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Modern Times(2013)

아이유 정규 3집 발매 쇼케이스 후기

류겐 2013. 10. 8. 09:36

방금 집에 들어와서 샤워하고 개운한 맘으로 글을 써봅니다.  2013년 10월 7일 아가수의 공식 컴백 스케쥴이 오늘로 시작되었네요.  여러분도 다들 알고 계셨나요? 지은양이 쇼케이스를 이번에 처음 한다는걸?  저는 늦깍이 팬인지라 다소 놀랐습니다. 지은양 정도면 몇번은 했을줄 알았거든요. 암튼 지은양에게나 저에게나 생애 첫 쇼케이스가 오늘 방이동 올림픽 공원 내 K-아트홀에서 있었습니다.

 

 

 

 

 

 

 

Modern IU?

 

종종 인터넷이나 기사 등을 보다보면 Brand New 라는 단어를 종종 접하시게 될 겁니다. 사전적인 의미도 '완전 새것의' 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면 Modern 이라는 단어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아마도 대부분 '현대의, 현대적인' 이라는 뜻을 떠올리실 겁니다. 사전을 찾아보면 

 

modern

1. 현대의, 근대의   2. 현대적인, 모던한   3. 최신의 

 

 

이라고 나오더군요.

 

 

modern 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현대라는 뜻은 3번의 뜻에서와 같이 가장 최신이라는 뜻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오늘 선보인 아가수의 쇼케이스는 과연 Brand New IU 라고 불려도 부족함이 없는 무대였습니다. 지금까지의 익숙한 아가수는 솔직히 보기 힘들지도 모르겠네요. 전체 음원을 다 들어본 것은 아니지만 분명 Brand New의 느낌이었습니다. 지은양은 녹음이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고 했지만 (물론 우리 아가수가 천재적일 수도 있지만~ ^^) 듣는 제 입장에서는 정말로 많이 노력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네요.  이 Modern한 IU는 이번 쇼케이스에서 어떤 노래를 불렀을까요? ........

 

 

 

멜론 발표가 나고나서 게시판에 푸념을 쓰고 좀 징징거렸습니다. 그랬는데 갑자기 구원의 손길이 저에게 다가오더군요. 정말 하늘에서 제게 선물을 내려준 기분이었습니다. 이 글을 빌어서 다시 한 번 그 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__) 오늘 안봤으면 정말 엄청나게 후회했을 꺼에요~ ^^; 5시에 번호표 배부가 된다고 하고 아무리 봐도 이런 경우는 대부분 줄을 서서 기다리기 마련인지라, 오후 반차를 내고서 점심시간에 방이동으로 출발했습니다. 부랴부랴 가보니 이미 스무명 좀 넘는 분들이 줄을 서고 계시더군요. 생각보다는 작아서 내심 안심했습니다. 

 

 

 

 

<초상권 죄송합니다...(__)>

 

 

오늘따라 10월인데도 꽤나 무더웠고 심지어 10월에 매미가 우렁차게 울어대기까지 하더군요. 그렇게 무더운 시간이 흐르고 흘러서 3시 어림부터 기자분들 러시가 시작되었습니다. 엄청나게 많은 기자분들이 오시더군요. 아마 대한민국에 있는 거의 대부분의 언론이라고 하는 곳의 기자분들은 다 온 것 같았습니다. 지은양이 이번 컴백을 앞두고 언론사를 순회했다는 소식은 다들 들어서 알고 계시죠? 로엔에서도 이번 3집 쇼케이스에 상당히 공을 들인 듯, 기자분들에게 샌드위치와 음료, 그리고 모던타임즈가 프린트된 우산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그 우산... 갖고 싶었는데... ㅠㅠ

 

 

4시부터 기자분들과 하는 쇼케이스가 시작되었더군요. 실시간으로 인터넷에 쇼케이스 기사가 올라오는걸 보고 알았습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5시가 되어 번호표를 받아서 저녁을 먹고 돌아오니 이미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더군요. 왜그런지는 몰라도 오늘 유난히 좀 더웠습니다. 뜨거운 열기 때문이라고 하면 무쟈게 상투적인가요? ^^

 

 

오후 반차까지 내고 들어간 보람이 있게 앞에서 3번째 줄 정가운데 자리에 앉게 되었습니다. 농심 사랑나눔콘서트 이후로 이렇게 가까이서 지은양을 본 건 처음이었고 더군다나 무대를 이렇게 가까이서 본 것도 처음이었네요. 기다림의 시간이 끝나고 지은양이 등장합니다.

