIRE] 같은 앨범이 다시 나올 수 있을까 그립네요.
다만 아이유 팬이라면 절대 잊기 어려운'제제'에 대한 일들로 인해 그 어떤 때보다 축제여야 했던 시간들이 조금은 힘든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더군다나 [CHAT-SHIRE]는 지은양이 직접 프로듀싱한 첫 앨범이라 항상 응원하는 팬의 입장에서는 아가수가 사과 입장을 발표할 때 얼마나 힘들고 참담했을까 싶기도 했어요. 이제는 논란이라고 말하기도 그렇지만 아무튼 콘서트 발표 이후 팬들은 힘들었을 지은양에게 힘을 주고 싶었달까요? 전투력이 무지 상승하였던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CHAT-SHIRE] 앨범을 메인 테마로 하는 공연인만큼 챗셔 콘서트에서도 당연히 '제제'가 무대에 올랐습니다. 그렇게 '제제'를 소개하면서 아가수는 "나의 사랑하는 제제"라고 말하는 걸 보며 더욱 힘차게 응원했던 기억이 나네요. 아마 그 자리에 계셨던 다른 팬분들도 같은 마음이었으리라고 봅니다.
당시 서울 콘서트에 지은양의 할머님이 오셨는데 다 함께 할머님의 생신을 축하하는 노래를 부르자는 제안이 있었습니다. 즉석에서 제안했던 걸로 기억이 나는데... 처음에는 아가수도 하지 마라고 하다가 관객들 호응이 좋아지자 결국 다 함께 '생일 축하합니다~'하고 같이 할머님의 생신을 축하드렸던 기억이 나네요. 이런 경험은 정말 처음이었어서 지은양이나 우리들이나 묘한 기분이었을 겁니다. 사실 당시만 해도 아이유양이 가족을 잘 드러내지 않았던 터라... 그래도 어머님에게 녹음해달라고 하는 등 지은양이 정말 좋아했어요. 따뜻하고 포근했던 좋은 추억이었습니다.
지난 #3 편에서 '꿈빛 파티시엘'이 다음 콘서트에서 애니메이션 메들리 코너를 만들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했죠. 노래 선정을 어떻게 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세일러문 주제곡', '카드캡터 체리(사쿠라) 주제곡', 그리고 '꿈빛 파티시엘' 이 3곡을 불러주었습니다. "미안해 솔직하지 못한 내가~"로 시작하는 세일러문 오프닝 노래는 워낙 유명하죠. 그리고 "Catch You Catch You~" 후렴구가 입에서 맴도는 카드캡터 체리도 누구나 알고 있는 유명한 노래입니다. 당시 별사탕들에게만 후렴구를 부르게 해서 무지 서운했던 기억이 나네요. 나도 잘할 수 있었는데~~~~~ 이 애니메이션 메들리 코너에 대한 호응도 엄청나게 좋아서 이 코너는 다음 콘서트에서도 다시 이어지게 됩니다.
