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Can You Hear Me(2013)

Can You Hear Me 에 대해 좀 더 알아보자 #4

류겐 2013. 12. 23. 14:29

월요일인데 월요일이 아닌것 같은 느낌입니다. 어제 프롬유가 떴기 때문일까요? 아님 '금요일에 만나요'가 주말 내내 귀를 즐겁게 해주었기 때문일까요? 사실 주말 동안 망년회 후유증에 엄청나게 시달렸기 때문에 월요일이 어쩌구 저쩌구 하지도 못할만큼 피곤하네요. 그 와중에도 운동은 다 챙겨서 했던지라.. ㅡ_ㅡa


'금요일에 만나요'의 기세가 정말 대단합니다. 3집이 발매되고서 자신의 자작곡들보다 더 인기 순위가 높았던 '우울시계'에 대한 귀여운 질투를 했던 아가수인지라, 이번 음원차트 올킬은 본인에게 커다란 의미로 다가올듯 하네요. 좀 더 자신의 노래에 대해 자신감도 가질 수 있을테구요. 아마 딱히 말하지 않아도 쉬지 않고 만들고 있을 아가수입니다만... 그 노력과 꾸준함이 이렇게 연말에 결실을 맺으니 정말 한 명의 팬으로서도 자랑스럽고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0^



3.Voice Mail


팬분들이시라면 아마 이 곡에 대해서 모르는 분들은 없을거라고 봅니다. 연초에 아가수가 삐뚫어져버린 당시 기분에 '로엔 어디 당해봐라!!' 하며 자작곡 두개를 일부 공개해버렸었죠. 그 중 하나가 바로 최근 음원 올킬을 하고 있는 '금요일에 만나요' 이고 다른 하나가 바로 이 '음성메세지' 입니다. 일본은 우리나라처럼 문자, 메세지라고 하기보다 메일이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드라마나 애니메이션 보면 '메일해~" 라는 말이 자주 들리실꺼에요.


암튼 그 당시 살짝 공개되었던 '음성메세지' 의 가사는 딱 이만큼이었습니다. 


"늦은 밤 진동소리에 은근한 목소리로 나를 깨웠잖아~ 아침은 꼭 먹고다니라며 다정했던 걱정 정말 넌 아무 뜻도... 없었냐?"


멜로디가 너무 좋아서 당시 달랑 2소절 밖에 안되는 노래를 한참을 흥얼거렸던 기억이 있네요. 그래서 이후로 이제나 저제나 저 곡이 언제 발매되지? 하면서 기다리던 차에 한국이 아닌 일본에서 발표한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바로 앞서 말씀드린 일본식 제목인 'Voice Mail' 이라는 곡명을 달고서 말이죠.


이 곡이 스포될 당시 기타 반주로 들었었고 또 그 반주가 상당히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분명 기타곡이 아닐까 했습니다만... 그 예상은 보기좋게 날아가버렸습니다. 명확하게 정의하긴 조금 그렇습니다만 그냥 단순하게 분류하자면 분명 'Can you hear Me'에 실린 'Voice Mail'은 건반(키보드, 피아노) 위주의 곡이었습니다. 이 점이 3집에 포함된 'Voice Mail(Korean ver.)'과 다른 점이죠. 한국버전은 확실히 스트링 위주였거든요. 






전에 소개한 'Fairytale'을 리뷰하면서 곡에서 느껴지는 공간감이라는 얘기를 살짝 꺼냈었는데요. 'Fairytale'은 사실 제대로 느껴지지 않는 희미한 공간감 같은것이었다면 'Voice Mail' 은 확실한 공간감이 느껴지는 그런 노래 같았습니다. 노래 자체도 그렇고 가사에서 느껴지는 상황이 이 노래를 듣는 청취자들에게 그런 기분을 느끼게 만들죠. 한국버전과 다른 것이라면 바로 이 점인것 같아요. 기술적으로 표현은 제가 전문지식이 없다보니 뭐라하기 그렇지만 에코라고 할까요? 아가수의 목소리나 악기의 소리 전부 약간 울리듯 퍼져나가는 것이 그런 느낌을 좀 더 받게 하는것 같습니다. 


