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꽃갈피[리메이크](2014)

'꽃갈피' 원곡 이야기 - 여름밤의 꿈

류겐 2014. 7. 1. 13:53

 

 

 

 

 

 

오늘은 콘서트 티켓팅이 있는 날입니다. 소극장 콘서트가 끝난지 이제 고작 한달 정도 되었는데 또다시 티켓팅이 ... 아가수가 우리 지갑을 말려버리려고 작정했나봐요. ^^; 바이브 팬분들 어마무시하다는데 다들 티켓팅 전쟁에서 승리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이번에는 '꽃갈피' 여섯번째 트랙인 '여름밤의 꿈' 에 대해서 써보겠습니다. '여름밤의 꿈'은 다들 아시다시피 작고하신 김현식님의 노래입니다. 1988년 김현식 4집에 수록된 곡이지요. 작사, 작곡은 지은양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인 윤상님입니다. 이 곡은 윤상님이 고등학교 때 만든 곡이라고 하네요. 대학에 들어가자마자 윤상님은 신촌부르스 공연을 따라다니며 일을 돕고 있었는데 김현식님이 데모를 듣고 내가 불러도 되겠냐고 하였답니다. 이것이 윤상님의 작곡가 데뷔기 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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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의 꿈 - 김현식

작사, 작곡 - 윤상

 

 

조용한 밤하늘에 아름다운 별빛이 

멀리 있는 창가에도 소리 없이 비추고 


한낮의 기억들은 어디론가 사라져 

꿈을 꾸는 저 하늘만 바라보고 있어요 


부드러운 노래 소리에 내 마음은 아이처럼 

파란 추억의 바다로 뛰어가고 있어요 


깊은 밤 아름다운 그 시간은 

이렇게 찾아와 마음을 물들이고 


영원한 여름밤의 꿈을 기억하고 있어요 다시 아침이 밝아와도 잊혀지지 않도록

 

 

 

 

대게 김현식님의 노래들이 좀 격하고 한이 서린 듯한 목소리가 많은데 4집 앨범은 조금 부드러운 느낌입니다. 김현식님의 여름밤의 꿈을 들어보시면 조금은 탁한 김현식님의 목소리로도 이런 감성이 나올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실 수 있을꺼에요. 당시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아닌 신촌 부르스로 활동하던 시기에 윤상님의 데모를 듣게 되었고 자신이 먼저 이 곡 내가 해도 되겠냐고 했다는군요. 윤상님으로서는 뭐 따질 것도 없이 대환영이었겠죠. 암튼 윤상님은 이렇게 어찌 생각하면 조금 이른 시기에 작곡가로서 데뷔를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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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의 꿈 - 윤상

 

 

자... 그러면 1991년 윤상님이 자신의 앨범에 실은 '여름밤의 꿈'을 들어보시죠. 어떤가요? 김현식님의 곡과는 좀 분위기가 다르죠? 당시에는 지금처럼 작곡가가 어떤 가이드를 제시해서 이런 저런 방식으로 불러주면 좋겠다 라는 것보다 가수 본인에게 맞기는 일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김현식님의 '여름밤의 꿈'은 김현식님의 해석대로 나오게 되었다는군요. 윤상님의 '여름밤의 꿈'은 역시나 윤상님다운 악기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발표된지 30년이 다 되어가는 곡인데 요즘 들어도 별로 이상하지 않게 느껴지는 것 또한 윤상님 곡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아가수의 '여름밤의 꿈'은 역시나 윤상님이 재해석한 곡입니다. 앞선 두 곡과는 다르게 차분한 피아노 반주만으로 곡을 해석했죠. 개인적으로 이 부분 또한 윤상님의 탁월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생각하면 아이유양과의 궁합이 참 좋다고 할까요? 아가수가 부른 느낌은 보컬만 보면 윤상님이 부른 그것과 조금 닮았습니다. 물론 윤상님이 그렇게 가이드 하셨으리라고 보지만요. 지은양의 목소리를 어떻게 끌어낼 수 있는지 잘 아는 분이라는 생각입니다. 과연 다음에 같이 할 때는 또 어떤 노래가 나올런지... 기대가 되네요.

 

 

처음 '꽃갈피' 에 대한 소식이 들리고 이벤트로 트랙리스트 맞추기를 할 때, 한 명은 작곡가이다... 라는 힌트를 듣고 바로 윤상님을 떠올렸지만 설마 '여름밤의 꿈' 일 줄은 몰랐네요. 김현식님을 넣으면서 동시에 윤상님까지 아우르는 센스~ ^^; '꽃갈피'에서 이 '여름밤의 꿈'을 제일 좋아하시는 분들도 꽤 많으시더군요. 윤상님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작년에 윤상님이 '여름밤의 꿈' 소극장 콘서트를 한 걸 알고 있을 겁니다. 작곡가 데뷔 25주년을 맞이하여 자신의 데뷔곡을 콘서트 타이틀로 정하고 관객들과 가까이 소통하고자 하였지요. 어찌보면 이 때부터 윤상님은 아가수에게 '여름밤의 꿈'을 부르게 하고 싶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자신의 첫 곡을 다시금 새로운 뮤즈에게 부르게 한 윤상님... 스스로 초심으로 돌아가 앞으로 남은 뮤지션으로서의 인생을 만들어가고 싶었나봅니다. 

 

 

여섯번째 트랙 '여름밤의 꿈' 까지 썼네요. 제가 윤상님을 좋아해서 그런지 몰라도 윤상님에 대한 글은 참 쉽게 써집니다. 궁합이 맞는건지... ㅎㅎ 암튼 상아빠로 불리우는 윤상님인지라 다른 분들보다 더 친근하게 느껴지곤 하네요. 딸(지은양)에게 소심한 문자도 보내는 윤상님이라지만 그의 음악적 고집과 철학은 변함이 없어서 늘 보기 좋습니다. 부디 아가수와 계속 좋은 인연으로 많은 도움을 주시길 바라고 또 바래보네요. 그럼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늘 언제나 끝은 .. 아이유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