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아이유 이야기

아가수가 부른 '편지'와 관련된 이야기들

류겐 2013. 11. 27. 23:16

소리풍경의 히든컷을 보면서 ... 그리고 히든싱어의 비하인드 컷을 보면서 콘서트의 여운을 달래고 있네요.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날 마지막 휴일을 즐기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집에서 빈둥거리고 있다는 거죠. ^^; 우리 누렁이 아배우는 오늘도 촬영하고 있을까요? 함박눈에 맞춰서 촬영을 했다면 예쁜 그림이 나올 수도 있었겠지만, 지은양 감기 걸리진 않을까 걱정이네요. 부산 콘서트까지 잘 마무리 할 수 있도록 부디 몸 건강하길 바랍니다.  

 

 

1. '편지' 의 메이킹 비하인드 스토리

 

이미 소리풍경에서도 들었고 콘서트에서 아가수 버전으로 개사한 '편지' 도 들으면서 떠오르는 생각들이 많았습니다. 아가수가 연습생 시절에 이 김광진님의 '편지'를 많이 불렀다고 했는데... 혹시 그 숨겨진 사연도 알고 있는 걸까요? 음... 알고 있을까나... ㅎㅎ

 

 

김광진님이 만든 '편지'는 조금 슬픈 사연이 있는 곡입니다. 복잡하게 설명하기도 그렇고 딱히 제가 디테일하게 알고 있는 것도 아니지만 행간에 알려진 것들을 말씀드리자면 이렇습니다. 

 

 

김광진님과 현재 부인 되시는 분이 한참 연애를 하고 있을 당시에 처가쪽 부모님이 반대를 심하게 하셨다고 합니다. 어느 정도 배경이 되는 집안인지는 모르겠지만 대중음악을 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고 하네요. 나름 김광진님도 연세대 출신 엘리트였는데.... 암튼 그런 갈등 때문에 김광진님은 부인분을 놓아주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부인분은 다른 분과 만남을 가졌고 그렇게 김광진님은 홀로 남겨졌습니다. 그런데... 그 부인분이 김광진님을 못잊고 다시 돌아옵니다. 그러면서 그 동안 만났던 남성분이 건네준 편지를 김광진님에게 보여주었고 그 편지에 영감을 받아서 현재 우리가 듣고 있는 '편지'를 만들었다고 하네요. 

 

솔직한 심정으로 김광진님 부인분이 비난 받을 수도 있겠지만 각자의 연애사에는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으니까 그런 판단은 읽으시는 분들이 알아서 하시구요. ^^; 암튼 다시 한 번 '편지'의 가사를 음미해 보자면...

 

 

 

편지 - 작곡 김광진, 작사 허승경, 노래 김광진

 

여기까지가 끝인가보오 이제 나는 돌아서겠소
억지 노력으로 인연을 거슬러 괴롭히지는 않겠소
하고 싶은 말 하려 했던말 이대로 다 남겨 두고서
혹시나 기대도 포기하려하오 그대 부디 잘 지내시오
(후렴)
기나긴 그대 침묵을 이별로 받아 두겠소
행여 이맘 다칠까 근심은 접어두오
오오 사랑한 사람이여 더 이상 못 보아도 
사실 그대있음으로 힘겨운 날들을 견뎌왔음에 감사하오
좋은 사람 만나오 사는 동안 날 잊고 사시오
진정 행복하길 바라겠소 이 맘만 가져 가오

 

 

다른건 몰라도 가사만 보자면 그 남성분 또한 대단한 분인것 같네요. 우리가 쿨한 이별이 어쩌구 저쩌구 하는 세상에 살고 있지만 정말 저렇게 보내줄 수 있는 건지... 암튼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 덕분에 우리는 아이유양의 콘서트에서 마음을 울리는 노래 하나를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2. 영화 '편지'

 

 

 

 

 

 

 

 

 

30~40대 정도의 나이시라면 영화 '편지'를 기억하실 겁니다. 고 최진실씨와 박신양씨가 열연한 영화죠. 당시 기억으로는 굉장한 히트를 해서 여기저기 눈물 바다를 몰고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사실 콘서트에서 노래를 들으며 떠올랐던 이미지 중 가장 먼저 떠오른 것도 이 영화 '편지' 입니다. 

