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리얼 판타지(2012)

[06.02] 경희대 평화의 전당 콘서트 후기

류겐 2013. 12. 18. 11:17

약속 지키느라고 입이 근질근질 했습니다. ^^;

 

 

후기라고 해도 사실 각종 블로그에 너무 많이 올라와서 다들 미리 보셨겠지만 저도 저 나름대로 어제의 추억을 복기하고 싶은 마음에 차분히 써내려가고 싶네요. 기억 나는대로 쓰는거라 막 건너뛰기도 할꺼에요. ^^;

 

 

콘서트 첫회였던 어제 6.2일은 18시부터 20시까지가 콘서트 시간이었습니다. 경희대는 초행길이라서 난생 처음 가보는.. 서울에서 쭉~ 살았지만 잘 안가본 강북쪽...  회기역에 도착해서 믿는건 다음지도에서 말해주는 마을버스 번호 하나... 얼른 잡아타고 콘서트 장으로 갔습니다. 마을 버스 안 대부분이 남자였는데 제 앞에 어머니와 두 딸이 같이 서 있었네요. 딸이 말하길, 전부 남잔가봐... 그래.. 미안하구나... ㅡㅜ

 

 

경희대 평화의 전당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바로 전 고개길은 평화롭지 못했지만요. ㅡ,.ㅡ 올라서자마자 보이는건 수많은 노점상들... 아이유 티셔츠, 브로마이드, 컵, 쿠션 등등 별의별 물건들이 다 있더군요. 사고 싶은 마음은 굴뚝이었지만 MD 상품들을 구매해야하기 때문에 꾹 참고 올라섰습니다. 

 

 

그 때가 대략 5시 조금 넘은 시간이었습니다. 엄청난 각도의 고갯길 덕분에 땀이 뻘뻘.. ㅡㅜ 그리고 헐.. MD 상품 구매하는 데만 30분을 잡아먹었네요. 줄이 엄청 길더라구요. 발광스틱은 창피해서 차마 구매 못하고 유애나 공식은원도구인 완장과 메이킹 포토북만 구매했습니다. 이것만해도 2만 4천원.. ㅡ,.ㅡ 바로 옆에 아이유가 요즘 광고모델인 레모나에서 이벤트를 하더군요. 사연을 적고 당첨되면 아이유에게 직접 사연 전달하고 상품도 준다네요. 상품이 무려 아이유 사진이 프린트된 레모나.. ㅡ,.ㅡ 

 

 

살거 다 사고 들어갔습니다. 진짜 붐비네요. 대략 들어간 시간이 45분 쯤 되었기에 다른 여유 없이 좌석부터 확인했습니다. 근데 제 옆자리에 혼자 오신 청초한 여성분이 딱!!! 근데 난 유부남일 뿐이고!! ㅡㅡ; 일단 감사의 인사만 속으로 했네요. ㅎㅎ 앉아서 폭풍 클량질 하면서 시간 보내는데 6시가 한참 지나도 홍보영상만 나오더라구요. 그러던 와중에 못보던 아이유 영상이 나왔습니다. 이미 아이유 관련 영상은 못본게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새로 찍은 영상이더군요. 콘서트 컨셉 영상이었습니다. 근래에 선유도에 가서 찍었다던 것이 이것이었네요.  찌라시에서는 광고촬영이라고.. ㅡ_ㅡ 콘서트 제목이 리얼 판타지라서 마치 동화 같은 스토리를 연출하려고 하는게 보이더군요. 그러면서 너랑나 뮤직비디오의 인트로가 울려퍼졌습니다. 막이 열리긴 했지만 얇은 반투명막에 나비가 날아다니는 영상을 뿌려서 더 환상적으로 보이더군요. 그리고 곧이어서 울리는 잔혹동화! 아이유가 엘리베이터 같은 장치로 밑에서 쑤욱 올라오면서 노래를 시작했습니다. 가면무도회를 연출했는데 그 와중에 제게 보인 것은 아이유 오른쪽 여성 댄서이신 아이디묘의 지율님!! 똑같은 댄서들인데 지율님은 표현을 참 잘하시더군요. ^^; 또 다른 콘서트 구경의 재미였습니다. 너랑나 댄서멤버가 아닌줄 알았는데... 암튼 콘서트에서 열심히 춤 추시더라구요. 언제 데뷔하실런지...

