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아이유 이야기

다큐 '스물아홉 살의 겨울'을 보고 아이유에게 해주고픈 말

류겐 2022. 4. 6. 09:29

 

 

얼마 전에 우리 팬들에게는 참 고마운 선물이 나왔죠. 이미 예약 구매하신 분들은 다 받으셨을 겁니다. 패키지 내용만 보고 정작 다큐멘터리 영상은 볼 생각을 못하고 있다가 주말에 여유를 가지고 블루레이로 감상을 했습니다. 저는 딱 지은양의 스무 살부터 함께 해왔기 때문에 이번 다큐가 참 와닿더군요. 

 

 

아이유양의 성장?에 대한 글들을 참 많이도 썼는데 지은양은 [Palette]를 발표한 스물 다섯 이후로 자존감이 눈에 띄게 안정되기 시작합니다. 노래 가사처럼 스스로를 인정하고 이젠 조금 알 것 같다고 하였죠. 그렇게 단단해진 자존감을 바탕으로 러브포엠, 셀러브리티 같은 인류애를 보이는 노래들이 나올 수 있었다고 봅니다. 

 

 

하지만 여전히 지은양은 자신에게 엄격하네요. 그래도 조금 놓았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참.. 사람 쉽게 안 변해요~ 그쵸? ^^; 다큐를 보면 지금도 아이유라는 셀럽으로 비쳐지는 모습이 온전한 자신이 아니라는 것에 혹여라도 자신의 다른 모습을 팬들이 알게 되면... 을 걱정하는 느낌이랄까요? 마치 '나의 아저씨'의 지안이와 박동훈의 대화에서처럼 말이죠...

 

 

 

 

그래서 이런 생각에 몰입해 자기혐오와 폭식증까지 빠졌던 시절이 있었죠. 스스로 프로듀싱을 하게 되고 그렇게 자존감을 높여가며 이제는 정말 눈에 띄게 안정적으로 보였는데 천성적으로 자신에게 엄격한 성격이 쉽사리 이 부분을 놓지 못하게 하나 봅니다. 

 

 

그런데 저도 그렇고... 사람들 다 그렇게 살죠. 혹시라도 내 약한 모습, 추한 모습을 들킬까봐 걱정하고 내 그런 모습을

알게 되는게 불편해서... 그래서 대부분 가면을 쓰고 삽니다. 심지어 회사, 가정, 모임 등에서의 가면이 다 다른 경우도 있죠. 인간은 기본적으로 남에게 보이고 싶은 부분만 보길 원하니까요. 지은양만 그런 게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그렇게 살아요. 그러니.. 굳이 그런 것에 그리 힘들어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단편적인 모습만 보고 좋아하는 팬들도 있지만 그런 팬들 오래가기 힘들다고 봅니다. 결국 자신의 삶 속으로 아이유를 받아들이고 인간 이지은까지 알고 싶은 사람들이 올드팬이 되고 코어팬이 되는 거죠. 그러다 보면 지금까지 종종 지은양이 말해왔던 자신의 다른 면모라는 것들에 대해서 인식도 하게 되지만, 모든 사람이 다 그렇기에 아이유양이 보여주는 좋은 모습, 훌륭한 모습으로 상쇄하는 것이구요. 우리도 지은양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똑똑하답니다~ ^0^

 

 

 

귀에 이상이 생겨서 힘들어 하는 모습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런데 괜찮을 거라고... 그리고 공연을 하게 되고 수많은 팬들의 응원과 함성을 들으면 기적적으로 완치될 거라고 하는 그 말에, 마음에... 울컥하게 되더군요. 10년 동안 지은양에게 뭔가 많이 해준 건 없지만 그래도 정말 우리가 그런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다가올 공연에서 정말 할 수 있는 최고의 응원을 보내주렵니다. 그래서 언제나 그렇듯이 아가수가 이런 위기도 잘 극복할 수 있게 되길 바래요.

 

 

글 써본지도 한참 되었는데 다큐를 보고 도저히 어찌할 수 없어서 글을 쓰게 되네요. 혹시라도 지은양이 보고 위로가 되길 바라봅니다. 얼른 우리가 무대에서 함께 할 수 있기를... 아이유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