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아이유 이야기

가수겸 배우 선배들이 들려주는 인생 이야기

류겐 2015. 5. 2. 02:49

4월 27일, 지난 월요일에 방영된 힐링캠프를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뭐 딱히 보려고 본게 아니라 다른 일 하면서 그냥 틀어놨던 거였어요. 그런데 그곳에서 제 귀와 눈을 머물게하는 내용들이 나오더군요. 그냥... 딱히 내가 그들의 처지가 되지 않아도 적지않게 공감되는 그런 내용들이 있어서 ... 그리고 무엇보다 이 내용들이 우리 아이유양에게 도움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들이 스쳐지나가서 .. 그래서 그 생각들이 계속 맴돌다가 이제서야 글로써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되더라구요. 약간의 스압이 있으니 주의하시길~ ^^;


출연자들이 여럿 있었지만 그 중에서 제 시선을 사로잡은건 바로 1세대 아이돌, 아이돌의 조상이라 부를 수 있는 핑클 출신의 성유리씨, 그리고 샤크라 출신의 정려원씨의 분량이었습니다. 이 둘 모두 아이돌 가수 출신으로 배우로 전향해서 현재까지 배우로 살아가고 있는 아이유양의 선배들이죠. 원래는 힐링캠프의 MC인 성유리씨가 셀프 힐링을 한다며 오랜 지기인 정려원씨를 여행동반자로 정하여 여행하는 동안 진솔된 얘기를 나누며 서로에게 잠재되어 있던 상처를 꺼내놓고 서로 위로를 받고자 하는 내용들입니다. 이들이 말하는, 겪어온 일들이 현재 지은양이 가수로서 그리고 배우로서 살아가는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될 내용들이 아닌가 싶었네요. 



다들 아시다시피 현재 국내의 정서는 아이돌이 제발 드라마에 캐스팅 되지 않았으면 한다는 분위기입니다. 소위 말하는 발연기는 보고 싶지 않다는 것이죠. 이는 사실 아이돌 출신 배우들에게 책임을 묻기보다는 그 아이돌의 인기에 편승해 시청률 지상주의에 빠져있는 방송국, 드라마 제작사에게 따져야 하는 것이 마땅합니다만... 현실은 어찌되었든 출연하는 배우들에게 그 책임이 전가되고 있죠. 뭐 거꾸로 드라마가 흥행해서 온갖 칭찬을 받는 것 또한 배우들이니 어쩔수 없이 받아들여야만 하는 숙명 같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두사람은 현재 많은 네티즌들이 불만을 토로하는 대상 중 1세대 아이돌 출신 배우들입니다. 성유리씨는 별다른 연기 경력도 없이 주연으로 나왔었고 이후로 수많은 드라마를 찍었지만 늘 연기에 대한 지적을 달고 살아왔습니다. 려원씨는 비교적 짧은 샤크라 생활 이후로 본격적으로 배우로 나섰고 대히트작 '내 이름은 김삼순'의 조연을 통해 연기자 생활을 시작하였죠. 굴곡이 없지 않았지만 그래도 성유리씨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매니아 팬층이 있기도 한 려원씨입니다. 


위 캡춰에서 보시다시피 두 사람 모두 아이돌 출신 연기자라는 선입견.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도 있는 그런 시선들을 겪어왔고 그 시선들에 저항해 보기도 하고 체념하기도 하는 등 1세대 아이돌 출신 배우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말해주었습니다. 


'핑클 이미지 깨고 연기할 수 있겠어?'


이는 현재 지은양이 '가수 아이유 이미지 깨고 연기할 수 있겠어?' 라고 아이유양이 드라마에 캐스팅 될 때마다 수도 없이 많은 기사들에 오르내리는 말과 크게 다를바 없습니다. 심지어 팬들인 우리들조차 아이유의 색깔이 드라마에서도 뭍어나오지 않을까 우려하기도 하고, 심지어 배우명으로는 이지은으로 할 것이지 굳이 아이유라는 예명을 그대로 써서 그런 편견을 자초하는가? 라는 말까지 할 정도죠. 









