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017년이 지나가고 있다니... 아이유양의 첫번째 콘서트를 다녀오면서 '그래. 이 사람이다!' 라는 확신을 갖게 된지 어느새 5년째에 접어들게 되네요. 작년의 아이유에 대해서 기나긴 정리 글을 써볼까 하다가 그냥 작년 콘서트에서 제가 정말 좋았던 그 감정 그대로 풀어내는 정도로만 써보려고 합니다.
첫째. 첫콘의 트라우마 극복.
다들 아시겠지만 아가수의 콘서트 첫째날의 긴장감은 언제나 분위기를 딱딱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제 좀 괜찮아질 때도 되었건만... 하면서 걱정어린 시선으로 첫콘을 보곤 했는데, 이번 콘서트 때는 지은양 스스로 뭔가 훌쩍 넘어서버린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여느 콘서트보다 토크가 많아서였을까요? 분명 준비한 것을 보여줌에 있어서 긴장감이 없진 않았지만, 예전보다 한결 편하게 관객들을 대하고 그 반응을 이끌어내는 것을 보고 이제 어느 정도 첫콘 트라우마에 대한 것을 극복했구나 하며 미소 지을 수 있었습니다. 아이유양도 토요일 무대에서 이 첫콘의 부담감에 대해서 얘기했다가 일요일 콘서트에서 관객분들이 잘 도와주셔서 예전보다 훨씬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고... 그렇게 관객들에게 공을 넘기더군요. 참... 언제 봐도 마음이 예쁜 우리 지은양입니다~ ^^;
둘째. 공연형 가수로의 첫 걸음.
이번 콘서트는 예전과는 다르게 앨범 출시 없이 선보인 최초의 콘서트였습니다. 예전부터 이 정도면 이제 충분히 테마를 잡아서 공연을 꾸려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왔지만 아가수로서는 좀 더 확신이 필요했을까요? 어쩌면 딱히 음악 활동이 없었기에 조금은 반강제적으로 이렇게 무대를 올릴 수 밖에 없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콘서트에서 밝힌 바와 같이 이제는 소속사에서 자신이 의도한 대로 활동을 해나갈 수 있는 위치가 된 만큼 다른 누구의 의지보다 아이유양 스스로 자신을 가지고 진행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사실 그리 걱정하거나 염려하지 않아도 언제나 기대 이상을 보여주는 아가수인지라 어쩌면 가만히 있어도 알아서 잘 했겠죠. ^^; 그래도 단순히 앨범 홍보를 겸하는 콘서트가 아닌 아이유 라는 브랜드에 대한 확신을 갖게 해준 작년 콘서트라서 팬들에게도 지은양 스스로에게도 여러모로 의미가 컸던 공연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첫 걸음이 앞으로 콘서트라는 무대를 더욱 더 찬란하게 만들어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네요.
셋째. 행복한 아이유.
사실... 저는 앞서 말씀드린 그런 내용들보다 이 부분이 젤 좋았어요. 스스로 요즘 행복전도사 수준으로 좋다고 밝혔듯이 공연 내내 지은양 목소리는 들떠 있었습니다. 아마 아이유양을 오랫동안 지켜본 분들이라면 눈치채셨을수도 있을 겁니다. 이번 콘서트에서 아가수의 목소리는 마치 스무살 이전의 낙엽만 굴러가도 까르르 웃던 그 시절 같았다고... 그런게 있더라구요. 말투가 이미 난 무장해제 되었어요~~ 라고 보여준달까요?
앵앵콜이 시작된게 아마 2012년 Real Fantasy 대구콘서트부터였을 겁니다. 간단하게 시작했던 것이 2013년 모타콘에서는 어마어마한 숫자의 관객들이 남아서 함께 공연을 만들어가게 되었고 어느새 이제는 당연하다 싶을 정도로 팬들이 앵앵콜을 요구하기에 이르렀죠. 작년 스물네걸음 콘서트에서 의도한 것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토요일 공연에서는 앵앵콜을 스킵해놓고서 일요일에는 "어? 이제 안속네?" 하며 넘치는 장난끼를 보여주었는데요. 사실 본 공연이 다 끝나고 목을 한계치까지 다 써버린 상황에서 추가 공연은 아티스트로서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년 콘서트 앵앵콜에서의 아가수는 정말 행복해 보였어요. 위 움짤은 드라마를 부르기 전 양쪽 밴드들에게 눈짓을 하는 모습입니다. 넘 귀엽죠? ^^; 앵앵콜 할 때마다 관객들에게 감사와 미안함을 표했던 아가수였지만 작년만큼은 그런 감정보다 나를 보려고 이만큼이나 남아있다니~~ 하는 그럼 기쁜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어요. 저만 그렇게 느꼈을까요??
"콘솔에서 뭐라고 하기 시작했어요. 뒷풀이 하러 가야된다고.. 근데 저도 오늘은 쪼금 배가 고파요. 오늘 저녁을 안먹고 들어와가지고.. 참아요? 저희 팬분들이 정말 다 제 입장을 먼저 생각해주시고 혹여나 컨디션이 안좋지는 않나 먼저 걱정해 주시는 분들인데.. 차..참으라고.. 쪼금만 더 참고 그러면.."
드라마를 부르고 나서 지은양이 말한 내용입니다. 이 때 정말 흐뭇했어요. 그렇잖아요. 공연을 잘하려고 일부러 굶고서 무대에 올랐고 3시간 반도 넘게 열창을 하느라 몸에 있는 에너지란 에너지는 다 소비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고 더 노래를 불러 달라는 팬들을 보며 오히려 더 기뻐하는게 고스란히 느껴지지 않던가요? 앵앵콜에서는 아이유 노래 실력이라고 하지 않기~ 라는 귀여운 투정도 부렸지만 그런 상태더라도 조금이라도 더 아가수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하는 관객들의 갈증이 지은양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다들 아이유 TV에서 보셨듯이... 앵앵콜까지 마치고 대기실로 돌아갈 때 배고프다며 쓰러질 것 같은 제스쳐를 취하는 지은양입니다. 근데 표정은 정말 행복해 보이네요. 스스로 이제까지 콘서트 중 제일 좋았다고... 자신의 목소리를 들어준 것이 너무나 좋았다고~ 합니다. ㅎㅎ
챗셔콘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멘트가 "지은아~ 잘했다! 못했어도 잘했다!" 였는데요. 올해도 저렇게 스스로를 칭찬해주고 싶을 정도로 만족스런 공연을 했다니... 한 명의 팬으로서 올해의 스물다섯 걸음이 정말 기대가 됩니다. 새로운 앨범과 또 어떤 아름다운 모습으로 팬들에게 다가올지... 이제 막 2017년을 시작하는 시기에 그런 상상만으로도 미소가 지어지네요.
저녁마다 운동을 하고나니 늘 글을 쓰면 이렇게 새벽이네요. ㅠㅠ 어느새 금요일입니다. 아가수 덕분에 금요일은 절대로 좋지 않은 날일 수가 없으니... 게다가 마지막이지만 도깨비가 하잖아요~~ 우리 깨비 살려줘~~ ㅠㅠ 인나 언니가 맹활약하고 있고 예전에 공유씨와도 인연이 있는 아이유양이니 도깨비 관심있게 보고 있겠죠? ^^; 어찌되었든 주말이 다가왔습니다. 모두 마무리 잘하시고 즐거운 주말 맞이하세요. 아이유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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