 

 

잔혹동화가 끝나고 아이유의 인사~~ 깜짝 놀랍니다. 너무 남자 일색이래요. 자기 예상으로는 가족들도 많이 오고 (물론 여기저기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아이 데리고 왔더군요) 여성분들도 많이 티켓팅한 거로 알았는데... 결국 다 누나, 엄마들이었나보다고... 우리가 네~~ 하고 우렁차게 대답하니까 군대 같아~~ 라면서 살짝 경악! ㅋㅋㅋㅋ 암튼 자신이 여기저기 게스트로 콘서트 다녀봤지만 이렇게까지 남성위주인 콘서트는 처음이라고 하더라구요. 이게 다 지은이 너 때문이란다. ㅎㅎㅎ

 

 

이어지는 너랑나 무대~~ 솔직히 의외였습니다. 너랑나도 좋은날 못지 않은 대박 히트곡인데 너무 초반에 사용해 버린건 아닌가.. 하구요. 그것도 편곡으로 짧게 했네요. 혹시나 인이어 마이크 키고서 제대로 된 시계춤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는 곱게 접어 하늘 위로~~~ ㅜㅜ 그 다음으로는 처음으로 선보인 라이브 잠자는 숲속의 왕자였습니다. 아이유의 파트너 댄서분이 잠자는 왕자 역할이었는데 끝까지 한번도 안일어납니다. 마차 안에서 나중에 실루엣으로 아이유가 걷어차기까지.. 으잌~~~ 깨알같은 잔재미~ 그리고 마차와 함께 아이유도 퇴장~~

 

 

잠깐 숨고르나 싶더니 오른쪽에서 반달(그 뭐시냐 애니메이션 보시면 드림웍스에 나오는 그런 달모양)에 아이유가 기타를 메고 올라앉아 천천히 올라옵니다. 오르면서 복숭아를 부르기 시작했는데 장치가 덜덜 거리면서 아이유도 후덜덜.. 살짝 웃겼습니다. 복숭아를 너무 예쁘게 부르고서 하는 말이 솔직히 좀  무섭다고...ㅎㅎㅎㅎ 그래도 자세를 풀지 않고 연거푸 두 곡이나 불렀습니다. 한 곡은 김광석님의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 한 곡은 잘 모르겠더라구요. 

 

 

다시 내려와서 음.. 다른건 기억이 안나고 처음으로 공개하는 '하루끝' 무대!!!! 이거 진짜 대박인데 너무 아쉽더군요. 무대에서는 구성상 어렵겠지 않겠냐는 회원님이 계셨는데 전혀~~~ 그런거 없이 왜 무대 활동을 안했지??(물론 콘서트 때문인듯..) 싶을 정도로 아마 나왔으면 못해도 3~4주는 무리없이 1위 할만한 퍼포먼스 였습니다. 방송에서는 못볼거라니 너무 아쉽네요. 벌써 기억이 흐릿해지고 있어요. ㅠㅠ

 

 

그리고 제가 너무너무 기대했던 곡이 나왔습니다. 저만 유난히 좋아하는줄 알았는데 아이유도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팬분들이 가장 좋아하는 곡이라고 했어요. 바로 '레인드랍' 이었습니다. 아이유를 알게되고서부터 제 벨소리가 되어 있는 곡이기도 한데.. 꼭 한 번 라이브로 듣고 싶었거든요. 라이브 들으면서 폭풍감동~~ 후렴구는 약간 레게 스타일로 리듬을 타게 편곡했더군요. 암튼 퍼포먼스까지 나와서 아주 기분 좋았습니다. 

 

 

잠시 또 쉬고~~ 중간 중간 아이유가 멘트를 하는데 스타일은 일본 오차드홀에서 한 공연과 비슷하더군요. 귀엽게 말하고 대화식으로 하는데 첫 콘서트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노련하게 잘 하더군요. 버벅거리는건 전혀 없었구요. 그냥 스스로도 즐기는 모습이었어요. 이후로 아버지에게 바치는 최백호님의 '낭만에 대하여', 어머니에게 바치는 왁스의 '황혼의 문턱'을 불렀습니다. 자기가 큰 잘못을 저질렀다고 하길래 뭔가 했더니 노래 배경으로 부모님의 옛날 사진들이 똬악!!! 어머님께서 얼굴 공개되는걸 너무 싫어하시는데 자기가 몰래 가져왔다고... 집에 가면 엄청 혼날꺼래요. 이런거 보면 영락없는 스무살인듯~ ^^;

 

 

이것 전이었던가 후이었던가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입구에 사연 적어서 내는 곳이 있었다는데... 전 못 봤거든요. 사람이 너무 많아서리... 암튼 사연 넣으신 분 손~~ 하는데 진짜 손에 꼽을 정도만... 아이유 당황!! 암튼 한 분이 이벤트 당첨되었고 무려 갤노트 받아가셨습니다. 부럽.. ㅡㅜ 나도 봤으면 마눌님께 용서를 비는 사연이라도 쿨럭... 

