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제 곧 아이유양의 정규 3집 앨범이 나오게 됩니다. 2012년 11월 29일에 정규 2집이 나왔으니 1년 반이 넘어서야 새로운 정규 앨범이 나오게 되는거죠. 2012년에 이미 정규 3집의 발표를 예고했었는데 지은양이 스스로 밝혔던것처럼 이렇게 늦어지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지은양 말대로 3월 경에나 나와야 했을 이 앨범이 어느덧 봄을 훌쩍 지나 여름이 한창일 때 나오게 되었네요. 이 배경에는 여러가지 복잡한 내용들이 있겠지만 간단하게는, 일본에서 발표한 첫 오리지널 앨범 'Can You Hear Me" 와 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이 되겠습니다. 처음에 일본 앨범이 3월에 발표된다는 것과 거의 비슷하게 국내에서도 앨범을 발표한다기에 조금 갸우뚱 했었죠. 양쪽 스케쥴을 소화하려면 좀 힘든것 아닌가? 하구요. 하지만 이런 걱정도 무색하게 2월 경에 아이유양은 배우로서 도전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정규 3집은 점점 밀려나게 된거죠.
자세한 내막까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봄에 앨범이 나오는 것과 여름에 나오는 것은 컨셉에서 많은 차이가 있으리라고 봅니다. 게다가 지은양 본인이 일본 인터뷰에서 아직은 아이돌, 아티스트 무엇하나 놓치고 싶지 않다라고 밝혔던 것처럼 아직 IU 라는 가수는 아이돌과 아티스트의 경계션에 있을 것이라는 것이 예고되었습니다. 3집의 타이틀도 이민수, 김이나 콤비가 될 것이라고 알려져 있으니 역시나 무대 활동은 아이돌로서 하고 나머지 수록곡들에서 아티스트를 추구하는 기존의 방식을 고수할 것 같네요.
1. IU와의 인연
윤종신이라는 아티스트를 소개하는데 참 많이 돌아오게 되었네요. 윤종신님은 2010년 지은양에게 커다란 변화를 안겨준 비정규앨범 'Real'의 수록곡 '첫이별 그날밤' 으로 지은양과 첫 작업을 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도 아이유양의 앨범을 통틀어 발라드 곡 중 최고를 손 꼽으로면 바로 이 곡을 꼽고 싶어요. 제가 윤종신님의 스타일을 많이 좋아하기도 하지만요...ㅎㅎ
윤종신님은 인터뷰에서도 최근 3~4년 사이에 작업한 곡 중에 '첫이별 그날밤'을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꼽기도 하였습니다. 지금 다시 들어도 여전히 좋다면서.. 고등학교 3학년 소녀가 첫 이별을 경험하면 어떤 느낌일까를 상상하면서 썼던 곡인데 지은양이 정말 잘 불러줘서 지금도 베스트 트랙 중 하나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글을 쓰게 되면서 알게 되었는데 요즘 한참 뜨고 있는 조정치씨도 편곡에 참여했더군요. 두마디 정도 추가해줬다고 하는데 윤종신님이 잘 합쳐줬다고...^^; 사실 이 곡은 88년대의 감성으로 쓴 곡이라고 하는데, 지은양이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 시대의 감성을 참 잘 불러줬네요. ㅎㅎ
첫이별 그날밤
작사 - 윤종신, 작곡 - 윤종신, 편곡 - 조정치
YouTube 링크 - '첫이별 그날밤 리모콘'
멍하니 아무 일도 할 일이 없어
이게 이별인 거니
전화기 가득 찬 너와의 메시지만
한참 읽다 읽다
너의 목소리 마치 들린 것 같아
주위를 둘러보면
내 방엔 온통 너와의 추억투성이
이제야 눈물이
수고했어 사랑 고생했지 나의 사랑
우리 이별을 고민했던 밤
서로를 위한 이별이라고
사랑했단 너의 말을 믿을게
혹시 너무 궁금해
혹시 너무 그리우면
꼭 한 번만 보기로 해
너의 뒷모습 사라질 때까지
봤어 마지막이라서
나 먼저 떠나면
어깨 들썩여 우는
내 뒷모습 싫어서
수고했어 사랑 고생했지 나의 사랑
우리 이별을 고민했던 밤
서로를 위한 이별이라고
사랑했단 너의 말을 믿을게
혹시 너무 궁금해
혹시 너무 그리우면
꼭 한 번만 보기로 해
좀더 예뻐져도 훨씬 더 세련되져도
후회하지마 나를 놓친걸
누군가 딴 사람 만나면
내게 들리도록 막 자랑해줘
그때서야 끝낼게
내게 돌아올지 모를
너를 꿈꾸는 그 밤을
할말 끝 안녕 내 사랑
[출처] 아이유 '첫이별그날밤' [듣기/가사]|작성자 한적한소녀
솔직히 'Real'의 노래 중 개인적으로는 '좋은날' 보다 훨씬 좋아하는 노래입니다. 글을 쓰면서 다시 가사를 음미해보지만 역시나 참 주옥같은 가사에요. 40대 아저씨가 이런 감성을 갖고 소녀를 그려낸다는게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 뿐입니다. 역시 윤종신이라는 감탄이 나오는 가사죠.
