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Palette(2017)

스물다섯 IU의 정규 4집 [Palette] 가 가지는 의미

류겐 2017. 5. 19. 23:49

 

 

 

 

지난 '판타스틱 듀오2' 녹화를 끝으로 아가수의 스케쥴이 끝인줄 알았는데... 무려 고정 예능 출연 소식이 들려옵니다. 늘 소원처럼 상상만 했던 일인데 그게 이루어졌네요? ^^; 그래도 음악 프로그램으로는 대부분 활동을 마친 상황이라서 이 정도에서 정규 4집 [Palette] 를 정리해보는 글을 쓰고 싶어서 끄적여 봅니다. 

 

 

2015년 10월 23일에 미니 앨범 [CHAAT-SHIRE] 를 발표하고 약 1년 6개월여 만에 정규 4집 [Palette] 가 나왔습니다. 스물 세살 아이유에서 스물 다섯이 된 지금에 자신의 생각을 오롯이 담은 이 조그맣지만 엄청난 내용이 들어있는 앨범에 대해서 이런 저런 얘기를 시작해 볼께요~ 언제나 그렇듯이 조금 긴 글이 될테니 마음의 준비를 하시길~ ^^;

 

 

 

첫째 - 팬덤의 변화.

 

얼마전 방영된 '피크닉 Live 소풍' 은 팬들에게는 정말 선물과도 같았던 영상이었습니다. 음악방송 활동도 짧았고 예능은 출연 안하겠다고 했기에 팬들이 적잖이 실망하기도 했을텐데... 이 방송은 그야말로 단비같았다고 할까요? 라이브 무대도 물론 감동적이었지만 무엇보다도 김이나 작사가님과의 대화가 정말 목마른 부분을 채워줘서 정말 좋았습니다. 

 
 

 

 

팬덤의 변화. 팬들도 대부분 알고 있는 부분인데 지은양이 눈치채지 못할리가 없죠. 아시다시피 아이유 팬덤은 꾸준히 변화가 있어왔습니다. 그것이 아가수의 음악으로든 연기로든... 아니면 기타 다른 요인으로든지 말이죠... 다음 차트를 보시면 꾸준히 팬층이 변화한 것을 보실 수가 있습니다. 

 
 
<2012 ~ 2015년 아이유 콘서트 예매자 정보>

 

 

<'팔레트' Melon 청취자 구성 정보>

 

2012년 첫 콘서트를 할 때만 해도 압도적으로 남성팬분들이 많았습니다. 심지어 여성 예매자의 경우도 실제로는 남성팬들의 대리 구매자였던 것으로 보일 만큼 콘서트장에서 보이는 것은 대부분 건빵팬들이었죠. 그랬던 것이 점점 변화하여 2012년 콘서트 때는 남성팬의 비율이 70%를 넘을 정도였지만 2015년 챗셔콘서트를 보면 여성팬이 59%로 역전되는 현상을 보입니다. 그리고 이번 [Palette] 의 타이틀곡인 '팔레트' 의 멜론 청취자 정보를 보면 확연하게 여성팬이 더 많아졌음을 알 수가 있죠.

 

 

또한 시간이 흐를 수록 30,40대 팬층이 옅어졌음을 알 수가 있습니다.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 때 잠깐 반짝 50대 팬들도 증가했음이 보이지만 곧 잠잠해졌죠. 2012년만해도 30,40대 팬층이 10대 팬들보다 훨씬 많았음을 알 수 있는데요. 2015년을 보시면 10대 팬층이 30,40대 팬층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늘 여성팬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하고 특별히 별사탕 팬들을 잘 챙겨주던 아가수였습니다만... 이제는 특별히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는듯 싶습니다. 지금의 팬층을 보자면 10,20대가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고 거기에 더불어 여성팬들이 남성팬들보다 더 많은 모습이 현재의 아이유 팬덤인 것입니다. 그래서 팬들이 이제 건빵과 별사탕을 서로 바꿔야 하는것 아니냐? 하는 농담도 하곤 하는데요. 실제로도 보시다시피 굳이 건빵, 별사탕으로 구분할 필요가 없어보입니다. ^^;

