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수의 우리말 사랑

저는 뒤늦게 지금 V앱 방송을 보면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V앱 방송 당시에는 아마 제가 배드민턴 대회 16강 경기를 하고 있었을것 같아요. 보고 싶었지만 7시부터 8시 반가지 계속 경기가 있어서 쉴 틈이 없었어요. ㅠㅠ 그래서 이제서야 이 좋은 영상을 보고 있습니다. ㅎㅎ

 

 

 

 

 

 

 

아가수의 매력은 참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노래라는 것으로 좁혀보자면... 저는 무엇보다도 그녀의 작사 능력을 꼽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빼어난 작사 능력 중에서도 저는 예쁜 우리말을 잘 사용하는 것을 말하고 싶네요. 물론 이번 쳇셔에서는 물론 순 우리말만 사용한 건 아니지만 그 동안 아가수의 우리말 사랑은 그녀의 작사 능력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는 이미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이번 'CHAT-SHIRE' 에서 사용된 예쁜 우리말을 살펴보자면 우선 '새 신발'에 나오는 '눈썹달' 이 있습니다. '눈썹달' 은 요즘은 거의 사용되지 않는 단어죠. 가늘게 휘어진 달의 모양을 나타내는 말로 초승달이나 그믐달을 뜻하는 말입니다. 초승달과 그믐달 구분하는 법은 다들 아시죠? ㅎㅎ 어릴 적에 이거 시험에 나오면 왜 그렇게 헷갈렸던지... 

 

 

아가수는 이런 단어를 어떻게 알았을까요? 굳이 아이유양과 눈썹달의 관계를 엮어보자면 가수 이소라님의 정규 6집 앨범 '눈썹달'을 들 수가 있겠네요. 과연 지은양이 그걸 염두에 두고 가사를 썼을지는 알 수 없지만 평소에 이상향으로 꼽던 이소라님인터라 뭐 언급한다고 아주 어거지는 아닌것 같아서...ㅎㅎ 이 앨범 '눈썹달' 은 아시다시피 그 유명한 '바람이 분다' 가 수록되어 있구요. 아이유양이 이 앨범에 실린 '시시콜콜한 이야기' 를 커버하기도 했습니다. 

 

(여담이지만 개인적으로 '새 신발' 에서 나오는 빙그르르~ 전 왜케 사랑스러운지요...ㅎㅎ)

 

 

 

 

 

 

 

 

'푸르던' 에서도 좋은 우리말이 많이 나오죠. 우선 '선바람'이 나오는데요. '선바람'은 우리가 좀 더 익숙한 표현으로는 버선바람으로 달려나왔다는 정도의 표현인데 원래는 '선바람으로 달려 나갔다' 라고 합니다. 근데 '푸르던'에서 사용된 '선바람' 은 아마도 낯선 바람을 의미하는 것 같아요. 저도 듣자마자 그렇게 받아들였는데 뭔가 아리송한 느낌이 있어서 굳이 검색해서 찾아봤네요. 쩝... 

 

 

 

 

 

 

'Red Queen' 에서 잠깐 사용되는 '꼬까옷' 이라는 표현. 꼬까옷, 꼬까신... 요즘 국어책에도 이런 단어가 나오나요? 워낙 학교를 다닌지 오래된지라...ㅎㅎ 아.. 음악책에서도 가사에 꼬까신이라는 단어가 나왔던 것 같은데... 아주 설명적인 의미로는 알록달록한 색동옷을 의미하는 것이고 일반적으로는 새옷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기도 하죠. 

 

 

'무릎' 에서도 '까무룩', '말갛게' 라는 표현이 나오는데요. '까무룩'은 지난 번에 티저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 소설 '소나기'에 까무룩 잠이 든다는 표현이 나왔음을 말씀드렸던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말갛다' 라는 표현은 정말 요즘 거의 사용하지 않는 표현이라고 보는데요. '묽다' 라는 뜻을 가진 표현이죠. 

 

 

 

 

 

 

 

음.. 솔직히 지은양의 우리말 사랑이라는 솔직히 말하면 조금은 쓸데 없는 소리를 했는데요. 사실 이런 단어 사용이 아가수가 우리말을 사용해서 만드는 노랫말을 전부 설명해주지는 못합니다. 예쁜 단어, 멋진 단어를 쭈욱 나열한다고 좋은 글이 될 수는 없듯이 말이죠. 늘 그렇지만 아가수가 만들어내는 노랫말을 보면서 감탄해마지 않고 있는데요. 그러면서도 늘 순 우리말을 최대한 사용하면서 딱히 어려운 단어도 사용하지 않는 아이유양의 가사를 보며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글을 쓰고나니 참 정리가 하나도 안되는 이상한 글이네요. ㅜㅜ 생각이 떠올랐을 때 바로 써야 하는데 한참 후에 쓰니 이 모양입니다. 킁... 암튼 책도 많이 읽고 늘 예쁜 말로 가사를 쓰는 우리 아가수 그 예쁜 글 만큼이나 생각도 마음도 예쁘네요. 아이유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