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글로 써도... 입으로 써도 뭔가 말하기 힘든 그런 병X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
어제 앵콜 콘서트로서 2015년이 끝이 났습니다. 아이유양도, 저도,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도 어제의 그 시간들은 너무나 행복했던 순간이었음을 잊지 못할꺼에요. 수요일 앵콘 첫날의 후기는 사실 막콘도 있고 해서 조금 자제하면서 쓴 면이 없지 않았는데... 이제 정말 2015년을 마무리 하는 시간이 왔기에 가감없이 느꼈던 감정들을 다 써보려고 합니다.
수요일 앵콘을 통해 이미 이 체육관이 응원하기 딱 좋은 그런 장소라는 걸 알았죠. 그래서 오늘도 엄청나겠구나~ 싶었습니다. 어제 비가 내린 이후로 기온이 더 떨어졌지만 이미 맘 속은 뜨겁게 뜨겁게 예열이 되어 있는 상태였던터라 콘서트 전에 겉옷을 벗고 완장과 야광봉을 드는 유애나 기본무장을 하고서 지은양이 나오기만을 기다렸네요.
등장은 첫날처럼 '안녕? 오래 기다렸지?' 했다가 '별로 안기다렸나보네' 하는 장난으로 시작한 아가수. 물론 아이유양이 의도한바 였겠지만 이런 장난이 왠지 모르게 생겨나는 콘서트의 긴장감을 확 풀어주는 좋은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시작부터 후끈 달아올랐죠~~ 첫날에 아이유양이 '있잖아' 를 부르며 입고 나온 복장에 대해 말씀드렸는데... 오늘은 첫 무대부터 그런 블링블링한 의상을 입고 나왔더군요. 이미 그 옷 위에 긴 치마를 덧입었다는 알고 있던터라 기대감이 상당했습니다.
역시나 그 치마를 걷어내는 순간 반짝반짝 거리는 아이유양이!!!! 진심으로요... 가수로 배우로가 아닌 한 명의 여성으로서 어제는 너무 예뻐보였고 그 모습만으로 설레는 기분이 들 정도였습니다. 노래를 하거나 연기를 하는 그 모습이 아닌 그냥 그 모습 그 자체로 셀레였던 건 이번이 처음이었던것 같아요. 아주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아.. 이제 정말 지은양이 아름다운 한 명의 여성으로 성장했구나~~ 소위 말하는 리즈 시절을 찍는구나~~ 싶었네요. 늘 글 마지막에 이 말을 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한마디 하고 가야겠습니다. "아이유 참 좋다~~~"
앵콘 둘째날은 다른 분들이 말씀하신것처럼 첫날에 비해 남성분들이 좀 더 많았던 것 같아요. 첫날에는 별사탕들의 화력도 어마어마했는데 오늘은 건빵들의 함성이 너무 우렁차서...ㅎㅎ 이럴때면 언제나 등장하는 익룡소리~~ ^^; 왠지 귀엽더라구요. ㅎㅎㅎㅎ 암튼 오늘은 아가수도 그리고 관객들도 2015년의 마지막 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겠다는듯이 매순간 순간에 집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저도 첫날은 다음날에 사용할 목을 생각하느라 영혼이 안드로메다까지 다녀오지는 못했는데... 정말 어제는 분홍신 응원하다 유체이탈을 경험할뻔 했네요. ㅎㅎㅎ
정말로 '너랑나' 라는 노래의 존재는... 이제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이미 수많은 움짤이나 영상으로 아이유양이 가장 좋아하는 응원으로 소개되고 있죠. 어지간히 인터넷 커뮤니티를 다니는 대중들이라면 이 "아이유 참 좋다~" 라는 지은양이 엄청 아끼는 응원법에 대해서 알고 있을 겁니다. 제가 정규 2집을 통해서 팬이 된 사람이지라 이 '너랑나'가 정말 제게는 소중합니다. 아가수도 이 노래가 콘서트의 클라이막스라고....ㅎㅎ
다른 후기에 나온것처럼 이 '너랑나'의 전진배치는 정말로 신의 한 수가 아닌가 싶어요. 최고로 고양되는 순간이 있는 '너랑나'를 앞 쪽에 배치해서 콘서트가 끝날 때까지 그 힘으로 밀고 나갈 수 있었다고 봅니다. 지은양 머리 잘 썼어요~~ ^^; 어제는 관객들도 이미 마지막을 불살라버리겠다~~ 라는 심정으로 어마어마한 떼창을 보여주었네요. 그 엄청난 "아이유 참 좋다~" 의 전율이라니...^^
아마도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서도 응원법에 대해서 여전히 거부감을 가지시는 분들도 계시리라고 봅니다. 사람 마음 다 다르고 자신이 원하는 바도 다를거라는것 잘 압니다. 저도 노래가 듣고 싶은데 응원법이 방해한다 라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으니까요. ^^; 하지만 응원법은 차치하고서라도 콘서트는 한바탕 노는 곳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으시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응원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어제도 부끄러운 얘기지만 분위기 끌어올리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아시겠지만 혼자서 와~~ 하긴 좀 부끄럽잖아요. 그런데 어디선가 소리가 들려온다 싶으면 관객들도 다같이 소리를 질러줍니다. 응원법도 조금 뻘쭘하게 초반에 나온다 싶을 때 어디선가 우렁찬 선창이 들리면 다같이 따라오더라구요. 이른바 하드캐리하는 뭐 그런 기분? ^^; 시간이 지날수록 팬분들의 응원 매너가 좋아지는 것을 느끼는데 기왕 놀러 왔음 영혼까지 불사르겠다는 자세로 놀면 좋잖아요~~~ ㅎㅎㅎ 암튼 어제는 그런 기분으로 매번 제 근처 관중들의 반응을 이끌어내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저 스스로는 그게 유애나이고 그게 제가 생각하는 팬이라고 생각하니까요.
