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수와 로엔이 재계약을 했다는 기사가 났더군요.
2008년 데뷔해서 7년 계약이 올해 9월로 종료가 되는데 조금 빠르게 그것도 계약금 없이 재계약을 했다고 합니다. 재계약 기간에 대해서는 딱히 언급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이미 그건 큰 의미가 없을지도 모르겠네요. 계약금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서로를 신뢰한다는 것이니까.. 안그래도 의리를 중요시하는 지은양이 로엔에서 특별한 문제가 생기지 않는 한 굳이 떠나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로엔이라는 회사에 대해서 다들 막연히는 알고 계시죠? 작년 음원 매출 부분 1위 회사이기도 하구요. 2013년 케이윌, 시스타가 있는스타쉽 엔터테인먼트의 지분 70%를 인수하기도 하면서 음원 시장만이 아닌 엔터테인먼트 쪽에도 부쩍 지배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로엔의 전신이 서울음반이라는 것은 대략 아시리라고 생각합니다. 2005년 이전까지는 '서울음반'이었는데 SK텔레콤이 대주주가 되면서 멜론을 인수하고 본격적으로 엔터쪽에 사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첫 시작이 바로 아이유양이죠.
나이를 거꾸로 먹었던 아가수...
위 사진이 데뷔 당시 사진입니다. 보시다시피 꽤나(?) 성숙한 모습으로 나왔죠? ^^; 당시 데뷔곡이었던 '미아'의 분위기도 그랬고 솔직히 말하자면 아이유양이 로엔의 시작이었기에 엔터쪽 노하우가 없었던 같기도 하구요. 비전문가인 제가 왈가왈부하기는 좀 그렇지만 이 컨셉은 지은양 말처럼 말아먹게 되었습니다. '무대라도 설 수 있으면 좋겠다' 싶었다고 당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얘기하기도 했었는데 암튼 아이유양은 그녀를 라이징 스타 반열에 올려주게 된 '잔소리'라는 곡을 만나기전까지 그냥 그냥 조그만 인기를 가졌던 반짝 스타 정도에 불과했었죠.
'잔소리' 라는 곡을 언급한 것은 바로 조영철 사단에 대한 얘기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BOO'나 '마쉬멜로우' 같은 생기발랄한 곡으로 시선을 끌기는 했어도 아가수 본인 말대로 '중박' 정도에 그쳤기에, 로엔은 스스로의 역량으로는 안되겠다 생각했는지 '내가 네트워크'와 손을 잡습니다. 예전에도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 조영철 PD와 '내가 네트워크'의 최윤석 대표는 고등학교 친구입니다. 원래 금융업에 종사하던(아마 김이나 작곡가도 같이 다녔더라는..) 조영철 PD가 2008년에 최윤석 대표를 만나면서 내가 네트워크 라는 회사를 설립하는데 참여하게 됩니다.
쩝.. 아무래도 '내가 네트워크' 라는 회사에 대해서 언급을 안할 수가 없겠네요. 간단하게 '내가 네트워크(이하 내가넷)'는 작곡가들이 모여서 설립한 회사입니다. 대표가수로는 '브라운 아이드 걸스(이하 브아걸)' 가 있겠습니다. 물론 초기에는 써니힐도 내가넷 소속이었지만 이후 조영철 PD가 로엔 제작이사로 이적하게 되면서 이적한 것으로 압니다. 당시 브아걸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던 내가넷이었지만 아무래도 작곡가들이 만든 회사이기에 여러가지로 사업적인 측면에서 한계가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그러고 있던 차에 로엔과 내가넷이 서로 협력을 하게 된 것이죠. 이전까지만 해도 음반유통을 엠넷에 맡기던 내가넷이 로엔과 손잡으면서 내가넷은 로엔의 유통을 그리고 로엔은 이민수, 김이나 콤비 그리고 브아걸 팀의 노하우를 받게 됩니다. 이후로 나르샤, 가인 등이 로엔과 솔로 계약을 하면서 활동하기도 했었죠.
결국 이전까지 중박 정도였던 아이유라는 브랜드가 내가넷의 역량을 만나서 '잔소리'라는 대박의 전조를 보이더니, 드디어 '좋은날'이라는 초대박곡으로 전국민적인 스타로 발돋움하게 됩니다. 이후로는 다들 아시다시피 '너랑나', '분홍신' 등으로 쭉 이민수, 김이나 콤비와 대박을 이어가게 되었죠.
그런데 2012년에 내가넷이 유통을 '벅스'로 바꿉니다. 유통에서 협력을 하던 로엔과의 결별은 결국 내가넷과 로엔과의 협력도 단절되는 것이 아닌가? 했습니다만... 조영철 PD가 로엔에서 제작이사 직함을 달고 있으면서 그 시스템이 그대로 유지되었습니다. 결국 이 모든 협력 관계의 중심이 바로 조영철 PD였다는 것이죠. 딱히 다르게 생각하기도 어렵습니다. (그 중심에 더 복잡한 얘기가 있더라도 말이죠..)
