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 예능/영웅호걸(2010)

아이유 위주로 다시보는 영웅호걸 - 에필로그

류겐 2013. 1. 30. 13:04

 

안녕하세요. 류겐입니다. 뭔가 준비를 하겠다고 생각하고 시간을 두려고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잊혀지는 것 같아서 뭐가 되든 쓰고보자! 라는 심정으로 에필로그를 씁니다. 

<영웅호걸 다시보기 비스무리한걸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작년 7월에 이런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2012년 6월의 마지막날. 수원 콘서트를 다녀오고 부쩍 올라온 팬심에 생각난 것이었죠. 영웅호걸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알게되는 지은양의 많은 매력들을 더 많이 알리고 싶다! 라는 심정으로 '아이유 위주로 다시보는 영웅호걸' 이라는 글을 써보자~ 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1. 영웅호걸, 시작 그리고 끝

 

 

 

'영웅호걸'은 아이유양이 처음으로 지상파 예능에 고정 출연한 프로그램입니다. 총 출연진 12명에 MC 2명까지 모두 합치면 14명이 출연하는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었죠. MC는 모두 남성이지만 출연진들은 모두 여성들인 본격 여성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입니다. '골드 미스 다이어리' 로 여성 버라이어티로 재미를 봤던 SBS가 내놓은 일종의 수정판이라고 할까요? 

 

 

2010년 7월 18일부터 2011년 5월 1일까지 약 10개월 조금 넘는 시간 동안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영웅호걸이었는데 방영 당시 제 눈에 그다지 들어오지 않았던 것은, 처음 영웅호걸이 시작할 당시 본격 인기검증 운운하면서 경쟁 프로그램이라고 홍보를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안그래도 무한경쟁 사회가 못마땅한데 예능까지 그런 걸 보고 싶은 생각도 없었고, 당시에는 아이유양에 대한 관심도 없었기 때문에 당시 대세였던 '1박 2일'을 보고 있었네요.

 

 

영웅호걸은 평균 10.98% 라는 시청률을 남기고 종영하였습니다. 사실 이 평균 수치도 막판 런닝맨의 부활과 엮여서 반사이익을 좀 받은 수치라 평균 10% 미만이 맞을 겁니다. 사실 10%만 되어도 딱히 심각하게 낮은 시청률은 아닌데 아무래도 경쟁 프로그램들의 선전이 압박으로 다가왔던것 같습니다. 암튼 영웅호걸은 김연아의 '키스 앤 크라이'가 방영되며 이제 SBS 예능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됩니다. 

 

 

뒤이어 방영한 '키스 앤 크라이' 에서도 물론 지은양은 고정이었지만 서바이벌 식이었기 때문에 조기 탈락하면서 아쉽게도 모습을 감추게 됩니다. 사실 애시당초 운동에는 소질이 없어보이는 (제가 여성분들 운동에 소질이 있는지... 운동을 해본 사람인지 아닌 사람인지를 대게 뛰는 모습을 보고 판단하는데요. 아가수는 달릴때 중심이 뒤로 확 쳐지는 전형적인 운동 안하는 여성들의 모습이더군요.) 지은양이 이 프로그램에서 오래 남을 거라고는 예상되지 않았죠. 이후로는 너무 높아진 위상 때문에 예능 고정이 어려워졌으니 ... 앞으로 어찌 될지는 모르겠으나 아마도 영웅호걸이 아가수의 처음이자 마지막 예능 고정 프로그램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제발 이런 예상을 훗~ 하고 비웃어주면서 뭔가 해준다면.. 그저 굽신굽신 하겠사옵나이다~~)

 

 

