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리얼 판타지(2012)

2012년 아이유 단독콘서트 전국투어를 바라보는 관점. 3부

류겐 2013. 12. 18. 11:22

괜히 3부를 쓰겠다고 해서 혼자서 압박아닌 압박을 느꼈습니다. ㅡㅡ; 무슨 주목을 받고자 이런 글을 쓰는게 아니라 제 스스로 공감할 만하다 싶은 생각들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글을 쓰는것이거든요.  솔직히 글을 구상했을 때 로엔을 마구마구 비판하고 싶었으나... 사람으로보자면 로엔만큼 인간미 넘치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도 없는듯 하고 무엇보다 아이유양의 회사니... 시간을 두고 정리해보니 뭐 그냥 좀 지켜보자~ 하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더군요. 킁... 암튼 이번에는 콘서트를 기획하고 진행을 맡은 로엔엔터테인먼트 위주로 글을 풀어가 보겠습니다. 그래도 역시 비판은 좀 해야겠네요. 쩝...

 

2012년 6월 2일. 아이유 단독 콘서트 전국 투어가 시작되었습니다. 앞선 글에서 말씀드렸듯이 지은양이 재치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공식발표보다 하루 먼저 발표하며 로엔의 뒤통수를 사정없이 때렸습니다. ^^; 그 때가 4월 초였으니까 투어의 시작인 6월 초까지 약 2달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우리의 로엔은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안하시더군요... 

 

제가 제 주변 사람들에게 아가수의 콘서트를 얘기하면 하나같이 같은 반응이었습니다. 

 

"뭐? 아이유가 콘서트를 해? 언제?" 

 

 

진짜 다 이런 반응이었네요. 콘서트를 예고하고 그 콘서트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하는 프로모션을 해도 시원찮을 판국에 대부분의 팬이 아닌 사람들은 모르고 있었습니다. 콘서트를 예매하느라 인터파크를 쉴새없이 들락거려도 아가수의 콘서트가 메인에 올라온 적도 없었던 것으로 압니다. (그거 좀 하는게 그리 어렵더냐...) 가끔 편의점이나 인터넷 광고에서 이벤트로 A석을 나눠주는 프로모션을 보긴 했으나 적어도 아.이.유 이름 석자에 어울릴만한 정도는 아니었다고 봅니다. 

 

 

 

< 사진은 일본 싱글 YOU & I 프로모션용 트럭. 이런거 해주는걸 바라면 안되는 것인가.. >

 

 

로엔이 어떤 마음이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결과적으로보면 홍보를 그렇게 안했는데도!!! 무려 90%의 티켓 판매가 이루어졌습니다.  그래서 제가 100%도 가능했을지 모른다는 얘기를 지난 글에서 했던거죠. 쩝... 제가 수원콘서트 토요일 공연을 보러 갔을 때 아이유양이 초반에 했던 멘트는 수원콘은 매진이어서 좋아요~~ 라는 것이었습니다. 접대성이던 아니던 간에 자신의 공연이 매진되었다는 사실은 기쁘지 않을수 없었겠죠. 가수의 자신감 상승과 직결되는 부분이니 콘서트 매진이라는 사실은 매우 매우 중요합니다.

 

 

 

콘서트 홍보 뿐만 아니라 MD 상품에 대한 얘기도 좀 해야겠습니다. 이 부분도 마찮가지입니다. MD 상품에 대한 홍보도 거의 전무해서 저는 서울 콘서트 장에 가서야 MD 상품의 존재여부를 알았습니다. 혹시라도 앞에 장사진을 치고 있던 노점들에서 뭔가를 구매하여 MD 상품을 구매하지 못하는 참사가 벌어졌더라면 정말 로엔!!!!!! ... (미워했을것이다!!!) 유애나 회원 중에는 액자를 어떻게 조립해서 써야하는지를 모르시는 분도 계시더군요. 조립, 분해 같은거 잘 하시는 분들은 뭐 어렵지 않아보였으나 최소한 분해, 조립식이라면 간단한 메뉴얼이라도 좀 준비해주었으면 어땠을까요? (솔직히 액자의 퀄리티는.. 할 말이 없습니다.)

 

 

MD 상품이 콘서트 중간에 품절되어 일부 지방 투어에서 몇몇 상품을 구할 수 없었다는 것도 로엔의 큰 실수라고 봅니다. 이미 전주 콘서트에서 야광봉이 품절되었고 포토북의 재고도 소진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면 적어도 한 주 쉬고 시작한 수원 투어에서조차  관객들이 허접한 야광봉을 들고 공연장에서 흔드는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가수가 야광봉 흔드는거 보기 좋다고 까지 하는데!!!!!!!) 심지어 그 대체 야광봉은... 노점에서도 팔더군요. -0-;; 

 

 

더 답답한 것은 수원에서도 그랬으면 전주 콘서트 이후 무려 3주의 기간이 있었던 부산 콘서트에서조차 MD 상품을 구매하지 못하게 되는 사태는 없었어야 하지 않았을까요? 부산콘서트 관객분들은 포토북도 구매하지 못했더군요. 아무리 주문 생산품이라도 이미 만들어낸 물건을 다시 생산하는데 3주 이상 걸린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듭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국제 거래를 해도 EMS로 이틀이면 도착하는 세상인데 말이죠... 마지막 투어인 대구 콘서트에서야 부랴부랴 다시 MD 상품을 내놓았는데 이제 남은 재고는 또 어찌할건지 의문입니다. 마케팅이라는 거창한 단어를 붙일 것도 없이 단순하게 서울, 전주, 수원의 MD 상품 판매 추이를 봤으면 간단하게라도 계산이 나왔을텐데..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한 뭔가가 존재하는 것일까요?