 

 

 

Modern Times

 

 

 

 

 

아마도 오늘 방송이 나간 '유인나의 볼륨을 높여요'를 들으신 분들이라면 적어도 1절 정도는 들어보셨겠죠. 이 모던 타임즈는 티저에서 보신 그대로입니다. 시종 일관 흥겨운 리듬에 따라 몸을 맡길 수 있는 곡이었습니다. 몸이 들썩 들썩 하게 만드는 조금은 빈티지한 느낌의 곡이었죠. 노래 가사에서도 채플린이 계속 나오는 것처럼 채플린에 대한 오마쥬 성격을 가진 곡 같았어요. 

 

 

지난 2집에서 앨범 타이틀과 같은 이름의 'Last Fantasy' 에서 말 그대로 라스트 판타지에 대한 얘기를 풀어갔다면 이번 모던 타임즈는 그 보다는 다소 무게를 덜고 편안하게 다가오는 듯한 느낌입니다. 

 

 

 

입술 사이

 

 

 

 

 

두번째 곡으로 '입술 사이'를 불렀습니다. 개인적으로 매우 기대를 하고 있는 곡이었고 티저에서도 상당히 강렬하게 다가왔기에 기대치가 매우 높은 곡이었네요. 다른 특별한 무대 없이 스탠딩 마이크에 붉은색 백그라운드 조명만 있는 가운데 지은양은 날것 같은 목소리로 관능미를 가득 실어 노래를 했습니다. 일단 저는 이 곡이 매우 매우 맘에 드네요. 아가수도 이 노래가 맘에 든다고 했는데 팬인 저 또한 이 노래를 들으면 또 다른 아이유를 맘 속에 자리잡게 할 수 있는 것 같아 정말 좋습니다. 

 

 

이 노래 후에 진행된 대화에서 아가수는 솔직히 자신은 섹시컨셉은 무리일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진행자 분이 "섹시라는게 꼭 노출이나 그런 것이 아닌 눈빛, 목소리로도 얼마든지 나타나는 거다. 오늘 아이유는 섹시했다" 라고 했습니다. 절대적으로 공감하는 얘기였어요. 지은양은 (솔직히 아직 세상을 다 아는건 아니니까..) 완전히 공감하는건 아닌듯 쑥스러워했지만 적어도 그 자리에서 들은 '입술 사이'에서는 약간 퇴폐적인 느낌까지 보여줄 정도로 목소리에 끈적함이 뭍어났습니다. 이런 아가수 너무너무 좋네요~~~

 

 

 

분홍신

 

 

 

 

 

 

이제 남은건 '분홍신' 이라는 걸 직감할 때 뮤직비디오를 감상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일단 동화 '빨간 구두'의 컨셉이 계속 보였는데 중간중간 나오는 남성 분들과의 교감은 어찌 이해해야 하는지 솔직히 저는 잘 모르겠더라구요. ㅠㅠ 그저 즐겁다~ 라는 느낌만 계속 받았구요. 아마도 조금 더 봐야 제대로 알 것 같았습니다. 

 

 

뮤비를 보고난 느낌은 스윙은 확실히 정신 없다~! 라는 거였네요. 워낙 흥겨워서 잠시만 놓치면 박자를 잃을 정도로 '분홍신'은 빠릅니다. 이전까지 아가수의 타이틀 곡 생각하시면 아마 응원하실 때 버거우실꺼에요. 아직 음원이 공개되지 않아서 좀 그런데, 지은양이 꼭 같이 해달라고 하는 부분도 솔직히 쉬운 발음은 아니었습니다. ^^;

 

 

뮤비가 끝나고 바로 실제 무대가 있었어요.  일단 개인적인 감상은 무대가 뮤비보다 훨씬 더 좋았습니다. 그리고 드는 생각은 '아가수 진짜 힘들겠다' 라는 거였네요. 진짜 저 빠른 스윙 템포에서 엄청나게 많은 안무를 소화하더군요. 새삼 로엔의 안무 제작 능력이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노래가 귀에 쏙쏙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이건 음원으로 제대로 들어봐야 할 것 같더라구요.) 흥겨운 무대와 성의있게 구성된 멋들어진 안무 등은 충분히 대중에게 어필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아... '길을 잃었다~' 가 첫 소절이에요~ ^____________^

 

 

 

싫은날

 

 

