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을 오늘까지해서 이제 고작 이틀 남겨둔 월요일입니다. 정말 2013년이 가네요. 작년 단독 콘서트 부터 시작한 팬활동이 어느새 1년 반이나 되었다는 것도 신기하구요. 사실 어린 나이도 아니고 어린시절처럼 연예인에 대한 동경이나 가상 연애를 꿈구거나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사실 반취미에 가까운 것인데 이렇게 1년 반 동안 활동을 해올 수 있었다는 것도 신기하네요. 누가 돈 준다고 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ㅎㅎㅎ
2013년 동안 아가수의 팬으로서 보낸 날을 날씨로 치자면 잔뜩 찌뿌린 하늘로 시작해서 오후 3~4시 쯤부터 활짝 개기 시작하여 밤에는 휘엉청 밝은 달을 보는 느낌입니다. 무엇보다 올 해는 지은양이 앨범으로 마무리를 해주어서 정말 기쁘네요. 어제 밤 늦게까지 'SBS 가요대전' 시청하신 분들 많으시죠? 불과 딱 1년 전에 이 자리에 아가수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시리고 아팠던 기억들을 뒤로하고 이제 다시 함께 아이유양의 노래를 즐기며 한 해를 마무리 할 수 있다는 것이 참 행복하네요.
이번 스페셜 패키지 이미 다 받으셨겠죠? 저는 아직도 못받았습니다. ㅜㅜ 네 이놈 현X택배~~~~ 앨범을 받으면 사진도 찍고해서 글을 쓰려고 했건만 결국 못받게 되어서 이렇게 그냥 글을 쓰게 되네요. 사실 진작부터 쓰고 싶었지만 'Can You Hear Me' 에 대한 글을 쓰게 되면서 조금 밀렸습니다. 킁... 암튼 이제 다시 차트 1위를 탈환하며 무서운 기세를 보여주고 있는 아가수의 자작곡 '금요일에 만나요'에 대해서 써볼까 하네요. 제 글을 자주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아실테지만 아마도 제법 긴 글이 될 것 같습니다. 읽는데 시간이 조금 필요할지 모르니 양해 부탁드릴께요~ ^^;
1. '금요일에 만나요' 가 나오기까지...
시간을 좀 많이 거슬러 올라가야겠습니다. 작년 11월 그 사건 이후로 지은양이 두문불출하여 모든 팬들 또한 시린 가슴을 달래고 있을 무렵, 지은양이 온라인 게임 '아이온' 의 모델로 나선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당시에는 솔직히 부정적인 여론이 제법 많았습니다. 그 전까지만해도 뭘해도 칭찬받고 뭘해도 긍정적인 반응 일색이었던 아이유양의 행보가 게임이미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였으니까요. ㅜㅜ
어찌되었든 약 3개월 가까이의 칩거를 깨고 지은양은 다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눈치가 있으신 분들은 이제 제가 뭘 얘기하려는지 아실지도 모르겠네요. 1월 27일에 바로 이 온라인 게임 '아이온' 속에서 아가수는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온라인 라이브 파티' 라는 것을 선보이게 됩니다. 당시 개인적으로는 잘만 만들면 굉장히 새로운 컨텐츠를 확보해서 독특한 문화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습니다만, 그냥 게임 상에서 라이브 영상이 보이는 수준에 그치면서 그런 기대는 곱게 접었었네요.
제 기억으로는 아가수가 1시간 정도를 혼자서 진행도 하고 노래도 하는 그런 시간이었던 걸로 압니다. 실제 진행시간은 그것보다 훨씬 더 길었지요. 당시 지은양은 어떤 이유인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로엔에 화가 나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후로도 딱히 왜 화가 났었는지에 대한 어떤 정보나 배경도 들리지 않아서 왜 그 때 아가수가 그리 화가 났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일단 지은양에게 로엔이 이 라이브 파티의 진행방식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았던 것.. 그리고 당시 현장의 세팅이 노래하기에는 좀 어이 없을 정도라서 그랬는지 ... 아님 이미 그 전부터 그랬던건지... 암튼 잘은 모르겠습니다.