 

 

개인적으로 조금 의아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바로 팬덤의 세대 구성 변화입니다. 분명히 트렌드를 따라서 발랄한 노래를 하던 시기에는 많았던 30,40대 팬들이 자신의 목소리와 개성이 살아나기 시작하던 때부터 점점 줄어들게 되었다는 점이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소위 말하는 삼촌팬들은 '잔소리, 좋은날, 너랑나' 에서와 같은 소녀 소녀한 아이유를 좋아했다는 것을 반증하는 부분입니다. (저는 레인드랍이 더 좋아서 입덕했는데.... ) 아가수의 아티스트적인 면모를 좋아할 것처럼 보였던 30,40팬들이 의외로 사실은 아이돌스러운 아가수님을 원했다고나 할까요... 어찌되었든 아이유양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방향의 음악활동을 하면서 또한 자신이 원하는 팬들까지 얻게 되었으니 금상첨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둘째 - 아이유의 노력

아가수는 팬들과 함께 하는 음감회 시간에 앞서 프레스 기자들에게 먼저 쇼케이스를 하였습니다. 그 자리에서 이전 챗셔에서 논란이 있었던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 했더군요. 

 

"두 번째 프로듀싱을 맡은 앨범이다. 첫 번째 앨범에서 미쳐 완벽하게 해내지 못한 부분이 있어서 논란이 있었다."

"이번 앨범은 최대한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철저하게 준비했다"

 

 

 

챗셔 때 참담함은 팬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계시겠죠. 하지만 아무리 팬들이 마음 아프다고한들  본인만 하겠습니까... 늘 얘기하지만 완벽주의적인 성격이 보이는 지은양인터라... 분명히 '다음 번에는 절대 이런 일이 없게 할테다!' 하는 마음을 가졌을테고 그렇게 되기 위해 철저한 노력을 기울였을 겁니다. 

 

 

결국 이번 [Palette] 는 단 한 번의 잡음도 없었습니다. 챗셔 때 'Zeze' 를 위시한 큰 논란을 비롯하여 비록 보너스 트랙이었지만 'Twenty Three' 의 브리트니 스피어스 샘플링 논란까지... 조금 뒤로 가면 모타 때도 아웃트로인 '기다려' 에 대한 표절 시비가 있었고 더 뒤로 가서 라판 시절에도 'Everything Alright' 의 표절 논란이 있었죠. 하지만 이번 [Palette] 는 조금의 잡음도 허용치 않겠다는 아가수의 의지가 제대로 보인 앨범이었습니다. 

 

 

전혀 없지는 않았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밤편지' 공개 이후에 또다시 로리타 등으로 엮으려는 움직임이 보였으나 이미 학습한 팬들과 대중들에게 오히려 역공을 맞고 조기 진화되었죠. 이후로는 아무런 일도 없네요. 새삼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첫 프로듀싱 앨범 [CHAT-SHIRE] 를 통해 아이유양이 얼마나 절치부심했는가를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논란이 생길 때마다 반복되는 피곤함에 지친 팬들이 앨범 발매 소식이 나오자 이번에는 예전과 같은 일이 벌어지면 안된다면서 페이브를 다그쳤죠. 재빠른 대응을 해달라~ 강경하게 대응을 해달라... 물론 다 지은양 걱정하고 위하는 마음이겠지만 오죽 페이브를 다그쳤으면 음감회에서 아가수가 직접 페이브는 좋은 회사다~ 애정을 가져달라~ 는 식으로 읍소하기까지 했을까요...

