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lette] 덕분에 아침부터 기분이 좋습니다~ 아침 출근길에 이어폰을 귀에 꽂고 아가수님의 새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이런 소소한 행복을 얼마나 기다려왔던가요. 귀에 착착 감기는 그녀의 음색 뿐만 아니라 이번 팔레트의 노래들 하나 하나가 개성이 넘쳐서 음감회에서 아이유님이 설명한 것처럼 시시각각 와닿는 노래가 달라지네요.
아가수님은 'Black Out' 에 대해서 술 한 잔하고 들으면 최애곡이 될 거라고 했습니다만... 아이러니하게도 주말에 공방 다녀오고 피곤이 많이 남아있는 월요일 아침 출근길에 확 꽂히네요? ^^; 정신이 몽롱하다는 면에서 블랙아웃의 상태와 비슷한 걸까나... 암튼 기왕 'Black Out' 에 꽂히게 된 김에 이 노래에 대해서 리뷰도 해봐야겠습니다.
음감회에서 아이유님이 설명한 바로는 술 취한 상태를 표현한 곡으로 술주정이 막 펼쳐지는 와중에 진지한 기타 독주가 재미있는 곡이다~ 라고 하였습니다. 들어보시면 장난스런 베이스가 확 들어오죠. 그리고 정말 그 기타 독주는 진짜... ㅋㅋ 뭔가 가벼운 이 분위기와 안어울리는 듯 하면서 그조차도 이 'Black Out' 의 재미난 분위기에 한 몫 거드는 분위기가 정말 재미있더군요. ㅎㅎㅎ
[Black Out]
사전적인 의미로는 '암전' 을 의미합니다. 흔히 술 마시고 필름이 끊겼다고 하죠. 술 동무들과 진탕 마시고 다음날 잠에서 깨었는데 어느 시점부터 기억이 전혀 안나는 상황. 사실 그러면 뭔가 불안하죠. 그래서 같이 술마셨던 사람들에게 묻기 시작합니다. "나 어제 뭔 실수 안했어?"
이 'Black Out' 은 그 상황을 노래한 것입니다. 대게 술 취한 사람에게 "너 취했어~ 그만 마시고 집에 들어가~" 라고 하면 딱 'Black Out' 에서처럼 나 멀쩡한데 왜 자꾸 집에 가라구 그래~~~ 하는 상황이 종종 벌어지죠. 저도 술을 잘 못하지만 늘 멀쩡했던 관계로 술취한 사람은 정말 많이 봤는데 이런 광경 자주 봤어요. ㅋㅋㅋ
아가수님이 이 노래 가사를 쓸 때 정말 힘들었다고 했습니다. 그냥 아무 얘기나 해야하는 상황인데 그 아무나가 그렇게 어렵더라고...ㅎㅎ 사실 실제로 아이유님은 술 마시고 필름이 끊긴 경험은 없다고 했던 것 같으니... 저처럼 그런 사람들을 지켜봤거나 하는 간접 경험을 통해 가사를 썼을 것 같네요. (아님 뭐... 흠흠...)
구구단 하는 것도 귀엽고 안믿는거 다 안다는 구절도 넘 웃겨서 듣는 내내 피식피식 하게 만들더군요. 진짜 귀여운 여성분이 이러면 사귀고 싶어질 것 같아요. ㅎㅎㅎ 잠깐 바닥이 일어났어~~~ ㅋㅋㅋ 다들 경험해 보시는 거죠? 이 전봇대가 나랑 싸우잔다~~~ ㅡ_ㅡa 동네 개가 되는 그런 상황...ㅋㅋㅋㅋ 지금은 그런 일이 별로 없지만 20대 초반에 겪었던 경험이 떠오르면서 듣는 내내 즐거웠네요.
가사 중에 "ms. 델러 웨이" 라는 말이 나오는데요. 음... 이게 실수한 건지 일부러 그런 건지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이것은 아가수님이 좋아하는 '버지니아 울프' 의 소설 [델러웨이 부인(Mrs.Dalloway)] 에서 나오는 그 델러웨이를 얘기하는 것 같네요. 소설 내용을 말씀드리는 것보다 흥미가 있으시다면 직접 소설을 읽으시는 것도 좋겠구요. 아니라면 위의 포스터에서 보시는 것처럼 1997년에 나온 영화를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실제로 원작 소설보다 영화가 더 잘 표현되었다고 하는 평도 있을 정도로 괜찮게 나온 영화입니다. '내가 이 영화를 봤던가?' 하고 기억을 따라가보니 봤더라구요? ㅎㅎㅎ 원작 자체가 워낙 훌륭하니 영화도 잘 나온듯 싶습니다. 꼭 'Black Out' 때문이 아니더라도 추천할만한 영화라고 생각해요.