타이틀롤 이라는 말은 '잘 되어도 내 탓, 못되어도 내 탓' 이라는 숙명을 떠안게 되는 단어입니다. 지은양이 타이틀롤을 맡은건 2번이 있었죠. '최고다 이순신', '예쁜 남자' 입니다. 사실 예남은 장근석 한 명을 위한 느낌이 매우 강해서 제외한다고 치면 사실상 타이틀롤은 최순신 하나였죠. 아시다시피 지은양은 최순신 내내 그놈의 시청률 30%에 대한 압박들을 고스란히 감내해야했습니다. 워낙 대단했던 전작, 전전작 덕분에 말 그대로 숙명처럼 배우 아이유는 어느 정도 불만과 인정을 모두 받으며 그 타이틀롤의 무게를 받아들여야했죠.


위 캡춰 이미지에서 보시다시피 아이돌겸 배우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상당함을 알 수 있습니다. 언제나 힘차고 밝아보이는(아니면 척한다거나..) 지은양일지라도 때로 유인나씨와 한없이 어둡고 또 어두워질 때가 있다는 얘기를 하곤 하는거보면 역시나 그 밝디 밝은 이면에 감춰진 지은양만의 고충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어찌보면 당연한거죠. 우리도 그렇게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다만... 우리가 정말 쉽게 아이유양에게 던지는 한마디 한마디가 정말 저렇게 무거운 짐를 지고 가고 있는 지은양에게 더 무겁고 무거운 짐을 지게 만들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최순신 때 정말 심했다고 생각했고 예남 때도 사실 많이 다르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왜 우리는 지은양이 배우로서 완성되어 가는걸 지켜볼 수는 없을까요? 누구도 처음부터 잘 할 수는 없는데 말이죠. 좀 더 편한 마음으로,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응원하는 마음이 필요한건 아닌가 합니다. 이번 '프로듀사'를 바라볼 때도 말이죠.





















보시다시피 두 사람은 아주 어린 나이에 사회라는 세상에서 살아가면서, 아무것도 모른채로 자신을 드러내면 상처만 되돌아온다는 것을 너무 일찍 깨달아 스스로를 감추고 사는데 익숙해졌습니다. 그러다보니 피해의식도 늘고 별거 아닌 반응들에 예민해지게 되며... 점점 더 자신을 감추고 감추게 되는 그런 악순환 속에서 살아왔던거죠. 어느새 30대 중후반에 들어서면서 돌아보니 '아... 내가 왜 이렇게 살아왔지?' 하는 물음표가 떠오르게 됩니다. 


두 선배들은 아주 단순한 해답을 스스로에게 말해줬습니다. '스스로를 예뻐해야 한다', '나 자신은 나를 응원하기로 약속해야 한다' 라구요. 근래 들어서는 지은양 스스로도 자존감이 많이 늘었다고 하지만 그 또한 자존감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외부의 시선을 의식해서 일지도 모릅니다. 아직 23세일 뿐인 여자 솔로 가수겸 배우인 이지은양. 매우 어른스러워 보였던 어린 시절보다 오히려 점점 더 자신의 나이에 걸맞는 모습들을 보이는 요즘들이 더 안심이 되고 기쁜 요즘이지만 어느덧 연예계 데뷔 8년차인 지은양에게 점점 이런 고민들이 깊어져 가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지은양이 이 방송을 봤는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잠깐 시간을 내어서라도 한 번 보는것이 어떤가 합니다. 어차피 인생 스스로 살아가는 것이지만 이미 십여년전부터 지은양이 걸어갈 길을 먼저 걸어간 선배들의 이야기가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네요. 




오늘이 토요일이니까 이제 2주 정도만 기다리면 기다리던 '프로듀사'가 첫 선을 보이게 되겠네요. 너무 깔아놓은 밑밥이 많아서 약간 걱정도 되지만 그런 마음보다는 재미있게 즐기고 내가 응원하는 아이유라는 사람에게 힘이 되는 성원을 보내주고 싶습니다. 지난 번 촬영 공방 다녀오신 분들 반응도 좋고 하니 아마 재미있겠죠? ^^; 이번 드라마 동안 그 누구보다도 바로 당신의 응원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아이유 참 좋다~~~




진짜 오랜만에 글을 쓰니까 손가락이 다 아프네요. ㅡㅡ; 간만에 긴 글을 써서 그런가... ㅎㅎ 아무튼 긴 글 읽어주신 분들께 어무무지하게 감사드리며 모두 행복한 주말, 행복한 연휴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