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말 덥죠? 언제까지 이 더위가 계속 될런지... 아직 8월이 한참 남았는데 조금 두렵기까지 하네요. 아이유양은 인나 언니와 즐거운 시간 보내고 있겠네요. 아무쪼록 즐거운 기억 가득 담아와서 그 시간들을 다시 베풀어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지난 커버곡 소개글 쓴 지가 꽤 되었더군요. 안쓰려고 한 건 아닌데 어쩌다보니 기억의 중심에서 좀 벗어나 있었네요. 쩝... 암튼 생활이 좀 안정을 찾아가다보니 차분하게 해야할 일, 하고 싶은 일을 구분해서 정리가 되네요. 이제 농땡이 안피우고 다시 이어서 많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
이번에 소개해 드리고 싶은 커버곡은 고 유재하님의 '가리워진 길' 입니다. '가리워진 길' 은 1987년에 발표된 유재하님의 유작 앨범 '사랑하기 때문에'의 6번 트랙에 실린 곡입니다. 가사가 정말 너무나 아름답죠. 뭐랄까... 특별하게 막 치장해서 예쁜 것이 아니구요. 정말 듣고 있자면 그렇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노래라고 생각합니다. 유재하님의 노래들이 대부분 그렇죠. 저는 늘 노래에서 가사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인지라 유재하님의 노래가 너무 아름답고 아쉽고 안타깝습니다..
제가 아가수의 '가리워진 길'을 라이브로 처음 들은건 3집 'Modern Times' 을 발표하고서 이어졌던 콘서트 때였습니다. 당시 '콘서트 문화 만들기' 라는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상당히 분주했던 기억이 있네요. ㅎㅎ 사정상 부산 콘서트까지는 가지 못하고 서울에서 열렸던 토, 일요일 콘서트만 관람을 했습니다.
양일간 '콘서트 문화 만들기' 유인물을 준비하고 나눠주느라 콘서트 시작 전에도, 끝나고 난 후에도 바뻤는데요. 토요일 첫 콘서트가 끝나고서 밖에 보관하고 있던 남은 유인물들 챙기느라고 급하게 나왔더니 이후에 콘서트장에 남아있던 지인들이 나오면서 대박 앵앵콜 무대가 있었다는 겁니다. ㅡㅡ;; 아놔~~~~ 정말 눈물을 머금고 일요일 공연을 기대했습니다. 이미 입소문이 퍼진터라... 아가수의 앵콜까지 끝나고 커튼이 내려가는 와중에도 관객들의 과반수 이상이 돌아가지 않는 겁니다. 눈치 빠른 관객들은 잽싸게 무대 앞으로 돌격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저 또한 그 중 하나였다는 건 안비밀~~ ^^; 암튼 커튼 사이로 살짝 나온 아가수는 어마어마하게 많이 남아있는 관객들 숫자에 깜짝 놀랐지만 그래도 담담하게 ... 팬들로서는 결코 잊을수 없는 앵콜 무대를 보여주었습니다.
<홍시유~~ ^^>
기타, 건반, 간단한 퍼커션(쉽게 말하자면 드럼 등의 타악기 종류..) 정도만 남아있는 상태에서 정말 긴 무대를 보여줬었죠. 그 무대에서 '가리워진 길'을 들었습니다. 홍시 색깔의 예쁜 니트를 입고 단아하게 앉아서 '가리워진 길'을 불러준 아가수는 팬들에게 "내 길이 되어줄꺼죠? 내 힘이 되어 줄꺼죠?" 라며 당시 콘서트를 준비하며 힘들었던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죠. 당시 그 말을 듣고 조금 울컥했던 기억이 너무나 강렬해서 '가리워진 길'을 들을 때마다 울컥하네요. 물론 노래 자체도 좀 그렇습니다....
유재하님에 대해서 살짝 언급을 해야겠죠? 아마 그의 노래를 전혀 들어보지 못한 분들도 그 이름 석자 정도는 들어봤을 겁니다. '비운의 천재' 라는 말로 설명하기에는 한국 가요사에서 너무나 안타까운 분이었죠. 솔직히 그의 보컬이 고 김광석님과 같은 힘이 있거나 고 김현식님과 같은 절절함이 느껴지는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가 만들어놓은 노래들을 보면 당시로서는 정말 상상하기 힘든 노래들이 많았습니다.
'봄,여름,가을,겨울' 의 멤버였던 시절을 회상하며 김종진씨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그가 가진 재능이 너무나 많았고 자신에 대한 프라이드도 굉장히 컸던터라 자신의 곡이 앨범에 실리지 못하는 것을 견딜 수 없어하였고 결국 나가버렸다... 라구요. 특히 고 김현식님이 엄청 아껴주셨다는데... 안타깝게도 두 명의 훌륭한 재능이 지금 우리 시대에는 없네요. (얼마 전에는 신해철님도... 쩝..)
유재하님은 당시 대중가요에 클래식 악기를 접목하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가리워진 길'을 들으시면 바이올린, 첼로, 플룻, 오보에 등 다양한 클래식 악기의 소리를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지금도 많은 선후배들이 만약 유재하님이 살아있다면 한국 대중가요계에 큰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하더군요. 26세로 짧은 생을 마감하고 유재하님의 아버님께서 장학재단을 만들어 시작하게 된 것이 바로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입니다. 이 대회 출신으로 유명한 가수로 조규찬, 유희열, 김연우 님등이 있죠. 그리고 수많은 후배 가수들이 그의 앨범을 리메이크 하며 유재하님을 기리고 있습니다.
음... '모던타임즈' 콘서트 이전에 아이유양은 '피크닉 라이브 소리풍경' 에서 '가리워진 길'을 불렀는데요. 분명 더 세련되고 깔끔하게 정말 잘 불러주었는데 제 기억 속에는 여전히 콘서트 때의 '가리워진 길'이 더 강렬하게 남아있네요. 이후로도 무대에서 몇 번 더 불렀죠. 유튜브에서 검색하면 다 나오더군요. 심지어 콘서트 영상두요..ㅎㅎ 궁금하신 분들은 한 번 찾아서 다 들어보세요. 저는 일단 '소풍'의 버전을 소개해드릴께요. 그리고 유재하님의 원곡도 함께 들어보시길~ 누가 잘 불렀냐가 아니라 우리 아가수가 이렇게 자라서 유재하님의 노래를 이렇게 불러주다니~~ 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들어보시고 아가수가 살짝 틀린 곳이 어딘지도 함 찾아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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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25 MBC 피크닉 라이브 소리풍경 - IU 가리워진 길>
가리워진 길
작사, 작곡, 편곡 - 유재하
보일듯 말듯 가물거리는
안개속에 쌓인 길
잡힐 듯 말 듯 멀어져 가는
무지개와 같은 길
그 어디에서 날 기다리는지
둘러 보아도 찾을 수 없네
그대여 힘이 되주오
나에게 주어진 길
찾을 수 있도록
그대여 길을 터주오
가리워진 나의 길
이리로 가나 저리로 갈까
아득하기만 한데
이끌려 가듯 떠나는
이는 제 갈길을 찾았나
손을 흔들며 떠나 보낸 뒤
외로움만이 나를 감쌀 때
그대여 힘이 되주오
나에게 주어진 길 찾을 수 있도록
그대여 길을 터주오 가리워진 나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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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 유재하 1집 '사랑하기 때문에' - 가리워진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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