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아이유 이야기

8주년 팬미팅 '애나야 학교가자!'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

류겐 2016. 9. 9. 00:33

음... 꽤 오랜만에 진지한 글을 써보게 되는듯 싶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축제 분위기여야할 지금이 오히려 훨씬 더 혼란스럽고 분노가 가득한 모습이죠. 우리 유애나 말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이런 글도 쓰고 싶은 기분이 잘 안들었지만 오늘 선예매 결과도 좋고 해서 조금은 뭔가 가슴에 가득 찬 느낌으로 글을 적게 되었네요.

 

 

일단 먼저 지금부터 말씀드리는 것은 '믿거나 말거나하는 가벼운 얘기' 니까 그냥 한 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셔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니가 뭔데??! 라고 싸우자!! 하시면 ㄷㄷㄷ 무섭습니다. ㅡ_ㅡa 

 

 

얼마 전에 있었던 선예매 관련하여 페이브 엔터에 대한 유애나 내부에서 원성이 자자했습니다. 이유인즉슨, 총 888석이라는 자리를 두고 대표 팬카페라는 유애나에 고작 200석 밖에 주지 않았다는 것 때문이었죠. 단순하게 생각하면 선예매에 떨어진 분들의 원망이 한 목소리가 되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라고 단정 지을 수도 있지만 조금만 더 생각하면 결국 이렇게 될 수 밖에 없었다는 겁니다. 

 

 

일단 가장 먼저 '왜 유애나에 배정된 좌석이 고작 200석 뿐인가?' 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얘기는 (제 생각이지만) 결국 '왜 6주년 팬미팅에서 팬클럽 창단을 제창해놓고 아직도 소식이 없는가?' 에 대한 문제와 그 맥락을 같이 한다고 생각해요. 그 얘기를 지금부터 풀어가보고자 합니다. 

 

 

 

<팬클럽 창단 소식에 들떴던 6주년 팬미팅에서...>

 

 

 

 

다들 아시다시피 6주년 팬미팅에서 아이유양이 직접 팬클럽 결성을 선언했습니다. 이제 얼마 후면 8주년이 되니깐 거의 2년 가까이 팬클럽 창단은 소식이 없는 상태죠. 문제는 그냥 팬클럽이 창단이 안되는 것이 아니라 이에 대해 페이브 측도 아이유양도 아무런 얘기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번 팬미팅에 대한 원성 가운데에도 '페이브의 소통 없음' 이 불거졌죠. 만약에 이 2년이라는 시간 동안에 페이브나 아이유 측에서 이러저러한 이유로 팬클럽 창단은 없던 걸로 하겠습니다... 라고 했다면 이 정도까지 거센 원성을 듣지는 않았으리라고 봅니다. 

 

 

그렇다면 왜?? 페이브 측은 팬클럽 창단에 대한 얘기를 전혀 하지 않는 걸까요? 생각해보니 이것에 대한 약간의 힌트를 제가 작년 7주년 팬미팅 후기에 적었더군요. 7주년 팬미팅을 가셨던 분들이나 다른 분들의 후기를 기억하시는 분들이라면 당시에 어떤 얘기들이 오갔는지 기억하실 겁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앞서 언급한 것처럼 마지막 대상 부문에서 각종 팬들의 이벤트 들을 쭈욱 보여주었는데요. 아이유닷컴의 소극장 콘서트 때의 '아이유 참 좋다~' 단체 퍼포먼스 라든지 아이유 갤러리의 꾸준한 '봉사활동' 샷이라든지 예전에 저도 참여했던 아잉유의 '최고다 이순신' 밥차 서포트라든지... 하는 모든 것들을 '유애나' 라는 이름으로 묶어서 고마움을 표시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다같이 '유애나송'까지 부르면서 '손에 손잡고~~ 위 아 더 원'을 주지시킨 느낌이랄까요?? 제 생각일 뿐이지만 이는 어쩌면 본격적으로 팬클럽을 만들고자 했다가 조영철 사단의 이탈과 함께 끌고오던 아이돌 노선의 수정이 불가피해졌고, 먼저 결정되었던 팬클럽 창단이었지만 여러가지 변화로 인해 그냥 '유애나'로 밀고 가자~ 라는 그런 결정이 이렇게 표현된 것이 아닌가 싶거든요. '  - 7주년 팬미팅 2015 IU AWARDS 후기(스크롤 주의) 일부 내용 발췌

 

 

6주년 팬미팅에서 '각 팬덤들의 비정상 회담' 이라는 자리를 마련했던 걸 기억하시나요? 아이유 팬덤은 잘 뭉쳐지지 않기로 유명한데, 그걸 이제 서로 싸우지 좀 말고 뭉쳐서 잘 해보라~ 라는 아이유양(아님 로엔(?)) 의 뜻이 담긴 자리였습니다. 뭐 내용은 결국 내가 더 잘났어~~ 라는 꼴이 되어 버렸고... 그 6주년 팬미팅에서 아이유양은 팬덤 대통합의 의미가 담긴 팬클럽 창단을 외치게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계속 시간만 흘러 7주년이 되었고 돌아온 7주년 팬미팅에서는 'We are The one~~' 을 외치는 모양새를 보이며 '유애나'를 외치게 합니다. 저만의 편견인지 모르겠지만 아이유 팬덤에서 '팬카페 유애나'는 행동력이 거의 없는 일개 커뮤니티일 뿐입니다. 저도 한참 서포트를 할 때 유애나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기에 뜻이 맞는 분들과 따로 모임을 만들고 거기서 활동했었죠. 

