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지은양이 추천한 도서 '오직 두 사람' 을 이제서야 다 읽었습니다. 구매해놓고 차일피일 미루기만 했는데 왜 빨리 읽지 못했을까? 싶을 정도로 술술 읽혀지는 책이었네요. 대략 3시간 남짓 되는 시간 만에 독파할 정도로 몰입도 잘 되고 정말 오랜만에 책에 빠져들어 읽어버렸습니다. ㅎㅎ
이 책은 보시다시피 2017년에 5월에 발간되었습니다. 모두 일곱 개의 중단편들이 실려있구요. 2017년 독자들이 꼽은 올해의 소설입니다. '작가의 말' 에도 실려있지만 책에 실려있는 순서대로 각 이야기들이 쓰여진 것은 아니고, 어느 정도 시간 동안 발표된 것들을 모아 재구성해놓은 중단편집입니다. '아이를 찾습니다' 를 읽으면서 어? 이거 내가 아는 내용인데.. 했더니만 아니나 다를까 2015년 김유정 문학상을 받았던 단편이더군요. 어떤 이유였는지는 기억이 안납니다만 당시에는 김영하 작가인지도 모르고 그냥 읽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일곱 개의 이야기가 실려있는데 이 중 아이유양은 첫번째 이야기인 '오직 두 사람' 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하네요. 읽은 지 한참 된 듯, '오직 두 사람' 이라고 하거나, 첫번째 이야기라고 하지 않고 '딸 얘기..' 가 가장 맘에 들었다고 했죠. ㅎㅎ 아마 읽어 보신 분들이라면 지은양이 첫번째 이야기를 꼽은 것에 고개를 끄덕일 수도 있겠습니다. 내용을 스포할 수는 없지만... 화자인 딸이 자신의 인생을 반추하면서 풀어가는 내용들이 아마도 지금까지 아이유양이 살아오는 동안 고민했을 듯한 내용일 수도 있겠다 싶었거든요. 개인적으로 저는 '오직 두 사람, 옥수수와 나, 슈트' 가 좋았습니다.
남에게 맞춰진 삶. 상대방이 좋아하니까 라는 굴레에 얽혀서 나보다는 상대방에게 지나치게 얽매이다가 결국 세월이 흘러 그 상대가 사라지게 되니 남게 되는 허무함.. 대략 그런 이야기입니다. 약간 착한 아이 컴플렉스가 있는 것 같은 지은양에게는 관심이 가는 내용이지 않을까 싶었어요. 좀 우습지만 저 또한 그런 성향에 가까워서 20대 후반에 결혼한 이후 부터는 '내 행복이 최우선' 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런 와중에 '오직 두 사람' 을 읽고 또 아이유양이 이 이야기가 좋았다고 하는 것을 보며 '사람 사는 거 참 다 비슷하네...' 라는 생각도 드네요. ^^;
근래에 나온 지은양의 영상 중에 "지금은 내가 즐겁고 행복한 것이 최우선" 이라는 내용이 있었습니다.(맞나 ...) 작년 서울 막콘에서 계속되는 무대, 조금은 힘든 상황에 다음 노래를 부르게 되었을 때('너랑나'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괜찮아요~ 나는 나를 믿으니까!" 라며 자존감 MAX 인 상태를 보여주던 아이유양을 보며 정말 너무 멋져보였는데 확실히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지나가고 있는 느낌입니다.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 글도 쓰다 말았는데...(이거 쓰려고 영화 메트릭스도 다시 봤어요. ㅋ) 암튼 자신을 바라보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특별히 하지 않아도 자기 스스로 행복하면 그 행복이 전달된다는 것을 확신하게 된 것 같아요.
책을 읽고나서.. 아니 읽는 내내 지은양이 김영하 작가와 만나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영하 작가는 산문을 쓰는 소설가이고 아가수는 작곡을 하니까 어찌보면 시인이잖아요? 제가 김영하 작가님을 알면 얼마나 알겠습니까마는... 알려진 대로의 김영하 작가님은 지은양과 상당히다른 스타일이지만 왠지 아가수와 대화가 잘 통할 것 같은 느낌이거든요.
더군다나 '알쓸신잡' 이나 '대화의 희열' 같은 곳에서 쌓아온 유희열님과의 친분도 있고하니... ㅎㅎ 희열님이 다리 좀 놔서 한가할 때 식사도 하고 얘기도 나누고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난 번 '대화의 희열2' 에 게스트로 나갔을 때 출연중이신 김중혁 작가님도 지은양의 열렬한 팬이던데 김영하 작가와 절친이라고 하니 어케 저케 잘... ^^;
사실 김영하 작가를 책이 아닌 예능으로 먼저 알게 되었습니다. 위에서 잠시 언급한 '알쓸신잡' 이죠. 대화를 이끌어가는 기술과 그를 뒷받침하는 다양한 지식, 경험.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주장을 확실하게 하면서도 적절하게 상대방을 배려하는 완급조절까지... 이미 인생의 중반기를 넘어간 나이에 있음에도 김영하 작가가 대단히 멋져보이더라구요. 이후부터 김영하 작가의 책이 매우 궁금해졌고 때마침 지은양의 추천까지 있어서 '오직 두 사람' 이라는 좋은 책이 제게 왔네요~~ ^^;
지난 호텔 델루나 서폿 때 다른 책을 추천받고 싶었지만 실패하는 바람에 아마도 다음 책은 '살인자의 기억법' 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책도 베스트셀러로 유명하죠. 영화로도 나왔고... 아이유양도 읽어봤을까 궁금해집니다. ^^ 8년 동안 팬활동하면서 프롬유 답댓 한 번 못받은 꽝손인지라...추천 도서에 대한 답변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다른 분들도 많이 물어봐주시니 ㅎㅎㅎㅎ
'오직 두 사람' 은 예전에 추천해줬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처럼 어마무시하게 난해하지는 않은 무난하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니 한 번쯤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다만 너무 연령이 어리신 분들에게는 공감대가 형성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봐요. (저도 고딩 때 이외수 작가님 소설 읽어봤을 때 이게 당췌 뭔 소리지... 하면서 읽었던 경험이 있는지라...) 어느 정도 사회경험이나 인생경험이 있는 나이대에 강추하겠습니다.
내일 쉬고 하루만 일하면 기다리고 기다리던 델요일입니다~~ 호텔 델루나가 이제 딸랑 6회 밖에 안남았데요. ㅠㅠ 그래도 드디어 만월사장님과 구찬성의 꽁냥꽁냥 비밀연애가 시작된다고 하니 기대가 큽니다~ 근데 다 알고 있을 것 같은데 뭔 비밀연애... ㅡㅡ; 암튼 빡빡한 촬영 일정 소화하느라 힘들고 피곤해 있을 아배우에게 모두 모두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말아주시길~~ 아이유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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