종영 이후 출연진들은 다시 못보게 되는 멤버들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노홍철은 트위터를 통해 "10개월간 참 잘 논 '영웅호걸'! 마지막 촬영에 파티에 이젠 진정 뿅! 우리 제작진 정말 감사하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보고만 있어도 아빠 미소 짓게 해줬던 우리 멤버들 벌써 보고 싶어! 막 보고 싶어!" 라고 올리며 종영을 아쉬워했고, 가희 또한 트위터에서 "방송은 끝났지만 전 언제나 '영웅호걸' 할래요~~~!!^^ 아... 그립다 ..ㅠㅠ" 라며 그리움을 나타냈습니다. 지은양도 미투데이에 영웅호걸 종영 화면을 올리며 종영의 아쉬움을 달랬구요. 유인나도 라디오에서 지은양과 함께 후에 영웅호걸을 다시 하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언제든 여건만 되면 2부를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SBS의 떡밥도 나왔었지만 현재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런닝맨과 시즌으로 진행되는 'K-Pop Star'의 인기를 보면 거의 실현 불가능한 희망고문이 아닌가 합니다. 그냥 추억으로 묻어야 하는거죠.. ㅠㅠ

 

 

 

 

 

 

2. 영웅호걸은 왜 1년도 채우지 못하고 종영하게 되었나?

 

 

 

<영웅호걸 리즈 시절...>

 

 

 

영웅호걸의 폐지는 결국 시청률 때문이 맞긴 합니다. 방송 초반 6~8%의 시청률을 유지하다가 지은양이 국민여동생이 되면서 엄청난 인기몰이 효과로 한 때 영웅호걸은 시청률 11%를 돌파하며 좋은 흐름으로 가는가 싶었죠. 하지만 곧 '나는 가수다' 라는 엄청난 복병이 등장하며 결국 '1박 2일'과 '나는 가수다' 에 밀려 곤두박질 치기 시작합니다. 폐지가 결정되던 3월에는  5%대까지 떨어지게 되죠. 반면 영웅호걸이 버텨주던 10개월 동안 헤매고 있던 '런닝맨'은 15%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확실하게 자리를 잡게 됩니다. 

 

 

하지만 정말 시청률이라는 것 하나 때문에.. 그래도 한 때 11% 이상의 시청률을 찍어주던 예능을 쉽게 포기할 수 있었을까요? 이 부분에서 SBS의 선택이 KBS에 비해 아쉬운 면이 너무 많습니다. KBS는 '남자의 자격', '1박 2일' 순으로 방송을 했습니다. 영웅호걸 방송 당시 '1박 2일'은  시청률 40%까지 찍을 정도로 전국민적 인기 몰이를 하였고 그에 반해 '남자의 자격'은 거의 1년 가까이 헤매고 또 헤맸죠. '남자의 자격'은 어떤 정형화된 것이 없는 무정형 프로그램인지라 그 틀을 잡는데 1년 가까운 시간을 소비한 했습니다. 그럼에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바로 '1박 2일'이라는 커다랗고 듬직한 산이 버티고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지요.

 

 

SBS는 참 그렇게 생각하면 한숨만 나옵니다. 공전의 히트를 쳤던 '패밀리가 떴다' 의 2기를 시작해 봤지만 후루룩 말아먹더니, 야심차게 시작한 '런닝맨'도 계속 죽을 쓰고 있었습니다. 당시 맞상대였던 프로그램이라고는 '남자의 자격'(MBC는 당시 뭐 안중에도 없었으니 무시하겠습니다.) 정도였는데 서로 헤맸다고 할까요? 적어도 비교우위를 점할 무엇도 없었으니.. 그 천하의 유재석도 프로그램의 폐지 위기를 느낄 정도로 심각했던 런닝맨이었습니다. 

 

 

결국 영웅호걸이 버텨줘야 했던 것인데... 영웅호걸 또한 무정형 프로그램으로서 포맷이 자리잡으려면 시간이 걸리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초반에 시도했던 설문조사, 퇴근 벌칙 포맷을 대국민인기투표 이후로 없애버린 것도 런닝맨의 부진과 더불어 하루 빨리 자리를 잡아야만 했던 절박함이 있지 않았나 합니다. 