 

 

심지어 7주년 팬미팅에서는 그 동안 공개적인 자리에서는 절대 부르지 않았던 '유애나송'을 다같이 부르는 연출까지 하였습니다. 이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제가 2013년 '모던타임즈' 콘서트에 작은 이벤트로 '콘서트 문화 만들기' 를 진행했는데, 당시에 배포한 유인물의 초안에는 '유애나송' 도 있었고 유애나 로고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로엔 측에 컨펌을 받는 와중에 '유애나' 는 모든 아이유 팬덤을 아우르는 이름이 아니므로 모든 곳에서 빼줬으면 한다.. .라는 답변을 받고 모두 삭제했던 약간은 쓰린 기억이 있습니다. 

 

 

 

 

<'유애나' 가 사라져버렸던 '콘서트 문화만들기' 유인물 초안>

 

 

 

 

 

 

<로엔의 권고로 '유애나'가 사라지게 된 '콘서트 문화 만들기' 최종 유인물>

 

 

 

 

 

이랬던 로엔이었는데 7주년에서 '유애나!!' 를 외친 겁니다. 팬클럽이라는 건 아시다시피 일반적으로는 일정액의 회비를 내고 활동을 하는 서포트 집단을 말하며 이 팬클럽에는 '권리' 와 '의무'가 동시에 존재합니다. '의무'는 어찌되었든 '권리'가 생기면 목소리를 낼 수가 있죠. 지금처럼 커뮤니티에서 게시글을 올리는 수준이 아니라 일종의 압력단체가 될 수도 있는 겁니다. 로엔측은 이것이 감당하기 어려웠을까요?

 

 

이야기가 조금 길어지는데 사실상 2014년 7월에 조영철 PD 가 로엔에서 이탈하면서 이 모든 문제가 시작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페이브에 과연 있는지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는 '아이유 전담팀' 은 사실 조영철 PD가 로엔이 있을 당시에는 그렇게 크게 필요한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그가 떠난 지금 로엔에 과연 기획력이라고 할만한 것을 가진 PD가 존재하는 걸까요? 지난 'CHAR-SHIRE' 앨범에서 발생했던 사건에 대한 조치 방식이라든지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는 악플러에 대한 것들이라든지... 그나마 조영철 PD가 로엔에 있을 때는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 는 등의 기사를 내는 식으로 언론 플레이라도 했지만 이젠 그마저도 없는게 현실입니다. 아가수가 앨범을 만드는데는 훌륭한 PD 역할을 할 수 있겠지만 전체적인 엔터 사업의 총괄 기획을 하기에는 솔직히 모자라 보이는 것도 사실인거죠. 

 

 

 

 

 

 

 

쓸데없이 얘기가 길어져서 이제 그만 맺어보려고 합니다. 어쩌면 페이브(로엔)은 '유애나' 라는 타이틀을 범아이유 팬덤의 대표명사로 보고 그것을 밀어보려고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모든 아이유 팬 == 유애나 가 되는 것이죠. 그런 사고의 흐름에 따라 7주년 팬미팅도 그랬고 8주년 팬미팅도 역시나 팬카페보다 일반 예매가 더 좌석을 많이 배정 받는 그런 결과를 보여주게 되었다고 생각해요. 

 

 

이 모든게 결국은 팬클럽에 대한 아무런 피드백이 없는 페이브측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어느 정도는 이런 생각에 공감을 해주십사... 하는 마음도 없지 않습니다. 억울하고 속상한 마음이 있는 것도 알지만 지금은 아이유편이 하나라도 더 있어야 하는 시점이라고 보거든요. 보세요... 지금 드라마가 한참 하고 있고 이런 분위기가 있기 전에 지은양이 직접 유애나에 자주 들리겠다고까지 했지만 결국 그 이후로 '프롬유'는 한 번도 올라오지 않고 있습니다. 

 

 

예전에 '최고다 이순신'이나 '예쁜 남자' 방영 시에도 냉랭한 유애나 반응 덕분에(?) 지은양은 오히려 각 드라마 갤러리에서 더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솔직히 이런 모습은 아니지 않나요?? 저도 이런 글을 쓰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왠지 화약고 같은 지금 모습에 괜히 건드렸다가 집단 린치라도 당할까 무섭기도 했구요. 그래도 나름 고군분투 하고 있는 해수를 생각하면 아이유편이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이 이래서는 안되지 않을까... 좀 더 현명한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내지는 시기를 잘 조율하는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지금까지 말씀드린건 순전히 제 생각일 뿐입니다. 그래서 믿거나 말거나한 가벼운 얘기라고 했던거구요. 어떤 선택을 하든지 그건 각자 본인들의 몫일 겁니다. 지금은 그저 다음주에 있을 팬미팅에 집중하고 더 짧게는 다음주 월, 화에 방영되는 '달의 연인'에 집중하고 싶네요. 솔직히 팬카페에서 드라마 얘기가 이렇게 없다는게 말이 되나요? (그러는 너는?!! 이라고 말한다면 깨갱할께요. ㅜㅜ) 그럼 모두 편안한 밤 되시고 가급적 지은몽 꾸세요~~~ 아이유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