위 영상이 바로 당시 로엔에게 단디 화가 나 있는 상태에서 말 그대로 홧김에 자작곡들을 공개해버리는 영상입니다. 이제는 모두 공개된 곡들이니까 딱히 문제가 되진 않으리라고 생각하네요. 위 영상에서 아가수는 '보이스 메일'과 '금요일에 만나요'의 후렴구를 부르는 만행(?)을 저지릅니다. '보이스 메일'을 부른 후에 '싫은날'을 부르려 했다가 마음을 바꿔서 '금요일에 만나요'를 부르게 된거죠. 영상에서도 나오다시피 '보이스 메일은' 약 2달 후에 발매되는 일본 앨범에 실리게 되는 노래였습니다. 그걸 공개하다니... 솔직히 이제와서 하는 얘기지만 문제가 안생긴게 다행이네요. ㅎㅎ
'보이스 메일' 에 대해서는 지난 'Can You Hear Me' 글에서 썼으니 패스하고 바로 '금요일에 만나요' 에 대해서 얘기해보겠습니다.
1분 1초가 달콤해 이 남자 도대체 뭐야 사랑에 빠지지 않곤 못배기겠어
온종일 내 맘은 저기 시계 바늘 위에 올라타 한칸씩 그대에게 더 가까이
당시 공개되었던 후렴구입니다. 이 가사 때문에 '금요일에 만나요'는 정식 음원이 발매되기 전까지 팬들 사이에서 '1분 1초' 라는 가명으로 불리게 되었죠. ^^; 아가수가 말했듯이 로엔에서도 굉장히 좋은 반응을 얻었던 곡이었던터라 이 곡이 공개되었을 때 로엔도 상당히 당황스러웠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르고나서 너무 많이 불렀다고 걱정하는 말썽쟁이 아가수... ㅎㅎ 암튼 덕분에 이 짧은 후렴구가 얼마나 많은 팬들의 맘을 설레게 했는지 모르겠네요. 고작 저 두 소절을 그렇게 반복해서 부르며 외웠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영상에서 이 곡을 이틀 전에 썼다고 하였으니 유추해보면 '금요일에 만나요'는 2013년 1월 25일에 쓴 것이 되겠습니다. 두문불출하며 맘고생 하고 있을까 걱정했더니 떡하니 이런 대단한 곡을 만들고 있었네요. 이래서 지은양이 좋다니깐~~ ^^; 당시 원곡이 어땠는지 사실 알 수는 없습니다만 약 10개월의 시간이 흘러서 이 훌륭한 노래는 비로소 세상에 공개 되게 됩니다.
2. 'Modern Times'와 '금요일에 만나요'
2013년 10월 7일. 드디어 오랜 공백을 깨고 아가수는 3집 'Modern Times' 라는 정규앨범으로 컴백 쇼케이스를 합니다. 당시 맘씨 좋은 유애나 형님 덕분에 생애 처음으로 '쇼케이스' 라는 것을 보게 되었는데요. 당시 쇼케이스에서도 미공개곡 '1분 1초' 에 대한 팬들의 관심은 여전했습니다. 도대체 이 노래는 앨범에 실리는 것인가? 원래 제목은 무엇인가? 하는 팬들의 질문 세례가 이어졌네요. 하지만 쉽사리 알려주지 않는 아가수... 스포의 여왕인 지은양이지만 오랜 공백 후 컴백이기 때문인지 상당히 조심스러웠나봅니다. 그저 '1분 1초'가 원래 제목은 아니라는 것, 그리고 이 노래를 3집에 실고 싶었지만 컨셉의 부조화 때문에 실리지 않았다. 빠른 시일 내에 다른 앨범으로 선보이겠다... 정도가 당시 아가수가 팬들을 위해 알려준 정보였네요....
2013년 12월 20일 정오에 정규 3집 'Modern Times'의 리패키지 앨범 수록곡이자 아가수의 첫 자작곡 타이틀곡인 '금요일에 만나요'가 공개됩니다. 음원이 공개되기 전까지 팬들 사이에서도 이 곡이 그 '1분 1초' 가 아닌가? 하는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저는 아닐 것이다.. 라고 예상했는데요. 이유는 당시 공개되었던 노래를 들어보면 전형적인 어쿠스틱 팝 곡이 아닌가 했었고 쇼케이스에서 아가수가 직접 컨셉이 맞지 않았다라고 했기에 그냥 전혀 다른 곡일것이라고 생각했던거죠. 하지만 이런 예상을 보기 좋게 걷어차고 결국 이 곡이 팬들 모두가 바라마지 않던 그 곡임이 밝혀졌습니다.