 

 

제 글 5부 '며느리편'에서 보시면 2기에 대한 제작진의 코멘트가 있었던 것으로 보아 영웅호걸은 길게 기획되었던 것이 분명했습니다. 각 멤버들이 외부에서 얻어온 인기가 프로그램에 반영되며 프로그램 자체 시청률이 오르던 2010~2011년 겨울만 하더라도 아마 폐지 생각까지는 아니었을거라고 봅니다만, MBC에서 '나는 가수다'가 방영되면서 KBS, MBC 모두에게서 압박을 느끼게 된 SBS가 시청률이 정상궤도로 오른 런닝맨과 함께 뭔가 반격의 실마리를 잡고 싶었던게 아닌가 하네요. 당시 최고의 아이템이었던 김연아양을 사용하면 어떻게든 되겠지... 라고 생각한건지 잘은 모르겠지만 결국영웅호걸은 '키스 앤 크라이' 라는 전무후무한 피겨 스케이팅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밀려 사라지게 됩니다...

 

 

폐지가 되는 다른 이유로 많은 분들이 지적하는 포맷 변화가 있습니다. 초반 설문조사로 편을 가르고 프로그램 수행후 퇴근 벌칙 이라는 나름 괜찮았던 포맷이 중반 이후에 '체험 삶의 현장' 스타일로 바뀌게 됩니다. 제작진은 어떤 변화를 모색하며 새로운 도약을 꿈꾼것으로 보입니다만.. 결국 이것이 독이 되어서 프로그램 내부에서 멤버들의 매력이 상실되며 리얼 버라이어티로서의 성장 동력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영웅호걸이 인기검증을 표방했다는 것은 이제 다들 아실겁니다. 초반에 구민들을 대상으로 이런 저런 곳에서 조사를 하고 그 인기를 바탕으로 '잘 나가는 팀' 과 '못 나가는 팀'으로 나눠서 주제에 맞는 대결을 펼치고 그 결과 or 방송에 참여했던 분들의 투표로 퇴근 벌칙을 정하는 포맷은 나름 괜찮았습니다. 국민적 인지도가 조금 떨어지더라도 프로그램 내에서 열심히 하고 나름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면 그것이 반영되어 마지막에는 웃으며 떠날수 있었기 때문이죠. 때문에 시작 할 때 순위가 처지더라도 역전이 가능했던 그런 묘미가 있었습니다. 실제로 아가수의 예능 적응이 떨어지던 초기에는 초반 높은 순위에도 불구하고 후반에는 좋은 순위를 못얻었지요. 

 

 

이런 포맷은 각 멤버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각자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하도록 하는 그런 순기능을 갖게 하였습니다. 영웅호걸이 무정형 버라이어티었기 때문에 이런 동기부여는 상당히 중요했죠. 제가 '아이유 위주로 다시보는 영웅호걸'을 쓰게 되면서 보여드리고 싶었던 한 인간으로서의 성장도 사실 포맷 변경과 함께 거의 사라지게 됩니다. 영웅호걸을 보면서 너무나 아쉬웠던 부분이었죠.

 

 

대국민 인기투표 이후로 팀이 고정되게 되었던 것으로 순위에 대한 동기부여가 사라졌습니다. 인기검증 프로그램을 표방하면서 순위가 고정된다는 것은 큰 패착이라고 보구요. 이것이 영웅호걸이 종영으로 향하게 되는 1차적인 문제라고 봅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2차적인 부분은 이것이 아닙니다. 더욱 큰 문제는 바로 포맷의 정형화었어요. (정형화 자체가 아니라 정형화에 따른 부작용을 말씀드리려는 겁니다.) 모두가 잘 아시는 '레스토랑'편. 방송에서도 잘 보이듯이 정말 멤버들을 너무나 고생시켰던 반면... 흥행에는 성공을 했습니다. 나름 시민들에게 직접 다가가는 미션이라는 좋은 의도가 있었습니다만... 결국 지나치게 출연진에게 노동을 강요하는 포맷이 되어버렸죠. 

