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그냥 생각나는 대로 쓰려고 했는데 쓰다 보니 매 콘서트마다의 기억을 떠올리며 글을 쓰는 게 꽤 재미나네요? ㅎㅎ 그래서 차분하게 한 해 한 해 매 공연마다 기억에 남는 추억들을 공유해보겠습니다. 이번에는 2014년 봄에 상큼하게 찾아왔었던 소극장 콘서트에 대한 추억을 나누어 보려고 해요~
2014 딱 한 발짝... 그만큼만 더 소극장 콘서트 - 드라마, 꿈빛 파티시엘
따뜻한 봄이었습니다. 2013년 겨울에 정규 3집 [Modern Times]의 리패키지 앨범이 나오면서 '금요일의 만나요'가 훈훈한 연말을 만들어주더니, 연이은 봄에 하이포와 함께한 본격 아가수 벚꽃 연금송 '봄, 사랑, 벚꽃 말고'로 상큼함을 뽐내었죠. 그리고 소지은이라는 별명답게 연달아 자신의 생일에 맞추어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를 선보입니다. 명반이죠~ ㅎㅎ
이 [꽃갈피]의 발매와 함께 지은양은 공연 소식을 알립니다. 무려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의 콘서트라니~ 더군다나 무려 소극장 콘서트였네요. 소극장 콘서트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일반적으로 적게는 몇천 명, 많게는 만 명 단위의 관객이 입장하는 대형 콘서트는 잘 아실 거예요.
소극장 콘서트는 말 그대로 작은 규모의 공연장에서 하는 콘서트입니다. 무대와 관객석과의 거리가 무척 가까워서 굳이 스피커가 아니더라도 가수의 목소리가 육성으로도 잘 들릴 정도죠. 아마 당시 앞자리를 사수하셨던 피켓팅의 승리자들은 제가 하는 이야기가 무슨 말인지 잘 아실 겁니다. ㅎㅎ 진짜 심하게 말하면 지은양 모공이 보일 정도로 가까웠죠.
공연은 서강대 메리홀에서 목, 금, 토, 일 공연을 두 번 반복하여 총 8회를 진행하였습니다. 올콘을 했다면 정말 행복했을 텐데... 하필 이 당시에 정말 바빴어요. ㅠㅠ 그래도 첫 공연만큼은 놓칠 수 없어서 어떻게든 티켓팅을 해서 갈 수 있었습니다. 공연 바로 전에 [꽃갈피]가 발매되었기 때문에 당연히 공연의 메인 셋 리스트는 [꽃갈피]의 곡들이라는 건 쉽게 예상할 수 있겠죠?
제가 예전에 이 소극장 콘서트의 후기를 쓰면서 이번 공연은 '아가수가 준비한 커다란 선물상자'라는 표현을 하였습니다. 그만큼 다채로운 볼거리가 많았는데요. 오프닝 무대를 본인의 피아노 반주와 함께 한 '꽃'으로 시작하더니 무려 드럼 연주 퍼포먼스까지 보여주었습니다. 2012 Real Fantasy 공연을 보신 분들은 지은양의 일렉 기타 퍼포먼스를 기억하실 텐데 이 퍼포먼스의 연장선이라고 할까요? 암튼 아이유양이 열심히 준비하여 보여준 퍼포먼스 덕분에 공연은 시작부터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오프닝도 좋았고 다 좋았지만 무엇보다 소극장 콘서트에서 가장 강렬했던 기억은 바로 아가수의 자작곡 '드라마'의 등장이었습니다. 이제 팬들은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는 애증의 곡이죠. 대체 언제 앨범에 수록되는 겁니까아~~~~ >.< '드라마'를 처음 들었을 때는 자작곡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왠지 언더그라운드에 어울리는 듯한 느낌의 생소한 노래였거든요.
