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Palette(2017)

IU Palette 음감회 다녀온 후기

류겐 2017. 4. 24. 22:51

 

오늘 아주~~ 오랜만에 공방을 다녀왔습니다. 정말 그렇게나 기다리고 기다렸는데... 오랜만에 가양역에 도착하니 감회가 남다르더군요. 지금 공방 얘기를 하려고 하는 건 아니구요. 오늘 공방을 뛰다 보니 마치 지은양이 "니가 이래도 음감회 후기를 안 쓸 거야?"라고 하는 것 같더라구요. 한마디로 게을러진 팬심에 대한 질책이 느껴질 정도로 새삼 팬심이 차올랐다는 말입니다. ^^;

 

 

예전 같으면 행사에 다녀오고 나서 바로 그 떨리는 흥분과 감동을 나누려 서둘러 후기를 쓰곤 하였는데... (나이도 들어가고..@.@) 참 게을러져서 막상 집에 돌아오면 그냥 쉬고 싶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드는 요즘이었습니다. 가끔 예전에는 어떻게 그렇게 글을 썼을까? 싶을 정도로 뭔가 많이 부족해져 있는 요즘이었습니다만... 오랜만에 보는 공방 동지들(?)과의 고양감에 제 팬심도 차오르더군요. ㅎㅎㅎ 조금 늦었지만 음감회를 다녀와서 느낀 부분을 나눠보고자 합니다. 

 

 

 

 

 

 

"아니 나에게도 이런 행운이??"

 

 

드디어 4월 21일 우리 아가수님이 정규 4집 'Palette' 를 들고 컴백을 하는 날이 다가왔습니다. 정말 일이 잘 풀리려고 그러는 건지 이번 음감회 장소가 회사에서 걸어서 10분도 안 걸리는 장소였거든요. 그래서 사실 맘만 먹으면 출근유도 볼 수 있었는데 역시 떨어진 팬심과 높아진 사회적 지위와 책임감(은 개뿔...) 때문에 그만 놓치고 말았네요. ㅡ_ㅡa

 

 

암튼 6시 30분. 명단 확인 시간만 기다리면서 회사 업무를 하고 있었습니다. 하루 종일 진행되는 회의에 폰으로 공방 신청도 하며 참 분주한 시간을 보냈네요. 대략 시간이 되어서 음감회 장소로 출발~~ 만나기로 한 지인들과 합류하여 신나는 발걸음을 재촉하였습니다. 도착해서 표를 받고 좌석을 확인하는 순간~ '아... 정말 나에게도 이런 날이 오는구나~'라고 할 정도로 대박 자리가 제게 찾아왔네요. 1열 가운데 자리라니... ㄷㄷ 거짓말 조금 보태서 지은양 모공 확인 가능한 자리더군요. ^^;

 

 

 

편안해진 아이유

 

 

"이밤~ 그~~~날에~~" 밤편지 라이브로 음감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우리 아가수 조금 긴장했는지 발음도 왠지 좀 더 쎄고 음정도 흔들흔들~~ 하지만 이내 내가 이래 봬도 9주년을 바라보는 중견 가수야!!라고 하듯이 금세 제 페이스를 찾고 능숙하게 노래를 하더군요. 아.. 진심으로 육성이 들리는 듯한 거리에서 듣는 라이브는 귀가 녹아내리는 듯한 기분이었어요. 마치 소극장 콘서트 1열 가운데 자리를 가면 그럴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예전 정규 3집 'Modern Times' 쇼케이스에서 노래를 처음 들으며 느꼈던 감동을 다시 느끼고 싶어서 음원을 바로 받았지만 듣지 않고 음감회에 왔습니다. 근데 라이브는 마니 안해주더라구요... 칫... 그래도 아이유양 숨소리 팍팍 들으며 감상한 밤편지 만으로도 그저 감사할 따름~~

 

 

 

 

 

 

 

우선 개인적으로 정말 마음에 들었던 것은 사회자가 따로 없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전문 사회자가 있다면 분위기도 좋게 띄워주고 아가수 긴장도 풀어주는 등 좋은 역할이 많긴 하겠지만... 오로지 아이유에 집중하고픈 마음으로 보자면 이래 저래 신경이 분산되는 기분이 들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번 음감회에서 요란하지 않게 차분히... 각고의 노력 끝에 얻어낸 한 곡, 한 곡을 설명해주는 시간이 너무나 좋았네요. 

