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참이슬 라이브에 이어 어제 2018 홀가분 페스티벌을 다녀왔습니다. 수요일에 생일파티를 다녀와서 그런지 한 주 내내 지은양을 만난 것 같은 그런 기분이었어요. ^^; 언제나 아이유양을 가까이서 만나고 싶은 건 사실 팬이라면 다들 같은 마음이시겠습니다만... 점점 나이도 먹고 체력도 예전같지 않아서 선착순은 이제 꿈도 못꾸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어지간하면 선착순으로 가는 오프는 포기하곤 하는데 이번에 아직까지 열정과 체력이 충만한(?) 동생들 덕분에 매우 가까이서 공연을 즐기게 되었네요. 정말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0^
저는 대략 11시 조금 넘어서 잠실종합운동장에 도착했는데요. 이미 상당한 줄이 길게 세워져 있더군요. 듣기로는 하루 전 아침부터 자리잡고 계신 분도 계시고 전날 밤에 이미 백명도 넘는 분들이 계셨다고... ㄷㄷㄷ 진짜 엄청난 열정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많더군요. 홀가분 페스티벌은 돗자리석의 경우 2인 1돗자리로 되기 때문에 미리 고생해준 고마운 분들 덕분에 같이 할 수 있었습니다. 뭐 들어갈 때 혼란의 도가니였던건 그냥 추억으로 넘기구요. ^^;
지인들과 첫째, 둘째줄에 옹기종기 테트리스 놀이하듯 착착 붙어서 나름 만족스러운 포지셔닝을 했습니다. 사실 공연을 보면 이렇게 같이 붙어있기가 참 힘든데... 다같이 재미나게 아가수 응원할 생각에 시작하기 한참 전부터 신이 났네요. ㅋㅋ 공연장 진입해서 돗자리까지 다 깔고 정리하고 나니 대략 1시 조금 전이었습니다. 아가수는 8시 30분 공연 예정이라 한참 남았습니다만... 이번 공연 라인업이 상당히 좋았죠. 첫 공연이었던 마마무도 열정 넘치는 멋진 무대를 만들어줬고 요즘 한참 기대받고 있는 듀오 멜로망스도 감기로 정상 컨디션이 아닌 상태에서 나름 열심히 공연을 해주었습니다. 잠깐 쉰다고 조금 못 본 소란의 공연도 정말 대단했죠. 무대 매너가 정말 맘에 들어서 다음에도 관심있게 보고 싶어졌습니다.
남은 아티스트는 김범수씨와 우리 아가수~~~*^^* 김범수씨는 뭐 이제 그야말로 국민가수죠. 이미 본인도 스스로 뭘 해야하는지 잘 알구요. 어떻게 해도 대중들이 자신에게 잘 반응해준다는 걸 알기에 무대가 참 거침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멋져 보이면서 우리 아가수도 언젠가는 저렇게 될까? 싶었네요. 워낙 수줍움 많은 '은둔형' 인 지은양이라서 조금 어려울지도.... ㅎㅎㅎ
각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끝나면 각자의 밴드들이 세팅을 하는 정리 시간이 있습니다. 아이유팀은 30분 정도가 배정되어 있었는데 공연 시간이 조금 밀려서 김범수씨 공연이 끝난 시간이 8시 15분. 덕분에 아이유팀은 예정보다는 짧은 시간에 세팅을 해야 했습니다. 속속 들어오는 아이유밴드~~ 너무나 익숙한 그 분들 얼굴들이 보이자 엄청난 환호 소리가 들리더군요. ㅎㅎㅎㅎ 이번 홀가분 페스티벌에 상당히 많은 유애나들이 찾아왔습니다. 나중에 공연장 전체를 스크린에 비춰주는데 정말 어마어마한 숫자의 아이크가 보이더라구요. ^^; 그리고 제가 있던 곳을 포함 앞쪽에 엄청난 숫자의 유애나들이 모여있어서 공연 분위기를 주도하기도 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확 들어오는 드러머 짐승호님~~ ㅋㅋ 공연 세팅 중일 뿐인데 넘나 반가운 얼굴이어서 그런지 매우 자연스럽게 "짐승호! 짐승호!" 하는 연호가 터지기 시작했습니다. 공연은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 그만큼 이 밴드팀이 우리들에게도 소중하다는 뜻이겠죠. 승호님도 우리가 외치는 연호에 맞추어서 손을 흔들며 응답해 주었습니다. 곧바로 키보드의 소진님~~ "홍소진! 홍소진!" ㅋㅋㅋ 소진님도 이제는 익숙한 유애나들과 함께 그 상황을 즐겼습니다. 승호님, 소진님 모두 반응이 좋으셔서 계속 외치게 되더라구요. 그러다보니 혼자 쓸쓸이 세팅을 하시는 적재님이 눈에 밟히더군요. 많은 분들이 적재님 이라고만 알지 적재님의 성까지는 잘 모르더군요. 그래서 그냥 "갓적재! 갓적재!" 하고 외쳤습니다. 시크하게 모른척 하던 적재님 금방 두손으로 핸즈업~~ ^^; 그 때는 생각이 잘 안났지만 적재님 성은 정씨입니다. 정적재~ 나중에 승호님이 인스타그램에 직접 폰으로 찍은 영상을 올려주셨네요. 참 사랑스러운 분입니다. ㅋ