 

 

이제와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이유양은 결과로 보여준 듯 싶습니다. 그냥 내가 다 잘하면 팬들도 페이브도 아무런 잡음 없이 다 즐겁고 행복할 수 있을거라는... 저는 이것이 아가수의 팬들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참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챗셔 앨범 활동이 마무리 될 즈음에 'IU 첫 프로듀싱 앨범 CHAT-SHIRE 가 가지는 의미' 라는 글을 쓰고 그 안에서 '앨범에 대한 책임' 이라는 내용을 말해봤습니다. 아무튼 프로듀서라면 책임자의 입장에서 엔지니어, 편곡자, 댄싱팀 등 아이유님과 함께 작업하는 모든 사람들의 행복 또한 책임질 각오가 되어있어야 한다구요. 그것이 책임자이자 리더의 역할이라고 했었는데... 진짜 이 멋진 사람은 이렇게 그걸 증명하네요. ^^;

 

 

 

 

 

 

 

셋째 - 아이유의 변화?

 

정규 4집 발매가 예고되었을 때 팬들이 가장 원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물론 당연히 좋은 노래였겠지만... 솔직히 아이유양의 자작곡이 많이 실려있기를 바랬을 겁니다. 챗셔에서 자작곡의 비중이 확연히 높아졌기 때문에 이번 [Palette] 에서는 더욱 아가수의 정성과 노력이 가득 담긴 자작곡들이 더 많이 수록되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실제로 발매된 [Palette] 에서 아이유양의 자작곡은 타이틀인 '팔레트' 단 한 곡 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의아해했습니다만... 막연하게 생각나는 부분은 있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한 것들 또한 지은양이 스스로 설명해주었더군요. 소풍에서 '이름에게' 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이나 이모님에게 작사를 부탁했던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미 작사 능력에 대해 물이 올라있던 아가수였던터라 김이나님도 자신에게 작사 의뢰를 한 것을 의아하게 생각했었다죠. 탐탁찮아 하셨다고.... ㅎㅎㅎㅎ 

 

 

'이름에게' 작사 뿐만 아니라 대부분 다른 작곡가들에게 곡을 의뢰한 이유에 대해서 저는 이렇게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시다시피 팔레트는 현재 다양한 모습을 품고 있는 아이유양의 상황을 그대로 표현한 앨범이죠. 그렇다보니 자신의 자작곡들을 가지고 비슷비슷한 색으로 채우기보다는 다양한 작곡가들의 곡을 받아서 형형색색으로 채우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네요. 

 

 

그리고 이번 앨범에서는 [CHAT-SHIRE] 때 많은 부분에 참여한 이채규 작곡가가 빠져있습니다. '이채규' 라는 이름 낯설지 않죠? ^^; 음감회와 눕방 등에서 아가수님이 자신에게 플랭크 자세를 가르쳐주었다고 하며 이채규 라는 이름을 계속 얘기했기에 노래는 몰라도 플랭크 하면 떠오를 수도 있겠군요. ^^ 혹시 생각이 잘 안나실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자면 '봄사벚' 의 공동 작곡가이고 아래와 같이 챗셔에서 많은 부분을 함께 하셨습니다. 

 
<CHAT-SHIRE 곡 정보>

 

 

<Palette 곡 정보>

 

 

이종훈 작곡가님은 여전히 아가수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Palette] 의 코프로듀서이기도 하구요. 조영철 PD님이 이탈한 이후로는 가장 강력한 협업 동료입니다. 곡 정보에서 보시다시피 절반 이상이 이종훈 작곡가님의 손을 거쳐갔네요. '미아' 시절부터 함께해온 든든한 동반자 느낌까지 나는 이종훈 작곡가님이니 다음 앨범에서도 계속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앨범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김제휘 작곡가입니다. 이제는 꽤 익숙한 이름이죠? 챗셔에서도 참여했었고 이번 앨범에서도 '이 지금', '밤편지' 의 작곡가이자 편곡가로 이름을 올리며 그 재능을 뽐냈습니다. 지은양이 인스타그램에 김제휘 작곡가가 부른 '밤편지' 영상을 올리며 뭐든 다 잘한다고 할 정도로 천재성이 돋보이는 만큼 앞으로도 이 김제휘 작곡가가 아이유양과 꽤나 많은 일을 할 것으로 느껴져서 간단히 김제휘씨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소풍에서도 잠시 이야기 한것처럼 국내 최연소 작곡가, 편곡가 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김제휘씨는 2017년 현재 한국 나이로 22세입니다. '슈퍼스타K' 를 눈여겨 보시는 분이라면 시즌5에서 김제휘씨가 천재 소리를 들으며 등장했던 것을 기억하실꺼에요. 그 때가 2013년이었는데... 김제휘씨는 그 다음해에 아가수의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 의 타이틀곡 '나의 옛날 이야기' 편곡에 참여했으며 연말에는 무려 '2014 MAMA' 에서 아이유양이 부른 신해철님의 '날아라 병아리' 를 편곡하기도 했습니다. 