이렇게 해서 쇼케이스의 무대가 전부 끝이 나는가 했더니만!!! 무려 '싫은날'을 들려주겠다는 겁니다~! 사실 제대로 연습해본 적도 없이 오늘 처음 부르는 거라면서 '라이브 완전 망할꺼야~' 라는 엄살까지 피운 후에 새롭게 포장된 '싫은날'을 불러줬습니다. 어차피 음원으로 다 들으실테니 간단하게 표현하자면, 이전 앵콜콘서트의 그것이 정말 '한 겨울'의 차가운 느낌을 갖고 있었다면 이번의 것은 다소 풍부하게 채워지면서 오히려 그 차가운 느낌이 덜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마치 늦가을이나 초겨울의 느낌이랄까요? 가사도 약간 바뀐 부분이 있지만 일단 제가 듣기에는 그랬습니다.  한겨울과 초겨울의 차이....

 

 

이렇게해서 3집 'Modern Times'의 곡들을 4곡 불러줬습니다. 이제 정말 끝인가? 했더니만 "이걸 안부르면 안되겠죠?" 하면서 뛰어나오더니 갑자기 '좋은날'을!!! 덕분에 응원 한 번 안하고 돌아가나 했는데 시원하게 응원하고 왔습니다. '좋은날'을 부르고도 주저주저하면서 왠지 끝내기 싫은 눈치를 보이는 아가수였지만 이내 원래 오늘 '볼륨을 높여요'에 출연하기로 되어있는데 늦어버렸다면서 총총총 떠났네요. 귀여웠어요~ ^^;

 

 

 

Modern한 IU를 받아들이는 팬..

 

오늘 쇼케이스는 유난히 여성팬분들이 많더군요. 줄을 서면서도 오늘 정말 별사탕들이 많구나...했는데 쇼케이스가 시작되고 함성을 들어보니 정말 별사탕분들이 많이 오셨더라구요. 아가수의 별사탕 사랑은 다들 잘 아실겁니다.좀  의아해 하면서 "내 팬들이 이럴리가 없는데?" 라고 하며 "혹시 샤이니 종현씨 보려고 오신 분들 아녜요?" 하며 의심의 눈길을 보내다가 이내 "내게도 이런 날이 오는구나~" 하면서 기뻐했습니다. 

 

 

쇼케이스가 처음이라면서 이번 3집 컴백은 그 어느 때보다 떨리고 걱정도 많이 된다고 하더군요. 오늘 쇼케이스도 몇번이고 내 팬이 맞냐고 확인한 후에 맘 놓고 기뻐하겠다고 하는 등 예전보다 많이 긴장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걸 보는 저는 속으로 '아... 이제 아가수가 정말 어른이 되었구나~' 하고 생각했네요. 

 

 

마냥 무대가 좋고 노래가 좋고 그저 좋기만 하던 가수 아이유가 이제 조금은 삶의 무게와 자신이 짊어지고 나가야 하는 무게를 느끼고 있구나... 하는 어찌보면 기쁘고 어찌보면 조금은 서글픈 행복잡한 감정이 교차했습니다. 만화 슬램덩크에서 주인공 강백호의 성장을 바라보며 친구들이 하는 대사가 있습니다. "어미새가 새끼를 둥지에서 떠나보내는 심정 같다" 라구요. 지은양은 이제 훨훨 날아갈 거라고 생각합니다. 누가 이리로 날아라~ 하는 것이 아닌 점점 자신이 보는 대로 자신이 가고 싶은대로 갈 것 같다는 생각이 오늘 쇼케이스를 보며 확실히 들었어요. 그리고 그 곁에서 쭉 같이 힘을 보태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은양이 예고해준 덕분에 '볼륨을 높여요'를 들으며 시종일관 광대승천한 표정으로 귀가했습니다. 이제 곧 음원이 공개되겠네요. 음원 순위에 대한 걱정도 많은지 오늘 그냥 자버리겠다는 아가수... 쇼케이스에서도 소심하게 5위 안에만 들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ㅠㅠ 힘내요 아이유양~ 당신 곁에는 늘 당신 편이 되어주는 팬들이 있습니다. 늘 당신이 결코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노라고 하던 것처럼 우리도 당신이 실망하지 않도록 힘을 보탤께요~~ 오늘은 그냥 편안히 자요~~~

 

 

P.S. - '1분 1초'에 대한 이야기... 이 곡도 실어달라고 졸랐지만 컨셉이 맞지 않는다고 빠졌다고 합니다. 언젠가는 공개할 날이 올거라고 하네요. 그리고... 이 노래의 제목은 '1분 1초' 가 아니다~~~ 라고 아가수가 말하며 끝내 진짜 제목은 가르쳐 주지 않았다능...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