'첫이별 그날밤' 에 이어 윤종신님은 정규 2집에서 '벽지무늬' 라는 곡을 지은양에게 선물합니다. '벽지무늬'는 말하자면 '첫이별 그날밤'의 연장선 상에 있는 노래입니다. 윤종신님이 아이유라는 가수를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감성이 살아있는 노래죠. 지은양이 인터뷰에서 이 곡을 언급했었는데, 윤종신님이 다음 곡은 이보다 더 딥한 감성으로 가자고 했다면서 그 때 '아.. 이 분은 내가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은거구나..' 라고 느꼈다고 했습니다.
그 인터뷰 내용처럼 '벽지무늬'는 '첫이별 그날밤' 의 풋풋한 소녀적 감성보다는 좀 더 복잡한 여성으로서의 심경을 표현합니다. 가사 중 '신발장에 제일 예쁜 걸 고르다가 오늘도 같은 걸 예쁠 이유가 설레일 이유가 모자라서' 라는 부분은 이 노래 중 백미라고 생각해요. 윤종신님의 오랜 팬분들 중에는 '벽지무늬' 를 아이유가 소화하기엔 감성이 모자랐다 라는 평가를 하기도 했는데요. 확실히 '벽지무늬'는 20대 초반 이상의 깊은 실연의 아픔이 있어야 좀 더 잘 표현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곡입니다. 아마 좀 더 세월이 흘러서 지은양이 '벽지무늬'를 다시 부른다면 조금 다른 느낌이 나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벽지무늬'는 이제까지 어디서도 라이브로 부른 적이 없는데, 소극장 등에서 꼭 한 번 들어보고 싶은 노래입니다. '첫이별 그날밤'은 콘서트나 기타 무대에서 참 많이 불러줬는데 '벽지무늬'는 단 한번도 불러준 적이 없어서 못내 서운하기도 합니다.
벽지무늬
작사 - 윤종신, 작곡 - 윤종신 이근호, 편곡 - 정석원
눈을 뜨면 벽지 무늬 속
그 반복이 내 하루와 닮았어
내 방안에는 깔끔히 정리된 외로움만이
무표정한 양치질 위에
입가에 하얀 거품이 예쁜데
닦아버리면 또다시 무표정한 사람아
* 내 모든 걸
그저 그렇게 만들어버린 그 하루
그 이별 그 까짓게 뭐라고
한 사람 떠난 게 뭐라고
내 모든 걸 아예 다 가져가 버리지 그랬어요
그 추억 돌아올지도 모를 그 희망까지도
신발장에 제일 예쁜 걸
고르다가 오늘도 같은 걸
예쁠 이유가 설레일 이유가 모자라서
* Repeat
내 모든 걸 아예 다 가져가 버리지 그랬어요
그 추억 돌아올지도 모를 그 희망까지도
날 안았던 가슴의 약속도
혹시 영영 못 잊을까봐 늘 불안한 조바심도
눈 감아도 벽지 무늬 속
그 반복이 내 밤의 미로 되어
같은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는 나
2010년 'Real', 2011년 정규 2집 'Last Fantasy' 에 연달아 참여하였기에 사실 정규 3집에 과연 윤종신님이 참여하셨을지가 무척 기대가 되는데요. 사실 아무런 소식이 들리지 않아서 불안불안합니다. 앞서 언급했던 지은양의 인터뷰 때문에 다음 윤종신님의 곡을 엄청 기대했거든요. 과연 어떤 감성을 아이유양을 통해 보여줄 것인가?! 하고...