그렇다면... 왜 '금요일에 만나요'가 3집 에필로그라는 형식으로 공개된 것일까요? 우선 생각해봐야 할 것은 이 에필로그라는 형식을 가지는 리패키지 앨범이 애초부터 기획되어 있었냐? 라는 것입니다. 만약 이 리패키지 앨범이 미리 기획되어 있었고 '금요일에 만나요' 또한 실리게 되어 있었다면 아가수는 쇼케이스에서 팬들을 낚은게 됩니다. 퍼덕퍼덕~~~ 기꺼이 월척이 되어 드리겠사옵니다~~ @.@
만약 아니라면, 생각할 수 있는 것은 팬들에 대한 보답 차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3집이 나오기 전까지 아가수의 팬들의 상태는 말 그대로 사막, 황무지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노래에 대한 갈증이 심했습니다. 무려 열 세곡이나 수록된 'Modern Times' 였지만 아가수는 팬들 배불러터지라고 '금요일에 만나요' 라는 달달한 후식까지 실컷 먹여준 거죠.
혹자는 노래를 들어보니 전형적인 겨울곡이다 라면서 급하게 내놓은 것이라고도 하더군요. 모르면 그런 식으로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 곡이 만들어진 것은 2월 초라고 합니다. 이미 10개월이나 지났기 때문에 딱히 설득력은 없죠. 아래 엠넷의 기사를 보면 이 사실은 명확해 집니다.
위 기사 이미지에서도 나오듯이 '금요일에 만나요'는 이미 2월에 완성이 되어 있었습니다. 결국 모든 상황을 유추해보면 노래 자체는 이미 올해 2월에 완성이 되어 있었지만, 당시에는 전형적인 어쿠스틱 팝이었기 때문에 컨셉의 부조화로 3집 정규앨범에서 빠졌다가 2013년을 마무리하며 여러가지 선물과 같은 의미로 후반부에 스윙편곡을 가미하여 컨셉을 살짝 맞추는 형식으로 공개되었다 라는 것이 어느 정도 설득력 있는 정황이 아닌가 생각하네요.
<3집 에필로그 '금요일에 만나요'에 대한 코멘트>
기사 원문 링크 - http://mnet.interest.me/special/6822
3. '금요일에 만나요' 이후의 아이유
어떤 분이 '금요일에 만나요'를 듣고 '이것이 바로 아이유의 넘버다' 라고 하신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일단 아가수 자작곡 최초로 음원 사이트 1위를 차지했고 고작 하루 이틀 차지하는 것도 아닌 2주째 정상의 자리를 지키는 것을 보면 '금요일에 만나요'야 말로 아가수의 대표 자작곡이 될 자격이 충분해 보입니다. 다만 이 노래가 아이유양의 지향점인가? 라는 부분은 그냥 물음표로 남겨놓고 싶네요.
사실 이제까지 지은양의 자작곡들을 잘 살펴보면 감정 표현이 조금은 극단적입니다. 아주 붕 뜨거나 아주 확 가라앉거나... 이는 평소 지은양이 기왕 느낄것이면 최고, 최저치를 경험하고 싶다고 말해오던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복숭아', '금요일에 만나요' 처럼 구름 위를 노니는 것같은 기분의 곡이 있는가하면 '길 잃은 강아지', '싫은날' 처럼 한없이 가라앉는 곡들 또한 아가수의 노래입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원하시는 것처럼 지은양의 자작곡만으로 채워진 앨범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 있네요. 그것이 싱글이든, 미니든, 정규든 말이죠. 그래야 전체 앨범 디렉팅을 아우르는 스토리 텔링이 나올 테고 그 때가 제대로 아이유라는 브랜드의 넘버를 언급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3집 에필로그 '크레파스'에 대한 코멘트>
이례적으로 아가수가 이번 드라마가 끝나면 쉬고 싶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이제까지 그런 말을 공개적으로 한 적이 없던터라 한 편으로는 걱정이 되고 한 편으로는 참 다행이다 싶네요. 지은양은 소처럼 일하고 싶고 스스로 워커홀릭이라고 하는데, 사람이라는게 결국 감정이 소모되고 체력이 소모되면 충전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게 마련입니다. 긴 휴식이 아니더라도 훌훌 털어버리고 정말 제대로 된 휴식을 가질 수 있길 바래봐요.
글이 또 제법 길었죠?? ^^; 이 글을 얼마나 쓰고 싶었는지 모릅니다. 간신히 2013년이 지나가기 전에 정리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네요. 어느새 저도 글쟁이 병이 생기는 것 같기도 하구요. 물론 아가수가 글 쓰라고 해서 쓰는 부분도 있습니다만, 저 스스로 이런게 재미있지 않다면 할 리가 없거든요. 3집 'Modern Times'로 멋지게 돌아온 가수 아이유의 2014년을 기대해 보며 긴 글을 마무리할까 합니다. 내년에는 아마 지은양과 더 행복할 수 있기를 소망해 봐요~ My Life For I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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