 

 

97년도에 개봉된 영화라서 아마 영상 구하기도 쉽지 않을 겁니다. DVD로 나오기도 했다는데 구하기 쉽지 않더군요. ㅜㅜ 간단한 내용을 말씀드리자면 환유(박신양 분) 와 정인(최진실 분)이 우연한 인연으로 만나게 되고 행복한 사랑을 꿈꾸지만, 환유가 병으로 정인의 곁을 떠나게 됩니다. 환유가 그렇게 세상을 떠난 뒤 실의에 빠져 사는 정인에게 한 통의 편지가 오게 됩니다. 자신이 떠난 뒤 힘들어할 정인을 위해 환유가 생전에 준비해둔 편지였죠.

 

 

 

<사실은 한 사람을 위해 준비한 화분들>

 

 

90년대의 정서와 2010년대의 정서는 사뭇 많이 다릅니다. 당시에는 멜로와 신파가 유행이었던 시대였구요.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좋아했던 '8월의 크리스마스' 같은 영화도 지금 나온다면 어떨까요? 암튼 당시에는 노골적으로 관객에게 '울어라~ 울어~' 하는 영화가 많았습니다. ㅎㅎ '편지' 그와 같은 영화 중 하나죠. 그래서 영화를 보면서 우는 관객들이 정말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 영화를 떠올리게 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아가수가 정말 좋아하는 영화 'P.S. I Love You' 와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같다고 말하긴 그렇지만 사랑하는 아내를 남겨두고 떠나는 남편의 마음을 그린 영화라는 점에서 그 맥락을 같이하죠. 그리고 노래 '편지'의 가사를 들어도 정인을 두고 가는 환유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 같기도 하구요. 왠지 눈물을 펑펑 쏟으면서 마음을 후련하게 만들고 싶다면 이 두 영화를 추천해보고 싶습니다. ^^;

 

 

 

 

<'다 예쁘다송' 에 나오는 제리와 셀리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

 

 

 

이 밖에도 영화 '편지' 덕분에 유명해진 명소가 있습니다. 지금은 아예 기차가 서지 않는 '경강역' 입니다. 예전에 청량리에서 경춘선을 타고 가다보면 '강촌역' 에 가기 전 지나치는 아주 작은 간이역이었죠. 당시에도 하루에 기차가 세 번 정도 밖에 안서는 것으로 들었습니다. 이런 아주 작고 작은 간이역이었던 '경강역' 이 '편지'의 촬영 장소로 사용되면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소가 되었었는데요. 저도 대학 시절에 강촌에 MT를 갔다가 이 '경강역'에 찾아갔던 추억이 있습니다. 역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친절해서 그냥 들어가서 사진도 찍고 하라고 해주셨던 기억이 나네요. ^^;

 

 

 

 

 

 

 

 

 

지금은 이런 모습이 아닐꺼에요. 열차도 서지 않게 되고 하면서 지금은 레일바이크를 타는 곳으로 바뀌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내부 풍경도 조금은 요란하게 바뀌었더군요. 추억을 되새기고자 다시 간다면 조금은 씁쓸할 것 같습니다. 뭐 요즘도 '건축학개론'에서 나왔던 것처럼 철길을 손잡고 걷는 데이트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애정행각(?) 하기에는 좋은 장소이기도 하지요. ^^;

 

 

어느새 수요일입니다. 길었던 휴가는 이제 끝이나고... ㅜㅜ 내일부터 출근이지만 그것보다도 어느새 서울 콘서트가 하루, 이틀 지나가면서 기억 속에서 흐릿해져간다는 것이 조금 슬프네요. 부산에 정말 가고 싶지만 가정도 소중하니까... ㅡ,.ㅡ 아마 아직도 콘서트 후유증에 시달리고 계신 분들이 많겠죠? 아가수가 아이유 앓이 하라고 했으니 별수 없습니다. 지은양이 그만~ 하라고 할 때까지 그냥 쭈욱~~ 아이유 앓이 하세요~~~ ^0^

 

 

그럼 미끄러워진 퇴근길 조심들 하시고 남은 하루 즐겁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