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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네요. 그나마 사무실에 있을 때는 그래도 잘 모르겠는데 잠시 바깥에 나오기만 하면 무덥고 습한 날씨에 얼른 다시 건물 속으로 들어가버리고 싶어집니다. 이 무더위의 절정 8월에 우리 아가수가 콘서트를 하죠...ㅎㅎㅎ 어제 다들 티켓팅 잘 하셨나요? 바이브 팬분들도 엄청나다고 들어서 사실 조금 긴장하고 티켓팅을 했는데 생각보다 수월해서 좀 허탈하기까지 했습니다. 지은양 단콘에 비하면 뭐 그럭저럭이었던것 같아요. 표 못구하신 분들도 아직 기간이 남아있으니 취소표 구하실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
드디어 '꽃갈피'의 마지막 트랙인 '꿍따리샤바라' 입니다. 96년에 나온 클론 1집 'Are You Ready?' 의 타이틀이죠. '꽃갈피'의 트랙리스트가 공개되었을 때, 가장 놀라웠던 곡이 바로 이 '꿍따리샤바라' 였습니다. 이 노래를 모르는 분들이라면 모를까... 당시 정말 열풍이라고 표현해야할 정도로 대단한 히트를 하며 한반도를 들썩였던 곡이기 때문에 과연 지은양이 이 노래를 어떻게 재해석해서 부를 것인가? 기대반, 걱정반 ... 여러가지 생각이 앞섰습니다.
우선 원곡인 클론의 '꿍따리샤바라'에 대해서 얘기를 해야겠네요. 클론은 다들 잘 아시다시피 어릴 때부터 절친이었던 구준엽, 강원래님 두 명으로 이루어진 남성 댄싱 듀오입니다. 이탁, 구준엽의 탁2준2 이라는 듀오를 기억하시는 분이 있으실지 모르겠네요. 좀 괜찮았던 외모 말고는 기억나는게 없긴 하지만요... ㅎㅎ 그리고 강원래님은 당시에 한참 잘나가던 박미경님의 백댄서였습니다. 이런 둘을 하나로 다시 모아서 '클론' 이라는 듀오로 세상에 선보인 분이 바로 김창환님입니다. 가히 가요계의 마이더스의 손이라고 할 수 있는 분이죠.
아무리 음악쪽에 관심이 없더라도 이 김창환님에 대해서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김창환님은 신승훈, 김건모, 박미경, 클론 등 굵직한 대형 스타들을 발굴해냈습니다.처음 신승훈님이야 뭐 그렇다 하더라도(발굴은 했지만 사실 그다지 본인의 프로듀싱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고 하네요. 신승훈님의 자아가 워낙 강하고 자신만의 색이 있어서 본인과는 잘 맞지 않았다고 합니다.) 당시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며 오디션을 전전하던 김건모님을 알아보고 그를 대형스타로 만들어낸 것은 유명한죠. 요즘 세대도 알만한 '핑계'와 '잘못된 만남' 같은 초대박 히트곡도 김창환님의 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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꿍따리샤바라 - 클론
작사, 작곡 - 김창환
마음이 울적하고 답답할 땐
산으로 올라가 소릴 한번 질러봐
나처럼 이렇게 가슴을 펴고
꿍따리 샤바라 빠빠빠빠
누구나 세상을 살다 보며는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어
그럴땐 나처럼 노랠 불러봐
꿍따리 샤바라 빠빠빠빠
* 기쁨과 슬픔이 엇갈리고
좌절과 용기가 교차되고
만남과 이별을 나누면서
그렇게 우리는 살아가고
뜻대로 되지 않을 때도있고
마음먹은 대로 될 때도 있어
다 그런거야 누구나
세상은 그렇게 돌아가니까
다 그렇게 사는 거야
희비가 엇갈리는 세상속에서
내일이 다시 찾아오기에
우리는 희망을 안고 사는거야
아 마음대로 일이 되지않을 땐
하던 일을 멈추고
여행을 떠나봐 바다를
찾아가 소릴 질러봐
꿍따리 샤바라 빠빠빠빠
꿍따리 샤바라 빠빠빠 빠빠빠빠 빠빠빠빠
꿍따리 샤바라 빠빠빠 빠빠빠빠 빠빠빠빠
우울한 날이 계속 이어질 땐
신나는 음악에 신나게 춤을 춰봐
나처럼 이렇게 리듬에 맞춰
꿍따리 샤바라 빠빠빠삐
누구나 괴로운 일은 있는 것
한가지 생각에 너무 집착하지마
그럴땐 나처럼 툭툭 털면서
꿍따리 샤바라 빠빠빠
*반복
클론하면 떠오르는 히트곡이 뭐가 있을까요? 대한민국 누구에게 물어보더라도 아마 '꿍따리샤바라'를 꼽을 겁니다. 당시에 제가 기억하기로는 김건모님이 '스피드'로 1위를 하고 있던 때였는데, 클론이 나타나 1위를 차지했던 것 같네요. 당시 이 '꿍따리샤바라'는 90년 초반에 유행하던 미국 흑인 음악이 적당한 타이밍에 맞춰서 한국에 던져진 것이라고 봅니다. 애초부터 그루브, 소울 등 흑인음악에 관심이 많았던 김창환님이 김건모님에 이어 클론을 통해 댄스음악을 선보이고 싶었던거죠.
