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진짜 2021년의 마지막 날이네요. 그동안 지은양의 20대가 지나감을 아쉬워하면 '아이유의 20대와 함께한 콘서트의 추억'이라는 글도 쓰며 올해의 마지막을 정리했습니다. 그럼에도 쉽사리 놓아주기 어려운 것은 그 시간 동안 함께 해왔던 많은 일들이 마음속에 남아 있기 때문이겠죠.
아이유양의 스무 살에 처음으로 입덕해서 그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재미있었던 일들을 생각해보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구나 싶네요. 그냥 소소하게 10년 동안 아가수와 함께 하며 즐거웠고 행복했던 기억들을 꺼내보고 2021년과 지은양의 20대 마지막 날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차카게 살자
관련 글 링크 - 아이유를 빵 터지게 했던 2012 차카게 살자
정말 잊을 수 없었던 귀한 경험이었죠. 재미로 시작했지만 공연장에서 아가수를 빵 터지게 만들었고 몇 안 되는 유애나들끼리 열심히 응원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아마 가장 잊지 못할 순간을 꼽으라면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꺼에요.
최고다 이순신 제작 발표회
다음으로 어쩌다보니 현장에 들어가서 보게 된 '최고다 이순신 제작 발표회'. 사실 당시에 화환을 보내서 그거 확인을 한다고 찾아갔었는데 화환이 입구 쪽에 없어서 보니까 MC 뒷자리에 있는 겁니다. 3개의 화환을 보냈는데 2개의 화환이 계속 방송을 타게 되게 되었네요. 덕분에 MC가 "맞는 신은 NG없이 한번에!! 키스 씬도 NG없이 한번에!!" 라고 쓴 화환 문구를 읽어주기도 하고 심지어 기사에 나기도 했습니다. 저도 들어간 김에 그냥 끝까지 제작발표회를 보고 왔어요. 스텝들 사이에 껴서... ^^; 재미난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연이어서 '최고다 이순신' 드라마 촬영장 밥차 서포트를 했습니다. 이것도 처음 겪는 일이었지만 준비하면서 정말 재미있었네요. 무엇보다 당시 몇개월 동안 잠수를 하고 있었던 아이유양이 프롬유로 인증글을 올리며 돌아오는 일까지 있어서 팬으로서는 정말 뿌듯하기 그지없었습니다.
관련 글 링크 - 2013.05.06 최고다 이순신 촬영현장 밥차 서포트 후기
프롬유 링크 - 니가 이래도 프롬유를 안쓰고 배겨?
[Modern Times] 팬 사인회
그 다음으로 한참 활발하게 공방을 다녔던 [Modern Times] 시절이네요. 당시 태어나서 처음으로 팬사인회라는 걸 가보게 되었고 지은양이 메모에 적힌 제 닉네임을 보고 "류겐이다!"라고 해서 좋았던 기억입니다. 2030 게시판에서 정말 많은 글들을 써왔기 때문에 혹시 알고 있을까 했는데 제 차례에서 크게 놀라줘서(?)... ㅎㅎ
관련 글 링크 - 아이유 3집 `Modern Times` 사인회 다녀왔습니다
결국 이 팬사인회 후기가 나름 커뮤니티 등에 퍼지면서 결국 다음 포털 메인에도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그걸 마눌님이 보시고 저라는 걸 눈치채셨죠. 팬사인회도 다녀왔냐고 해서 정말 식은땀이...
[Modern Times] 시절 정말 공방을 많이 다녔는데요. 공방을 다니면서 나름 휴가도 제법 쓰고 주말에도 많이 출근 아닌 출근을 하곤 했습니다. 그러면서 많은 유애나분들과 함께 응원하며 전우애를 다지며(?) 친해지게 되었던 좋은 기억이 있네요. 당시 공방을 다니다 보니 재미있는 생각이 들어서 이런 글도 올렸습니다.
관련 글 링크 - 직장인이 공방 뛰는 방법
너의 의미
정규 3집 [Modern Times] 발매 후 아가수는 거의 대부분의 라디오 프로그램을 섭렵(?)하고 다녔는데요. 당시 지은양 본인이 회사에서 하라는 스케줄 전부 다 할 테니 라디오 출연은 꼭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본인에게는 라디오 출연이 힐링 타임이라고... ㅎㅎ 그 와중에 아이유양이 중학교 시절부터 인연이 있었던 김창완님의 프로그램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이하 아침창)에 출연하게 됩니다. 보이는 라디오였기 때문에 당시 라이브로 보고 있다가 제가 보낸 사연이 읽혀졌습니다.
