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를 쓰는 것도 사실 꽤나 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만... 좀 더 늦어지면 다시 머리 속이 텅텅비게 될까봐 서둘러 이어가 봅니다. 이제 금방 금방잊어버릴 나이가 되어가다보니... ㅠㅠ 그럼 아이유 연대기 2부 시작하겠습니다~
<2012년 - 여성 솔로로서의 가치>
정규 2집 [Last Fantasy]가 2011년 말 즈음에 나왔기 때문에 그 인기는 2012년 초반까지 이어졌습니다. 1부에서 미쳐 다 전하지 못했던 것이 있었는데요... [REAL] 에서의 신드롬이 노래 '좋은날' 에 의한 것이었다면 이 시기의 신드롬은 그냥 '아이유 신드롬' 이었습니다. 당시 위상이 어찌나 대단했던지 그 시절 엄청난 신뢰도와 인기를 자랑하던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 - 2011.12.24> 에 출연하기까지 합니다. 어지간하면 웃음을 잘 보이지 지않는 손석희님입니다만 이 코너에서는 대놓고 웃음을 감추지 못하셨죠. ㅎㅎ
[Last Fantasy]는 첫주 다운로드 700만 돌파라는 어마무시한 수치를 기록하더니 급기야 누적 천만 다운로드를 돌파하기에 이릅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신드롬이 허상이 아니었다는 말이죠. 덕분에 2011년의 인기가 그대로 2012년까지 이어져 비활동기에도 아이유양의 일거수 일투족이 언제나 가쉽거리로 등장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이 인기는 단순히 거품이 아닌 결과로 이어집니다. 2011년 올해의 노래로 '좋은날'이 선정되었고 그기세를 이어 2012년 올해의 가수 5위로 TOP10 에도 올랐으며 2집 [Last Fantasy] 와 함께 소속사인 로엔이 100억대 매출을 올리는 등 수치로도 어마어마한 성과를 냈었죠. [올해의 가수 TOP10] 에서도 여성 솔로 가수 중 트로트 가수가 아닌 가수는 아이유양이 유일했습니다. 대부분 섹시함을 내세운 걸그룹의 성공공식을 깬 것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던 2012년의 아가수 입니다.
2012년 중반에는 그 인기와 더불어 이제 막 20세가 되는 여자 가수로서의 상품 가치를 좀 더 높이고자 하는 의도가 보이는 [스무살의 봄] 이라는 싱글이 발매됩니다. 이제까지 자작곡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던 것과는 달리 '복숭아' 라는 왠지 아마추어스러우면서도 사랑스러움이 가득한 자작곡을 전면에 내세워 아이유라는 캐릭터를 좀 더 확고히 하고자 했다는 느낌이 들었네요.
타이틀곡인 '하루 끝'은 예상과는 다르게 이민수 작곡가의 곡이 아닌 예전에 인연이 있던 김도훈 작곡가의 곡을 사용했습니다. 이나 고모님의 노랫말 덕분에 큰 이질감은 없었네요. 여담으로 '그 애 참 싫다' 는 여러 가수에게 거절당하다 돌고 돌아 아가수에게 오게 된 곡인데, 작곡가가 이 노래를 잘 살려준 아이유양에게 감사를 표시하기도 했죠.
[스무살의 봄]은 사실 노래도 노래지만 'Fake Documentary' 라는 독특한 방식의 영상으로 인기를 얻었는데요. 영상을 보면 아가수의 첫 단독 콘서트 'Real Fantasy' 의 자켓 이미지를 찍는 장면이 나오는걸 봐서 [스무살의 봄] 발표 이전에 이미 단콘이 기획되어 있었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암튼 '하루 끝'을 들으면 반사적으로 부라노 섬이 떠오를 정도로 영상미가 뛰어났던 뮤비였기 때문에 노래와 함께 앨범 전체가 이미지로 각인되었던 훌륭한 시도였다고 생각합니다.
'하루 끝' 은 제가 알기로는 단 한 번도 콘서트 셋 리스트에서 빠진 적이 없는 걸로 기억할 정도로 단골손님이라 선정 여부를 논하기가 어렵네요. [Real Fantasy] 전국 투어 콘서트의 앵콜 콘서트에서 '그 애 참 싫다'를 불렀는데... 당시에 조금 힘들어하던 기억이 납니다. 지난 챗셔콘에서 과거에 힘들어하던 '비밀'을 멋들어지게 불러줬던 것처럼, '그 애 참 싫다'를 지금 다시 부른다면 훨씬 더 성숙한 느낌으로 멋지게 불러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네요.