 

 

 

<출연진 좀 그만 괴롭히라고~~>

 

 

 

이전까지는 적당히 수면도 보장하고 프로그램이 타이트하게 진행되기 보다는 중간중간 멤버들의 애드립과 매력이 튀어나올 수 있었는데, 이 때부터는 예능을 하기보다 정말 '체험 삶의 현장' 처럼 주어진 시간 내에 뭔가를 해내야만 하는 압박감에 멤버들은 아무것도 할 수가 없게 됩니다. 그저 노동, 또 노동... 일하기도 바쁜 와중에 예능의 재미까지 해내려다보니 부하가 걸리고 그것이 고스란히 각 멤버들의 표정으로 나오게 됩니다. 초반에야 변화된 포맷에 시청자들이 솔깃해서 볼 지 모르겠습니다만, 결국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보고 싶은 것은 그 내용이 아닌 내용 안의 인물이라는 것을 제작진이 간과한 것이 아닌가.. 싶네요. 

 

 

마지막으로 이 말은 정말 하고 싶지 않지만 어찌보면 영웅호걸의 순위검증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만든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아이유양이죠. 너무 거센 아이유 대세 속에 영웅호걸도 휩쓸려 버렸습니다. 뭘해도 지은양이 1위. 멤버들도 '아이유가 1위일꺼야' 라던지 '아이유가 대세니까..' 라는 식으로 말하는 것이 2011년 1월부터 확연하게 보입니다. 드림하이의 김수현군 대사처럼 "이런 농약 같은 가스나~~" ㅎㅎ 물론 이것까지 잘 커버하는 것이 제작진의 능력이겠습니다마는..(1박2일이 좋은 참고가 되죠.) 결국 그것 또한 극복하지 못했죠...

 

 

 

 

 

지은양의 성장과 더불어서 확고히 프로그램의 에이스로 자리 잡았던 영웅호걸의 폐지는 여러모로 아쉽기만 합니다. 혹자는 지은양이 영웅호걸에서 더 이상 보여줄 것도 없었는데 그다지 아쉬울 것도 없다.. 라고 하는데요. 비슷한 케이스로 '1박 2일'의 이승기군이 있습니다. 그 또한 국민남동생으로 엄청난 인기를 모았던, 말하자면 지은양의 예능 롤모델이라고 할 수 있었죠. 하지만 이승기군은 2007년 11월부터 2012년 2월까지 무려 4년 반 가까이 '1박 2일'에 출연했습니다. 그러면서 꾸준하게 국민적 사랑을 받았고 드라마, 음반 활동을 하면서도 '1박 2일'은 절대 포기하지 않았죠. 저 같아도 포기 안했을 겁니다. 다시 지은양 얘기로 돌아오면 다를 게 하나도 없습니다. 프로그램 내에서 에이스, 대세인 상태에서 프로그램이 굳건하다면 나올 이유가 없죠. 영웅호걸 또한 2주에 한 번씩 촬영을 하는 1박2일과 똑같은 포맷이었기에 프로그램이 장수했다면 지은양도 이승기군처럼 하지 못할 이유는 없었으리라고 봅니다. 

 

 

더욱 아쉬운 것은 인지도가 낮았던 예전보다 지금이 더 예능을 시작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입니다. 최근 드라마 출연에 대해서도 갑론을박하는 여론이 있고 아이돌과 아티스트의 경계선에 있는 포지션 때문에 아이돌로서의 인기도, 가수로서 아티스트적인 역량도 포기할 수 없는 그야말로 몸이 몇개라도 모자랄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이 현재 아이유양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예능에 고정 출연을 결정하는 것은 몹시 어려운 선택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후에 성시경처럼 연륜이 쌓이고서는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해봅니다. 쩝...

 

 

 

3. 영웅호걸을 통해 성장한 아이유

 

이제는 아주 소소한 말 한마디, 가쉽 하나하나가 커다란 사회적 반향을 일으킬 만큼의 탑스타가 되어버린 지은양입니다만... 영웅호걸 첫 출연 당시만 해도 사실 이제 막 뜨려나? 하는 확실한 라이징 스타였습니다. 영웅호걸 제작진에서 지은양을 캐스팅 할 때가 어느 시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2010년 6월에 '잔소리'로 차트 1위를 했고 영웅호걸이 7월 중순부터 방영을 했으니, 어쩌면 나머지 퍼즐을 맞추는 중에 10대 아이돌 중 막내로서 쓸만한 이미지로 지은양을 선택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암튼 아이유양은 그렇게 영웅호걸이라는 리얼 버라이어티에 합류합니다. 

