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61

IU 미니 5집 [Love poem] 이 가지는 의미

다들 한 해 마무리 잘 하고 계신가요? 왠지 2020년이 다가오는 것이 믿어지지 않습니다. 2020년은 SF 영화에서나 나오는 먼 미래의 세상 같았거든요. ㅎㅎㅎ [Love poem] 의 여섯곡을 모두 리뷰하고 한 숨 돌리려는데 자꾸 머리 속에 생각들이 맴돌아서 그냥 얼른 쓰고 후련하게 2019년을 보내자~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숨을 한웅큼 들이키고 조금 차분하게 생각을 정리하고서 써보려고 해요. [꽃갈피 둘] 이후 약 2년 만에 [Love poem]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꽃갈피 둘]이 리메이크 앨범임을 감안하면 순수 창작물로서는 2017년 4월에 발표된 정규 4집 [Palette] 이후 2년 반의 시간이 흐른 뒤네요. 이제까지 앨범 발매 기간 중 가장 길었습니다. 왜 이렇게 길어졌는가에 대해서는 ..

IU 미니 5집 [Love poem] 리뷰 - 자장가, Love poem

5. 자장가 - 잊어도 돼. 괜찮아. '자장가' 는 늘 들을 때마다 가슴이 찡해지는 노래입니다. 이번 투어의 첫 공연이었던 광주콘서트에서 지은양은 '자장가' 에 대해 곡을 한참 전에 받았음에도 가사를 붙이는게 참 어려웠다라고 했어요. 아이유양의 첫 영화 데뷔작인 [페르소나] 의 '밤을 걷다' 에서 영감을 받아 쓴 곡이라고 했지만 일단 가사를 보시면 쉽게 쓰지 못했다는 말이 이해가 갈 수 있을 정도로 슬픕니다. '밤을 걷다' 는 개인적으로 [페르소나] 에서 가장 취향에 맞는 파트였습니다. 이런 설정을 처음 본 것은 아니었지만 이렇게 꿈에 찾아온 죽은 자가 보여주는 모습은 신선했어요. '밤을 걷다' 를 연출한 김종관 감독은 이 영화를 죽음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사실 죽음이라는 것 뒤에 무엇이..

IU 미니 5집 [Love poem] 리뷰 - 시간의 바깥

4. 시간의 바깥- 이지금 유니버스 '시간의 바깥'은 다른 리뷰에서도 종종 언급하듯이 [Love poem] 의 전체적인 틀에서 조금은 벗어나 있는 곡입니다. 다른 곡들이 현실적인 사랑을 노래한다면 '시간의 바깥' 은 표면적으로나 이면적으로나 비현실적인 사랑 이야기이기 때문이죠. 2011년 [Last Fantasy] 의 '너랑 나' 에서 무려 8년 만에 그 시간을 이어주었기에 인천 콘서트에서 최초로 그 소식이 전해졌을 때 반응 또한 매우 뜨거웠습니다. '너랑 나' 라는 노래가 팬들에게 가져다주는 의미가 엄청나잖아요. 콘서트에서 "아이유 참 좋다~" 를 외칠 때마다 지은양과 팬들 다같이 느끼는 고양감은 무엇과도 바꾸기 어렵습니다. 지은양이 '시간의 바깥' 가사를 쓰면서 엄청 고생했다고 말했듯이 정말 가사 한..

IU 미니 5집 [Love poem] 리뷰 - unlucky

[Love poem] 이 발표된 지 딱 한달이 지났습니다. 차트에서는 여전히 '블루밍' 이 사랑받고 있죠. (요즘 차트는 정말 할말하않...) 아가수의 노래를 언제나 듣고 있지만 점점 새로운 앨범이 나올 때마다 리뷰를 한다는 것이 버거워지고 있습니다. 마치 미술에 미자도 모르는 제가 미술관에 가서 그림을 마주하고 있는 ... 40년을 훌쩍 넘게 살아왔지만 마치 부모님 손을 잡고 미술관에 들어선 아이 같은 기분이 드네요. 점점 아가수의 세계가 깊고 풍부해져서 표현을 하기가 힘이 듭니다. ㅎㅎ [Love poem] 은 2015년 [Palette] 이후 약 1년 반만에 나온 앨범입니다. 물론 [Palette]는 정규 앨범이었고 [Love poem] 은 그에 비하면 훨씬 볼륨이 작은 미니 앨범이죠. 원래라면 작..

시간의 바깥이 반갑고 고마운 이유

아가수에게나 우리 유애나에게나 모두 정말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온 러브 포엠. 모두 즐겁게 듣고 계시죠? 역시 우리 아이유양은 그 오랜 기다림이 충분히 납득될 만한 노래들을 잔뜩 담아서 내놓았습니다. 아직 모든 노래들을 세세하게 다 기억할 정도로 들어보진 못했지만 우선은 어제 정오에 뮤비로 선공개되었던 '시간의 바깥' 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해보고 싶네요. '시간의 바깥' 을 들으면서 다들 여러가지 감상이 있으실 겁니다. 정규 2집 'Last Fantasy' 가 2011년 겨울에 나왔으니까 딱 8년만에 수록곡 '너랑나' 의 후속곡으로 찾아온거죠. 오랜 팬들은 이렇게 오랜 옛 추억을 다시 이어주어서 고맙겠고 근래에 팬이 된 분들은 요즘에 보기 드문 판타지스러운 노래가 새롭고 신기하고 그렇겠네요. 당시에 팬..