(아마 전 집에서 능지처참형이었을듯.. ㅡ,.ㅡ)

 

 

에고 순서가 막 섞였군요. 이벤트와 가족에게 부르는 노래가 레인드랍보다 먼저였는지 모르겠네요. ㅡㅡ;; 암튼 이후로 혼자 부르는 '잔소리'를 듣고 게스트 타임~을 외치며 아이유 퇴장~ 첫 게스트는 리쌍이었습니다. 사람들 반응이 진짜 대박~~ 요즘 축제하면 리쌍이잖아요. 정인이 없어서 조금 아쉬웠지만 게리와 길 만으로도 전부 일어서서 흥겨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길도 이렇게 남자만 있는 콘서트는 처음이라면서 좀 무섭다고 ㅎㄷㄷ 하더군요. ㅋㅋㅋ 사실 길이 아이유와 잔소리를 부르기로 했었다는데 늦는 바람에 아이유 혼자서... 길군... 아마 잔소리 공연 했으면 무사하지 못했을 것이야!! ㅡ_ㅡ+ 본인도 정말 안하길 잘했다고..ㅋㅋㅋ

암튼 리쌍이 시간 벌어준 사이 지은이는 옷도 갈아입고 화장도 고치고 아마도 2부 순서가 시작~~

 

 

 

솔직히 2부부터는 더 기억이 안납니다. ㅡ_ㅡ 1부에서 놓치고 못 적은 것이 이벤트 전화연결 폰이 아이폰4였는데 아이유 급당황~~ "아... 아이폰 써도 되나? 안되는데???" ㅋㅋㅋ 지은이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던 스텝분... 아마도 6.3일부터는 갤럭시 갖다줄듯 싶네요. 그리고 다음곡은 멀까요? 할때마다 들리는 좋은날~~~ 아이유 정색!!! 나중에는 버럭까지 합니다. 좋은 날은 클라이막스에 쓸거라구요!! ㅎㅎㅎ 그리고 춤 얘기 나올때마다 들리는 레이니즘~~ 그 때도 정색하며 오늘 레이니즘 안합니다~~~ ㅋㅋㅋ

 

 

2부는... 사실 이게 2부인지도 모르겠구요. 암튼 그 간격도 잘 모르겠습니다  암튼 진행하다가 인이어 마이크로 교체!! 관객들 완전 기대했습니다. 인이어 마이크는 정말로 아이유가 처음으로 해보는 것이고 제대로 된 안무를 보여주겠다고 했으니까요. 한곡은 잘 기억이 안나는데 일단 기억 나는 것은 제가 트윗에까지 꼭 해달라고 했던 전설의 러브어택!!! 이 무대를 직접 보다닛!!!! 진짜 감동이었어요~ 그리고 아이유 팬이라면 절대 놓칠 수 없는 마쉬멜로우~~ 확실히 핸드 마이크의 제약이 없으니 춤 완전 제대로였어요. 그리고 뭔가 투화학!!! 하고 뿌려졌는데 아이유가 마쉬멜로우 부르면서 그거 마쉬멜로우에요~~ 했어요. 귀엽~~~ 이것도 이벤트였습니다. 표시가 되어 있는 마쉬멜로우가 있었네요. 전 1층 두번째 블럭이었는데 맨 앞자리만 혜택을 받을 정도로 너무 안날아왔어요. 다음 공연은 좀 달랐을지 모르겠습니다.

 

 

인이어 마이크로 부르는데도 생각보다 헐떡이지 않고 아주 잘하더군요. 좀 놀랬어요. 끝나고는 정말 엄청나게 헉헉거렸는데 그걸 참고서 노래를 부르다니!!! 헉헉 거리면서 정말 댄스가수분들은 대단하시다고... 자긴 도저히 못하겠다네요. 춤 추면서 어떻게 노래를 부르냐니.. 지은아 방금 니가 했잖아...