 

 

영웅호걸이 서바이벌 형식은 아니지만 매주 순위를 통해 본인의 위치를 확인하는 형식인지라... 12명 사이에서 1위를 한다는 것이 참 쉽지 않았으리라고 봅니다. 일단 국민들의 인지도를 알 수 있었던 팀 가르기 설문조사 순위를 살펴보도록 하죠. 

 

 

<10개월간 아이유의 팀 가르기 설문조사 순위>

 

1부 첫시작 - 서울시청 출구조사 1위

2부 해양경찰편 - 설문조사 1위

3부 에버랜드편 - 화개장터 7위

4부 MT편 - 순위조사 없음

5부 며느리편 - 며느리감 설문조사 순위 모름. 잘 나가는팀

6부 직장 면접편 - 직장여성 설문조사 8위

7부 패션모델편 - 여고생 워너비 조사 3위

8부 초등학생편 - 초등학생이 친구삼고 싶은 멤버 1위 

9부 수습기자편 - 인터뷰 하고싶은 멤버 2위

10부 레스토랑편 - 1차 대국민인기투표 1위

11부~13부 -  1차 투표 1위로 잘나가는 팀 고정

14부 호텔리어편 - 2차 대국민인기투표 1위

15~18부 - 2차 투표 1위로 잘나가는 팀 고정

19부 마지막 - 10대 부문 1위

 

 

 

 

위에서 보시다시피 지은양은 총 9번의 설문에서 4번의 1위를 차지합니다. 대국민투표까지 하면 총 11번 중 6번이나 1위를 하는 등 영웅호걸을 통해 범국민적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죠. 

 

 

 

 

 

 

영웅호걸이라는 예능을 통해 지은양이 얻은 것은 무엇보다도 지은양이 예능에서 통하는 존재이고 에이스가 될 수 있는 자질을 지녔다는 것이 증명되었다는 것입니다. SBS 연예대상에서는 연말 시상식에 대놓고 영상물이 나오기도 하죠... 제가 연재를 하면서 종종 지은양의 성실함에 대해 말하곤 했는데 어찌되었든 초반에는 부족한 예능감을 성실함과 특유의 귀여움으로 메꾸고, 후반으로 갈 수록 적응이 되어서 예능인 다운 모습들 + 국민여동생 POWER로 정상에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딱히 최고라는 자리에 연연한다기보다 이런 방식으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라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고기도 먹어본 놈이 잘 먹는다고....ㅎㅎ 

 

<아이유 예능 속풀이송>

 

 

이렇게 국민여동생으로 급상승한 아이유양의 위상이 예능 속에서도 여실히 반영되기 시작했습니다. 영웅호걸도 보시면 1월부터는 카메라의 관심을 한 몸에 받습니다. (사실 그 전에도 좀 많이 받았습니다만...ㅎㅎ) 좀 얌체스럽지만 어찌되었든 구성원 중 한 명의 인기를 잘 이용하는 것도 방송제작의 묘미이니까요. 의심할 여지가 없는 에이스가 된거죠. 더불어 아이유라는 연예인으로서의 자신감도 점점 확고해지는 그런 것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3부 MT 편에서 카메라감독의 아이유 편애>

 

 

 

 

 

4. 영웅호걸을 통해 아이유가 만난 인연들

 

10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지은양은 사귀기 힘들던 사람들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가요계 대모 같은 존재인 노사연과 쉽사리 친해지긴 어려웠을 겁니다. 이미지도 강해서 후배들이 쉽게 다가가기 어렵고 지금도 보면 지은양을 아끼는 선배들의 대다수는 남자들이라는거... 그 와중에 가요계 대모와 친분을 다졌다는 것은 두고두고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봅니다. 얼마 전에도 KBS '해피투게더' 에 동반 출연하여 친분을 과시한 적 있지요. 