추가로 8월에 같은 소속사 동료인 피에스타의 데뷔와 함께 '달빛바다' 를 불렀습니다. 종종 유애나에서 원하는 셋 리스트를 말할 때 '달빛바다'를 언급하시는 분들이 계신데요. 안타깝게도 지은양의 반응이 늘 시큰둥한 편인지라... (여성게스트라 그런듯... 흥흥~) 별 기대는 안하시는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ㅎㅎㅎ
<2013년 - 돌아온 아티스트>
2013년의 시작은 게임 [아이온] 의 라이브 파티로 시작되었습니다. 이미 2012년 말에 OST '아트레이아' 로 매력적인 음색을 자랑했던 것에 이어 게임 사상 최초로 스타가 게임 속에서 실제로 라이브 공연 실황을 보여주는 이벤트가 있었네요. 다만 제가 보기에도 그 준비가 미흡해서인지 아니면 로엔과 다툼이 있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아가수는 그 날 홧김에 아직 공개도 되지 않은 '보이스 메일' 과 '금요일에 만나요' 를 일부 공개해버리는 큰 사고를 칩니다. ㅎㅎ '보이스 메일' 도 좋았지만 그 잠깐 들려왔던 '금요일에 만나요' 가 워낙 매력적이었기에 가사에 나오던 '1분 1초가 궁금해~' 부분 때문에 한 동안 팬들 사이에서 이 곡은 '1분 1초' 로 불리우기도 했습니다.
3월부터 8월까지 드라마 [최고다 이순신] 에서 배우로 집중하다가 순신이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아가수는 정규 3집을 전격 발표하게 됩니다.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이례적으로 쇼케이스까지 하며 컴백에 대한 예열을 했던 아가수이지만 실제로는 예전과 달리 떨리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며 쇼케이스 무대에 찾아온 팬들에게 음원 구매를 부탁하는 애교섞인 요청까지 했죠. 아시다시피 2012년 말에 있었던 SNS 사건 때문에 어느 정도 절치부심하며 준비해온 정규 3집 [MODERN TIMES] 였기 때문에 반드시 성공해서 일어서겠다~ 라는 절박함이 있었을 겁니다.
한가지 재미있었던건... 사실 알고보면 딱히 아가수가 그 사이 쉬고 있던건 아니었다는 겁니다. 국내 발매는 아니지만 2012년에 진출한 일본 활동을 이어가며 개인적으로 명반이라고 생각하는 [Can You Hear Me] 도 발표했구요. 이후에 알게된 내용인데 아가수의 대표적인 자작곡 '금요일에 만나요' 가 사실은 1월에 일찌감치 녹음이 되었다는 것을 보면 아이유양은 절대 쉬는 법이 없는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쇼케이스에서 약한 모습을 보인 아가수와는 다르게 3집은 대단한 퀄리티를 가진 앨범이었습니다. 실제로 많은 평론가들이 그녀의 정규앨범 셋 중 가장 완성도 높은 모습을 보인다는 평을 하고 있구요. 타이틀인 '분홍신' 이 여전히 이민수, 김이나 콤비의 작품이었고 아가수 또한 이전의 소녀 컨셉의 마지막 시리즈라고 하긴 했지만 그 외의 곡들이 현대 음악의 주류라고 보기 힘든 재즈, 스윙, 보사노바, 포크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냅니다. 게다가 예전보다 확실하게 많은 앨범 참여로 이전 정규 앨범들에 비해 아가수 본인의 색을 확연하게 드러냈기에 팬, 평론가를 막론하고 모두에게 두루 사랑받는 앨범이 되었다고 볼 수 있네요.
게다가... 2013년이 가기 전 전례없던 리패키지 앨범 [MODERN TIMES EPILOGUE] 를 발표하였는데 바로 이 앨범에 있는 자작곡 '금요일에 만나요' 가 어마어마한 사랑을 받게 됩니다. 어찌보면 정규 앨범의 타이틀인 '분홍신'을 능가하는 사랑을 받으며 왜 이 곡을 진작 내놓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까지 받을 정도로 이 금만나의 존재감이 엄청났는데요. '금요일에 만나요'는 2015년 10월 19일에 차트아웃 되기까지 멜론 TOP 100 차트에 무려 96주 동안 생존하며 이 부문 최고 기록을 달성합니다. '금요일에 만나요' 단 한 번도 방송 무대에 나온 적이 없다는 걸 감안하면 엄청난 결과인데요. 이것은 아이유라는 가수가 이제 굳이 무대를 보지 않아도 음원 만으로도 충분히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걸 증명해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렇기때문에 '금요일에 만나요' 는 발표 이후로 단 한 번도 아가수의 콘서트 셋 리스트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 손님입니다. 이 곡이 없는 콘서트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금만나는 이제 아이유라는 싱어송라이터를 대표하는 곡이 되었죠. 아웃트로격인 '기다려' 는 노래 자체로는 큰 의미가 없기에 무대에서 보기 어려울듯 싶고 '한낮의 꿈' 또한 이제까지 한 번도 무대를 가진 적이 없고 (양희은씨의 성향으로 볼 때) 앞으로도 무대에서 보기 힘들리라고 봅니다.