 

 

마지막으로 공연장 세팅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말씀드려보고자 합니다. 이 부분은 모니터+후기에 한 주도 빠지지 않고 나왔던 부분입니다. 그 중 가장 많이 나온 얘기가 바로 '가수의 목소리가 악기 음향에 묻힌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다녀왔던 서울콘서트에서는 너무 자주 아가수의 목소리가 묻히곤 해서 아쉽기 그지 없었고 전반적으로 이퀄라이저 세팅을 다 올려놓은듯한 느낌에 기껏 모셔온 오케스트라의 현악기 소리들이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너랑나, 좋은날, 라스트 판타지 등의 곡은 이 오케스트라의 현악기 선율이 메인이 되어야 했을 것 같은데 말이죠.... 더군다나 경희대 평화의 전당의 스피커 배치는... ㅡㅡ; B열 두번째 블럭에 앉아있었는데 일직선으로 제 귀를 강타하는 듯한 느낌에 자주 인상이 찌뿌려지더라구요. 그 후유증으로 다음 날까지 머리가 지끈거렸습니다. 

 

 

아마도 분명히 프로페셔널한 분들을 모아서 공연 세팅을 했을 터인데 왜 이랬을까요? 여러가지 생각을 해봤습니다. 아이유양 자신이 그랬거나 아니면 팀이 확신이 모자라서 악기 소리를 좀 높여서 뭍어가려고 했다... 이 생각이 진실이라면 분노를 금할 수 없는터라 그냥 패스하렵니다. 설마 그 좋은 가창력의 소유자인 지은양을 두고 그랬을리 없다고 보거든요. 그런데 그게 아니라면 이건 정말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제가 뭐 대단한 엔지니어나 관계자가 아니지만 약간의 경험과 줏어들은 풍월로 보면 서울 공연의 스피커 배치는 이해하기 어려웠거든요.... 제가 내린 결론은 각 콘서트 장에 대한 이해 부족과 경험 부족이었습니다. 이거 말고는 설명할 길이 없겠더라구요.

 

 

서울 콘서트 이후로 유애나의 '개념글 제조기'라 불리시는 '베수'님께서 로엔에 직접 서한을 보냅니다. 바로 공연 DVD 제작에 대한 것이었죠. DVD를 제작해야 하는 당위성을 장문의 글에 실어 보냈으나 조영철 로엔 이사는 거절의 트위터로 입장을 표명합니다. 여기서 로엔의 이번 투어에 대한 입장? 태도?를 명확히 알 수 있었습니다. 

 

 

하나는 이제 첫 단독콘서트를 하는 자사 대표 가수 아이유양에 대한 확신 부족과 로엔 또한 콘서트 투어를 처음 운영해보기에 DVD 제작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는것이구요. 반대로 좋은 쪽으로 생각해보자면 첫 콘서트이기 때문에 미숙한 부분이 많을 것을 예상하고 퀄리티가 떨어지는 제작물은 안만드니만 못하다는 로엔의 뚝심?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저는 후자 쪽으로 생각하고자 합니다. 이제까지 아가수의 음반을 내놓는 것을 보면 로엔은 분명 아티스트 지향의 그것을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정말 그런거겠죠? 네? 조PD님~~ 아무리 그래도 수원콘서트 공연장처럼 영상 만들기 딱 좋은 곳도 있었는데.. ㅜㅜ)

 

 

홍보, 상품판매, 콘서트 세팅, DVD 제작 이 4가지를 가지고 장황하게 글을 썼습니다. 아쉬움이 가득합니다. 분명 더 잘할 수 있을것만 같은 아쉬움이 드는 건 제가 유애나회원이고 아가수를 사랑하고 지지하는 팬이기 때문이겠죠. 아직 아이유양은 앞날이 더 많이 남아있습니다. 분명 전국투어까지는 아니더라도 수많은 콘서트를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때는... 이 첫 투어를 경험삼아 좀 더 능숙한 모습을 기대하네요. 아이유양의 일본 프로모션을 담당하는 EMI Japan 을 잘 모니터하기 바라겠습니다. 우타다 히카루라는 소녀 아티스트를 이미 훌륭하게 키워낸 곳이기에 그들은 분명 뭔가를 잘 알고 있으리라고 봅니다. (솔직히 우리 지은양이 우타다 히카루보다 훨씬 낫다고 보는데...) 

 

 

"2010년 5월로 종영된 영웅호걸. 이 프로그램을 하는 동안 아이유는 국민여동생으로 발돋움했다.

분명 이번 전국 콘서트 투어를 통해 아이유는 또 한계단 올라섰음이 분명하다... "

 

 

별볼일 없는 제 길기만 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2% 진행중이라는 앵콜콘서트.. 솔직히 꽉찬 스케쥴 때문에 접대성 멘트라고 보고 있지만, 그래도 저를 포함한 13만 유애나 회원들의 화력으로 꼭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아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