사실 이런 느낌이야 어찌 생각하면 저의 억지 같은 것일 수 있구요. 다른 분들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 오히려 그런 기분을 많이 느끼는 부분은 가사 쪽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Voice Mail'의 가사는 이미 다들 잘 알고싶다시피 짝사랑 상대에 대해 음성메세지로 고백하려다가 용기를 내지 못하고 결국 취소하는 내용이죠. 이런 경험 다들 있으신가 모르겠습니다. ㅎㅎ 아주 아주 옛날 생각나게 하는 풋풋한 감성인데요. 첫 발을 내딛기 힘들어하는 모태솔로분들에게 큰 공감이 될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 사랑에는 정말 용기가 필요하죠. ㅎㅎ


암튼 이 'Voice Mail'을 듣고 있자면 주인공이 방 안 침대에 앉아서 전화기를 붙잡고 고백하는 장면이 떠오릅니다. 아가수의 노래 중에 이런 노래들이 제법 있죠.  이제 막 시작하는 둘 사이의 싱그러운 감정을 이불을 둘러쓰고서 혼자 흐뭇해하는 그런 장면을 연상시키는 노래 'Every Sweet Day'. 듣고 있으면 사람도 별로 없는 객실에 혼자 앉아 창 밖을 쳐다보며 눈물짓는 장면이 떠오르는 '기차를 타고'. 상쾌한 기분으로 걷는 골목이 느껴지는 'Feel So Good'. 놓쳐버린 사랑에 대한 후회에 우산도 없이 비를 맞으며 길에서 울고 있는 소녀가 떠오르는 'Rain Drop'. 산뜻한 날씨의 공원 벤치에서 고백했다가 거절당하는 장면이 연상되는 '좋은날'. 한 밤에 방 안 침대 위에서 무릎을 감싸고 앉아 언제 올지 모르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혼자 있는 방'. 첫 이별에 가슴 아파하며 침대 위에 엎어져서 펑펑 울것만 같은 '첫 이별 그날 밤'. 같은 감성의 '벽지무늬'. 등등... 참 많죠? ^^;


예로 든 노래들 대부분이 어떤 공간 안에서의 상황을 묘사하는 곡들입니다. 좀 더 직접적이죠. 'Voice Mail'은 그런 의도가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몰라도 이런 가사 위에 좀 더 울리는 공간감을 입혀주어서 듣는 제게 더 몰입을 하게 만든 느낌이 있었습니다. 뭐 만든 사람이 그런 의도가 없었다고 해도 듣는 사람이 그렇게 느낀다면 그 곡 안에 그런 것이 들어있다는 것이겠죠? ^^; 마치 그 '스타크래프트'를 만든 블리자드조차 이 게임이 이렇게까지 재미있는 게임인줄 몰랐다고 했던것 처럼요. ㅎㅎ



일본에 대해서 조금 아신다면 아마도 일본 여성의 감성과 한국 여성의 감성이 조금은 다르다는 것을 아실 겁니다. 사람이 달라서라기보다 그 나라 문화의 차이겠죠. 아무래도 그런 차이 때문인지 몰라도 일본쪽 'Voice Mail' 쪽이 한국쪽보다 조금 더 소극적이고 좀 더 애틋한 느낌이 들긴 합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지은양이 직접 써내려간 가사 쪽이 훨씬 와닿네요. 일본 쪽 작사가인 YADAKO 씨도 좋았지만 아무래도 저 또한 한국인이고 팔이 안으로 굽는게 당연하다보니...ㅎㅎ 후렴부분에서 그냥 단순히 상대방의 마음을 확인하려고만 하는 일본쪽 가사보다 한국 가사가 훨씬 와닿거든요. 



[일본버전]

ねぇ教えてよ 頑張れよ」なんて優しい言葉 ねぇ何の意味もなかったの? ただ期待させておいて

네- 오시에테요 간바레요 난테 야사시이 코토바 네- 난노 이미모 나캇타노? 타다 키타이사세테오이테

응- 가르쳐줘 힘내라 라는 상냥한 말 아무 의미도 없던거야? 그저 기대만 하게해놓고...


[한국버전]

늦은 밤 진동 소리에 은근한 목소리로 나를 깨웠잖아 아침은 꼭 먹고 다니라며 다정했던 걱정 정말 넌 아무뜻도... 없었냐?