<IU와 두번째 작업 인증샷>
2. 윤종신이 걸어온 길
순서가 좀 틀린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먼저 윤종신이라는 아티스트에 대해서 좀 설명을 하고 지은양과의 관계를 썼어야 했지 않나 싶은데요. 순서는 읽으시는 분들이 알아서 잘 하시리라고 믿고...ㅎㅎ 일단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에 태어나신 분들은 윤종신님을 엔터테이너의 느낌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패밀리가 떴다' 라든지 '라디오스타' 라든지 하는 그런 예능 이미지가 강해서 초등학생들은 윤종신님을 개그맨이라고 생각하기고 한다네요. ^^; 70년대에 태어나신 분은 그래도 확실히 윤종신님을 아티스트라고 여기실 테지요.
윤종신님이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이제는 흐릿해져가는 기억 속에 있는 '015B' 라는 프로젝트 그룹의 객원 싱어로 참여하게 되면서 부터입니다. 1990년 015B 1집 '텅빈 거리에서' 라는 곡으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죠. 당시만 해도 지금의 중저음 느낌보다는 좀 가는 선의 하이톤이라고 느껴졌었는데... 세월이 참 빠르네요.
이후 91년에 1집을 발표하고 92년 2집 'Sorrow' 에서 '너의 결혼식' 이라는 대표곡을 알리게 됩니다. 솔직한 개인적인 감상을 말하자면, '너의 결혼식'은 좀 느끼하달까요? 처절하달까요? 좀 부담스러운 느낌이었는데요. 당시는 소위 발라드 제국이었던터라 이런 슬픈 감성의 노래가 많았습니다. 요즘과는 정서가 많이 달랐죠.
그리고 3집 'The Natural'에서 비로소 인기가수 반열에 오릅니다. '교복을 벗고 처음으로 만났던 너...' 로 시작하는 가사가 인상적인 '오래전 그날' 이라는 노래가 히트하면서 윤종신 이라는 이름 석자가 대중에게 확실하게 각인이 되죠. 개인적으로는 수록곡인 '보답' 과 '내 소중한 사람에게' 라는 곡을 참 좋아합니다. '보답'이라는 노래는 이별을 대하는 남자의 시선을 절절하게 잘 담아냈다고 할까요? 이 노래를 들을 때는 고등학생이었기에 사실 제대로 느끼기엔 제 스스로가 부족했지만 이후에 들어보니 가사가 참 와닿더군요. 이별은 남자를 성장시킨다.. 는 개뿔! ^^; 너도 나만큼 아파봐라~!!! ㅎㅎㅎ '내 소중한 사람에게'는 풋풋한 감성이 느껴지는 곡이라서 학생 때도 충분히 공감이 가는 곡이었습니다. 아직 못들어보신 분들에게는 꼭 들어보시라고 추천해보고 싶네요.
<윤종신 정규 3집 'THE NATURAL'>
YouTube 링크 - 윤종신 '오래전 그날'
YouTube 링크 - 윤종신 '보답'
YouTube 링크 - 윤종신 '내 소중한 사람에게'
이후로도 윤종신님은 꾸준한 앨범활동을 했습니다. 요즘은 아이돌들의 소비적인 앨범 출시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겠지만, 당시에는 앨범을 내기까지 오래걸리기도 했고 일반적으로 아티스트들이 앨범을 내기까지 소위 말하는 휴식과 충전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보편적인 정서였기 때문에 1년에 앨범 하나 정도 내는 것이 당연했습니다. 윤종신님도 1년에 앨범 하나씩 꾸준히 내주었는데요. 5집 '우'에서는 '환생' 이라는 어떻게 생각하면 윤종신 아니면 나오기 힘들다 싶을 정도의 곡을 내놓습니다. 제 첫사랑이 이 노래를 아주 좋아했어서 기억을 안할래야 안할수가 없네요. ㅠㅠ 몽환적이면서도 사랑에 빠진 연인의 감정을 예쁘게 그려냈습니다. 이 노래도 꼭 한 번 들어보시길 추천하겠습니다.