 

 

까다롭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서인영과 가희와의 인연도 소중합니다. 서인영의 스타일상 자기 사람이다 싶으면 끝없이 잘해줄 스타일이고 가희 또한 의리를 무엇보다 중요시하고 선배노릇, 언니노릇하기 좋아하죠. 실제로 영웅호걸 방송 내내 가희와 지은양은 많이 붙어 있습니다. 서로 잘 맞는지..까지는 모르겠지만 어찌되었든 껴안고 다닐 정도면 많이 친한거겠죠? ^^; 나르샤는 뭐 소속사와의 관계가 있고해서 기회가 많으니 패스~ 중도 하차해서 아쉽지만 니콜과의 친분도 소중한 영웅호걸의 유산입니다. 지금도 상당한 친분을 과시하는 서로인지라 더 이상 설명 안해도 다들 아시리라고 봐요. 카라해체 사태로 이미지가 많이 실추되었지만 적어도 영웅호걸 내에서 니콜의 모습은 올바르고 성실함 그 자체니까 지은양에게 좋은 영향을 많이 주는 소중한 언니이자 동료라고 봅니다. 지연양은 동갑내기 친구가 되었으니 그 자체로 의미가 있구요...ㅎㅎ

 

 

연기자쪽도 마찮가지. 제가 글에서 줄창 외쳤던 '아이유인나'의 그 유인나도 영웅호걸이 없었다면 아마 둘이 이렇게까지 친해질 순 없었을 겁니다. 홍수아라는 착하디 착한 언니를 만나게 되었고 지금은 완전 전업 연기자이지만 아이돌의 조상 핑클 이진과의 인연도 좋은 수확입니다. 이제 조만간 지은양도 연기를 제대로 하게 될 거라고 보는데 그렇다고 해도 그 좁디 좁은 캐스팅 보드 사이를 뚫고 만들어지는 인연의 기회는 그리 넓지 않다고 보네요. 부디 좋은 인연이 더 많이 생기길 바랄 뿐입니다.

 

 

예능인으로는 신봉선과 정가은이 있는데요. 신봉선과는 봉서이 라는 별칭까지 생길 정도로 친분을 과시했던터라... 알게 모르게 신봉선이 지은양 많이 챙겨줬으리라고 봅니다. 아쉬운건 정가은인데... 딱히 방송만으로는 친분을 잘 모르겠네요. 실제로 방송 내에서도 잘 친해지기 어렵다라는 지은양의 고백도 있었고... MC 이휘재와 노홍철은 딱히 말할 필요도 없을것 같습니다. 이휘재는 이후로도 계속 인연이 되어 예능에서 종종 만났었구요. 노홍철도 콘서트 게스트로도 올 정도로 친분이 더 돈독해졌죠.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소중할 수 있는 제작진과의 만남이 있습니다. 마지막 부문별 투표에서 아가수는 'SBS PD' 부문에서 1위를 했습니다. 이것이 시사하는 바는 크죠. 물론 PD들도 인간인지라 지은양의 매력에 빠져서 1위를 밀어줬을 수 있지만 영웅호걸 초반에 있었던 제작진 투표에서 지은양은 하위권에 머물렀습니다. (당시 1위는 노사연) 결국 10개월의 기간 동안 지은양은 자기 스스로 제작진이 보기에도 1위를 차지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이죠. 이런 모습은 협업 관계에 있는 분들 인터뷰에서도 종종 나옵니다. 

 

 

 

 

이렇게.. 영웅호걸 10개월의 인연들이 앞으로 아가수가 연예인으로 살아가는데 많은 힘이 되어주리라고 봅니다. 뭐 이들 말고도 지은양을 아껴주는 수많은 선배 아티스트들이 있어서 걱정은 크게 안하지만요. ^^;

 

 

5. 향후 예능, 드라마를 통해 기대되는 것

 

개인적으로 참 아끼고 아끼는 영웅호걸입니다. 사람일 어찌될 지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왠지 영웅호걸과 같은 예능 다시 못볼것 같아서요. 지은양이 장기 고정으로 나오는 예능 프로그램을 볼 수 있을 날이 올런지... 암튼 이 글을 지지부진하게 마무리 못하고 있는 가운데 조영철 로엔 이사님이 지은양의 2013년 계획을 알려줬습니다. 드라마는 확실히 하는거네요. 