드러머 승호님 인스타그램 : https://instagram.com/p/Bi953ZKACMl/
사실 다른 밴드분들도 모두 연호해 주고 싶었지만 이름도 바로 안떠오르고 시간도 없어서 다 못해드려서 죄송했어요. 그래도 덕분에 공연은 시작하기도 전에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아마 우리 아가수 나름 무대 밑에서 뿌듯해 하고 있었을꺼에요. 그 생각에 우리도 흐뭇~~ㅎㅎㅎㅎ 재미있던게 아이유 밴드가 연습삼아 '좋은날' 을 연주했는데 바로 터지는 응원법 ㅋㅋㅋㅋㅋ 이미 공연은 시작되었던 겁니다. ^0^
공연의 시작은 '봄사벗' 이었습니다. 사실 봄사벚이 제대로 무대에 오른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 지은양 나름 봄 노래이기도 하고 이제 관객들을 믿어서(?)인지 랩을 제외한 풀버전으로 불러주었네요. 이어서 불러준 금만나에서도 관객들 호응이 너무 좋아서 우리 아가수 연신 기분이 흐뭇 흐뭇해 보였습니다. '너랑나' 부를 때인데요. 아시다시피 응원하면 너랑나 아니겠습니까? 다들 맘 속 준비를 하고 있는데 댄스팀이 나와서 자리를 잡고 있을 때 박요환님이 보였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너랑나 시작 포지션이 박요한님이 가장 앞쪽에서 자리하고 아가수가 그에 가려진 뒤쪽에 있잖아요. 밴드도 응원해줬는데 댄스팀도 응원해드려야 할 것 같아서 지난 SBS 가요대전에 이어 다시 한 번 외쳐주었습니다. "지유 아빠! 화이팅!!!!" 이것 때문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지은양 뒤에서 빵터졌네요. 고개 뒤로 돌리고 크게 웃었더랬습니다. 분위기 좋고~~~ 너랑나 부르면서도 계속 웃음이 나올락 말락~~ ㅋㅋㅋㅋㅋ 그래도 이제 10년의 베테랑 답게 위기의 순간(?)을 잘 극복하고 대망의 "아이유 참 좋다!" 까지 잘 이끌어냈습니다. 혹시라도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이유 참 좋다!" 소리가 어마어마했어요. ㅋㅋ 팔레트 어쿠스틱 버전도 불러주었는데 어지간하면 이 버전은 응원법이 잘 안나오잖아요. 근데 처음부터 "좋아해!" 응원법이 들리자 아가수 활짝 웃어주더군요. 덕분에 우리도 신나서 풀버전 응원을 끝까지 함께 했습니다.
이번 공연에서 그 무엇보다 기대했던 것은 바로 '나의 아저씨' 의 메인 OST 였던 '어른' 이었습니다. 이미 전날부터 대기중이었던 분들의 첩보로 '어른' 이 나올 거란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언제 어른이 나올까 기대 만발이었거든요. 어른을 부르겠다고 할 때 관객들 반응 진짜... ㅎㅎ 이젠 믿고 듣는 가수와 더불어 믿고 보는 배우까지... 다 아우르는 지은양이기에 이런 반응 정도 뭐... ㅋ 밤이 되어 선선한 공기와 함께한 '어른'은 정말 멋졌습니다. 콘서트를 통해서든지 어떻게든지 꼭 다시 한 번 들려주었으면 좋겠더라구요. 못들은 팬들도 많으실테니까요~
공연이 계속되면서 관객 반응이 너무 좋아서인지 아이유양 표정이 정말 좋았습니다. 그러면서 말하길... 드라마에 몰입하다보니 좀 많이 우울했고 드라마가 끝난 이후로도 지안이에게서 벗어나지지 않는 것 같았는데 오늘 이렇게 신나는 무대를 하다보니 벗어날 수 있을것 같다고... 감사하다고 합니다. 전에도 잠깐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지은양 연기하는 스타일이 배역에 몰입하는 메소드 연기 스타일이라... 이번 나저씨 때도 살짝 걱정이 되긴 했는데... 역시나였나 봅니다. 그래도 덕분에 훌륭한 연기를 보고 웃고 울 수 있어서 그저 고마울 따름이네요.