YouTube 링크 - 윤종신 '환생'
특히 5집과 6집은 같은 해에 발표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는데요. 이후로 약 3년 동안 앨범이 나오지 않습니다. 99년 1월에 7집을 내놓으면서 다시 꾸준함을 보여주었죠.
당대에 신승훈이라는 걸출한 발라드 황제가 있어서 사실 윤종신님은 가수로서 독보적인 인기를 누리거나 하지는 못했다고 봅니다. 90년대를 기억하시는 분들은 신승훈이라는 가수의 위대함을 잘 알겠죠. 아쉽게도 아티스트로서의 신승훈의 후반기는 그 때만 못하다고 할까요... 이에 반해 윤종신님은 늘 함께 했던 4인방(윤상, 이현우, 김현철)과 함께 꾸준한 아티스트의 길을 걸어갑니다. 절대 결혼 못할 것 같다고 서로 손가락질 하던 4인방이었지만 한명씩 배신(?)을 하면서 결국 마지막 이현우의 결혼을 끝으로 이 4인방 노총각 모임도 쫑이 나게 되죠.
이 와중에 윤종신님은 2001년 7월에 그의 앨범 사상 기념비적인 앨범이라고도 할 수 있는 9집 '그늘'을 발표합니다. 이 앨범의 타이틀곡이 무엇인지 기억하신다면 분명 윤종신님의 팬이시겠네요. 바로 그 유명한 '팥빙수'가 이 앨범의 타이틀입니다. 당시 가수들의 예능 진출이 슬슬 이뤄지고 있을 무렵 윤종신님 또한 시트콤에서 엉뚱한 매력을 선보이고 있을 무렵이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요.
이 '팥빙수' 는 윤종신님을 생활가사의 달인으로 등극하게 만듭니다. 가사도 사실 어찌보면 동심에서 우러나는.. 정말 유치찬란하기 그지 없는데 점점 가벼워져가는 가요계 가사들의 트랜드를 읽었던 것인지 이 노래는 나름 히트하게 되면서, 여름하면 떠오르는 대표곡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더불어 '윤종신' 하면 바로 떠오르는 곡이 되기도 하지요. '팥빙수' 는 윤종신이라는 아티스트에게 대중적 친근함이라는 근사한 선물을 선사하게 됩니다. 제가 윤종신님 마음속까지 들어가 볼 수는 없지만 어찌보면 30대 후반으로 향하는 자신의 아티스트 인생에 있어 갈 방향을 정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이후로 비슷한 성향의 '영계백숙' 이라는 노래도 있지요. 정준하씨의 비음이 무척이나 잘 어울리던..^^;
<정규 9집 '그늘'>
YouTube 링크 - 윤종신 '팥빙수'
11집 '동네 한바퀴'도 추천하고픈 앨범입니다. 타이틀은 아니지만 앨범명이자 트랙 번호 1번인 '동네 한바퀴'는 그만이 가진 서정성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곡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요즘처럼 직설적으로 표현하는게 마치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여지며 '나랑 사귈래?' 하는 식의 인스턴트 식 표현에 비해 이렇게 소소한 일상속 우리의 주변환경을 통해서 비유적으로 표현해내는 윤종신님의 곡들이 훨씬 서정적으로 느껴집니다.
3. 윤종신의 소통
사실 이 얘기를 시작하게 되자면 가슴 아팠던 기억을 떠올려야 하기에 좀 망설여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2000년대 말에서 2010년대가 되면서 세상은 SNS라는 소통의 방식으로 요동치게 되죠. 바로 트위터의 등장입니다. 이전보다 빠르게 소통하게 되는 트위터의 특성 덕분에 이전과는 조금 다른 소통의 장이 생기게 됩니다. 더불어 연예인들도 이 트위터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게 되죠.
