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윤상님을 소개하는 글을 쓴 이후로 생각이 좀 많아졌습니다. 윤종신님처럼 '오랜 시간 동안 어떻게 소개를 할까..' 하고 고민을 많이 했던 것하고 윤상님처럼 '자~ 이제 얼른 다음 아티스트를 소개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쓴 글은 확실히 차이가 나더군요. 글의 주제도 윤종신님처럼 확실하지도 않았구요. 사실 따지고보면 윤종신님 못지않게 더 좋아하는.. 아니 오히려 개인적으로 노래 자체만으로 보면 윤종신님보다 훨씬 더 많이 부르며 좋아했던 윤상님이었는데 말이죠. 글을 쓰고나서 후회가 많이 되었습니다. 제가 무슨 전문적인 글을 쓰는 사람은 아니지만 이렇게 하는건 예의가 아니다 싶기도 했구요.
다음 아티스트를 누구로 할까? 하는 고민은 오래하지 않았습니다. 워낙 지은양을 사랑해주는 아티스트들이 많았거든요. 그 중에서 아무나 골라도 그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네요. 그래서 고른 분이 이소라님입니다. 수퍼모델 이소라씨가 왕성하게 활동할 때는 '이소라' 라는 이럼 석자가 가수 이소라보다는 모델 이소라로 익숙했던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이소라' 하면 누가 뭐래도 가수 이소라님을 떠올리게 되죠. 뭐 이렇게 된 데에는 사실 '나는 가수다' 라는 프로그램의 힘이 매우 컸음을 부인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것 또한 어디까지나 대중적인 인지도에 한해서일뿐.. 아티스트로서의 이소라님은 이미 그녀를 알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매우 매니악하면서도 강렬한 뮤지션으로 각인되어 있죠.
제가 잘 모르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지은양과 이소라님의 인연은 그렇게 깊지 않은걸로 알고 있습니다. 앞서 소개드렸던 윤종신님과 윤상님의 아가수 사랑은 사실 심하다 싶을 정도로 좀 편향되어져 있는 면이 없지 않았는데, 그것과 반대로 이소라님에 대한 지은양과의 관계는 거의 지은양의 이소라님 바라기 같은 모양새죠.
아가수는 여기 저기서 자신의 이상향에 대해 말할 때 이소라님을 언급해 왔습니다. 자신에게 가장 큰 영감을 주고 엄마보다 더 사랑한다고 말하는 '코린 베일리 래'가 있지만 아무래도 뮤지션으로서의 이상향은 이소라님이었는지 모르겠네요. 선배로서 후배가 자신을 닮고 싶다고 하고 그렇게 되고 싶다고 하는 것처럼 흐뭇한 말이 또 있을까요?
2008년 지은양은 이소라님과 첫 관계를 맺습니다. 사실 딱히 관계라고 할 것 까지는 없지만 그래도 꽤나 소중한 사건이었지요. 바로 '시월에 눈내리는 마을' 콘서트에 신승훈님, 이소라님에게서 게스트로 초대 받게 된 건데요. 이제까지 이문세, 이승환, 김현철, 윤종신 등 대선배들이 거쳐온 콘서트에 당시 햇병아리였던 아가수가 초대를 받게 됩니다. 아마 '시월에 눈내리는 마을' 콘서트에 신인가수가 초대된 건 아가수가 최초였던 걸로 알아요. 이소라님이 지은양의 가능성을 보고 초대한 건지 아티스트로서의 입지를 구축하고 싶었던 로엔의 의지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렇게 둘은 첫 관계를 맺습니다.