"오늘 듀엣 제의 할 건가요? 꼭 김창완님께 들이대세요~"
이렇게 말이죠. 이전부터 아가수가 꼭 함께 듀엣으로 작업하고 싶은 선배님으로 김창완님을 이야기하고 다녔거든요. 그래서 이번 기회에 말할 줄 알았는데 왠지 쭈뼛쭈뼛 말을 못 할 것 같은 겁니다. 그래서 팬으로서 살짝 도움을 드렸죠. 아마 제작진도 제 사연을 보고 바로 모니터로 보내줬나 봅니다. ㅎㅎ
이 사연을 읽고서 김창완님이 이게 무슨 말이야?라고 묻자 지은양은 그제야 겸연쩍은 듯... 제가 다음 앨범에 같이 듀엣 하고 싶은 선배님을 말할 때마다 김창완 선배님과 꼭 하고 싶다고 말하고 다녔다고... 실토(?)를 합니다. 그런데 직접 말은 못 하고 돌아 돌아서 김창완님의 귀에 들어가길 바라는 마음이었다고... ㅎㅎㅎ 결국 김창완님은 올게 왔다면서 그럼 뭐 바로 하자~ 고 쿨하게 받아주십니다.
아마도 김창완님도 아가수와의 작업이 꽤 괜찮은 일이라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그러고 나서 지은양도 우리도, 그리고 온 국민이 사랑해 마지않는 '너의 의미'가 [꽃갈피]에 실리게 된 거죠. 정말 이렇게 되었다는 게 팬으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자 행복이었네요. ^^; (혹시나 영상이 있을까 하고 유튜브를 뒤져봤는데 없네요. ㅠㅠ 당시에 받아놓았던 영상만 다시 보며 혼자 흐뭇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
유애나송
아가수가 우리들에게 유애나송이라는 선물을 안겨주고부터 제 핸드폰 벨소리는 항상 유애나송이었습니다. 나름 제가 유애나라는 정체성을 항상 일깨워주는 소리라고 할까요? "나나나나나나나나나~" 하는 벨소리가 울려퍼지면 후다닥 전화를 받게 하는 좋은 부작용(?)도 있습니다. 그렇게 유애나송을 벨소리로 하다보니 재미있는(이라고 쓰고 부끄러운 이라고 읽는다) 에피소드도 생겼습니다. 치과에서 진료받다가 온 병원에 유애나송이 울려 퍼지게 된 강제 일코해제의 경험이었죠. 지나고 나니 재미있는 기억이지만 그때는 진짜 부끄러웠어요. ㅜㅜ
관련 글 링크 - 치과에서 강제 일코해제 된 경험...
장만월 사장님
음.. 이후로는 사실 덕질이 워낙 일상이 되어서 크게 재미난 일화가 없네요. 제게는 모두 소중한 순간들이었지만요. ㅎㅎ 기억에 나는 게 마지막으로 하나 있다면 장만월 사장님 영접한 것 정도? '호텔 델루나' 촬영장에 커피차 서포트를 하러 가서 무려 장만월 사장님 실물을 영접하는 은혜를 입었습니다. 당시 촬영이 좀 힘들었고 스토리 진행 상 즐거웠던 순간도 아니어서 그런지 어느 때보다 피곤해 보였어요. 새삼 다시 생각해보니 좀 더 즐겁고 편안하게 못해드려서 미안한 마음 뿐입니다. 그러고보니 이 때 이후로 코로나 때문에 아이유양을 직접 만날 수가 없었군요. ㅠㅠ 이 죽일 놈의 코로나~~
관련 글 링크 - 호텔 델루나 장만월 사장님 만나고 왔습니다
머릿속으로는 참 많은 일들이 지나가고 있네요. 아이유의 20대의 시작부터 함께 하였고 끝나는 순간까지 함께 할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훗날 레전드로 불리는 인물과 함께 했던 순간을 우리는 이렇게 표현합니다. "우리는 지금 아이유의 시대와 함께 하고 있다" 라구요. 정말 우리는 아이유의 시대를 보고 있습니다.
지은양은 언젠가 자신이 차트의 정상에 있지 못하는 내리막에 있게 될 때 본인은 괜찮은데 팬들이 걱정된다고 했죠. 유애나라면... 아이유양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그게 무슨 소용일까 싶습니다. 그저 아가수의 옆에서 함께 있길 바랄 뿐이네요. 앞으로 펼쳐질 아이유의 30대를 기대하며 올해의 마지막을 이렇게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아이유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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