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요즘에는 카페에 글 쓰기를 안하고 있는터라 이번 팬미팅 다녀오고서도 후기를 쓸까 말까 고민하게 되더군요. ㅡ_ㅡa 그래도 의미있는 10주년 팬미팅에 다녀와서 생각한 바도 있고 해서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에 아주~ 오랜 만에 키보드를 두드려봅니다.
솔직히 10주년이라고 해서 뭔가 거창한게 나올거라고 생각했는데... ㅎㅎㅎ 생각보다 조촐했다고 생각해요. 뭐 이런 부분 또한 아이유답다라고 할 수 있긴 합니다만... 10주년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어마어마한 피켓팅을 뚫고 참여한 팬미팅 치고는 임팩트가 약했다고 할까요? 물론 팬미팅을 통해 받은 감동과는 별개의 이야기입니다~ ^^;
작년에 팬미팅을 못가고서 어찌나 후회가 되던지... 지금까지 그래도 팬미팅만은 꼭 가자! 라는 마음가짐이었는데 그 중에서도 역대급이라고 손에 꼽는 9주년 팬미팅을 못간게 정말 한스럽더라구요. 그렇게 절치부심하여 어렵사리 가게 된 팬미팅이어서 그런지 유니버셜 아트센터 앞에 도착했을 때부터 괜시리 기대감이 커지고 있었습니다.
드라이아이스가 매케하게 자욱한 공연장 안으로 들어가보니 꽤 아름다운 곳이더군요. 유니버셜 아트센터는 처음 들어와봤는데 마치 예술의 전당 오페라홀 같은 느낌이 드는 멋진 공간이었습니다. 이번 사회자는 누굴까? 하는데 익숙한 얼굴이 보였습니다. 누구지? 하고 조금 생각하다가 이내 유재환씨라는걸 알았네요. 개인적으로는 조금 산만한 진행이었다고 생각했지만 뭐 지은양이 편안해하고 재미있어했으니까 좋은~~ 진행이었던 것 같아요~ ㅋㅋㅋ
그 중 인상적이었던 것들만 얘기해보자면, 질문 중에 팬들은 더 큰 곳에서 공연 하길 원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는? 하면서 체조 경기장 얘기가 나왔습니다. 아이유양은 손사레를 치면서 거긴 너무 크다는둥... 했는데 이제는 다들 아시다시피 서울콘이 바로 그 체조 경기장에서 하죠. ㅋㅋ 알면서 의뭉을 떤 것인지 아니면 여러 곳을 섭외하다가 급하게 체조 경기장이 섭외된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금방 소원이 이루어진 느낌입니다~(?) ^^;
함께 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를 묻는 질문에 쉽게 답변을 하지 못하던 아가수는 근래에 함께 작업한 친구들을 언급하며 연신 천재들이라고 추켜 세웠습니다. 재미있던건 그 때마다 유재환씨가 옆에서 계속 아이유님도 천잰데... 라고 추임새를 넣었던 것인데요. 아이유양은 에이.. 하면서 겸손해 하였지만 제가 보기엔 진짜 천재 맞습니다. 단어가 좀 이상할지 몰라도 지은양은 이제 좀 '주제파악'을 해야할 것 같아요. 겸손도 지나치면 우스워지거든요. 게다가 당시에 언급한 아티스트들은 연기까지는 못하지 않습니까? ^^; 본인이 어마무시한 영향력을 지닌 수퍼스타라는 걸 좀 알고 다음 팬미는 더 큰 장소와 좌석으로 좀... 굽신굽신~~~
제목을 보시면 '천재들의 행진' 이라고 써 있어서 무슨 말인가 하신 분도 계실 겁니다. 바로 위에서 언급한 그 아티스트들 때문인데요. 요즘 새삼 정승환씨의 '눈사람' 에 꾲혀서 매일같이 듣고 있거든요. '눈사람' 은 아시다시피 김제휘 작곡, 아이유 작사, 정승환 노래 이렇게 세 명의 천재들이 모여서 이루어낸 합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 최고의 재능들이 모인 정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않나? 싶어요.
정승환씨는 유희열님의 안테나 소속입니다. 그래서 지난 앨범에 가히 유희열 드림팀이라고 부를 만한 아티스트들이 총동원되기도 했죠. 유희열님 본인을 비롯하여 루시드폴, 존박 등도 있고 이제는 아이유밴드로 익숙해진 적재, 홍소진님도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선공개 곡으로 발표한 '눈사람'에 김제휘씨와 아가수가 함께 작업하였죠. 정승환 씨는 선배인 아이유양과 함께 작업을 해 본 소감에서 매우 꼼꼼하고 세세하게 조언해주었다며 아무나 스타가 될 수 없구나 할 정도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네요. 아가수 또한 너무 잘 불러주어서 고맙다는 소감을 들려주었다고 합니다.
