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리얼 판타지(2012)

2012년 아이유 단독콘서트 전국투어를 바라보는 관점. 2부

류겐 2013. 12. 18. 11:21

 

 

 

 

1부에 추가했어야할 사진이었는데... 그냥 올려봅니다. ^^; 서울콘서트 첫날은 스스로도 영원히 잊지 못할거라고 본인이 말했듯이 어떤 의미로든 아가수 본인에게는 커다란 의미가 되겠죠. 이제 투어가 모두 끝난 지금 그녀가 콘서트를 하면서 남겨진 것들에 대해서 말해보고자 합니다. 

 

 

앞서 1부에서 말씀드렸듯이, 이번 콘서트 투어는 흥행면에서 대성공입니다. 뭐 모든 곳에서 매진행렬이었다면야 정말 좋겠지만(물론 할 수도 있었을텐데... ) 그래도 예매율 90%라는 것은 첫 콘서트.. 그것도 아이돌 팬덤을 끌고다니는 그런 유형의 가수가 아닌 여성 솔로가수로서 처음하는 전국 투어에 전체 예매율 90%라는 것은 충분히 관계자들을 놀라게 할 만한 티켓 파워입니다. 한마디로 전국구라는 거죠. 음반, 음원과 달리 콘서트는 지방에 따라 호응도가 다르게 나타나기도 하고 사실 2~30대 여성들이 콘서트 주 소비자층이라는 점에서 이번 흥행은 조금 의외의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울 첫 콘에서 아가수가 '인터파크 집계에서는 여성 구매자가 상당히 많았는데 실제 보니까 다 대리구매야~~' 했던것처럼 뭐 남자관객들이 엄청 많았던 이번 투어긴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여성가수가 누리는 특권인걸요. 게스트로 왔던 남자 게스트들마다 무서움을 토로하며 엄청난 성비(?)에 덜덜 떨었었죠. ^^; 암튼 실제로 공연을 보러온 것은 둘째치더라도 구매집계로만 보면 다양한 연령층과 성비가 집계되었다고 합니다. 스무살 여가수로서는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지요. 지역적인 전국구를 넘어 연령대까지 전국구로 성장하는 교두보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단순히 국민여동생이라는 칭호만으로 이런 티켓 예매율이 나올 수는 없겠죠. 연극은 연기를 보러가고 뮤지컬은 음악과 어우러지는 춤과 연기를 보러가는 것처럼 가수 콘서트는 노래를 들으러 가는것이니까요. 2만여명의 관객들은 그만큼 아가수의 노래를 들으러 온 겁니다. 이제 방년에 불과한 지은양의 노래가 라디오, TV로만 인정받은 것이 아닌 라이브로 인정받았다는 것. 앞으로도 그녀가 나아갈 수 있는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 콘서트는 수면 아래에 숨어있던 잠재고객들을 수면위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건 유애나에서만 얘기할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이번 투어를 통해 유애나를 가입한 분들이 상당히 많은 걸로 압니다. 저 또한 그렇구요. 그리고 한 번의 관람을 넘어 두번, 세번 이상 관람한 다는 것은 단순히 콘서트의 재미를 넘어 가수 한 명의 매력도가 팬들의 충성도로 표출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겠죠. 

 

 