그리고 2012년 정규 2집 'Last Fantasy'로 활동하게된 지은양은 '이소라의 두번째 프로포즈'에 출연하면서 이소라님과의 만남을 이루게 됩니다. 이소라님이 아가수를 소개할 때 얼굴에 미소를 가득 띄우면서 소개했던 것이 기억나는데요. 물론 앞자리 가득한 남성분들 때문이기도 했겠지만.. 아무래도 자신을 따라오는 어린 후배가수를 보고 있자니 웃음이 나올 수 밖에 없었겠죠.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소라님이 지은양에게 딱히 음악적인 도움을 주거나, 함께 작업했던 적은 없던 걸로 압니다. 그에 반해 아가수는 공공연히 '이소라 선배님과 꼭 한 번 작업해보고 싶다' 고 말해왔었죠. 그런 지은양의 이소라님 바라기는 많은 이소라님 커버곡들로 설명이 됩니다. 지은양이 타가수의 노래를 커버한 것이 꽤나 많지만 그 중에서도 이소라님의 노래의 비중이 꽤나 높습니다. 이소라님의 노래가 자신에게 맞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이제 지은양이 부른 이소라님의 노래들을 소개하겠습니다. 이미 다 들어보신 분들이 많겠지만 이소라님, 아가수 두 가수가 부른 곡을 같이 들어보면 느낌이 꽤 색다를 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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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6 '유희열의 스케치북 - 만지다' : 데이트>
지은양이 부른 이소라님의 '데이트'입니다. 원곡 자체가 참 발랄하고 좋은 노래인데 어찌보면 이소라님이 이런 노래를 불렀다는게 독특하고 신기한 느낌이에요. 다른 곡들은 사실 제가 아가수의 팬이라지만 이소라님의 원곡에 미치기엔 부족하다 싶은데 이 곡만큼은 오히려 지은양의 투명하고 깔끔한 보이스가 곡을 새롭고 더 발랄하게 만들어줬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유희열님의 저 존재감 넘치는 연주도...ㅎㅎ 이소라님의 원곡을 안들어보신 분은 아래 링크를 통해서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휴일 아침에 놀이 공원 푸른 동산 해는 쨍쨍
구불구불 미로를 돌아 신나는 여행을 떠나요
(랄라라 라라리 나나나 랄라라리 라나나
랄랄라 라라리 나나나 랄랄라 랄랄랄랄)
풍차가 도는 조각 공원 곱게 수놓인 튜울립 꽃
모로코 풍의 궁전 지나 뱅글뱅글 회전 목마들
(랄라라 라라리 나나나 랄라라리 라나나
랄랄라 라라리 나나나 랄랄라 랄랄랄랄)
하늘엔 슁슁 에드벌룬 붕붕 나르는 커피잔 분수대
시원한 오후 지나 까만 밤하늘 불꽃 퓽퓽
(랄라라 라라리 나나나 랄라라리 라나나
랄랄라 라라리 나나나 랄랄라 랄랄랄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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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04 '유희열의 스케치북 100회 특집' : 시시콜콜한 이야기>
두번째로 '유희열의 스케치북' 100회 특집에 지은양이 초대 받습니다. 나중에 언급하겠지만 유희열님 또한 아가수 편애로 유명하시죠. 암튼 100회 특집이라는 의미있는 시간에 아이유양은 이소라님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본인의 감성을 실어서 불렀습니다. 이 곡은 이소라님의 차분한 음색으로 담담히 불러낸 것이 인상적인 노래인데, 비교하자면 지은양은 이소라님보다 좀 더 감정을 실어서 불렀더군요. 개인적으로는 노래 전반에 대한 감동은 원곡 쪽이 더 맞지 않나 싶네요. 제가 20대 초반이라면 지은양에게 공감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가사에서 풍기는 느낌은 이소라님의 표현이 더 와닿더라구요. 역시나 이소라님의 원곡을 못들어보신 분은 아래 링크를 통해서 들어보시길...
잠깐 일어나봐 깨워서 미안해
나는 모르겠어 윤오의 진짜 마음을
같이 걸을때도 (거기 어디니) 한걸음 먼저 가
친구들 앞에서 (혼자있니) 무관심할 때도 괴로워
(어디가지말고 거기 있어 내가 갈께)
많이 힘들어 (지금 우는 거니)
요즘 자주 울어 (너 땜에 속상해)
맨 처음 봤을 때 가슴 뛰던 생각 나
(가슴 뛰던 너의 모습 알아 그렇게 힘들면 헤어져)
헤어지긴 싫어 (그렇게 안되니)
내가 좋아하는 거 알잖아
더 잘해달라면 그럴거야
이러고 있는 거 (그사람은 아니)
나도 너무 싫어 (매일 이러는거)
갤 만나고부터 못견디게 외로워
(못견딜게 세상에 어딨니 울어도 달라진 건 없어)
저울이 기울어(조금만 기다려 응?)