 

 

사실 아이돌이 드라마에 나오는 것에 대해 여론이 좋지 못한 상황이고 더군다나 주연... 그것도 경험이 많지 않은 아이유양이 제일 잘 나간다는 KBS 주말 드라마에 주연으로 나온다는 것이 어찌보면 좋지못한 여론에 노출되게 만든다는것 모두 잘 아실 겁니다. 이건 딱히 지은양이라서가 아니라 한국 전반적으로 흐르는 여론인지라 딱히 뭐라 하기도 그렇네요. 

 

 

하지만 근본적으로 잘하는 사람들에게 뭐라하지는 않는 다는 것... 정말 발연기 수준 밖에 안되는 주제에 대중적인 인기와 시청률을 담보로 찔러넣어지는 현상을 싫어하는 것이지 무조건적인 가수 겸 연기자를 욕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잘 해내면 납득을 하게 되는거죠. 가까운 케이스로는 애프터스쿨의 유이양이 있습니다. '오작교 형제들' 이라는 대박 드라마에서 사실 유이양이 스토리의 메인이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주인공이었죠. 당시 제 개인적인 시선은 지극히 삐뚫어져있었습니다. 그 전까지도 유이양의 연기는 정말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이었거든요. 하지만 그 드라마를 통해 그녀가 많이 노력했고 이제 적어도 욕 먹지 않을 정도를 넘어섰다고 인정하고 있습니다. 

 

 

드라마가 성공을 거두면 됩니다. 지금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조정석군에게 기대를 하고 있죠. 저도 기대를 하고 있구요. 그 역시도 첫 드라마 주연인만큼 각오가 남다를 텐데요. 기대만큼 잘 해줘서 지난 '넝쿨채 굴러온 당신'에서 이희준씨처럼 상대방 배우도 빛나게 해주길 바라겠습니다. 굽신굽신~~ 그리고 무엇보다도 작가님이 지은양을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구상했다고 할 만큼 드라마에서 지은양이 빛날 수 있도록... 사랑받을 수 있도록 지은양 스스로 해내길 간절히 바라마지 않습니다. 

 

 

지금 지은양이 잠시 내려온 듯 하지만 결국 자기 자리 찾아갈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위치에서든 탑의 자리에 오른 사람들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전에도 한 번 언급했던 적이 있던 '포레스트 검프'의 명대사를 다시 인용하면서 마칠까 합니다. 

 

 

검프 부인 :  신께서 네게 주신 걸로 최선을 다해 살거라.

포레스트  :  제 운명이 뭐예요, 엄마?

검프 부인 :  너 스스로 알아내야 하는 것이란다. " 인생은 초콜렛 상자와 같은 거란다." 
                  포레스트. 열기 전까지는 뭘 집을지 알 수 없어.

 

 

 

많은 명대사가 있는 영화지만 제겐 이 대사가 참 와닿습니다. 열어보기 전에는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인생.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다보면 달콤하기도 하고 쌉싸름하기도 한 인생이겠죠. 지은양도 그렇게 자신의 인생을 살아갈 겁니다.  그것이 잰걸음이든 종종걸음이든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곁에서 같이 걸어주는 것이겠지요. 

 

 

이 글을 쓰면서 팬심이라는게 ... 사람의 마음이라는 게... 얼마나 쉽게 변하고 쉽게 차오을 수 있는지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다른 시리즈를 내놓으라는 열혈애독자(?)님들의 요청(이라고 쓰고 협박이라고 읽는다)이 있는데 뭘 어떻게 해야할 지는 사실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지금 드는 마음은 예전처럼 지은양이 유애나에... 제가 좋아하는 2030 게시판에 편하게 머무를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것. 그것 뿐이네요. 그럼 별것도 아닌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제 정말 끝이네요. 조금은 허전하고 조금은 후련한 맘으로 내려놓습니다. 정말 감사드려요~~ 아이유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