뮤직 비디오를 보시면 그런 분위기가 깊게 뭍어남을 아실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이것도 3~40대 분들만 이해하실지 모르겠습니다. ㅎㅎ 당시 열풍이 하도 대단해서 이 열기가 중국과 대만쪽까지 퍼져서 한류 스타로 발돋음하게 됩니다. 당시 중국이 초고속 성장세에 있었고 자본의 맛을 보기 시작하던 때였는데, 이 '꿍따리샤바라'의 세련되고 빠른 템포에 반한 모양입니다. 당대 아이돌이었던 HOT, NRG 등과 더불어 중화권내 강력한 한류의 한 축을 맡기도 했습니다.
클론의 1집 'Are You Ready'는 모두 김창환님이 작사, 작곡 하였는데요. 개인적으로 수록곡들도 전부 좋은 노래들이었다고 봅니다. 그 중에서도 저는 '난' 이라는 곡을 추천하고 싶네요. 아마도 20대 초중반 이하의 연령이신 분들은 모르실 수도 있습니다. 재기 발랄한 비트와 템포에 맞춰서 클론 특유의 굵직하고 힘있는 목소리가 정말 잘 어울리는 노래라고 생각해요. 혹시 못들어 보신 분들을 위해 링크를 걸어봅니다. 아시는 분들도 오랜만에 추억해 보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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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클론
작사, 작곡 - 김창환
클론의 앨범활동은 계속 히트를 하게 됩니다. 그룹 이미지도 좋았고 구준엽, 강원래 두 분의 우애가 남달라서 좋은 시너지를 보여주었죠. 그렇게 승승장구하던 클론은 안타깝게도 2000년 11월 강원래님이 불의의 오토바이 사고를 당하며 하반신 불구 판정을 받게 되면서 활동을 접게 됩니다. 워낙 유명했던 사건이어서 아마 다들 알고 계실거라고 봅니다. 같은해 4월에 발표한 4집의 '초련'이 대히트를 했던 것을 생각하면 당시 사고만 없었어도 클론은 더 오래 인기를 구가하며 활동할 수 있었으리라고 생각되네요.
'꽃갈피'가 공개되고 '꿍따리샤바라'를 들었을 때는 정말 쇼크였습니다. 이걸 이렇게 바꿔놓다니... 적어도 클론이 피쳐링을 했다길래 약간의 변화 정도가 들어가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의 틀을 완전히 부수는 편곡이었습니다. 우클렐레라니 말이죠...ㅋㅋㅋ 김창환님이 클론에게 이 곡을 줄 때 "사실 클론이 그다지 노래를 잘하는 친구들은 아니라서 음폭이 작고 비트가 강한 노래를 주려고 했다" 라고 하였기에 이런 식으로 바뀔 줄은 생각도 못했거든요. 아가수의 '꿍따리샤바라'는 그냥 가사에 완전히 초점을 맞추어서 이게 노래인지 독백인지 랩인지 애매모호한 경계를 넘나듭니다. 사실 클론의 피처링은 그냥 상징적이라고 봐요. 아가수 혼자 불렀어도 별 다를게 없었을 텐데 90년대 최고 댄싱듀오를 모셔다가 이런 삼촌의 덕담 같은 나레이션을 넣을 지 누가 상상했겠습니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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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해 마지 않는 아이유라는 가수는 '꽃갈피'를 통해 사랑받는 세대의 폭을 크게 넓혔습니다. 이 리메이크 앨범으로 아가수는 삼촌들의 로망이었던 국민 여동생을 떠나 성숙한 여성 뮤지션으로서의 발판을 마련했다라고 볼 수 있죠. 조영철 대표의 말처럼 이 '꽃갈피'가 가수 아이유의 무대 1막을 마무리하는 의미를 갖는다면, 아마도 우리는 2막의 시작이 되는 다음 정규 앨범에서 새롭게 자신의 음악의 길을 열어가는 아이유양을 만날 수 있을듯 합니다. 어떤 모습일지 기대되네요.
이렇게 '꽃갈피' 일곱곡의 대한 원곡 이야기를 다 쓰게 되었네요. 언제나 그렇지만 연재물의 끝은 아쉽기만 합니다. 제가 무슨 전문 작가처럼 어떤 댓가를 받고 글을 쓰는 사람도 아닌데 꼭 마지막에는 전에 이렇게 썼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이 들거든요. 머하러.. 공대는 나와서 ... ㅠㅠ 지금까지 변변찮은 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아.. 또 뭐쓰지.. ㅡ_ㅡa
암튼 아이유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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