의아한건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왜 'Mrs' 가 아니라 'ms' 인가입니다. 아시다시피 델러웨이는 성입니다. 남편의 성을 따르는 풍습에 따라 갖게된 이름이죠. 따라서 미스 델러웨이는 좀 이상하긴 합니다만... 의도적으로 델러웨이 부인의 젊은 날을 표현하고자 했다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가긴 합니다. 파티를 좋아했던 델러웨이 부인의 젊은 날을 끌어와서 나의 키스를 받아줘요~ 라고 표현한 부분은 소설을 보신 분들에게는 뭔가 아~ 하고 느끼게 되는 부분이 있을꺼에요. (궁금하시면 소설이나 영화를 보세요~~ ㅋㅋ)
: 댓글로 알려주셔서 말씀드리자면 요즘은 성적 평등을 위해 굳이 구분해서 쓰지 않고 ms 로 통일해서 사용한다고 하네요.
그리고 또 하나 재미있는 부분은 '다스베이더만 아니면 네가 내 첫사랑이야' 입니다. 혹시 다스베이더가 뭐야? 하시는 분도 있나요? 제가 아재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겠구나.. 싶긴 합니다만... ㅎㅎ 이제까지 '다스베이더' 라는 이름을 가진 캐릭터가 따로 나오지 않았으니 확실히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가 맞을 겁니다.
그럼 '다스베이더만 아니면' 이라는게 뭔 소리야? 하는 궁금증이 있으실 겁니다. 물론 저처럼 40대를 달려가는 아재분들이라면 바로 아시겠지만 조금 젊은 분들은 모르실 수도 있겠죠. 영화 스타워즈를 보시면 정말 너무나 유명한 장면이 있습니다. 최후의 제대이로 불리우는 주인공 루크 스카이워커와 제국의 총사령관 다스베이더가 광선검을 들고 전투를 하다 다스베이더의 검에 의해 루크의 손목이 잘려나갑니다.
전의를 상실하고 몰려있는 루크에게 다스베이더는 정말 뜻밖의 말을 합니다. "I'm Your Father" !!! 정말로 이 씬을 봤을 때는 충격의 도가니였어요. 저 나뿐놈이 우리 착한 루크의 아버지라고??? 왜 그렇게 되었는지는 원 시리즈보다 한참 후에 나온 에피소드 1,2,3에 의해 제대로 설명되긴 했지만 당시로는 정말 충격적이었어요. 이 장면이 워낙 유명해서 이후에 나온 영화 등에 패러디로 종종 등장합니다. 암튼 이후에 루크가 각성하여 제국의 황제와 최후의 일전을 벌일 때 다스베이더는 루크가 죽어가는 것을 보며 부정을 선택, 자신의 목숨을 던져가며 루크를 구해내고 함께 황제를 처단합니다.
뭐.. 그랬다구요~ ^^ 그러니깐 '다스베이더만 아니면' 의 뜻은 내 아버지만 아니면 이라는 뜻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결국 이 소절은 내 아버지만 아니면 넌 내 첫사랑이야~~ 라면서 사랑(?)이 충만한 술 주정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ㅎㅎㅎ 그래도 이렇게 술 취하면 기분 좋아지는 정도 주정이라면 받아줄만하죠. 정 반대인 사람도 있거든요. ㅡ_ㅡa
그리고 그 어떤 것보다 이런 몽롱하고 어질어질한 상황을 목소리로 표현해내는 아가수님이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듣고 또 들을 때마다 한 음절 한 음절마다 재미라는게 느껴지게 한다니.. 진짜 대단한 재능이자 노력인 것 같아요. 정말 음감회에서 나왔던 말처럼 처음으로 노래방에서 부를 만한 아이유 노래가 나온 것 같아요. ^^;
[Palette] 공개 이후 정말 쉬지 않고 열심히 듣고 있네요. 챗셔 때도 계속 들을 수록 뭔가가 튀어나오는 듯 했는데 이번 팔레트 또한 그런 재미가 많은 앨범 같습니다. 지금 당장은 이 블랙아웃, 그리고 잼잼, 이지금 처럼 통통 튀는 곡들이 먼저 다가오는 듯 한데 점점 마침표, 그렇게 사랑은 같은 노래들이 훅 치고 들어오겠죠? ^^; 새삼 이렇게 글을 쓰는 동안에도 이런 노래들을 고심 고심해서 만들어준 아이유님에게 고마운 마음 가득하네요. 넘 고마워요 아가수~~
주말 공방은 정말 어마무시한 월요병의 후유증을 가져오죠. 주말에 열심히 득음(?)을 위해 달리신 분들은 오늘 하루 잘 추스르시고 아이유님 스케쥴이 아직 많이 남아있으니 각자 건강 잘 챙기시길~~ ^^; 그럼 귀 호강 하시면서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아이유 참 좋다~~
P.S. 다스베이더에 대한 해석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시는 분위기가 보여서 살짝 당황...
웃자고 한 얘기인데 제가 진지한 어투로 적어서 그렇게 보이시나봅니다.
그냥 재미난 해석 한가지로 받아들여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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