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모니터 + 후기 게시판보다 오늘은 이곳에 올려야 할 것 같은 분위기라서... ^^;
다들 걱정해주신 덕분에 능지처참은 모면하고 즐거운 대화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제 와이프가 사실 그다지 액티브한 사람이 못되어서 이런 이벤트에 응모도 안하고 그렇다고 당첨이 되어 본 적도 없는 사람인지라 괘씸해 하며서도 흐뭇한 모양이에요. ㅎㅎㅎㅎ
여기니까 말할 수 있지만 사실 전 6.2일 단콘 첫 날에 갔다왔었죠. 두번 간거 알면 진짜 능지처참일 겁니다. ㅎㅎㅎ 6.2일이 가수 콘서트를 처음 가봤던 것이었는데 사실 그 때는 설마 같은 공연을 두 번 보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네요. 제가 연애하던 시절에는 재미있게 본 영화를 지금 마눌님과 같이 보려고 두 번 본 적은 있었어도... 하지만 워낙 아가수의 노래와 매력이 심각한 후유증을 불러오면서 이 후유증을 치유하려면 다시 공연을 보는 방법 밖에 없다! 라는 결론을 내리고 집에서 비교적 가까운 수원콘 표를 구했습니다. 사실 2층 중간자리였는데 우연하게 유로 보다가 새벽에 R석(레모니아님 2줄 뒤그리고 한칸 안쪽자리..ㅎㅎ) 을 구하는 행운으로 오늘도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지난 번에 5시 반에 도착해서 좀 허둥지둥한 기억 때문에 이번에는 일찌감치 4시 30분 쯤에 도착했습니다. 콘서트 가셨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행복한 대극장 밖은 참 썰렁했습니다. 규칙 때문인지 노점도 잘 허용안해줬구요. 아니 아이유양 콘서트인데 그 흔한 현수막하나 제대로 안보이더군요. 거 참....
아래에도 썼지만 사실 일찍 도착한 이유는 바로 사연을 접수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사연은 대략 일주일 전... 아니 2주전부터 구상하고 탈고하고 퇴고했습니다. 그래서 폰에다가 딱 저장해놨는데... 아뿔싸... 사연란이 참 좁더군요. 나름 플롯을 구성하다보니 글이 꽤 길었거든요. 결국 즉석에서 가지치기를 하고 최소한 뜻만 전달 될 수 있도록 줄여서 써봤습니다. 그런데도 칸이 모자라서 여백이 있는 곳을 모두 사연으로 채웠더랬죠. ^^; 사연을 넣는데 왠 사연들을 그리 많이 넣으셨는지.. 사연을 구상할 때만 해도 자신만만했지만 그 사연통을 보고서 급위축되었습니다. 킁....
입장을 해보니 그래도 서울콘보다 소리가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연 전에 들려오는 아가수 노래들을 들어보니 그래도 서울콘 보다는 좋겠구나... 싶었구요. 사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여전히 조금 못마땅하네요. 자꾸 반주에 보컬이 뭍히는데... 제가 센터 자리에 있어보지 못해서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솔로 가수 콘서트인데 좀 생각해봐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더군다나 이번에는 마이크 사고도 있었죠.... ㅡ_ㅡ 그래도 경희대보다 좋았던 것은 무대 조명이었습니다. 조명이 상당히 좋았어요. 적어도 제가 느끼기엔 말이죠... 평화의 전당은 시종일관 어둡기만 했는데 행복한 대극장은 조명이 전체적으로 잘 어울리고 좋았습니다.
두번째 보는 공연인지라 레파토리는 다 아니까... 진짜 봉인해제하고 응원에 열중하기로 했습니다. 안타깝게도 MD 야광봉이 품절이라 허접하게 파는 2천원짜리 야광봉을 샀습니다. 뭐 다들 그거 들고 응원하시더라구요. ^^; (레모니아님 빼고....ㅎㅎㅎㅎ) 완장을 왼쪽 팔에 딱 차고! 신나게 응원했습니다. 제 왼쪽에는 커플인지 남매인지 관람모드인 두분이 있었고 제 오른쪽에는 나이 지긋한 삼촌 팬분이 망원경을 가지고 열심히 관람하시더군요. 그래도 이번에는 봉인해제였으니까 그런거 다 무시하고 신나게 응원했습니다~~ ㅎㅎ 어쩌면 그 덕분에 사연이 된것인지도.... ^_________^
오늘 아이유양 표정이 상당히 좋더군요. 서울콘 첫날에는 알 수 없는 긴장과 불안함이 보였거든요. 물도 너무 자주 마시고... 오늘은 그런거 전혀 없이 진짜 마구 즐기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관객과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려고 하고 조련스킬도 아주 물이 오르셨고...ㅎㅎㅎ 하지만 노래 자체는 솔직히 서울콘이 더 성의 있던것 같네요. 오늘 전반적으로 가사 실수도 있었고 음도 불안한 부분이 몇몇 있었습니다. 뭐 그런것도 콘서트의 일부겠지만요~ ^^;
사실 아이유양은 비밀로 해달라고 했지만서두... 얘기하면 안되려나요? 해도 되는거죠? 꼭 하고 싶은데... 임금님 귀는 당나귀귀~~~ 요즘 제가 정주행한 '인현왕후의 남자'의 두 분이 오셨죠. 아가수의 절친이고 볼륨의 귀욤열매 때문에 완소 디제이인 그 분과 최근 공개구애를 한 그 분...ㅎㅎ 분명 저는 지난 번 아이유양 다크템플러 사건 때 토요일에 간다고 들었는데 다른 분들이 일요일에 오는거라고 하셔서... 생각도 못했는데 엄청난 기쁨이었습니다. 아~~ 볼륨도 더 사랑해 줄께요~~~
다들 아시다시피 6.2일 서울콘은 관객들도 뭔가 불안하고 아이유양도 불안하고... 맘 놓고 응원을 하거나 하는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수원콘은 진짜 분위기 좋더군요. 응원소리 우렁차고 박수 소리 좋고~~ 반응도 아주 좋았어요~~ 아무래도 주도하는 사람들이 곳곳에 있다보니 그렇게 되는것 같기도 하구요. 나름 완장차고 열심히 노력했네요. ^^; 저와 제 앞앞에 계셨던 레모니아님께서 1층 가열 두번째 블럭에서 분위기 주도에 힘썼던 것 같아요. 아.. 뿌듯~~
아이유양과 별거 아닌 대화였지만 그래도 마주보고 대화한 것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제 아들도 이거 사촌동생에게 자랑한다고 난리구요. 와이프도 연예인과 전화통화했다고 좋아합니다. ㅎㅎㅎ 후유증보다 이제는 시원하고 개운한 느낌이 가득하네요~ 아이유 친필 싸인이 들어간 액자는 사실 뭐 큰 의미를 두고싶지 않습니다만.... 회사로 얼른 가져가서 책상 앞에 세워놓을 겁니다~ ^^; 회사에서도 아이유 덕후라고.. ㅡ_ㅡ 뭐 어때요. ㅎㅎ 이런 나이지만 그 또한 아가수가 매력적인 가수니까 가능한 것 아니겠습니까~~ ㅎㅎㅎㅎ
아직도 잠이 잘 안오네요. 와이프랑 계속 이벤트 얘기하다보니 1시가 훌쩍 넘었더랬습니다. 마지막으로 액자 인증할께요~~
모두 좋은 밤 되시고 일욜에 가시는 분들 모두 즐거운 공연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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