다들 느끼셨나요? 이번 앵콘에서 아가수가 '비밀'을 엄청 잘 불렀다는걸요. ^^;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2012년 리얼판타지 앵콘 때 백코러스 합창단까지 동원하는 어마어마한 '비밀' 무대를 보여줬는데 당시 지은양 컨디션이 별로였는지 아니면 첫 라이브라서 그랬는지 솔직히 기대만큼은 아니었다고 생각했거든요. 아마 이후로 아가수 스스로도 극복해야할 허들로 생각하고 있었을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그래서 이번 콘서트 첫 날에 '비밀'을 들고 나온 지은양을 보며 화들짝 놀라기도 했어요. ㅎㅎㅎㅎㅎ
근데 말이죠. 진심으로 앵콘 첫 날 아가수가 들려주는 '비밀'을 듣는 순간, '아... 이제 비밀에 대한 트라우마는 사라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잘 불러줬거든요. 그리고 어제 다시 '비밀'을 들을 때는 전율이 느껴질만큼 혼신의 힘을 다해 부르는 아가수가 느껴졌습니다. 전 이런 아이유양이 좋네요. 절대로 그냥 피해가질 않습니다. 당장은 못넘어선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넘어서고 마는 그 당찬 모습~ 저 자그마한 몸집 속에는 어마어마한 거인이 담겨져 있는 그런 느낌이에요. 어제 들은 '비밀'은 정말 베스트 오브 베스트였습니다. 아가수 짱~~~
재미있었던건 '마음' 떼창이었습니다. 초반 돌림 노래 속에서도 대세의 흐름을 잘 파악한 관중들도 재미있었구요. 무엇보다도 1절이 끝나고서 2절을 아주 무난하게 들어갔다는거~~ 그리고 정말로 '마음'을 완창해 버렸다는거... 전 정말로 완창할 줄은 꿈에도 몰랐거든요. 그래서 마지막 부분의 '영영 살아있어요~' 를 아이유양과 함께 부를 수 있었다는게 참 행복했습니다. 지은양 말대로 '마까살' 이잖아요. 전에 말한대로 아가수... '마음' 정말 잘 만들어줬어요. '너랑나'의 응원도 그렇지만 이 '마음'처럼 우리를 하나로 묶어주는 노래도 없다고 봅니다. 물론 더 좋은 노래가 나올 수도 있지만 언제나 이 '마음'을 듣고 부를 때면 마치 지은양이 나에게 말하고, 또 내가 지은양에게 말하는 듯한 그런 기분이 들거든요. 진심으로 이런 훌륭한 노래를 만들어주어서 고마워요 아가수~~~ (__)
공연 내내 2015년의 시간이 흘러감을 안타까워하던 아이유양.... 진정으로 자신의 스물셋이 지나감을 아쉬워 하더군요. 나는 그 때 그랬던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얼마나 열심히 살았으면.. 어떻게 하면 저렇게 시간을 아까워 할 정도로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아쉬워하는 지은양을 보는 공연 내내 제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저보다 한참 어린 아이유양이지만 정말로 존경스러운 부분이 많은 친구에요.
콘서트에서 함께 하신 분들은 느끼셨을지 모르겠는데요. 어제는 유난히 관객들이 떼창을 잘하더라구요? 응원법도 그렇고 다 같이 한 목소리로 외칠 때 정말 하나가 된 그런 기분이 느껴졌습니다. "예쁘다~" 를 연호했던 거라든지..."고마워~" 라며 다같이 외쳐준 것이라든지... 할 때 말이에요. 점점 그냥 콘서트를 보러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가수와 함께 어우러지겠다는 것으로 보여서 흐뭇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잠깐 아가수가 공연 시간 얘기할 때 이승환님의 최장시간 콘서트 얘기를 했는데 우리도 뭐 까짓거... 그렇게 되지 못할거 없잖아?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빠르게 우리의 공연 문화도 성장하는 것 같았네요. 내년엔 더 멋지겠죠? ^^
아.. 후기를 쓰면서도 이 아쉬움을 달랠 수가 없네요. 뭔가 더 글을 써야 2015년을 마무리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후기에 다 적기에는 마음 속을 헤집고 다니는 생각들이 너무 많아서 이만 줄여야겠네요. 어제 함께 해준 모든 분들과 이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합니다. 아이유 참 좋다~~~
P.S. 아!! 저는 어제 집에 돌아와서 지쳐 쓰러져 잠든 바람에 못봤는데 앵콘 첫날 게스트로 왔던 차태현씨가 콘서트에서 만약 수상하게 되면 꼭 아이유양 언급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켰더군요. 멋지다 우리 용띠!!! ^^; 개인적으로도 정말 좋아하는 배우인데 전에 인터뷰 할 때도 남들은 다 김수현군이 잘해서 프로듀사가 잘 되었다고 하지만 나는 아이유가 잘해서 그렇다고 생각한다는 소신 발언 하는것도 그렇고... 정말 멋진 친구에요~~~ ^^; 아직 못보신 분들은 함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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