나만 사랑하는 거 같잖아
또 전화도 없고 날 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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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7 '이소라의 두번째 프로포즈' : Tears>
<2012.10.17 'MBC 리얼모던콘서트' : Tears>
세번째로 그 유명한 'Tears'가 되겠습니다. 이젠 모두 잘 아시죠? '이소라의 두번째 프로포즈'에서 코린의 노래와 이곡, 그리고 본인의 노래인 '너랑나'를 불렀었죠. 당시 지은양이 불렀던 'Tears'는 정말 솔직히 말하자면 못불렀습니다. 과감하게 이렇게 말하고 싶네요. 동경하던 대선배 앞에서 그녀의 노래를 불러서였을까요? 왠지 지은양 답지 않게 느껴지기도 했고 무엇보다 목상태가 좀 별로였어요. 좀 많이 힘들게 불렀던 것 같네요.
이후로도 아이유양은 'Tears'를 자주 부르게 되는데요. 단콘과 앵콘, 그리고 파주 포크 페스티벌 등 상당히 많이 불렀습니다. 그래서인지 이후에 방송된 'MBC 리모콘' 에서는 정말이지 이제 아가수의 노래인양 아주 잘 불러주더군요. 프로포즈에서 부른 것과 리모콘에서 부른 영상 모두 링크할테니 한 번 비교해서 들어보세요.
이소라님의 'Tears' 와 아가수의 'Tears'는 박자에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이 또한 커버곡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깊은 슬픔을 표현하기에는 정말 최강이라 할 수 있는 이소라님의 음색이 약간 반의 반박자 앞서는 듯한 리듬에도 감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반면, 지은양은 템포를 좀 더 쳐지게 해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살린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헛다리를 짚었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제가 볼 때는 영리한 선택인 것 같아요. 역시나 이소라님의 원곡도 아래 링크를 통해서 들어보시길 권장합니다.
YouTube 링크 - 이소라 'Tears'
좁고 어둔 방 거울 속에 나
그늘진 얼굴 참 못생겼어
이렇게 못나 혼자 남아
아직도 너를 그리워 해
이렇게 나만 서럽게 남아
반기지 않는 전화를 해
화를 내"고(도)" 그게 좋아 나를 울려도 돼 그래
너의 관심을 다 내게로 돌려줘
아무 말이라도 좋아
나를 비웃어도 좋아
너에게만 그래 오 나의 그대
동굴 같은 방 먼지 같은 나
이렇게 못난 나 혼자 남아
오늘도 먼저 그리워해
이렇게 나만 서럽게 남아
다시 또 먼저 전화를 해
화를 내도 그게 좋아 나를 울려도 돼 그래
너의 관심을 다 네게로 돌려줘
아무 말이라도 좋아 나를 비웃어도 좋아
너에게만 그래 오 나의 그대
거울 속에 나 참 못생겼어
잘 감상하셨나요? 이 밖에도 축가로 부른 이소라님의 '청혼'이 있습니다. YouTube 링크는 찾을 수가 없었는데요. 네이트쪽에 영상이 있더군요. 감상하고 싶으신 분은 요기 를 눌러서 들어보세요~
이소라님과 같은 대선배이자 인정받는 아티스트와 아가수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솔직히 어불성설입니다. 아직은 지은양의 그릇 안에 채워진 것이 이소라님이 겪어온 세월의 무게보다 가벼울 수 밖에 없기에 가수로서 뮤지션으로서 한 명의 아티스트로서 표현해낼 수 있는 것이 부족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오히려 비교하는 것이 더 이상한 것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두 개의 버전을 모두 들어보시라고 한 것은 지은양의 이상형인 이소라님이 어떤 노래를 하는지 알아보시라고 한 겁니다. 뭐 이미 많이들 알고 계시겠지만요. ^^;
이소라의 노래