'드라마'는 잘 아시다시피 밝은 곡조와 대비되는 서글픈 감성이 포인트가 되는 노래입니다. 그냥 가사 잘 안 듣고 음악만 듣고 있으면 약간 동요 같은 느낌도 드는 밝은 곡인데... 가사는 좀 쓸쓸하죠. 예전에 이 '드라마'에 대한 모티브가 유희열님의 '좋은사람'이 아닌가 하는 글도 썼던 것 같아요. 밝은 곡조 속에 슬픔이 보이는 부분이 매우 닮아 있어서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매번 아가수의 새 앨범이 나올 때마다 지겹게도 나오는 질문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드라마가 앨범에 실리나요?" 아마 듣는 지은양도 좀 지겨워질 것 같기도 한데... ㅎㅎ 제가 보기에도 '드라마'라는 곡이 워낙 특징이 강해서 앨범을 구성할 때 넣기 쉽지 않겠다 싶어요. 그래도 아이유양이 언젠가는 꼭 정식 발매하겠다고 하니까 기다리고 있지만 ㅎㅎ 어느새 7년이 지났습니다. 전 그냥 콘서트에서만 들을 수 있는 곡이 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싶어요.
그리고 또 하나의 임팩트! 바로 '꿈빛 파티시엘' 라이브였습니다. 무려 코너 이름도 '별이 빛나는 푸른밤 음악도시 볼륨을 높이는 FM데이트' ㅋㅋ 당시 라디오 프로그램 이름을 쭉 붙여놓은 이름이죠. ^^; 지은양이 라디오 DJ가 되어 사연 등을 읽어주는 형식이었는데 중간 중간 "광고 듣겠습니다~"라고 하며 라이브를 하였습니다. 처음에 '마이쮸' CM송을 부를 때는 응?? 하였는데 두 번째 '꿈빛 파티시엘' 이 나올 때 비로소 이게 뭔가 알아차렸어요. ㅎㅎ 자신과 관련된 광고 등의 노래들을 라이브로 불러주는 것이었습니다.
<이미지를 Click 하시면 YouTube로 이동합니다>
"할머니~ 나도 케잌을 만드는 파티시에가 되고 싶어요~"라는 애니메이션 속 대사가 나올 때 이미 관객들 함성이 터지기 시작하고 빵모자까지 쓰자 대함성~~ 관객들도 설마 하던 '꿈빛 파티시엘' 라이브를 처음 보게 되는 순간이 오자 흥분하기 시작합니다. 노래 부르기 전까지 부끄러워하는 아가수를 보는 것이 관람 포인트~
얼마 전에 지은양이 '꿈빛 파티시엘 챌린지'를 올려주었죠. ^^; 오랜만에 다시 봐서 정말 좋았는데 저 소극장 콘서트 때가 처음 파티시엘 라이브를 들려주었던 무대입니다. 혹시나 하고 유튜브를 뒤졌더니 아직도 해당 영상이 있네요. 이제 곧 서른이 되는 아가수의 파티시엘과 함께, 훨씬 어렸던 스물두 살의 아이유가 부르는 파티시엘도 한 번 감상해 보세요. 이 '꿈빛 파티시엘'은 엄청난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 다음 해 공연에 무려 '애니메이션 메들리' 코너를 만드는 계기가 됩니다.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이벤트가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우리에게 '다람쥐 매니저'로 유명한 박정현 매니저의 무대 데뷔가 있었거든요. 그때 지은양이 "거봐라~ 내 매니저 하기 잘했지? 데뷔도 시켜주고~" 라며 너스레를 떨었던 기억이 납니다. 다람쥐 매니저도 무대에 서는 것이 꿈이었다고 했어요. 첫 무대였지만 생각보다 떨지도 않고 잘 불러주어서 인상 깊었습니다. ^^;
제가 아까 위에서 소극장 콘서트가 '아가수가 준비한 커다란 선물상자'라는 표현을 썼는데요. 보시다시피 정말 열심히 준비한 것 같은 다양한 볼거리가 풍성했던 공연이었습니다. 그래서 공연을 다 보고 난 후 마치 선물 한 보따리를 받은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후로 아직까지 소극장 콘서트는 없었지만 그래도 내심 언젠가는 다시 한번 소극장 콘서트를 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볼거리가 풍성한 대형 공연장도 좋지만 이렇게 관객과 가까이서 서로 호흡하는 듯한 소극장의 매력은 정말 색다르거든요. 언젠가 그 꿈이 이루어지길 바라며 다음 콘서트의 추억이 떠올려봅니다. 아이유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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