 

 

이후로 윤현상씨와 함께 부른 '언제쯤이면', [CHAT-SHIRE]의 '마음', '푸르던' 편곡, 그리고 이번 [Palette] 에서 '이 지금', '밤편지' 까지... 계속적으로 아가수와 함께 해오고 있죠. 실제로 김제휘씨는 아이유양의 열렬한 팬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작곡가, 편곡가로서 가수에게 디렉팅을 할 때도 팬심이 너무 묻어나오는 바람에 그냥 뭐든지 다 OK 해준다고... ㅎㅎㅎ

 

 

'마음' 과 함께할 때부터 느꼈고 '푸르던'에서도 지은양과 정말 잘 맞는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Palette] 에서도 정말 잘 어울린다는 말로는 부족할 정도로 합이 잘 맞는 느낌입니다. 지금까지 G. 고릴라, 이종훈 님 등 아가수와 유난히 잘 맞는 작곡가님들을 보아왔지만 이번 '밤편지' 를 들어보면서 앞으로도 이 김제휘 작곡가와 함께할 기회가 정말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드네요. 

 

 

[CHAT-SHIRE] 에서부터 호불호가 갈리는 듯한 평이 예전보다 많아지긴 했습니다. 예전 '좋은날' 같은 스타일의 아이유는 이제 다시 볼 수 없나? 하는 사람들도 많았구요. 이번 [Palette] 또한 코어팬들의 만족도는 더 높아진 반면 라이트한 팬들에게는 좀 더 생소하다라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아이유양 스스로 아이유 하면 대중들이 떠올리는 이미지를 가진 곡이라고 말한 '밤편지' 같은 곡이 더 많았으면 하는 팬들도 있지만, 앞서 말씀드린 '좋은날', '너랑나' 같은 이민수 작곡가 스타일의 곡을 그리워 하는 사람도 있더군요. 

 

 

 

 

 

지은양이 이번 앨범에서 어떤 커다란 변화를 가져온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CHAT-SHIRE]에서 자신의 고민과 불평들을 조금은 불편하게 알아보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던 것과는 달리 [Palette]에서는 좀 더 편하게 그리고 조금은 더 내려놓은 듯한 모양새로 담담하게 얘기하는 것이 달라지긴 했죠. 그 밖에는 사실 아이유양이 말한 것처럼 그냥 쭉 하던 대로 해왔을 뿐 딱히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다만 소풍에서 밝힌 바와 같이 예전보다 팬덤의 스펙트럼이 훨씬 다양해진 것에 대해 '어떻게 해야 더 많은 사람을 만족시킬까?' 에 대한 고민은 앞으로도 아가수에게 계속되는 숙제가 되겠네요. 어느새 9주년을 맞이할 만큼 오랜 가수 생활을 해 온 지은양입니다만 아직도 팬들과의 관계가 즐겁고 좋다 라고 하는 만큼 이런 아가수의 고민이 즐거운 비명이길 바래봅니다. 

