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리얼 판타지(2012)

2012년 아이유 단독콘서트 전국투어를 바라보는 관점. 1부

류겐 2013. 12. 18. 11:19

어제 사실 이런 글을 쓰려고 했는데 걍 제 넋두리를 길게 썼던터라 쓰면서도 왠지 두렵습니다. 또 삼천포로 빠질까봐.. -0-; 2012년 4월 5일. 아가수는 막 시작한 트위터에 로엔보다 한 발 빠른 공지라며 자신의 첫 단독콘서트를 공지합니다.

 

 

 

<3월부터 트위터를 시작한 아이유. 본격적으로 팬들과의 소통의 창구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약 이틀 정도는 연예뉴스에 이 아이유 단독콘서트 투어에 대한 기사가 실리더군요. 아이유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각종 커뮤니티에서 이 콘서트에 대한 소식을 전하느라 분주했습니다. 생전 콘서트 온라인예매라는 것을 해본 적이 없던 저는 이 콘서트 예매가 인터파크 단독이며 4월 17일에 오픈된다는 것을 알았죠. 내심 엄청난 경쟁일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생각보다 더 엄청난 경쟁이더군요. 예매초보였던 저는 어떻게든 센터자리만 노리느라 그 밖에 좋은 자리를 다 놓쳤습니다. 광클이 진리라는 것도 그제서야 깨달았지만 이미 늦더군요. 오히려 스마트폰 어플로 하면 쾌적한 환경에서 널널하게 좌석을 고를 수 있었다는 제보도 확인했습니다. ㅡ_ㅡ+

 

 

서울콘서트 양일은 당일에 바로 매진이 되는 기록을 보였습니다. 연예기사에 아가수의 위력이라며 이 매진행렬에 대한 기사가 쏟아졌구요. 물론 바로 S석과 A석은 취소표가 우르르 나오긴 했습니다. -0-;; 팬으로서 조금 걱정이 되긴 했으나 역시 사람 많은 서울인지라 콘서트 전까지는 다 매진이 되더군요. 사실 아가수의 단콘 소식이 전해지면서 각 커뮤니티에서는 설마 매진이야 되겠냐는 식의 전망이 종종 보일 정도로 그녀의 첫 단콘에 대한 전망이 마냥 화창하지는 않았습니다. 저도 내심 걱정되기도 했구요.

 

 

기사를 인용하자면 이번 단콘에 약 2만명 정도가 관람을 했고 티켓 구매율은 90%를 넘었다고 합니다. 아마 좌석이 많이 남았던 부산을 빼면 구매율은 훨씬 높았겠죠. 기사에 관계자들을 놀라게했다는 글이 써있는 것을 보면 팬뿐 아니라 업계에서도 우려의 시선이 있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미 정보들을 접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로엔의 주도로 전국투어가 계획되었고 아가수도 반신반의하는 맘으로 단콘을 시작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미지수였죠. 

 

 

2012년 6월 2일. 솔로여가수 아이유의 첫 단독콘서트가 시작됩니다. 

 

 

 

어찌되었던 그녀는 첫 단콘을 너무나 훌륭히 소화해냈다. 

촉망받는 소녀 디바에서 한명의 여성 솔로가수로 우뚝서게된 것이다..

<사진 출처 : OSEN>

 

 

저도 자주 글에 썼었고 다른 분들도 언급한 대로 아가수는 콘서트 내내 불안한 심정을 내비칩니다. 계속 목이 탄다고 물을 마시며 숨을 돌리는 모습은 첫 단콘을 진행하는 초보의 모습 그대로였죠. 물론 초보치고는 너무 잘했습니다. 그렇다고 불안해 하는 모습이 안보인건 아니었거든요. 자꾸 관객들에게 확인을 하는 모습 등은 약 3시간 가까이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관객들도 걱정, 아가수도 걱정하는 맘을 갖게 하였습니다. 저도 걱정반, 응원반 이런 맘으로 콘서트를 지켜봤던것 같네요.

 

 

마치 아가수가 굉장히 두려움에 떤 것처럼 썼지만(그럴 지은양이 아니라는거 다 아시죠? ^^;), 공연 막바지에 스스로 말한것처럼 처음에는 어떻게 3시간을 이끌어갈지 막막했지만 하다보니 시간가는줄 몰랐더라 라는 그녀의 고백처럼 아가수는 무대에서 훨씬 빛이나는 존재였습니다. 6월 2일 콘서트 첫 날에 대한 반응은 대부분 긍정적이었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잘했다!! 라는 거죠. 그녀의 노래 실력 자체는 의심할 여지가 없었으나 라이브로 무려 20여곡을 소화한다는 것... 이것은 그냥 노래 실력만 갖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체력은 물론이고 집중력, 관객과의 소통하는 능력 등 많은 것들을 갖고 있어야 가능한 것이 단독콘서트거든요. 이렇게 그녀는 그녀 인생에 처음겪는 3시간의 경험으로 비로소 자신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기 시작합니다. 

 

 

그 결과가 바로 6월 3일 일요일 콘서트죠. 2일과는 다르게 아가수는 3일 콘서트에서는 훨씬 자유로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2일에 비해 3일의 관객들 호응이 훨씬 좋았다고 하는데 사실 이것은 관객들이 잘했던 것도 있지만 아가수의 태도변화에 따른 것이 아닌가 했거든요. 매번 일요일 공연이 반응이 좋았다고 하는 것은 관객 구성 + 가수 본인의 편안함이라는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암튼 그녀는 전날 겪었던 3시간을 무기로 이후의 콘서트에 자신감을 갖고 해나가죠. 그 결과 대구 마지막 콘서트까지 성황리에 그녀의 첫 단독콘서트 투어를 마치게 됩니다. 공연이 끝나고 그녀가 트위터에 올린 딱 3글자.

 

 

 

 

 

 

많은 분들이 마지막 콘서트에서 눈물을 흘리며 가슴벅차해 하는 지은양을 기대했지만 이 당찬 스무살 아가씨는 눈물보다는 더 앞을 바라보며 그저 "해냈다" 라는 짤막한 심정으로 6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습니다. 다른 분들도 말씀하셨듯이 그녀가 눈물을 보이며 힘들었던 것을 내비치는 것보다 당당하게 내가 해냈다! 라고 말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우리가 응원하는 아이유 라는 가수의 스케일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이 정도로 만족하지 않는다... 좀 더 높은, 넓은 세계를 바라보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왠지 안심도 되고 기쁘기도 하네요. 

 

 

글을 쓰다보니 또 이렇게 길어지는군요. 이건 아마도 병인가 봅니다. ㅡㅡ; 제목에 없던 1부라는 것을 달아야겠습니다. 회사에서 쉬면서 간단하게 써야지~~ 했던 것이 어느새 30분째 쓰고 있네요. -0-;; 1부는 이걸로 마무리하고 2부에 콘서트가 남긴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서 또 길게~~ 써야겠습니다. ㅎㅎ 읽어주신 분들 복 받으실꺼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