가시적으로 보이는 것 외에 아이유양 본인에게 미칠 영향도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팬이 되면서부터 아이유 양의 많은 영상들을 봐온 결과, 지은양은 필요 이상으로 자신에게 엄격하며 지나치게 겸손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물론 대인관계 그것도 자신보다 높은 연령의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으나, 자신에게는 그렇게 플러스 요소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초등학생 때 전교회장을 도맡아하고 중학생 때 무대에 서길 좋아했다는 것은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 믿음이 있었다라고 볼 수 있겠지만 어찌되었거나 그녀가 가식적으로든 진심으로든 방송을 통해 보이는 모습은 자존감이 그렇게 높지 않은 그런 사람의 전형이라고 볼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어찌보면 아이유양만의 책임은 아니었을 겁니다. 로엔이 SK를 모회사로 두고 있고 멜론이라는 거대 음원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전신이 서울음반이라는 큰 네임밸류를 갖고 있지만, 그렇다고해서 그들이 연예시장에서 큰 손이냐? 하면 전혀 그렇지 못합니다. 아니 너무 무력해서 아가수가 공중파 예능에 나오기까지 2년이 걸렸죠. 그 전까지 공중파 섭외도 제대로 못해서 케이블, 게임TV 등을 전전해야만 했습니다. 원래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능력은 스타가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한데 사실 로엔의 유일무이한 스타가 아이유양인터라... 그녀 스스로 성장하기까지 로엔이 가진 능력이라고 해봐야 딱히 없었을테니까요. 그러니 아이유양도 늘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방송에 임할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본인 스스로도 2010년 '영웅호걸'에 고정출연하게 될 때 너무 기뻤다고 했으니까요.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네... 물론 그럴 수도 있습니다만 일반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입니다. 그럼 아이유는?? 이라고 물으신다면 원래 그렇지 않았지만 데뷔 전후로 겪은 일들이 그녀를 그렇게 만들지 않았나... 라고 조심스럽게 추측해 봅니다. 지난 '스무살의 봄' 영상을 보면 지은양을 대부분 쾌활하기 그지 없는 어찌보면 조증에 가깝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지만 한꺼풀 벗겨보면 또 한 없이 우울한 면이 있다고 하는 인터뷰가 나옵니다. 그런 것들을 종합해 볼때 그렇지 않나.. 하고 저 혼자 추측해보는 거죠. 쩝...

 

 

암튼 제가 서울 콘서트 첫 날에 느꼈던 것은 불안이었습니다. 그리고 콘서트가 끝난 지금 그녀는 마치 다른사람처럼 여유가 넘칩니다. 어제 출국 영상에서도 발걸음이 상당히 가볍더군요. 원래 자신감이란 허세를 부리며 가질 수도 있는 것이지만 자존감이란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굳게 있어야 가능한 것인데 이번 투어를 통해 지은양은 스스로에 대한 확신, 믿음을 더 굳혔을 거라고 봅니다. 정규 2집이 나오고 출연했던 '게릴라 데이트'에서 그녀는 스스로를 '거품'상태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 거품이 걷히면 모두 실망할까 두렵지만 이 거품이 걷히기 전에 단단한 '비누'가 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지요. 두려움이 있지만 그것을 뛰어넘겠다는 그런 의지가 이미 있었기에 이런 첫 전국 투어도 무난하게 해낸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제 어느 정도 '비누'의 모양이 갖춰지고 있는걸까요? ^^;

 

 

 

<2011.12.10 게릴라 데이트>

 

 

 

거만하다는 것과 자존감이 높다는 것은 한끗차이일지 모르겠지만 대단한 차이죠. 아이유양을 좋아하는 많은 이유 중 하나가 솔직함, 팬과 거침없이 소통하는 그런 면일 겁니다. 사실 이미 국내에서는 대단한 스타임에도 팬을 챙기는 마음은 여전히 신인 때 같은 아가수... 예능에서 키와 몸무게를 거침없이 보여주고 술 마신거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되지만 그냥 떳떳하게 말하는 지은양... 바로 이런 면이 그녀를 스타라는 높은 곳에서 대중을 향해 가까이 있을 수 있게 만드는 그녀만의 매력이 아닌가 해요.

 

한국에서의 성공적인 투어를 마치고 이제 자신감 충만한 상태로 일본 콘서트를 맞이하게 되는 아이유.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더 떨지 않게 된다는 이 당찬 방년의 아가씨가 열도에서 펼칠 활약을 기대합니다. 당분간 국내 활동이 없다니 아쉽기 그지 없지만 어쩌면 할지도 모르는 앵콜콘서트와 9월에 있는 파주 포크페스티벌을 기대하며 이만 마치겠습니다. 

 

3부에서는 로엔에 대한 잔소리~~ 를 좀 늘어놓을까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