 

 

실제로 지은양은 노래를 "아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애착을 드러내었습니다. 출산의 고통(?)을 아직 알리는 없겠지만 그 정도로 열과 성을 다하여 만들어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들에게 내어놓는 그 심정을... 음감회 내내 절절하게 느낄 수 있었네요. 그리고 그 어떤 때보다 자신의 노래에 대해서 좀 더 편안해진 아가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음감회 중에 잠깐 '멜론 라디오'에 대한 얘기가 나오기도 했는데... 즐거워지고 싶을 때마다 듣는다고 할 정도로 정말 대박이었죠. 뽀뇨 뽀뇨 뽀뇨 작은 물꼬기~~ ^^; 저는 멜론 라디오를 들으면서 아... 지은양이 돌아왔다~ 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음... 앨범에 대한 리뷰 글을 쓰면서 다시 얘기해 보겠지만 예전 챗셔 때와 비교하자면 아이유양이 확실히 편안해졌다고 느꼈거든요. 

 

 

목소리라든가 웃음이라든가... 2012년부터... 그리 길지 않을 수도 있는 시간이긴 하지만 그간 지켜봐 온 아가수인지라... 이번 음감회에서도 팬들에게 뭔가 꼭꼭 닫아놓고 있기보다 활짝 열어놓고서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느끼게 되었네요. 마치 어른 흉내를 내던 그 시절을 지나 이제 어느 정도 자신의 나이, 시간에 대한 생각이 뚜렷해졌다고 할까요? 그러면서 예전 천진난만하던 시절(만큼까지는 아니더라도..)처럼 아주 편안하게 자신이 편 앞에 설 수 있게 되었다는 생각입니다. 그런 아이유양을 바라보며 그냥 ... 그냥 너무 좋더라구요. ㅠㅠ

 

 

폰카로 찍어도 이 정도 나왔어요~ ^0^

 

 

1시간 50분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나 환상적인 시간이었어요. 물론 1열 가운데라는 어마 무시한 자리의 효과가 한몫 제대로 하긴 했습니다. ㅎㅎㅎ 내 인생 언제 다시 한번 이런 기회가 찾아올까 싶을 정도로요. 나중에 영상으로 다시 보니 어마 무시하게 카메라에 노출이.. ㅡ_ㅡa 제 지인들 중에는 딱히 아가수에게 관심이 있거나 이런 영상을 찾아볼 정도의 사람들이 없어서 다행이지.. 정말 빼도 박도 못할 뻔했더라고요. ㅎㅎ 뭐 덕분에 평생 소장할 영상이 하나 생겼네요. ^0^

 

 

한 가지만 더 얘기하자면, 음감회 중에 아이유양이 거듭 얘기했던 페이브 엔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음감회를 가셨거나 영상을 보신 분들은 다들 아시겠지만... 아가수도 팬들과 페이브 사이에 있는 감정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모양이에요. 굉장히 민감한 얘기를 꺼낸다 싶을 정도로 조심스럽게 얘기를 하는 모습이 왠지 안쓰러웠습니다. 아이유양 말대로 부족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긴 하겠지만 많이 노력하고 있으니 조금만 너그럽게 봐주시고 유애나와 페이브가 함께 성장해 나갔음 합니다. 새삼 이 얘길 들으면서 역시 스캔의 여왕이로구나.. 했네요. 진짜 여러분들 댓글 하나하나까지 지켜보고 있다니깐요? ^^;

 

 

 

정말 행복한 시간들이 인생에 몇 번이나 찾아올까요? 아이유와 함께한 모든 시간이 좋았다~ 라며 도깨비 흉내를 내고 싶지만 사실 모든 순간들이 행복하기만 했던 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 행복했던 시간 들 중에 단연 이번 음감회가 손꼽게 좋았다는 건 정말이에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예전보다 활짝 열린 느낌의 아가수님을 보는 게 너무나 좋았습니다. 오늘 공방 다녀와서 이제 점점 피곤해지네요. 쉬어야겠습니다. 모두 쪼금 남은 주말 아껴 쓰시고 새로운 한 주 즐겁게 맞이하시길~ 아이유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