'이소라' 라는 이름이 알려지게 된 것은 영화 '그대 안의 블루' 의 OST인 김현철님과의 듀엣곡 '그대 안의 블루' 입니다. 독특한 창법과 느낌의 김현철님과 역시나 유니크한 음색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이소라님의 듀엣은 이제까지 한국 대중 가요 역사 속에서도 돋보이는 듀엣 중 하나입니다. 이 '그대 안의 블루'가 히트를 하면서 이소라님은 본인의 이름 석자를 대중에게 확실하게 각인시키게 되죠. 제 와이프가 이소라님의 열렬한 팬인지라 노래방 갈 때마다 듀엣곡으로 이 '그대 안의 블루'를 불렀었네요. 김현철님의 창법은 제 취향과는 지극히 거리가 멉니다만... 전 그냥 성시경 & 아이유 의 '그대네요'를 꼭 한 번 와이프와 불러보고 싶네요. 가끔 차 안에서 흘러나올 때면 제가 성시경님 파트를 하고 와이프가 지은양 파트를 해서 같이 부르곤 합니다~ 꼭 해보고 싶어요~ ^__________^
YouTube 링크 - 김현철, 이소라 '그대안의 블루'
2년 지난 95년 자신의 첫 정규앨범을 내면서 이소라님은 확실한 대중가수의 길을 걷게 됩니다. 타이틀 '난 행복해'의 뮤직비디오는 상당히 교묘하게 찍혀서 당시 이소라님을 잘 몰랐었던 저는 엄청난 미인 가수가 나온줄 알았더랬죠. 킁... 이소라님도 얼굴을 살짝 틀어보면 꽤 미인이시거든요...^^; 암튼 '난 행복해'는 대히트를 합니다. 김현철님이 제작을 맡았던 앨범이었는데 당시 댄스가요 열풍이었던 가요계에서 상당한 선전을 해서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나네요.
1집의 히트 덕분에 인지도가 상승한 이소라님은 자신의 이름을 타이틀로 하는 음악방송 '이소라의 프로포즈' 를 96년부터 2002년까지 진행하게 됩니다. 약 5년 반 동안 진행을 했는데, 당시 가요 방송들이 점점 댄스음악 위주로만 편중되는 시점에 '이소라의 프로포즈'는 단비와 같은 방송이었습니다. 수많은 실력파 뮤지션들이 '이소라의 프로포즈'를 통해 소개되었고 이 포맷은 이후 '윤도현의 러브레터'를 지나 현재는 '유희열의 스케치북' 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간에 '이하나의 페퍼민트'도 있었죠...)
'이소라의 프로포즈' 는 숨은 실력파 뮤지션들을 소개하는 장으로서 그 가치가 굉장히 높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시 마련된 포맷이 17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참 놀랍죠. 그녀가 '이소라의 프로포즈'를 내려놓았을 때 많은 사람들이 이 프로그램이 사라지게 되는걸 안타까워 했었지만 이후 윤도현, 유희열 이라는 걸출한 뮤지션들이 명맥을 이어주면서 한국 가요계의 보석 같은 존재로 살아있게됩니다. 어찌보면 '이소라의 프로포즈' 가 없었다면 우리가 사랑해 마지 않는 IU 라는 가수도 대중에게 알려지기 어려웠을 겁니다. 이후에 유희열님을 소개하게 될 지는 모르겠는데 어찌되었든 이런 프로그램이 있어서 지은양이 숨은 실력자로 소개되며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어갔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요.
이후로 그 유명한 서바이벌 음악프로그램 '나는 가수다' 의 진행을 맡기도 했습니다. '나는 가수다' 의 엄청난 흥행에는 그녀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차분한 진행과 가수로서의 실력이 크게 일조했다고 생각하구요. 이후에 MBC 김영희 PD는 이소라님을 '나는 가수다' 최고의 가수로 손꼽기도 했습니다. '나는 가수다'에서의 임팩트로 이소라님은 기존의 매니아 위주의 팬층을 일반 대중에게까지 크게 확장할 수 있었다고 보네요.
다시 이소라님의 노래로 돌아가서... '난 행복해'가 나왔을 때 대중들은 그녀의 독특한 창법에 열광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목소리는 아니어서 당시에 전 그냥 그랬습니다만.. 단번에 이소라님은 특정 매니아층을 형성하는 매력을 보였었죠. 95년이면 아이유양이 3살 때네요. ^^; 이후로 계속 주옥같은 노래들을 내놓습니다. 2집에 실린 '기억해줘'는 섬세한 가사 속에 담긴 애절함이 돋보였던 노래였고, 같은 앨범에 있는 '청혼'은 지금까지도 결혼식 축가로 자주 쓰이고 있지요.