 

 

 

 

넷째 - 아티스트로서의 고독

 

 

 

 

아마도... 이번 활동에서 아이유양이 했던 말들 중에 팬들이 가장 신경썼던 말은 아마 "쓸쓸하다" 라는 말이었을 겁니다. [Palette] 가 많은 사랑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왜 '좋다' 라는 감정과 함께 '쓸쓸하다' 라는 조금은 부정적인 감정이 올라오는지 이해가 안되시는 분들도 계실테고... 왠지 그것 때문에 안타까운 감정으로 아가수를 바라보게 된 분도 계시겠죠. 

 

 

소풍에서 김이나 작사가님은 아이유양에게 "너는 즐기질 못하더라" 라며 이런 아가수의 감정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이제까지 계속 그랬다는 거죠. 김이나 작사가님 또한 조영철 PD님이 로엔으로 옮겨온 2010년 '잔소리' 때부터 7년을 지켜봐왔을테니 그동안 이런 '좋음' 과 '쓸쓸함' 의 아이러니한 동거가 계속되는 것을 지켜봐왔을 겁니다. 

 

 

이나 이모님보다 잘 알 수는 없지만 그냥 지금까지 보아온 아이유양의 모습과 해왔던 말들을 토대로 보자면... 확실히 아가수는 워커홀릭인듯 싶습니다. 이건 다들 잘 아시는 부분이죠. 그냥 단순하게 일을 좋아한다고 하는 것보다 일을 하면서 그 흘러가는 시간이 즐겁다고 할 정도이니... 가만히 있으면 시간이 너무 안가는 것 같고 뭔가에 몰두해서 시간이 휙휙 지나가는게 좋다고 하는 유형은 전형적인 워커홀릭들이 하는 말입니다. ㅎㅎ 스스로 소처럼 일하겠다고 하는 사람은 솔직히 몇명 보지 못했는데요. 그 중 한 명이 지은양이군요. ㅎㅎ

 

 

 

 

 

 

 

이것 또한 유추해보는 것인데... 워커홀릭이면서 자신이 만들어낸 결과물에 대한 애정이 큰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가수의 경우 물론 그 과정의 시간들도 매우 사랑하는 스타일이지만 특별히 자신이 만든 곡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 같아요. 음감회에서 지은양은 "아... 정말 앨범이 나오는구나.." 하면서 그 동안 열심히 하기도 했고 힘들었음을 내비쳤지만 "그 동안 제 손 안에만 있던 것이 세상에 공개된다고 생각하니 섭섭하기도 해요" 라고 하며 그 '쓸쓸함' 에 대한 단서를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그러니까 아가수는 아티스트로서 창작의 시간 동안 느끼는 고통, 즐거움, 고민, 행복 등의 수많은 감정들을 그 결과물인 노래에 대해 투영하여 내 자식처럼 아끼다가, 그 곡들이 앨범에 실리는 순간 더 이상 자신만의 것이 아니게 되는거죠. 자신의 자동차 등 아끼는 물건에 이름을 붙여서 의인화 한다거나 하는 일들은 일반적인 사람들에게도 종종 보이는 부분들입니다. 

 

 

소풍에서의 대화 중에 "앨범은 이벤트 같은 거잖아요. 활동이 끝나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하니까.." 라는 말을 합니다. 저는 팬으로서 이 말을 들으며 아가수의 아티스트로서의 멋짐과 고독함을 동시에 느끼게 된 것 같아요. 그 일상이라는 말이 다시 또 치열한 창작의 시간으로 돌아간다는 것으로 들렸거든요. 팬들에게도 "방송활동 하니깐 좋았어요?" 라고 하는 걸 보면 이제 확실히 아이유양은 어떤 활동을 통해 인기 등을 얻고자 함보다 자신이 만들어낸 것에 대한 자기 만족이 더 커진 느낌이 듭니다. 