SNS는 아이유 팬들에게는 좀 쓰라렸던 트위터 사건도 있고 맨체스터 유나이트의 명감독 퍼거슨이 '트위터는 인생의 낭비다' 라고 한 것처럼 그 부작용도 심합니다만.. 그 양날의 검인 SNS를 계속 잘 사용해 오고 있는 한 아티스트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당연히 윤종신님을 소개하려는 거겠죠. ^^;
2010년부터 트위터를 사용하게 된 윤종신님은 이와 함께 2010년 3월 'Monthly' 라는 타이틀로 '월간 윤종신' 이라는 당시에는 소소한 본인만의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됩니다. 월간 이라는 타이틀 대로 매달 곡을 발표하는 형태죠. 대게 2곡 정도 발표하거나 1곡 + 리믹스 정도의 프로젝트였습니다. 실제로는 11집 '동네 한바퀴' 를 발매하면서 '2010년 M.net director's cut'에 내놓은 2곡으로 시작했다는 것이 알려진 '월간 윤종신'의 시초입니다. '새로고침' 은 린과 서인국이.. ..그리고 '빈 고백'은 당대의 천재 유희열이 불렀죠. 이렇게 시작된 '월간 윤종신'은 어느새 햇수로 4년째. 지난 3월로 만 3년을 지나, 이제 4년째 '월간 윤종신'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윤종신님은 이 SNS라는 소통의 장을 적극적으로 사용합니다. 호흡이 짧고 직관적인 자신의 성향과도 잘 맞아떨어진다고 하였구요.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음악적 영감을 공유하며 그것을 통해 얻는 피드백으로 대중의 반응을 캐치해내는 소통을 하려고 하였습니다. SNS를 통해 영감을 받아서 쓴 곡도 있다더군요. 2011년 '월간 윤종신' 12월호에 '나이' 라는 곡이 새해가 다가오면서 나이에 대한 얘기를 하다가 받은 영감으로 만든 곡이라고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사람들의 얘기를 평가하려 하지 않고 그냥 알려고만 해요. 내가 심판관이 돼서 이건 잘못됐어 이렇게 판단까지는 안해요. ‘이렇구나’ 까지만 생각하고 귀는 열어두되 편을 가르지는 않는거죠. 그게 좋은 것 같아요."
출처 : [바른 SNS를 위한 소셜 릴레이] 소셜멘토 인터뷰 #2. 아티스트 윤종신
위의 인터뷰에서 윤종신님의 소통의 자세를 알 수가 있습니다. 트위터라는 양날의 검을 잘 사용하는 어찌보면 바른 참고서 같은 자세죠. 공인에 가까운 연예인이 이 트위터에 깊은 얘기를 꺼내는 순간 그 양날의 검은 자신에게 겨눠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겁니다. 아이유양의 그 사건 이후로 팬분들은 왠만하면 트위터는 안했으면 좋겠다는 조건반사적인 반응들을 보이시지만 사실 그 경계선을 잘 지키면 이보다 좋은 소통의 장도 없습니다. 어떤 공간도 SNS 만큼 열려있어보이지 않거든요. 어디까지나 그것을 활용하는 본인이 문제라는 겁니다...
“돌파구였어요. 앨범 방식으로 해낼 자신감이 없었거든요. 앨범을 아무리 잘 만든다 해도 세일즈로 이어진다는 보장도 없고…. 그래서 그냥 한번 해보자, 음악을 거대한 이벤트가 아닌 생활의 일부로 삼아보자, 하고 시작한 거죠...."
“음악을 갖고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는 임상실험이자 재밌는 놀이였어요. 결과물을 던져놓고 별다른 홍보 없이 그냥 제 음악을 꾸준히 들어주시는 분들 반응을 살폈죠. 트위터와 홈페이지로 그분들과 소통하며 ‘아,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구나’ 하고 배워나간 거죠.”
출처 : 한겨레 문화일반 2010. 11. 16. '윤종신, 재밌는 음악실험 중이다' 인터뷰 발췌.
다시 '월간 윤종신' 이야기로 돌아가서 이 '월간 윤종신'의 대단함은 역시 꾸준함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만 3년 동안 꾸준히 매월 퀄리티 있는 음원을 발표하면서 정규앨범도 내고 참여앨범도 발표하고 기타 수많은 가수들에게 끊임없이 곡을 주고 있는 그의 창작활동은 90년대를 주름잡던 비슷한 연배의 아티스트들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왕성하다고 할 수 있지요. 앞서 거론한 인터뷰에서 밝힌 바와 같이 '하나의 앨범으로 만들 자신이 없어서' 그리고...'생활형 음악작업'을 해보고 싶다는 아주 평범하지만 은근하면서도 의미있는 사연들과 의지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제 아무리 대중들의 반응에 빠르게 반응하며 곡을 만든다고 하더라도 그 곡의 퀄리티가 형편없다면 대중들은 차갑게 외면했을 것이고 그것은 아티스트의 창작욕구를 처참하게 짓뭉개며 마음속 저 밑바닥까지 의지를 내동댕이치게 만들었겠죠. 결국 꾸준함에 그만의 재능이 더해져서 '월간 윤종신'은 지금까지 이어져 올 수 있던 겁니다.
