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아이유 이야기

별 하나 없는 새카만 밤...

류겐 2016. 5. 3. 01:11


아득히 떨어진 곳에서

아무 관계없는 것들을 보며

조금 쓸쓸한 기분으로

나는 너를 보고픈 너를 떠올린다



아 애닯다 일부러 그러나

넌 어떨까 오늘도 어여쁜가  

어딘가 너있는 곳에도

여기와 똑같은 하늘이 드나

문득 걸음이 멈춰지면

그러면 너도 잠시 나를 떠올려주라



다 너 같다 이리도 많을까

뜨고 흐르고 설키고 떨어진다  

아득히 떨어진 곳에서

끝없이 흐노는 누구를 알까

별 하나 없는 새카만 밤

나는 너를 유일한 너를

떠올린다




지금도 서울 하늘에는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이제 겨우 5월이 시작되었는데 마치 이제부터 여름이야~ 라고 말하는듯 후텁지근한 기분이 드네요. 문득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그래도 아직은 봄이라는 걸 깨닫게 해주곤 합니다. 잠도 잘 안오고 해서 다른 일을 하며 만우절에 아가수가 선물해준 자작곡을 계속 들었네요. 이런 밤에 정말 잘 어울리는 곡이죠~~



예전에 한 번 글을 쓸까 하다가 엎었던 내용인데... 이 자작곡이 공개된 이후로 제목이 뭘까? 하는 고민들이 꽤 많았죠. 그 옛날 '금요일에 만나요' 가 살짝 공개되었을 때 가제가 '1분 1초' 였던걸 기억하시나요? 그래서인지 이 노래도 '아득히 떨어진 곳에서' 로 그냥 첫 소절을 제목 마냥 적어놓은 곳이 제법 많더라구요. ^^;





가만히 이 노래를 들어보면 마치 창가에 기대어서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 아가수가 느껴집니다. 특히 오늘처럼 별 하나 없는 새카만 밤 이라면 더욱 그런 기분이 들곤 하네요. 가사를 잘 보시면 하늘 이라는 공간으로 이어져 있지만 물리적으로는 제법 떨어진 곳에서 님을 그리워 하는 감성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그 님은 곧바로 '별'로 그려지죠. 



'다 너 같다 이리도 많을까 뜨고 흐르고 설키고 떨어진다' 라는 표현은 그야말로 밤하늘을 수놓고 있는 수많은 별들을 그리는데 제격입니다. 그리고나서 '별 하나 없는 새카만 밤' 에 그냥 너 같은 별이 아닌 유일한 나만의 별인 너를 떠올리는 그 누군가를 보여줍니다. 중간 소절에서 보여지는 '넌 어떨까 오늘도 어여쁜가' 는 자신이 이렇게 생각하고 있으니 너도 나를 이렇게 생각해줬으면 하는 마음을 거꾸로 투영시킨 것으로 보여요. 그래서 자신의 맘을 하늘에 비유해서 나처럼 너도 하늘을 쳐다보며 저 별들에서 나를 떠올려 달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좀 그럴듯 한가요? ^^; 진작부터 저는 이 노래를 '별' 이라는 제목으로 하면 어떨까? 하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저와 같은 생각을 하시는 분도 계신 것 같았어요. 요즘같은 서울 밤하늘에서야 정말로 아름다운 별을 보기 어렵지만 강원도 정선 같은... 온갖 산으로 둘러싸여 빛 하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은 별들이 밤하늘을 수놓은 광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때면 정말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되죠. 그래서 '별'은 종종 님으로 비유되곤 하나봐요. 아름다우니까...




<1990 임백천 - 마음에 쓰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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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래를 거론하면 좀 노땅 소리 듣겠는데... 아가수의 감성과는 좀 다른 달달한 연애 감성이 느껴지는 임백천님의 '마음에 쓰는 편지' 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밤이 아름다워 잠이 오지 않아 창을 열고 가만히 벽에 기대어...' 라는 소절로 시작하는 노래인데 그야말로 노래를 들으면 노래 속 주인공의 모습이 떠오르곤 했던 명곡이었어요. 상당히 대비되는 감성의 노래이지만 왠지 그 마음만은 같은 곳에서 시작한다고 느껴져 한 번 거론해 봤습니다. 




<2005 Corinne Bailey Rae - Like A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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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노래로는 새로운 앨범으로 아가수를 설레게 해줄 코린 베일리 래 의 'Like A Star' 가 있겠네요. 이미 아이유양의 팬분들에게는 너무나도 익숙한 노래일테니 굳이 다른 설명을 하지 않아도 잘 아실거라고 생각해요. 아가수의 워너비인 가수인만큼 아직도 못들어보신 분들은 꼭 들어보시길... 요즘은 좀 아가수의 오리지널 창법이 강해지고 있지만 초창기에는 아가수가 이 코린의 창법을 많이 따라하곤 했죠. 




정말 별 하나 없는 새카만 밤입니다. 인스타그램 사진이 올라오더니 프롬유까지 올라와서 여러가지로 기분도 좋고 맘이 편안하네요. 쓰고 싶은 글도 썼으니 이제 그만 자야겠습니다. 모두 편안한 밤 되시길... 아이유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