현재 차트 올킬 중인 '금요일에 만나요'와  같은 시기에 스포가 된 곡이니 사실 만들어진 것은 동시간대라고 볼 수 있겠지만 일본버전도 한국버전도 그렇게까지 큰 사랑은 받지 못했죠. 물론 팬들이야 나올 당시에는 이제까지 자작곡 중 최고라고 했었지만요. 점점 자작곡의 퀄리티를 높여가며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존재감을 높여가는 아가수~ 다음 앨범에도 'Voice Mail' 같은 좋은 곡이 실려서 더 많이 사랑받을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Voice Mail

작곡 : IU , 작사 : YADAKO



もしも勘違いなら 

모시모 칸치가이나라

만약에 착각이라면


それでいい忘れてね

소레데이이 와스레테네

그걸로 됐어 잊어줘


あれからこの胸

아레카라 코노 무네

그 때부터 이 가슴


何だかうるさくて

난다카 우루사쿠테

왠지 시끄러워서


眠れないの

네무레나이노

잠들 수가 없어


あなたは気づいてる?

아나타와 키즈이테루?

당신은 알고있어?


うまく隠せないよ

우마쿠 카쿠세나이요

잘 감출 수가 없네


ごめんね不器用な所

고멘네 부키요-나 토코

미안해 서툴러서


面倒ってわかってるけど

멘도옷테 와캇테루케도

귀찮다는거 알고있지만

 

本当にねぇ

혼토-니 네-

정말로 


深夜の着信で私を起こしたこと

신야노 챡신데 와타시오 오코시타코토

한밤에 전화로 날 깨웠던 일


本当に何の意味もなかったの?

혼토-니 난노 이미모 나캇타노?

정말 아무 의미도 없던거니?


ただの暇つぶしなの?

타다노 히마츠부시나노?

그저 심심풀이인거니?


ねぇ教えてよ

네- 오시에테요

응- 가르쳐줘


頑張れよ」なんて優しい言葉

간바레요 난테 야사시이 코토바

힘내라 라는 상냥한 말


ねぇ何の意味もなかったの?

네- 난노 이미모 나캇타노?

아무 의미도 없던거야?


ただ期待させておいて

타다 키타이사세테오이테

그저 기대만 하게하고서

 

もしもその気がないなら

모시모 소노 키가 나이나라

만약 그럴려고한게 아니라면


もう放っといてね

모- 홋토이테네

그냥 내버려둬


私もそんなに暇じゃないから

와타시모 손나니 히마쟈나이카라

나도 그렇게 한가하지않으니까


心配はいらないから

신빠이와 이라나이카라

걱정은 필요없으니까


本当はねぇ

혼토-와 네-

사실은 


あなたの心に今いるのは誰?

아나타노 코코로니 이마 이루노와 다레?

당신 마음에 지금 있는건 누구?


本当に何とも思ってなかったの?

혼토-니 난토모 오못테나캇타노?

정말로 아무렇지도 않았던거니?


ただ期待させておいて

타다 키타이사세테오이테

그저 기대만 하게하고서


喋りすぎたね

샤베리스기타네

말이 많았네


返事は待つけど

헨지와 마츠케도

답장은 기달릴테지만


やっぱりいいや

얏빠리 이이야

역시 됐어


本当はその心に誰がいたって

혼토-와 소노 코코로니 다레가 이탓테

사실은 그 마음에 누가 있던지


もういいから

모- 이이카라

이제 됐으니까


もうどうでも もういいから

모- 도-데모 모- 이이카라

이제 어찌되든 상관없으니까


もういいから

모- 이이카라

없으니까







프롬유에 스타존에 아이유갤러리에... 갑작스럽게 터져나오는 지은양의 흔적에 반가우면서 조금은 당황스럽기도 하고 약간 행복잡한 감정들이 생기네요. 왜 이렇게까지 유애나에서만 조심해야하는걸까? 싶기도 하고... 다음에는 더 편한 지은양을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글을 마칠까 합니다. My Life for IU~!!!



P.S. - 'New World' 는 정말로 대충... ㅡ_ㅡa 아.. 이놈의 고질병은 당췌 나아지질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