아마 근래에 팬이 되시거나 공연을 보신 분들은 당연하다고 여기실 수도 있는 부분인데... 바로 '너랑나'의 전진배치입니다. "아이유 참 좋다~"라는 전설의 레전드 떼창 때문에 모르고 오는 관객들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죠 이전까지는 주로 공연의 클라이막스 부분에 배치되었는데 이 챗셔 콘서트에서 처음으로 초반에 '너랑나'가 배치됩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너랑나'는 떼창이 참 찰지죠. 굳이 "아이유 참 좋다" 부분이 아니더라도 전반적으로 떼창 하기 참 좋은 노래입니다. 더군다나 관객과 아가수 모두가 고양되는 그 "아이유 참 좋다~"는 말할 필요가 없는 최고의 순간이죠. 그런 '너랑나'를 전진 배치함으로 공연이 초반부터 후끈 달아오르는 이점이 생겼습니다. 이후로는 쭉 '너랑나'가 초반에 나오며 이런 역할을 해주고 있네요. ^^;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레옹'. 같은 해 여름에 있었던 '무한도전 가요제'에 참가하며 불렀던 '레옹'이 콘서트에 오르리라는 건 누구나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지은양도 은근히 '레옹' 부분에서 박명수님이 맡았던 부분에 대한 떼창을 요구할 거라고 스포하며 관객들이 미리 외워오기를 종용하였죠. ㅎㅎ
역시나 예상대로 '레옹'이 무대에 올랐는데 요즘 공연을 보시는 분들이야 당연히 박명수님의 파트를 관객들이 하는 줄 알았겠지만 초기에는 아니었습니다. 게스트들이 이 박명수님 파트를 하는 식으로 무대를 채웠고 관객들이 보조를 하는 형식이었죠. 그렇지만 "티키타 리듬에 맞춰 기타~"로 시작되는 파트 떼창이 워낙 대단해서 아가수도 깜짝 놀랍니다. 이 정도면 다음부터는 굳이 게스트를 부르지 않아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관객 호응이 대단했고 아이유양 또한 무대에서 그런 식으로 말했네요. 그 결과 아가수와 관객이 함께 만드는 '레옹' 전설의 무대가 시작되었습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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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셔 콘서트 투어에는 전설적인 에피소드가 있죠. 바로 '뭐가 살쪄!'. ㅋㅋㅋㅋ 이젠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에피소드인데, 지은양도 계속 기억에 남는 일화로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본인 등판까지 하며 당시 재미있었던 추억을 확인시켜주기도 했는데요.
"아까 제가 살.. 살쪘다는 얘기를 해서 그런데.."
"뭐가 살쪄!!"
당시 아가수 주저앉아서 폭소했었죠. 저 말고 누가 마이크 가진 것 같다고.. ㅎㅎ 그만큼 엄청 큰 목소리였어요. 화난 건지 걱정하는 건지... 뭔가 좀 애매하긴 했는데 암튼 챗셔 콘서트 투어 중 가장 재미있고 유명한 에피소드였을 겁니다. 혹시라도 아직도 '뭐가 살쪄!'가 무슨 말인지 모르시는 분들은 얼른 보시길~ ㅋㅋㅋ
마지막으로 '마음' 얘기를 하고 끝내야겠네요. [CHAT-SHIRE]의 마지막 트랙인 '마음'은 아이유양이 종종 설명했듯이 자신의 가장 깨끗하고 예쁜 마음을 담아서 만들었다고 하는 곳입니다. 노래 자체도 아가수와 팬들 사이를 말하는 것 같아서 부를 때마다 뭉클하죠. 그래서 당시 공연 중에 이 '마음'을 떼창 하는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처음 노래를 하는 이벤트여서 그랬나 조금 돌림노래처럼 맞지 않기도 했지만 나름 끝까지 불렀네요. ㅎㅎ 나름 지은양이 감동의 눈물을 흘리길 바랬던 이벤트였지만 아가수는 역시나 안 울었습니다. 요즘은 눈물이 점점 많아지고 있긴 하지만 당시에는 뭐 거의 로봇 아이유였던 터라 ㅎㅎ 모던타임즈 콘서트에서 '콘서트 문화 만들기'를 하며 유애나송 떼창을 기획했었는데요. 그때는 로엔에서 퇴짜 맞았는데... ㅠㅠ 암튼 이렇게 관객들의 떼창 이벤트를 보며 감개무량했네요.
2015년 공연에도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소격동'의 반주가 울렸을 때의 감동도 함께 전하고 싶었지만 너무 길어질 듯하여 패스~ 어느새 2021년이 열흘밖에 안 남았어요. 2016~2019까지 네 번의 추억을 더 써야 하는데 맘이 급해집니다. ㅎㅎ 지난주에 좀 바빠서... ㅠㅠ 암튼 얼른 다음 추억거리 들고 찾아와 볼게요. 아이유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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