 

 

지은양은은 챗셔 콘서트에서부터 자신의 감정적인 부분들을 팬들에게 조금씩 공개하기 시작했죠. 이전까지는 스스로 말했던 것처럼 조금 로봇 마냥 감정을 억누르고 역할에 충실하려는 듯해 보였는데 점점 예전과 다르게 스스로를 인정하려고 하고 어색해 했던 감정들(특히 울음? ^^)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받아들이려는 모습이 보여서 좋습니다. 그 모습이 [Palette] 에서 '이제 조금 날 알 것 같아' 라고 하며 "지금이 좋다. 행복하다" 라고 말하는 현재의 아이유로 나타나고 있는 것 아닐까 하네요. 

 

 

 

 

 

 

다섯째 - 롱런

 

 

인터뷰에서 이제는 컴백만 하면 1위하는 것이 워낙 일상적인게 되어 버렸으니 뭔가 다른걸 원하는 것이 있느냐? 는 질문에 아이유양은 "롱런?" 이라고 합니다. 음원퀸으로서의 여유가 묻어나는 답변이었는데요. 실제로 차트를 보면 [CHAT-SHIRE] 때와 비교해서 꽤 오래 상위권에 머물고 있습니다. 23일 현재 멜론 차트를 보니 25위 안에 무려 다섯곡이 생존해 있네요.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CHAT-SHIRE] 때는 이미 연말 이전에 대부분 50위권으로 밀려났습니다. 타이틀곡인 '스물셋' 도 50위 아래에 머물다가 'SBS 가요대전' 무대 덕분에 잠시 20위권으로 역주행하기도 했습니다만 대체로 1달여 정도 후에는 차트에서 점점 사라지기 시작했었죠. 반면 [Palette] 는 선공개부터 치자면 거의 2달 동안 롱런하고 있습니다. 타이틀 '팔레트'가 계속되는 컴백 러시에도 불구하고 6위로 선전하고 있고 '사랑이잘' 과 '밤편지' 도 10위 안팍으로 대선전~ '이런 엔딩'과 '이 지금' 도 25위 안에서 계속 사랑받고 있네요. 50위권까지 치면 '잼잼' 까지 생존해 있으니 무려 여섯곡이나 롱런 중이네요. 

 

 

위에서 언급했듯이 아가수의 주된 팬층은 이제 20대 여성들입니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쭉~ 여팬들이 많아지길 원했던 아이유양으로서는 정말 행복한 일이죠. 종종 말씀드리곤 하지만, 여성팬들의 충성도가 아무래도 남성팬들보다 더 좋고 오래가기 때문에 아가수님의 입장에서는 여성팬들이 많아지는게 훨씬 고무적입니다. 롱런할 수 있는 바탕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 물론 49%는 여전히 건빵팬들이니까 건빵도 조금 아껴주시길... ㅠㅠ 

 

 

 

 

 

그렇게 애타게 기다려온 컴백이었는데 어느새 활동이 다 끝났다는 것이 참 아쉽기만 합니다. 제발 나오기만 해줘~~ 라며 애타게 기다리던 그 시절이 그리워질 정도로 말이죠. ㅎㅎ 때로는 그 기다리는 시간의 안타까움이 즐겁고 좋다~ 라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마치 새로운 사랑을 기다리는 설레는 기분이라고 할까요? ^^; 앞으로도 쭉 아이유라는 가수와 함께 많은 세월을 보내고 싶고 또 그래야 할텐데 당장은 욕심쟁이처럼 이런 설레임을 계속 쭉 느껴보고 싶다는 마음만 듭니다. 그리고 아가수는 분명 그렇게 해줄거라고 믿구요. 

 

 

이번주에 '판타스틱 듀오' 를 보고나면 이제 제주도에 알바하러 간 아이유양만 바라봐야겠군요. 예능이라니... 무려 고정 예능이라니~~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지은양과 함께 시간을 보낼 분들이 너무 부럽습니다. ㅠㅠ그럼 앞으로도 아이유양이 더 많은 사랑 받길 바라며 긴 글을 마치겠습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긴 글 끝까지 읽어주시는 분들께는 고마울 따름이에요. 졸필에도 불구하고 좋은 말씀 해주시는 분들께도 늘 감사~~ 그럼 모두 행복한 하루 되시길~~ 아이유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