그렇다면 위 두 곡을 제외하고 에필로그 앨범까지의 곡 중 라이브 무대를 선보이지 않은 노래는 무엇일까요? 금방 답이 나오죠? 맞습니다. 바로 '크레파스' 입니다. 드라마 '예쁜 남자'의 OST로도 익숙한 '크레파스'는 유애나에서도 무대에서 꼭 보고 싶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을 정도로 은근히 인기가 많은 곡인데요. 경쾌한 리듬에 아가수의 재기 넘치는 가사가 더해져 이 겨울에 듣기 딱 좋은 노래라서 더더욱 콘서트 무대에서 '크레파스'를 듣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으리라고 봅니다. 템포 때문에 스탠딩으로 부르기 뭔가 애매한 느낌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이번 콘서트는 새로운 노래들을 많이 소개할 예정이라고 하니 어느 정도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2014년 - 믿고 듣는 가수>
2014년은 2013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발표된 '금요일의 만나요'가 무대도 없이 방송 3사 음방에서 1위를 차지하며 산뜻하게 출발합니다. 3집이 오랜 공백기를 뚫고 훌륭하게 연착륙 했기 때문에 과연 아가수가 어떤 모습으로 다시 돌아올 것인가? 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었네요. 그 와중에 종종 나오는 얘기가 바로 '리메이크 앨범' 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이유양이 데뷔 초기에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옛날 노래를 커버한 덕분이었는데요. 각 노래의 원가수들이 대부분 극찬을 하였기에 과연 아가수가 리메이크 앨범을 발매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상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언제나 우리의 일거수 일투족을 낱낱이 스캔하고 있는 우리 눈팅의 여왕 아이유양은 결국 자신의 생일에 본인 커리어 첫 리메이크 앨범인 '꽃갈피' 를 내놓습니다. 트랙을 맞추는 이벤트도 있고 했는데 공개된 목록은 다소 파격적이기까지 했습니다. '너의 의미(1984)', '나의 옛날 이야기(1985)' 등 무려 30여년 전까지 거슬로 올라가는 트랙 리스트에 모두 감탄하지 않을수 없었죠. '나의 옛날 이야기' 녹음을 진행 메이킹 영상을 보시면 원곡자이신 조덕배님이 '잘 부르네. 난 왜 불렀어?' 할 정도로 노래 본연의 감성을 그대로 살리면서 지은양 본인의 감성까지 녹여내는 퍼포먼스를 보이며 이전까지 아가수에 대해 이런 저런 평을 잘 하지 않던 선배 가수들에게서도 극찬을 받게 됩니다.
이중 '너의 의미' 는 2011년부터 올해까지 누적 스트리밍 순위 8위에 랭크되었는데 이는 금만나, 봄사벗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누적 스트리밍된 노래로 세대를 뛰어넘어 전국민적으로 사랑받는 대표적인 노래가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김창완님과의 콜라보를 엄청나게 원했던 팬으로서 이 노래를 트랙에서 발견했을 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이후로도 김창완님과는 계속 인연을 이어가고 있으니 더욱 기쁘지 않을 수 없네요. ^^;
아래 차트를 보시면 '너의 의미'의 대단함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여담으로 아래 차트 에서 가수로 묶는다면 단연 아이유양이 TOP 이네요. 새삼 제가 사랑하는 가수가 얼마나 대단한지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꽃갈피] 가 가져다주는 의미는 상당히 많습니다만 아무래도 저희 팬들에게는 이 앨범으로 인해 염원하던 소극장 콘서트를 만날 수 있었다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의미가 되겠습니다. 아이유라는 가수가 가지는 포지션에 대해서 말하자면 끝도 없겠지만 본인의 입으로 말한 내용을 빌리자면 노래도 퍼포먼스도 적당히 가능한 가수, 다시 현실로 돌려보면 노래도 대박, 퍼포먼스도 대박인 가수가 현재 아이유라는 가수죠. 대형 콘서트에서도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지만 그녀의 환상적인 음색을 온전히 즐기기에는 대형 콘서트는 너무 시끄럽습니다. 그래서 소극장 콘서트라는 작은 공간 안에서 아이유양의 목소리로 가득 채워지는 무대를 보고자 하는 요구가 상당히 많았어요. 그리고 [꽃갈피] 와 함께 그 염원하던 소극장 콘서트가 찾아왔습니다.