"'월간 윤종신'은 데뷔 20년을 맞은 돌파구였던 것 같아요. 그냥 한달에 하나씩 그냥 음원을 내자, 히트곡이 안나와도 좋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SNS에 아카이빙의 미학이 있더라구요. 1년 곡이 쌓이니까 윤종신 이사람봐라? 하면서 갸우뚱하더니, 2년 지나니까 오 대단한데? 하는 응이었고, 3년 지나니까 조금씩 기대도 하게되구요.음원판매 수익보다 무형의 찬사들이 더 크더라구요."
출처 : [바른 SNS를 위한 소셜 릴레이] 소셜멘토 인터뷰 #2. 아티스트 윤종신
4년째에 접어든 '월간 윤종신'의 존재감은 대단합니다. 처음에는 저러다 말겠지.. 라는 대중의 반응들도 점점 변해갔습니다. 얼마전에 음원 판매 문제 때문인지 "'월간 윤종신'은 언제 갑자기 그만둘지 모르겠다"는 투정섞인 발언도 하긴 했지만 이후로도 계속 발간되고 있는 것을 보면 그의 음악적 열의는 식지 않는 것 같아요. 그저 예능에서 가벼운 모습으로 인기를 얻어 그것을 음악적 홍보에 쓰는 것 아니냐던 비판적 시각들도 이제는 그의 이 꾸준함에 뭍혀 그를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만들고 있습니다.
<역대 월간 윤종신 목록>
2010-04 : 그대없이는 못살아 / 막걸리나.
2010-05 : 본능적으로 / 이성적으로.
2010-06 : 넌 완성이었어 / 치과에서.
2010-07 : 바래바래 (summer ver)/ 바래바래 (Postino Mo Barae Mix)
2010-08 : 해변의 추억(Day)/ 해변의 추억(Night)
2010-09 : 후회王
2010-10 : 그대없이는 못살아(늦가을)
2010-11 : Walking Man/ 이별의 온도 cf. 《行步 2010 YOON JONG SHIN》
2010-12 : 12月 《行步 2010 YOON JONG SHIN》
2011-01 : Happy New year with you
2011-02 : 바바바
2011-03 : 거기까지만 / 너없이 산다(vocal.이현우)
2011-04 : 결국 봄 (Vocal.장필순)
2011-05 : 두 이별(Feat. 이정)
2011-06 : 말꼬리 (Feat. 정준일)
2011-07 : Shin's Rhythm for 20 years - Remix
2011-08 : Love scanner (Feat.정석원)
2011-09 : 니 생각(Feat.김그림, 신치림)
2011-10 : 못나고 못난
2011-11 : 늦가을 (Feat. 규현)
2011-12 : 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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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 : 느낌 Good (Feat.장재인)
2012-02 : 그리움 축제 (Feat.호란)
2012-03 : 널 사랑해 오늘따라(Feat.김완선)
2012-04 : 나른한 이별 (Feat.조원선)
2012-05 : 도착(Feat.박정현)
2012-06 : 오르막길(with 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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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 : 망고쉐이크(with 015B)
2012-08 : 자유로 Sunset(with 하림)
2012-09 : 몰린(with 이규호)
2012-10 : 나쁜(with 윤상)
2012-11 : Lonely Guy
2012-12 : Merry Christmas only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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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 : 사랑의 역사.
2013-02 : 내일 할 일 (성시경)
2013-03 : 이별택시 (with 윤종신)
2013-04 : 부디
출처 : http://maisonbook.tistory.com/60
4. IU가 윤종신의 소통을 통해 배우길 바라는 점
작년 11월 이후로 아이유양의 대중과의 소통은 극히 드물어졌습니다.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은 잘 알죠. 하지만 문제는 대중에게 다시 올아간 이후입니다. 팬들의 끊임없는 구애와 꾸준한 사랑 덕분에 지은양 또한 팬들에게 미안했던 맘을 열고 다시 돌아로는 제스쳐를 취하게 되었고 아마도 정규 3집이 발표되면 좀 더 팬들과 소통하기를 원하겠죠. 공식팬카페 유애나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팬들은 아이유양과의 소통에 목말라 있습니다.