관련 링크 - 메소드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이 보이는 아이유
공연 중에 참 토크를 많이 해주었는데요. 일단 올해 나올거라고 했던 앨범 이야기... 원래 하기로 했던 방향과 조금 달라져서... 어쩌면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다고 합니다. 올해를 넘겨서 내년에 나올 수도 있다는 말... 10주년 기념인데~~!!!! 하며 안타까웠지만 10주년보다 사실 앨범 자체의 가치가 더 중요하다고 보니깐.. . 그저 아이유양이 하고 싶은대로 하였으면 합니다.
그리고 깨알 같은 콘서트 홍보... ㅋㅋㅋ 계속 말씀드리자만 이날 공연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지은양이 마치 팬미팅, 아이유 콘서트를 하는 듯한 착각에 종종 빠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사실 이런 공연에서 할 말이 아닌 우리끼리만 해야할 것 같은 말도 엄청 많이 하더라구요. 종종 자신이 말하면서도 이거 여기서 말해도 되는 건가? 했거든요. ㅋㅋㅋㅋ 암튼 그 와중에 진짜 이렇게까지 많이 홍보를 하다닛!!!! 할 정도로 자신의 콘서트로 오시라고.... "아쉽죠? 음.. 제 콘서트는 이거에서 한 열배? 여덟배? 정도는 더 하니깐..." 이라든지 "3시간에서 5시간 공연을 하는 아이유 콘서트에 오세요~" 같은 깨알 홍보 멘트가 정말 많았어요. ㅎㅎㅎ 팬미팅 얘기하다가 다 못간다고 하니까 그러면 콘서트에 오세요~~ 로 이어지는 기승전 콘서트까지!! ㅋ 암튼 올해도 콘서트는 할 생각이고 뭐 대략 11월? 정도 예상하더군요. 12월 대관은 거의 전쟁이니 차라리 11월이 더 낫겠다 싶긴 했어요.
마지막곡 '좋은날' 로 공연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일리가 없죠? ^^; 아가수 본인도 마지막인데 마지막이 아닌것 같은 알쏭달쏭한 멘트를 날리며 좋은날 무대를 마치고 내려갔습니다. 물론 우리 팬들이야 당연히 앵콜곡이 있을 걸 알고 있죠. 한참 앵콜을 연호하자 '푸르던' 을 부르며 등장하는 아가수~ 지난 참이슬 때에 이어 현실 버퍼링이 잠시 있었습니다. ㅋ 노래가 끝나고 마치 본인 콘서트 앵앵콜 때처럼 관객들을 살펴보더니 "아무도 안가셨네요? 어디서 소문 들으셨나?" 라고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이제 아가수 소문 너무 많이 나서 앵콜 때도 쉽게 떠나지 못해요. ^^;
다른 가수들은 앵콜곡이라면서 한 곡만 더 불러주고 갔는데 역시나 앵콜의 여왕 답게 세 곡을 쭈욱~~~ 그러고서도 쉽사리 무대를 떠나지 못하고 계속 더 불러달라는 관객을 바라보며 뭘 더 불러줄까요? 하는 지은양을 보며 정말 우리 아가수는 착하디 착한.. 그리고 무대를 그리고 노래하는 그 순간을 너무나 사랑하는 사람이구나 싶었습니다. 그 결과 대어를 낚았으니... 바로 '디어문' !!!! 정말 디어문을 무반주 라이브로 들을 줄은 몰랐는데 워낙 반음씩 마구 마구 꺽이는 노래라 힘들텐데 본인 지분이 있는 노래라 그런지 매우 멋들어지게 불러주었습니다. 제발!! 부디!! 콘서트에서도 들려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려요~~ 굽신굽신~~~
전반적으로 지난 주 참이슬 라이브에 비해 소리는 좋지 못하다고 느꼈습니다. 지은양이 비오는 날이 습해서 가수들에게 더 편하다고 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홀가분 페스티벌의 음향이 그리 좋게 느껴지지는 않았어요. 뭐 사실 이런 야외 공연이 꼭 소리를 감상하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라서...ㅎㅎ 여름이 오기 전 봄의 끝자락을 붙잡는 멋진 밤을 장식하기에는 부족함 없는 훌륭한 공연이었습니다. 공연 주최측도 아가수 노래 때 화약 뿐만 아니라 폭죽까지 펑펑 터뜨려주고 참 멋있고 고마웠네요. 디어문 부를 때 실시간으로 달 비춰준 것도 센스 만점! ^^;
이로서 저의 5월 팬활동은 끝이네요. 다음주에 있을 '힐링 라이브' 는 저와 인연이 없는 관계로...ㅎㅎ 일주일 동안 2개의 공연, 그리고 생일파티까지 행복한 시간들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역시 누군가 함께 즐거워하고 함께 응원할 수 있다는게 정말 좋네요. 한동안 아이유양이 활동을 쉬게 되면 강제 휴식기에 접어들겠습니다만... 일단 지금은 다시 '나의 아저씨' 보면서 웃고 울어볼래요~~~ 그럼 긴 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__) 아이유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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