[꽃갈피] 의 수록곡은 전부 콘서트에서 선보인바 있습니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 중에 한 곡 정도는 셋 리스트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 아마도 '너의 의미'가 제일 유력하지 않을까 싶긴 하네요. 개인적으로 소극장 콘서트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곡은 '사랑이 지나가면'이어서 다시 한 번 보고 싶은 마음은 있습니다.
아가수의 앨범 위주로만 소개하기에는 2014년의 콜라보레이션이 가져다주는 임팩트가 상당히 컸기에 그냥 넘어가기엔 조금 그렇네요. 울랄라세션과 함께한 '애타는 마음' 이 많은 사랑을 받았고 무엇보다 '봄 사랑 벚꽃 말고' 는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 과 더불어 대표적인 봄캐롤로 자리잡아 주말연금송인 금만나와 더불어 봄마다 지은양 통장에 연금을 꽂아주는 매우 짭짤한 봄연금송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소격동' 이 있습니다. 서태지님과 콜라보레이션을 한다는 것 그 자체로 굉장한 임팩트가 있었는데 전략적인 요소가 있다하더라도 이제까지 누구에게도 자신의 곡을 부르게 한 적이 없는 서태지님의 곡을 불렀다는 것 자체로 엄청난 의미가 있었네요.
함께 작업한 사람들이 모두 칭찬하는 아가수지만 역시나 서태지님도 아가수에 대해서 칭찬 일색이었고 지은양으로 인해 앞으로도 자신의 곡을 다른 사람이 부르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는 말을 할 정도였습니다. 작년 챗셔 앵콜콘에서 '소격동'의 인트로가 울려퍼질 때의 그 짜릿한감동은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중에도 다시금 몸에 전율이 흐를 정도로 대단한 감동이었어요. 아가수 역시 이 '소격동'의 인트로를 들을 때마다 벅찬다고 했는데 과연 이번 콘서트에서 다시금 '소격동'을 들을 수 있을지 몹시 기대가 됩니다~
<2015년 - It's IU>
2015년은 바로 작년이어서 그런지 아직도 생생한 기억들이 있네요. 2014년에 소극장 콘서트를 하면서 자신이 가장 행복한 시절을 지금 경험하고 있다고 할 정도로 굉장히 스스로도 만족해 했고 그러면서 소극장 콘서트를 다시 하고 싶다고 했기에 어느 정도 차기 앨범과 함께 콘서트를 기대하는 여론이 적지않았습니다. 2014년의 [꽃갈피]가 매우 훌륭했지만 IU 의 오리지널은 아니었기에 팬들에게는 정규앨범이 나오길 기대했죠. 실제로 2011년 2집에 이어 2013년에 3집이 나왔으니까 2015년에도 정규앨범을 들고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추측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2015년의 앨범은 미니였습니다. 물론 거의 정규앨범에 육박하는 볼륨을 가진 미니였기에 만족감은 상당했네요. ^^; 무엇보다도 이번 앨범은 나오기 전까지 아가수가 그 어떤 앨범보다 아이유다운 아이유스러운 앨범이 될 것이다~ 라고 공언해왔기에 기대감이 정말 컸거든요.
[CHAT-SHIRE] 에 대한 할 이야기는 정말 많지만 그걸 다시 다 풀었다가는 오늘 잠은 다 잘것 같아서... 제가 '스물셋' 을 들으면서 감탄 했던 것은 바로 일부러 흘리듯이 발음한 부분이었습니다.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아가수의 발음. 딕션이 좋다는 평가를 계속 받아온 아이유양이었는데 희한하게 '스물셋'은 뭔가 잘 안들리는 느낌이 있죠. 계속 들어보니 아... 이건 일부러 이랬구나.. 하는 깨달음? 이해? 같은 것들이 찾아옵니다. (뭐 저만 그랬을지도...) 그 밖에도 예전과는 다르게 확고한 자신의 생각들을 전곡에 실었기 때문에 늘 들을 때마다 노래 속에서 아가수를 느끼곤 합니다.