유희열님이 정승환씨를 평할 때 감히 차세대 4대 보컬이라고 할만하다 라고 할 정도로 그 재능을 칭찬하였고, 지은양 또한 정승환씨를 얘기할 때 진짜 이 사람은 천재구나! 라고 여겨질 정도였다고 하였습니다. 종종 정승환씨의 노래에 대한 감상을 보면 포스트 박효신을 거론하는 분들이 보이는데요. 저 또한 그런 느낌을 받았기에 조금 더 성숙해지는 단계가 지나면 우리나라를 대표할 만한 보컬리스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저는 제가 (싱어송라이터가 아닌) 보컬리스트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노래 부르는 사람으로서 나의 생각을 노래에 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최소한 말로, 글로라도 내 생각을 담을 줄 아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서 (작사 공부에)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저 역시 그런 아티스트를 좋아하기도 한다."
출처 - 유희열의 욕심, 아이유의 칭찬... 정승환 1집 어땠기에...(링크)
다음으로 이제는 누구보다 확실한 아가수의 파트너라고 할 수 있는 김제휘씨입니다. 예전에도 한 번 글로 소개한 적이 있었는데요. 김제휘씨는 [슈퍼스타K]를 통해 등장해 최연소 작곡가 타이틀을 갖고 있는 그야말로 천재 뮤지션입니다. 지금은 그가 작업한 노래들을 전부 거론하기 힘들 정도로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선호하는 작곡가이기도 하죠. '푸르던', '마음', '이지금' 그리고 작년 아가수에게 대상을 안겨주는데 커다란 공을 세운 '밤편지'까지 그야말로 지은양과 최고의 호흡을 보여주고 있는 파트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2015년 챗셔를 통해 작업하기 이전부터 김제휘씨와 아가수는 인연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페이브를 떠나 '문화인'에 자리를 잡은 윤현상씨의 '언제쯤이면(2014)' 의 편곡을 김제휘씨가 하였죠. 윤현상씨와 아가수가 듀엣으로 불렀던 '언제쯤이면' 으로 시작된 인연이 지금은 최고의 궁합을 가진 파트너가 되었습니다.
지안이가 열연한 '나의 아저씨'의 OST '디어문' 에서는 그의 보컬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는데요. 이미 [슈퍼스타K] 시절부터 이승철님의 극찬을 받았던 보컬인만큼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작곡이면 작곡, 노래면 노래, 아가수가 화가 난다 라고 할 정도의 부러운 재능을 가진 천재 중의 천재죠. 늘 아가수에게 좋은 노래를 만들어주던 그에게 지은양이 스스로 최고의 가사를 만들어주려고 했다는 '디어문' 을 듣다보면 이 천재들의 궁합이 정말 최고구나~ 라는 감탄이 절로 나오곤 합니다.
아시다시피 김제휘씨는 유애나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아가수의 열렬한 팬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디렉팅을 할 때도 뭐든지 OK 를 해버려서 난감할 때가 있다고 하죠. ^^; 아가수가 올해는 힘들지도 모르겠다고 너스레를 떨어놓고 기습적으로 10월에 새 앨범 소식을 발표하였는데 과연 이번에는 또 어떤 환상의 궁합을 들려줄 지 기대가 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기대되는 것은 역시나 우리 아가수겠죠. 10년을 넘어 이제 11년차로 가고 있는 지은양이 아무 소식 없이 조용할 때는 뭘 하고 있는지 이제 우린 잘 알죠. ㅋㅋ 스스로도 정말 소처럼 일해왔다는 아이유양인데 사실 소도 이 정도로 열심히 일하진 않아요. ㅠㅠ 당췌 언제 또 이렇게 열일을 해서 앨범까지 나오는 겁니까~~ 이번 앨범에 대한 떡밥이 별로 없는터라 더욱 기대가 큰데요. 자작곡 '드라마' 가 실릴지도 모른다는 떡밥이 있어서 나름 엄청 기대 중입니다.
그러고보니 이번 팬미팅 의상도 자스민 공주였고 콘서트 컨셉도 영화라고 하여서 떠오르는 노래가 있습니다. 꽤나 옛날 노래라서 아시는 분만 아실꺼에요. 바로 1994년에 나온 W.H.I.T.E(유영석) - 화이트(램프의 요정을 따라서) 라는 노래입니다. "램프의 요정을 따라서 오즈의 성을 찾아 나서는~" 으로 시작하는 뮤지컬 풍의 노래인데요. 당시에는 상당히 신선하고 충격적이었던 멋진 노래였습니다. 왠지 모르게 자꾸 이 노래가 떠올라서 한 번 들어보시라고 링크 올려봅니다.
W.H.I.T.E(유영석) 1집 - 화이트(램프의 요정을 따라서) 1994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유튜브로 이동합니다.>
노력하는 천재만큼 무서운 건 없다죠. 지은양이 딱 그런것 같아요. 천재라는 수식어로 그녀에게 부담을 주고픈 마음은 절대 아닙니다. 그저 앞으로는 편안하게 자신이 쌓아올린 금자탑을 받아들이고 그 위에서 다시 자신의 길을 걸어갔으면 해요. 스스로도 후배들이 자신을 롤모델로 삼는 것이 감사하다고 하였듯이 이미 충분히 그런 위상을 가진 훌륭한 아티스트입니다. 다음 10년, 20년도 그저 함께하는 동안 행복하길~~~ 아이유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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