 

 

다시 핸드 마이크로 교체~~ 점점 기억이 가물가물..  ㅡ,.ㅡ 죄송합니다. 암튼 대망의 삼촌!!!! 이미 정보통으로 이적신님께서 아이유 콘서트 첫 날에 오시기로 했다고 들었기에 엄청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역시나 이적신 등장!!! 관중들 난리났네요.  이적이 너무 빼입고 왔다고 아이유가 이적과의 분량에서 막 놀렸네요. ㅎㅎ 그리고 이적이 '다행이다'를 부르려고 세팅하는데 계속 여기저기서 고함이 들리니까 이적신도 "무서워요"를 연발~ ㅋㅋㅋ 본인도 자기 콘서트도 남자가 많긴 하지만 이렇게  남자만 있는 공연은 처음이라네요. ㅎㅎㅎ 그것이 아이유의 힘!!! 곡을 마쳤는데 너무 감동의 도가니여서 관중들이 아이유 콘서트임에도 이적신께 앵콜을 요청합니다~~~ 이적신 당황!! 스텝에게 해도 되나요? 물어봅니다. 으잌~~ 귀엽더군요. ㅎㅎ 해도 된다는 싸인이 나오고 ~~ 바로 '하늘을 달리다' !!! 쿠오오~~ 관중들 열광했습니다. 진짜 이적신은 리얼이에요!! 나가수가 아무리 고음대결이라고는 해도 이적신 나오면 바로 평정할 수 있을듯한 포스!!! 꼭 이적 콘서트에 가고 싶어졌더랬습니다. 

 

 

이적신 떠나시고 아이유 삐졌습니다. 어떻게 게스트에게 앵콜을 요청하냐고... 자기한테하는 앵콜 소리 작으면 절대 절대 안나올꺼라고 마구마구 애교를 부리더군요. ㅎㅎㅎ 또 뭔가를 불렀느데 기억이... 이후로 Ra.D 와 함께한 'Teacher'를  불렀네요. 아주 좋아하는 곡이었는데 이것까지 라이브로 듣게 될 줄이야~~ Ra.D 님의 라이브는 앨범 그 자체더군요. 담백하면서 좋았습니다. 나르샤의 I'm in Love도 불러주셨죠. 지은이가 이곡 듣고 반해서 Ra.D에게 곡을 받았다네요.  음... 이적이 먼저였는지 Ra.D가 먼저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이유 퇴장하고나서니까 이적이 뒤일지도... 암튼 기다리고 기다리던 댄싱머신 아이유를 볼 시간이었습니다. 아이유가 그보다 전에 정말 맘 같아서는 너무 부끄러워서 지금 콘서트를 마치고 싶다고 할 정도로 창피해 했지만... 결국 그것은 엄살이었습니다. 레이니즘도 결코 유스케에서 본 그 수줍은 레이니즘이 아닌 아주 제대로 된 댄스였구요. 아이유도 유스케에서 일부로 못하는 척 하느라고 힘들었다고..ㅋㅋㅋㅋㅋ

 

 

 

무엇보다 대박은 마이클 잭슨의 빌리진!!! 무려 문워킹을 능숙하게 해내는 아이유에 너무 놀랐어요. 어색한것 전혀 없이 멋있었습니다. 근래 들어 아이유의 안무를 잘 보면 손끝 처리가 아주 좋은데 그런 것들이 댄스에 눈을 떴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어제 본 아이유는 분명 연습하면 되는 그런 소질을 갖고 있었네요.

 

 

더군다나 탈의를 하고 나온 후에 춘 것이 무려 '트러블 메이커'!!!!!! 뚜왘!!!!! 솔직히 걱정되었어요. 현아처럼 스킨쉽 진하게 하면 수많은 삼촌팬들이 그 파트너를 가만 안놔둘게 뻔하기 때문에...ㅎㅎㅎ 암튼 좋았네요. 현아의 패왕색기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다는걸 새삼 느꼈지만 아이유는 그 나름대로 느낌이 있네요. ^^; 아이유 팬들에게는 너무나 즐거운 서비스였다고 생각합니다. 

 

 

흥겨운 댄스타임 이후로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곡 중 하나인 '첫 이별 그날 밤'을 불러줬습니다. 이 곡과 '벽지무늬'가 다작 윤종신 선생이 준 곡이죠. 모두 다 좋아합니다. 전 윤종신의 감수성 코드가 잘 맞는것 같아요. 그렇게 한참 들뜬 분위기를 가라앉히고 콘서트를 슬슬 마무리 합니다. 포토타임이 시작되었지만 사실 가장 앞줄이거나 대포를 갖고 오지 않은 담에야 제 갤놋으로도 무리였어요. ㅜㅜ 무려 두번째 블럭 앞줄이었는데.. OTL 그래도 사진 찍고 싶은 분들을 배려하는 아이유. 그리고 2,3층 분들에게 공연 내내 미안하다고 하는 배려심까지~

 

 