많은 팬들이 명반으로 꼽고 있는 3집에서는 락 스피릿으로 충만한 이소라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대중적인 반응은 크지 않았지만 자신만의 길을 걷고자 하는 시도가 돋보였던 앨범인데 오히려 팬들은 이런 이소라님에게 더 열광했다고 하더군요. 이후 4집에서 '제발' 이라는 명곡을 선보였는데요. 이 노래를 방송에서 부르면서 스스로 감정이 북받쳐하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5집에는 앞서 소개했던 '데이트'가 실려있구요. '한국대중음반 100대 명반'에 꼽히고 있는 정규 6집(2004)에는 '바람이 분다' 라는 '이소라' 하면 떠오르는 대표곡을 선보입니다. 이 6집에 아이유양이 커버한 'Tears'와 '시시콜콜한 이야기' 도 있지요.
IU & 이소라
이소라님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졌던 분들은 한가지 걱정을 하곤 합니다. 그녀의 은둔자 같은 생활과 모난 행동(성격?)들까지 닮게 되면 어떻하냐고... 개인적으로는 그것 또한 지은양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문득문득 아이유양의 조증에 가까운 모습들을 볼 때, 대부분 그런 사람들의 뒷면에 감추고 싶은 어두움이 존재한다는 것을 주워 들은 것들이 떠올랐네요. 아가수가 깊고 깊은 슬픔을 노래로 만들어낼 때 그녀에게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두운 부분을 느끼게 됩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이소라님은 약간 은둔자 생활형입니다. 온라인 게임 'WOW'의 네임드 유저로도 꽤나 유명하지요. 두문불출하며 게임에 매달리는 것이 어찌 보면 대중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주변 사람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었던 돌출행동들도 '이소라' 라는 사람에 대한 믿음을 떨어뜨렸던 요인이기도 했지요.
하지만 이소라님은 결코 '아이돌'이 될 생각은 없어 보입니다. 대중들이 원하는 뮤지션이 되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오직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을 보여줄 뿐이지요. 이소라님은 그가 가진 깊고 깊은 감성을 스스로 가사로 적습니다.(이소리님은 대부분 작사를 본인이 하죠) 또 그것을 깊은 감성을 담아 노래합니다. 대중은 그 노래를 듣고 이소라님을 판단합니다. 이것이 바로 아티스트지요. 이소라님은 자신을 삐딱하게 보는(볼 수 밖에 없는) 시선들을 자신의 노래로, 실력으로 뛰어넘습니다.
늘 알아서 잘 하는 지은양이지만 정말로 지은양이 롤모델로 이소라님을 생각하고 있다면 다른 것보다 바로 이런 뚝심을 닮아가길 바라겠습니다. '아이돌'의 포지션을 갖고 있는한 대중들의 취향을, 대중들의 반응을 외면할 수 없습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을 던져 주어야 대중들에게 사랑받겠죠. 그러나 언제가 될 지 모를 IU의 탈아이돌의 시기에... 오로지 음악으로만 승부해야할 그 때에는 이소라님이 걸어온 그런 뚝심을 떠올리길 바래봅니다. 뮤지션은 결국 음악으로 감동을 주는 사람이니까요...
일전에 정규 2집 활동 당시에 '박소현의 러브게임'에서 지은양은 한 청취자가 "삼촌 뮤지션들과는 작업을 많이 해봤으니 이제 이모 뮤지션들하고 작업해보는 건 어떠냐?" 라는 질문에 너무 좋다면서 같이 하고픈 뮤지션으로 이소라님을 꼽았습니다. 저 또한 개인적으로 이소라님과의 콜라보레이션을 어마무지하게 기대합니다. 솔직히 이소라님과 어깨를 견주기에는 아직 지은양의 내공이 부족하다고 느껴지지만 그녀와의 공동작업을 통해 분명 아가수 또한 한단계 성장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왠지 그렇게 된다면 예전 '코린 배일리 래'를 만나서 아이처럼 좋아하던 그 천지난만한 소녀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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