콘서트 셋 리스트로 알아보는 IU 노래 애정도 2019

날씨가 선선해졌습니다. 가을아침 들으면서 하루를 시작하기 딱 좋은 날입니다. 지난 팬미팅에서 앨범과 콘서트에 대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다들 맘이 분주해지셨죠? 곧 티켓팅 일정이 발표될테고 어디어디를 가야할까? 를 고민하실테고 어떤 분들은 당연히 올콘해야하는거 아냐? 하시는 분도 계실테구요. ㅎㅎ 곧 아침 공기가 서늘해지기 시작하고 생각만해도 설레는 콘서트의 계절이 다가옵니다. 바로 겨울이죠~~ ^^; 아! 그 전에 팬미팅에 다녀오신 분들 중에는 내용 중에 아가수의 첫 단독 콘서트 투어 'Real Fantasy' 의 일정이 2012년 12월로 나왔던 걸 보셨을 겁니다. 지은양도 좀 헷갈렸는지 공연을 여름에 할 생각은 없냐는 질문에도 자신이 여름에 공연을 했다는 생각을 못하고 있더라구요. 'Real Fanta..

스물다섯 IU의 정규 4집 [Palette] 가 가지는 의미

지난 '판타스틱 듀오2' 녹화를 끝으로 아가수의 스케쥴이 끝인줄 알았는데... 무려 고정 예능 출연 소식이 들려옵니다. 늘 소원처럼 상상만 했던 일인데 그게 이루어졌네요? ^^; 그래도 음악 프로그램으로는 대부분 활동을 마친 상황이라서 이 정도에서 정규 4집 [Palette] 를 정리해보는 글을 쓰고 싶어서 끄적여 봅니다. 2015년 10월 23일에 미니 앨범 [CHAAT-SHIRE] 를 발표하고 약 1년 6개월여 만에 정규 4집 [Palette] 가 나왔습니다. 스물 세살 아이유에서 스물 다섯이 된 지금에 자신의 생각을 오롯이 담은 이 조그맣지만 엄청난 내용이 들어있는 앨범에 대해서 이런 저런 얘기를 시작해 볼께요~ 언제나 그렇듯이 조금 긴 글이 될테니 마음의 준비를 하시길~ ^^; 첫째 - 팬덤의 변..

IU 정규 4집 [Palette] 리뷰 #3

마지막입니다. 2편이 워낙 길어서인지 3편은 '이름에게' 하나 밖에 없는데 얼마나 길게 쓰려고 그러냐... 는 분이 계시더군요. ㅎㅎ 제가 아무리 지병이 심해도 달랑 한 곡 가지고 엄청난 분량을 만들어내는 재주는 없습니다. 옛날에 읽었던 '단추로 만든 스프' 라는 동화가 떠오르네요. ㅎㅎ 물론 그런 식으로 무늬만 '이름에게' 리뷰이고 이런 저런 얘기를 마구 같다 붙인다면야... 불가능할 것도 없겠습니다만... 읽는 분들이 힘드시지 않을까요? ^^; 암튼 2편에 사랑에 대한 여러가지 해석이 들어가 있는 곡들을 다루다보니 자연스럽게 어떤 범주에도 들어가는 것 같아 보이지 않는 '이름에게' 한 곡만 남아버렸네요. 그럼 마지막 리뷰 진행해 보겠습니다. 10 이름에게 - 잊지 말아야할 누군가를 위한 헌정가 '이름..

IU 정규 4집 [Palette] 리뷰 #2

이런 엔딩 - 좋은 이별이란거 결국 세상엔 없는 일이란 걸.. 사랑해서 떠난다는 말이 존재합니다. '너를 정말 사랑해서 떠나는거야...' 이런 이별 경험해보신 분 있나요? 저는 솔직히 없어요. 이미 '나만몰랐던 이야기' 에서 아가수님은 "좋은 이별이라는거 결국 세상엔 없는 일이라는 걸" 이라고 노래했죠. 정말 좋은 이별이라는 게 있을까요? 노래를 하는 동안 화자는 계속 바뀝니다. 노래 전체를 듣고나면 누구 누구에게 말하는 것인지 한 눈에 알아볼 수가 있죠. 게다가 재치넘치고 친절하기까지한 M/V 덕분에 '이런 엔딩' 을 이해하기가 훨씬 수월해 졌습니다. 아가수님은 음감회에서 이 곡에 대해 사랑에 대한 클리셰, 즉 상투적인 표현을 있는 대로 다 가져다 썼다고 하는데요. 음...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나올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