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 예능/프로듀사(2015)

신디는 츤데레 캐릭터~

류겐 2015. 7. 1. 13:12





일본 애니메이션에 익숙한 세대라면 아마도 '츤데레' 라는 단어를 잘 아실 겁니다. '츤데레'는 일본에서 유행된 단어인데 '새침하고 퉁명스러운 모습’을 나타내는 일본어 의태어인 츤츤(つんつん)과 ‘부끄러워하는 것’을 나타내는 일본어 의태어 데레데레(でれでれ)의 합성어입니다. 그러니까 합쳐서 보면 평소에는(처음에는) 새침하고 퉁명스러운 모습이지만 애정이 생기기 시작하거나 깊어지면 부끄러워하는 모습이 보이는 그런 캐릭터를 일컫는 말이지요. 일본 유행어로 묘사하는게 그닥 맘에 들지는 않지만 한국에서는 이런 유형을 어떤 특정 단어로 표현할만한 것이 없어서 일본말를 쓰게 되었네요. 굳이 비슷한 우리말을 찾자면 '새침데기' 정도가 있겠습니다만.. 두가지 특징을 한 번에 담은 우리말이 잘 떠오르질 않는군요. 킁...



암튼 신디의 경우 아주 전형적인 '츤데레' 캐릭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프로듀사 극 초반에는 예의 퉁명스러운 캐릭터의 전형을 보여줬죠. 10년차 아이돌 생활에 찌든... 조금은 귀찮고 남들 하는게 하찮아 보이기도 하는..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극 초반에 졸린 연기라는 둥 말이 좀 있었죠. 제가 보기엔 권태로움을 잘 연기한 것 같았는데 말입니다. ^^;







탁예진 PD에 의해 다리를 다쳐서 잠수를 하기 전까지도 신디는 계속 퉁명스러운 이미지를 견지합니다. 이후 라준모 PD의 집에서 잠시 머물기 시작하면서부터 신디 내면에서 변화(애정)가 생기기 시작했고 '츤데레'에서 말하는 뒷 캐릭터가 나오기 시작하는거죠. 신디가 잠수를 탈 때 가장 눈에 띄었던건 아무래도 백승찬에 대한 사랑 고백 정도? 뭐 대놓고 키스까지 해버렸으니... 부끄러워 하지 않을 수가 없었겠습니다만... ㅎㅎ 그것만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네요. 







백승찬 뿐만 아니라 탁예진, 라준모 모두에게 신디는 애정을 갖기 시작하죠. 어쩌면 10년을 부모 없이 고아로 외롭게 자란 신디에게 이들은 새롭게 애정을 갖게 해주는 그룹, 즉 유사 가족의 형태를 만나게 된 것이라고 봅니다. 백승찬은 애정의 관계라고 하지만 라준모, 탁예진은 오빠, 누나, 아빠, 엄마와도 같은... 뭐 그런 존재랄까요? 솔직히 저는 라준모, 탁예진 이 두 명이 신디에게 쩔쩔 매는 것이 잘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솔직히 그럴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두명 모두 한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메인PD인데 제 아무리 신디가 탑스타라고 할 지언정 그 정도로 어려워 할 이유가 있나 싶었습니다(만 신디 포스가 워낙 ㅎㄷㄷ해서리... ㅋㅋ).



그럼에도 그런 것들이 이해가 간 것은 그들이 쩔쩔 맨 것이 아니라 신디를 한 명의 사람, 친구로서 대해주었다는 것이겠죠. '측은지심' 이라고 할까요? 적어도 라준모, 탁예진 에게는 그런 인간이 가지는 따뜻한 성품이 남아있는 그런 캐릭터들이었던것 같아요. 그래서 신디도 잠수 초반에는 잘해줘도 툴툴 거리면서 속마음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았죠.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특히나 많이 볼 수 있는 이 츤데레 캐릭터들은 이미 그 효과가 입증된(?) 성공적인 캐릭터입니다. 그러니 우리말도 아닌 일본의 유행어가 한국에서 너무나 자연스럽게 자리잡고 있는 것이겠죠. 이번 프로듀사에서 신디 또한 그 츤데레 캐릭터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청자들로 하여금 신디라는 캐릭터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면서 애정을 갖게 만든 성공적인 캐릭터였다고 봅니다. 그걸 아이유양이 제대로 훌륭하게 연기해주었고, 그 결과 프로듀사에서 가장 빛나는 캐릭터가 신디가 되어버린 것이겠죠.






지은양이 일본 애니메이션 매니아인건 다들 잘 아실겁니다. 아마 아이유양도 츤데레 캐릭터에 대해서 잘 알고 있겠죠.(사전적으로는 잘 몰라도 캐릭터 자체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일까요? 그래서 지은양이 지금까지 아배우의 필모그래피 중 가장 최고의 캐릭터(최고의 연기라는 건 아닙니다.)를 연기해준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물론 이제 연륜도 있는 만큼 신디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도 높았을 테구요. 암튼 신디는 왜 이렇게 이쁘신디? ^^;





지난 주 스페셜 방송을 끝으로 신디를 그만 보내줘야 하는데 아직도 마음 속에서 신디를 보내주지 못하겠네요. 다시 정주행 하는 걸로 마음을 달래보렵니다. 다음 작품에서 지은양이 또 어떤 캐릭터를 우리 가슴 속에 남겨줄지 모르겠지만 쉽게 신디의 자리를 뺏기 어려울 것 같아요. 뭐 뺏을테면 뺏어보시던가~~ ^^;  아이유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