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아이유 이야기

스트로베리 문 - 문학의 가치를 아는 아이유의 소중함

류겐 2021. 10. 19. 12:18

동화같은 상상력 가득~ 스트로베리 문

 

다들 자정에 발표된 아가수의 신곡 'strawberry moon' 들어보셨죠? 유난히 지난밤에 졸음이 쏟아져서 자정까지 꾸벅꾸벅 졸다 보니 어느새 자정이 조금 지났더군요. 허겁지겁 다운 받아서 들어본 'strawberry moon'은 '그래.. 이게 아이유지' 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곡이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아이유양의 자작곡 중 달달한 사랑 노래는 '금요일에 만나요'가 유일하다시피 했습니다. '드라마' 또한 달달함을 노래하였지만 슬픔으로 반전되는 노래였죠. '푸르던' 또한 사랑 노래라고 볼 수 있지만 달달함보다는 서정적인 포근한 정서가 강한 노래였습니다. 지은양 스스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만들 수 있는 곡이 달라지는 것 같다고 하였죠. 지금은 '드라마' 같은 노래를 만들려고 해도 쉽지 않다구요. 그래서 한 때 그런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금만나가 나온지도 어느새 8년인데.. 이제 다시 그런 달달한 곡이 나올 수 있을까? 하는 뭐 그런 생각...

 

 

'금요일에 만나요' - 2013

 

그런 와중에 'strawberry moon'은 정말이지 내가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 하고 스스로를 책망하게 하네요. 지금까지 자신의 서사를 만드는 데 집중했을 뿐... 언제든 아가수는 이런 달달한 맛을 보여줄 수 있는 아티스트였어요. 더불어서 노래 가사를 보면 역시나~ 하는 감탄만 나옵니다. 확실히 지은양의 가사는 노래를 들을 때 어떤 장면이 연상되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글을 보면서 장면이 연상되게 하는 사람. 그런 사람을 우리는 작가라고 하죠. 

 

 

아이유 미모의 리즈는 언제까지 갱신되는 건가요??

 

 

종종 아이유양이 가수가 되지 않았다면 문학도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설사 다른 길을 갔더라도 이 재능이 지은양을 다시 그 길로 인도했을 것 같아요. 이번 'strawberry moon'의 가사를 보며 감탄한 곳이 한 두 곳이 아니지만... 그중에서도 '바람을 세로질러'라는 표현은 정말 대단하다 라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네요.

 

 

혹시 '세로질러'라는 표현을 검색해보신 분이 있으실텐데요. '세로지르다' 라는 단어는 표준어 사전에 없을 겁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관용적인 표현은 '바람을 가로지르다'이죠. 아가수는 이 '가로지르다'를 하늘로 날아오르는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세로질러' 라는 단어를 만든 겁니다. 민들레 홀씨를 붙잡고 딸기달을 향해 날아가는 모습을 '바람을 세로질러'라고 쓴 그 재능에 정말 소름이 돋을 정도로 경탄하게 되네요. 

 

 

 

 

영상 매체가 발달하고 글자로 표현하는 것이 경시되는 요즘에 아이유양 같은 문학가가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은 정말 귀합니다. 동화적인 상상이 가득한 'strawberry moon'을 듣고 있으면 이렇게 설레고 벅찬 사랑의 감정을 겪었던 옛날로 돌아가고 싶어 지네요. 아.. 그런 때가 언제였더라... 그런 꿈을 꾸는 걸 잊은 지 오래였는데 간만에 딸기달의 달달함에 다시금 옛 감상에 빠져봅니다.

 

 

오늘은 하루 종일 'strawberry moon'을 들으며 달콤한 맛에 허우적거리려고 합니다. 아침 8시 차트에 'strawberry moon'이 1위에 올랐다는 기쁜 소식보다 지은양이 우리에게 부탁한 것처럼 그냥 지금 이 노래의 맛을 실컷 즐기는 유애나가 되길 바라봅니다. 아이유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