그런데 그 조영철 사단(에이팝 엔터테인먼트)이 2014년 7월 2일 윤종신의 미스틱 엔터테인먼트와 합병을 하게되면서 로엔과 이별을 하게 됩니다. 아이유양의 소극장 콘서트가 사실상 조영철 사단이 로엔에서 아가수와 함께하는 마지막 작업이었던셈이죠. 당시 소극장 콘서트 첫 날에 입구에서 조영철 PD님을 봤었는데 그게 마지막으로 보게 되는 것일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만큼 아이유 라는 브랜드에서 조영철 PD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했었던 것이었겠죠.
새로 옮겨간 '미스틱 89' ... 솔직히 좀 ㅎㄷㄷ 합니다. 워낙 공격적으로 덩치를 불리고 있어서 이제 중소기업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커버린 공룡이죠. 암튼 새로운 곳에서도 잘 되시길 바라고 그동안 아이유양과 함께 해준 시간들을 한 명의 팬으로서 감사드리고 싶네요. 그리고 앞으로도 선배로서 지은양 잘 부탁드리겠습니다.(__) (이나 고모님도 좀... 굽신굽신~~)
사실 조영철 PD의 얘기를 길게 쓰려고 한게 아닌데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직성이 안풀리는 성격인지라... ㅡ_ㅡa 그렇게 조영철 PD가 떠나고 작년 데뷔 6주년 팬미팅에서 아가수는 다음 앨범에 대해서 그 어떤 앨범보다 더 아이유다운 앨범이 나올 거라고 합니다.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었네요.
사실 그 동안 아가수의 팬덤 내부에서는 아주 간단하게 보면 두가지 부류가 있었습니다. 지금의 아이돌스러운 깜찍함이 정말 좋다는 것과 지은양이 종종 보여주었던(이제는 사실상 확실하게 인정받고 있지만) 아티스트(뮤지션)로서의 면모를 좀 더 살려서 탈아이돌화하는게 어떻겠는가? 하는 것이죠. 옛날에 글로 썼던것 같은데 아이돌이냐 아니냐? 하는 것은 해당 브랜드(아이유)를 어떻게 판매하느냐로 구분하면 된다고 봅니다.
아이유양은 사실 그 동안 아이돌, 뮤지션 모두 판매가 되는 만능 브랜드에 가까웠습니다. 때문에 매번 '포스트 아이유' 라면서 수많은 후배들이 나왔지만 정작 그 근처에도 못미쳤죠. 그만큼 두가지를 모두 아우르기가 어렵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저만 그렇게 느끼는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작년부터 지은양의 행보가 예전과는 묘하게 다릅니다. 미디어 노출을 자제하고 대중과의 소통은 대부분 음악으로만 하고 있죠. (배우 부분은 논외로 하겠습니다.) 묘하게도 그런 분위기가 조영철 사단이 떠나가면서 보이게 된다고 느끼는건 저만 그런건가요? (근래에 보이는 행보는 사실상 탈아이돌에 가깝기도 하지만 그런 단어로 지은양의 행동을 제약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습니다.)
그것이 좋다, 나쁘다를 논하자는 것은 아니구요. 앞서 말씀드린 차기 앨범은 이제 조영철 사단과 함께 하지 않을테고 그렇다면 이제 온전히 아가수의 역량(물론 다른 PD분이 함께 하시겠지만..)이 드러나는 앨범이 나오게 될거라는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계약 종료를 3달 앞둔 시점에 계약금 없는 의리계약이라는 것. 이것이 의미하는것은 앞으로도 로엔은 아이유양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겠다는 얘기이고 로엔 공주는 계속되게 된다는 뜻인거죠.
로엔 측은 '프로듀사' 이후 활동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합니다. 팬으로서는 하반기에 앨범이 나오길 바라고 있고 더 큰 욕심을 부리자면 앨범과 더불어서 콘서트라는 은혜(^^)를 베풀어주시길 바라고 있지만 암튼 뭐 정해진건 없다니...(쳇..) 그저 기다릴 뿐입니다. 다만 올해도 소처럼 일하겠다고 한 지은양이기에 살짝 코털만치 기대를 해도 되는 거겠죠?
'무릎'과 '마음' 이라는... 솔직히 앨범에 실려도 전혀 손색이 없을 노래를 2개나 그냥 내놓은 아가수이기에 차기 앨범에 대한 기대가 더 큽니다. 물론 제 기대는 실망이라는 것을 모르는 기대인지라... ㅎㅎ 그저 망부석마냥 한없이 기다릴 뿐이죠. 일단 지금은 '프로듀사'를 통해 아이유양을 보면서 위안을 삼고 "미소천사 신디~"를 외쳐야겠습니다. 장문의 글 읽어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__)
My Life For IU~ 아이유 참 좋다~~
P.S. 그나저나.. 프롬유 뜬지가 언제인지 모르겠슴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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