또 무슨 곡들을 참 많이도 불렀는데 제 기억력이 이게 한계네요. ㅜㅜ 아흑... 하나도 놓치기 싫은데.. 공연 DVD라도 판매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있잖아~를 부르면서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만들었구요...암튼 끝 곡은 역시나 '좋은날' 이었어요. 아이유가 관객들이 3단 고음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조련스킬 발동!!! 그저 시키는대로 하는 관객들...ㅋㅋ 암튼 진짜로 관객에게 맡겼는데 실망이라고... ㅎㅎ 아마 시나리오에 있었을거라고 보지만요. 귀여웠습니다. 그리고나서 에휴~~ 제가 할께요~~ 하구서 폭풍 3단고음!! 전 솔직히 아이유가 3단 고음 때문에 유명해졌다는 말을 싫어하는 사람중 하나입니다. 그녀의 매력은 그런 눈에 띄는 스킬이 아닌 매력적인 중음에 있다고 보거든요. 조용한 노래에 감성을 진하게 뭍어내는 그 능력에 반했습니다. 아이유도 부모님에게 감사하는 멘트 중에 누구와도 닮지 않은 목소리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듯이 그녀의 목소리와 감성은 정말 저 또한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을 정도로 좋아합니다. 그래서 팬이 되었구요. 

 

 

암튼 그렇게 공식적으로 콘서트는 종료! 본인 입으로도 끝곡이지만 진짜 끝곡은 아니라고...ㅎㅎㅎㅎㅎㅎ 막이 내려가고 아이유 팬들이 앵콜을 부르다가 지치고 다시 힘내고 하는 것을 웃으면서 반복하는데 콘서트에 온 관객들에게 아이유가 감사의 말을 전하는 영상이 나오고 하나, 둘, 셋 하고 아이유를 부르니까 무려 일렉기타를 두른 아이유가  등장!!!  드라마 최고의 사랑 OST였던 첫 자작곡 '내손을 잡아' 를 불렀던가요? ㅡ_ㅡa 그리고나서 연주세션들 소개해주고 진짜 마지막으로 사랑의 리퀘스트 프로젝트 곡인 '사랑을 믿어요'를 불렀습니다. 마치 유승호가 된 기분으로 열심히 불러줬더니 이미 목이 정상이 아니더군요. 킁.... 너무나 아쉬움을 남기면서 막이 닫혔습니다. 아이유의 깨알같은 마지막 멘트... "재미있다고 소문내줘요~~ " ^^; 걱정마라 이미 삼촌이 여기저기 소문내고 있으니깐~~ ㅎㅎ

 

 

공연은 8시 50분 정도에 끝이났습니다. 무려 2시간 40여분을 한거죠. 그것도 게스트가 한 30분 정도 해줬나요? 결국 아이유 혼자서 2시간 넘는 시간 동안 노래를 엄청나게 부른거죠. 듣기로는 앵콜까지 총 24곡을 불렀다고 합니다. 곡들이 다 기억 안날만도 하죠? ^^; 이미 첫 곡인 잔혹동화를 부르고 멘트를 하는데 목 상태가 깨끗한 것 같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엄청 연습을 했으니 그랬겠죠. 그래도 가수라는 사람들이 대단한게 일반인들은 그 상태로 노래를 계속하면 분명 성대결절이 올텐데... 참 잘하더군요. 마지막으로 갈 수록 아이유도 목을 쥐어짜내는 느낌이 들어서 속으로 안쓰러운 마음까지 들었는데 끝까지 잘해내는 것을 보면 그녀는 분명 프로였습니다. 수많은 팬들에게 사랑 받을 자격을 스스로 입증하더군요. 

 

 

저는 가수 콘서트를 처음 가봤습니다. 사실 연극, 뮤지컬 같은 공연은 직접 보는게 맞다고 생각했지만 노래야 뭐 음반으로 듣는게 더 좋으니까... 하면서 안갔는데요. 이번 아이유 콘서트 덕분에 다음에는 누구 공연을 갈까? 로 바뀌었습니다.  가수들 콘서트가 이렇게 재미있는지 몰랐어요. 아이유 콘서트라서 물론 더 재미있었지만 당장 생각은 이적신은 콘서트 언제 하시나... 입니다. ^^; 

 

 

돌아오는 내내... 그리고 오늘 이 글을 쓰는 순간까지 흐뭇함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정말 직접 보니 평범한 몸매의 작은 소녀였던 아이유. 이적과 Ra.D의 말대로 10년 20년 우리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주길 기대합니다. 강심장에서 했던 결혼하면 은퇴 어쩌구는 그냥 예능에서 막 던진거라고 생각하고 싶네요. 콘서트 덕분에 아이유 일반 팬에서 광팬으로 전직 테크트리까지 탔으니 앞으로도 아이유 콘서트는 무조건 찾아가렵니다. 올 크리스마스에는 안하려나....

 

 

My life for I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