Q. SNS의 역기능은 무엇이 있을까요?
음주트윗이요 (웃음). 역기능도 있긴한데, 저는 그걸 역기능이자 순기능이라고 생각해요. 말실수할 수도 있죠 뭐. 어떻게 맨날 옳은말만 해요. 어떻게 맨날 중용적인 말만 할 수 있어요. 악기능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어쩌면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더 둥글둥글해지면 순기능이 될수도 있어요. 어디든 역기능이 있을수 있죠. 순기능만 있는 매체는 없잖아요.
출처 : [바른 SNS를 위한 소셜 릴레이] 소셜멘토 인터뷰 #2. 아티스트 윤종신
SNS를 양날의 검과 같다고 표현했듯이 실수를 하면 그 여파가 분명히 있습니다. 아이돌의 노선도 함께 하고 있었던 지은양에게는 아주 커다란 타격이었지요.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이제 점점 아티스트로 대중에게 홀로 설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당장 지은양에게 대선배인 윤종신님과 같은 소통을 하라고 하면 아마도 무리일겁니다. 대중은 지은양을 아티스트로도 보지만 여전히 귀여운 여동생, 여조카로도 여길테고 조금 어이없겠지만 지은양을 가르치려 들기도 하겠죠. 그런 의미에서 지은양이 좀 더 단단해져야 합니다. 예전 게릴라 데이트에서 자신의 현재 상태가 거품이라고 생각하고 그 거품이 사라지기 전에 단단한 비누가 되겠다! 라고 선언했던 것처럼 더 더 단단해져야 합니다. 그래야 한 명의 아티스트로서 대중에게 당당히 다가설 수 있겠죠.
아티스트가 자신의 생각을 오픈한다는 것. 쉬운일이 아닐 겁니다. 앞선 윤종신님의 인터뷰를 보면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윤종신님 또한 그 역기능을 잘 알고 내심 두려워 하는 면도 있을꺼에요. 다만 세월의 연륜이.. 그리고 이미 다져놓은 아티스트로서의 반석이 대중이 그에게 함부로 대하지 못하게 하는 것일 뿐이죠.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말하는 사람들은 하겠죠. 그럴때는 조용히 차단~ 트윗은 블럭을 해도 상대방이 모른다는게 최고의 장점인거 같아요. ^^;
이제 아티스트의 길 초입에 있는 지은양에게 대중의 반응을 빠르게 캐치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일 거라고 봅니다.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보구요. 좀 더 연륜이 쌓여야 가능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오히려 자신이 생각하는 길을 가는게 낫겠지요. 다만 바라는 것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대중을 외면한채 가지는 말았으면 하는 것입니다. 팬들과의 소통을 넘어서 대중과 다시 소통할 때 IU라는 브랜드도 다시금 최고의 자리에 서게 되겠죠. 다른거 없습니다. 자신의 능력으로 서면 됩니다. 어쩌니 저쩌니 하는 말도 결국 능력을 보여주면 해결되겠죠....
당장 어찌하라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모든 선택은 지은양 스스로 하는 것이고 그 판단도 지은양 스스로 하는것이 옳겠죠. 지은양의 인생이고 전 어디까지나 그 길을 응원하는 팬일 뿐입니다. 다만 지금까지 설명한 윤종신 이라는 대선배가 지나온 길을 보고 한 번 생각해 보길 바래봅니다. 물론 팬분들도 같이 보시길 바라구요....
처음에는 단지 아이유양의 팬분들에게 윤종신이라는 아티스트를 알리고 싶어서 시작했던 글인데, 기왕 하는거 지은양에게 영향을 미치는 아티스트들을 다 찾아서 '나도 공부 좀 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첫번째 아티스트로 윤종신님을 정하게 되었습니다. 지은양의 선배들과의 인맥은 참 대단해서 어지간히 공부하지 않으면 안되겠더군요. 그래도 기왕 시작한 거 끝까지 가보려고 합니다. 이 또한 제 인생을 풍성하게 해주리라고 믿거든요. 그럼 긴 글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My Life for I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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