[CHAT-SHIRE] 또한 전곡이 콘서트에서 불려진 앨범입니다. 각 수록곡 하나 하나에 대한 아가수의 애정이 넘쳐나서 스스로도 콘서트 중에 다 불렀다~~ 하는 소회를 내비치곤 했네요. '스물셋'은 그 상징성과 방송으로는 보지 못하고 오로지 콘서트에서만 볼 수 있는 무대라는 점에서 앞으로도 계속 콘서트의 단골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어찌되었든 지은양이 작년 챗셔 앵콜콘에서 내년에는 스물넷으로 개사해서 부른다고 했으니 팬분들도 응원할 때 무심코 '스물셋!!!!!' 하지 않도록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작년 챗셔콘이 끝나고 나서 글을 올렸을 때 콘서트가 끝나고 가장 기억에 남는 곡이 '새 신발'이라고 썼는데요. 그냥 막연하게 노래로 들을 때보다 무대를 보면 왜 '새 신발' 이 그렇게 기억에 남았는지 다들 공감하실 수 있을 겁니다. 굉장히 사랑스럽다.. 라고 할까요? 단순하게 "안녕? 오래 기다렸지?" 라는 첫 인사 뿐만 아니라 무대 내내 러블리한 아가수를 넋놓고 쳐다보는 자신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주인공이었어야 할 '스물셋' 보다 '새 신발' 이 더욱 강렬하게 기억 속에 자리 잡게 되더라구요. 개인적으로 다시 한 번 무대를 보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제발~~~
그리고 어지간하면 미니 앨범에서 세 곡씩이나 뽑는 건 조금 그렇지만... '푸르던' 은 꼭 빠지지 않았으면 싶어요. '금요일에 만나요' 라는 초강적이 있지만 금만나가 조금 밝고 명랑한 스타일의 노래라고 한다면 '푸르던'은 그야말로 서정성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금만나 다음으로 아가수 최고의 자작곡이라고 생각해요.
앨범 수록곡은 아니지만 '무한도전 가요제' 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었던 '레옹' 또한 빠질 수 없는 노래입니다. 챗셔콘에서 '너랑나' 라는 거의 끝판 대장을 전반에 배치하여 초반부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릴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 '레옹' 이라는 곡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봐요. 박명수씨와 함께하는 파트가 상당히 재미있기 때문에 관객과 직접 호흡하며 함께 할 수 있는 '레옹'이 과연 이번 콘서트에서도 셋 리스트에 생존할 지 궁금하네요. 혹시 모르니까 "티키타 리듬에 맞춰 스핀 기타 리프 테마는..." 으로 시작되는 떼창 파트는 꼭 외워두시길... ^^;
이로써 대강이나마 아가수의 모든 앨범을 훑어봤습니다. 새로운 곡을 많이 넣어다고 하니 그 기대가 더욱 큰데요. 이번 콘서트는 앨범 없이 하는 무대니까 커버곡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봤는데 아가수 곡이 많은데 굳이 커버곡을 무대에 넣을 이유는 없을듯 싶습니다. 안그래도 듣고 싶은 노래는 많은데 시간이 없어서 못들을 판인데 말이죠... 오히려 '바람꽃' 같은 OST 중 아직 못들어본 '그러는 그대는' 이라든지 '여자라서' 같은 노래들도 꼭 한 번 들어보고 싶습니다. '여자라서'는 내년이면 중학생이 되는 제 아들 녀석이 노래방만 가면 그렇게 열창을 하는 노래라... ㅎㅎ(열세살이 뭘 안다고 그리 애절하게 부르는지.. ㅡ_ㅡ)
이제 다음주면 정말 콘서트네요. 아... 점점 흥분 되는 감정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이 글도 사실 그런 마음에서 시작되었는데... 지금은 손가락에 쥐가 날 것 같을 뿐이고.. ㅡㅡ;; 암튼 아가수도 콘서트를 위해 건강을 지켜야 하겠지만 우리도 그 날 신나게 놀기 위해서라도 건강 또 조심 조심해야겠습니다. 요즘 정말 추워졌잖아요. 다음주는 정말 말수도 줄이고 해서 최대한 건강한 목청으로 콘서트장에 가렵니다~~ ^^;
어느새 쓰다보니 새벽 2시네요. 킁... 자야겠습니다. 아직 안주무시고 계신 분들 좋은 밤 되시고 모두 지은몽 꾸시길~~ 그럼 지금까지 긴 글 읽어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만 줄일께요~~ 아이유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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