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아이유 이야기

요즘처럼 떡밥이 없을 때는....

류겐 2016. 3. 24. 08:56

2015년의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정말 이렇게 알찰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화려하게 불태웠기 때문일까요? 고작 3개월의 공백일 뿐인데도 참 긴 시간이 흘러가고 있는듯 느껴집니다. 사실 팬활동을 하다보면 이런 패턴이 반복된다는 것을 알게 되죠. 아이유양이 가수로서만 전념한다고 해도 어차피 새 앨범을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니까요. 다만... 예전보다 이 시간들이 더 길게 느껴지는 이유는 아마도 프롬유 때문이 아닐까 싶긴 합니다. 이전에는 워낙 지은양이 프롬유로 자주 찾아왔었고 댓글 놀이도 즐기고 하는 등 유애나 안에서 팬들과 어우러지는 모습이 많았지만 사실상 2014년부터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고 활동이 무척 많았던 작년에는 여섯번 밖에 프롬유가 올라오지 않았네요. 아무래도 다른 소통의 채널들이 많아지면서 프롬유로 편중되던 것들이 많이 분산된 것이라고 볼 수 도 있지만 거리낌없이 소통하던 친구같은 모습의 지은양은 점점 보기 어려워지는듯 합니다. 뭐 사실 그게 자연스러운것 같기도 하구요. 



암튼 요즘처럼 우리 아이유양 보기 힘들 때는 별수 있나요? 복습해야죠 복습~~ ^^; 얼마전에 '최고다 이순신'의 정주행을 마쳤습니다. 아.... 정말 긴 시간이었어요. 대략 한시간으로 잡아도 50회니까 50시간. 대략 하루에 두 편 정도 본다고 쳐도 무려 25일이 걸리는 기간이었습니다. 이번에 세번째 정주행이었는데 늘 최순신을 볼 때마다 초반이 고비긴 하더군요. 그 고비만 잘 넘겨서 신대표랑 순신이의 감정선이 느껴질 때부터는 몰입도 잘되고 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보긴 합니다만...ㅎㅎ 암튼 지은양의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 난이도를 자랑하는 '최고다 이순신'을 끝내고 나니 왠지 뿌듯(?) 하더라구요. 얼마 전에 가장 아끼는 캐릭터에 대한 설문도 재미삼아 했는데... 제가 젤 사랑하는 순신이가 3등... ㅠㅠ 역시나 최강 캐릭터는 신디더라구요. 흙흙... 





<이 장면 볼라고 나는 그렇게 50시간을 달려왔는가봉가~>



최순신을 끝내고나니 왠지 신디가 보고 싶어지더군요. 순신이 다음으로 아끼는 신디인지라... 곧바로 주저없이 '프로듀사'를 정주행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보면서 느끼는 것이 '프로듀사'의 연출이나 촬영이 꽤 세련되더라는 것이었습니다. 새삼 느끼게 되더라구요. 신디의 비중이 그닥 많지 않은 5회 전까지는 사실 조금 인내가 필요하긴 합니다만... 5회부터는 신디 분량이 대폭 증가하고 6회부터는 아예 드라마의 방향이 '신디 일병 구하기' 로 가는지라...ㅎㅎ 7회까지 본 지금은 신이 난 상태네요. 앞으로 이 눈치 없는 백승찬 PD가 신디 속을 어지간히 썩게 만들테지만 그 때마다 보여주는 신디의 새초롬한 표정이 바로 '프로듀사' 최고의 재미 아니겠습니까? 만찬을 기다리는 심정으로 8회를 보려고 하네요. ^^;




<대한민국 남자라면 국방의 의무와 신디를 지켜줘야할 의무가 있지 말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위 이미지는 신디가 백승찬 PD와 함께 에버랜드로 놀러갔을 때입니다. 네이놈~ 스러운 상황이 연출되지만... ㅎㅎ 암튼 이 장면에서 백승찬이 신디에게 해주는 말이 드라마를 통틀어 손에 꼽을 수 있는 명언이죠. 



"한 시대를 풍미하는 스타라는 건, 

어쩌면 그 시대에 상징같은 거 아닐까요? 

만약 나중에 신디씨가 지금처럼 빛나지 않게 된다고 해도 

사람들은 아마 신디씨 노래를 들으면 

자기 인생의 가장 빛나던 시절과 

신디씨를 함께 떠올리고 그리워할 겁니다. 

그건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억나시죠? 신디가 자신은 이제껏 정상에 오르기 위해 살아왔고 이제 내리막만 남았다고 하니까 백승찬이 신디를 위로하기 위해 해주는 말입니다. 참... 얼굴도 잘 생겼는데 말까지 잘하면... 킁.... 그래도 노잼 캐릭터라는데 위안을 ...ㅋㅋ 




물론 위의 말은 단순하게 신디를 아이유양으로 바꿔도 충분히 납득이 갈 얘기이고 저 또한 한 명의 팬으로서 지은양의 찬란했던 시절과 함께 했던 나날들을 떠올리며 그 시절을 추억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게 그저 스타들만의 이야기일까요? 공개방송을 다니며 또는 공연을 함께 다니며... 뭔가 근사한 이벤트를 준비하기도 하고 어떻게하면 아이유양을 기쁘게 해줄까?를 고민했던 시간들을... 그 시간들을 함께 해준 사람들 또한 우리에게 같은 의미이지 않을까요?



얼마 전에 그런 시간들을 함께 했던 동생이 아이유양 팬활동을 그만두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참 여러가지 재미있고 의미있는 팬활동을 함께 했던 친구였고 제게 많은 신뢰를 보여주었던 친구였기에... 아쉽고... 또 미안하기도 하고 그런 감정들이 교차하더군요. 조만간 한 번 만나서 이런 저런 얘기들을 해보겠지만 함께 할 수 없음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아마도 지난 시간들을 추억하며 너와 내가 그 시간들을 함께 했노라~ 하며 즐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재작년 팬미팅에서 지은양이 직접 손수 써 온 편지를 읽어주었더랬죠. 내용 중에 팬들이 적어도 자신에게 쓴 시간들을 헛되지 않았다고 느끼도록 자신이 더 잘할거라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저는 그 얘기를 되새겨보며 이 얘기 또한 거꾸로 지은양도 자신의 찬란한 시간과 함께 해준 팬들을 그렇게 추억하겠다는 걸로 생각되어지더라구요. 언젠가 다 같이 나이가 들어서 정말로 아이유 디너쇼 같은 곳에서 만난다면 그 땐 그랬지~ 하며 웃어볼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원래 최순신과 영웅호걸을 같이 봤었는데 프로듀사 본다고 영웅호걸을 잠시 잊고 있었네요. 글 쓰다보니 깨달았습니다. 워낙 최순신이 눈물을 쏟게 만들어서 웃어보려고 같이 시작한 영웅호걸이었는데 프로듀사는 웃음과 눈물을 한꺼번에 주다보니...ㅎㅎ 암튼 아직도 해수를 만나려면 다섯달 넘게 기다려야 하니 그 동안 예전 영상들을 하나씩 다시 봐야겠습니다. 필숙이도 보통이도 다시 만나봐야죠. ^^; 



그럼 모두 기나긴 인내의 시간들을 잘 버티시길 바랄께요~~ 아이유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