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뮤직뱅크 상반기 결산 무대에 아가수와 김창완님이 함께 하셨죠. 특별한 그 분이 함께 한다는 소식에 아마도 김창완님일 것이다라고 확신했지만 워낙 그런 무대에 나오시지 않는 분이라서 설마? 하는 마음도 없지 않았습니다. 제가 오늘 기대한 것은 금만나의 첫 지상파 공개와 너의 의미 듀엣이었는데 모두 이루어졌네요. ^^; 아주 오랜만의 공방이라서 왠지 더 설레고 좋았던 것 같습니다.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 의 다섯번째 트랙, '너의 의미' 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너의 의미'는 1984년에 발표된 산울림 10집 '너의 의미'에 실린 곡입니다. 타이틀곡은 '춤추는 밤' 이라는 곡으로 들어보시면 아마도 지금 감성으로는 참 받아들이기 힘든 그런 느낌이 있을 겁니다. ㅎㅎ 암튼 '너의 의미'는 이 산울림 10집의 9번 트랙입니다. 앨범명과 같은 제목의 노래죠.
김창완님은 다들 잘 아시다시피 락그룹 산울림의 리더이자 보컬입니다. 사실상 산울림의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죠. 산울림은 김창완님의 두 형제분들과 함께하는 그룹으로도 유명한데요. 동생들의 입대로 잠시 해체, 취직으로 잠시 해체.. 등 참 재미나면서도 곡절이 있는 그룹입니다. 하지만 언제나 중심에는 김창완이라는 천재 가수가 있었죠. 사실 가창력만으로 김창완님을 평가하기는 조금 그렇습니다. 뭔가 엄청나고 폭발적인 그런 보컬은 아니시죠. 그런면보다는 번뜩이는 감성을 그대로 노래로 만들어 옮기는 면모에서 그 천재성이 빛나 보이는 것 같습니다.
1집 '아니 벌써'는 당시에 상당한 센세이션이었다고 하는군요. 1977년이니 제가 완전 아기였을 때네요. ㅎㅎ 아마 30~40대 정도이신 분들은 '아니 벌써' 정도는 들어보셨을 겁니다. 산울림은 1983년 9집을 끝으로 두 형제분들이 가수가 아닌 보통 사람으로 살아가고자 하여 해체 아닌 해체 수순을 밟고 있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같은 해 김창완님은 홀로 솔로 앨범 '기타가 있는 수필'을 발표하게 되는데요. 이 앨범에 여러분들도 잘 아실만한 '어머니와 고등어'가 있습니다. 어렸을 적, '한밤중에 목이 말라 냉장고를 열어보니~'로 시작하던 독특한 노래가 강렬하게 기억에 남아있었는데 그 노래가 바로 이 노래였네요. 당시에 어린 나이에도 김창완님은 천재인가보다 라는 생각을 했었고 지금도 그러합니다. ㅎㅎ
10집 '너의 의미'는 이 와중에 1984년에 세션들과 발표한 앨범이었습니다. '너의 의미'는 서정적이고 예쁜 멜로디와 가사 때문에 많은 후배 가수들이 부르곤 했는데 얼마 전에는 장재인양이 부르기도 했었죠. 그리고 무려 30년의 세월을 넘어 아이유양의 목소리로 다시 또 세상에 빛을 보게 됩니다.
<이미지를 Click 하시면 YouTube로 이동합니다.>
너의 의미 - 김창완
작사 - 김한영, 작곡 - 김창완
너의 그 한 마디 말도 그 웃음도
나에겐 커다란 의미
너의 그 작은 눈빛도
쓸쓸한 그 뒷모습도 나에겐 힘겨운 약속
너의 모든 것은 내게로 와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가 되네
슬픔은 간이역의 코스모스로 피고
스쳐 불어온 넌 향긋한 바람
나 이제 뭉게구름 위에 성을 짓고
너 향해 창을 내리 바람드는 창을
3집 '모던 타임즈'가 발표되면서부터 아가수는 여기 저기서 같이 듀엣을 하고픈 선배 가수로 김창완님을 꼽습니다. 이미 최백호, 양희은님 같은 대선배들과 함께 하였지만 마음 속에 더 간절히 하고 싶었던 분은 김창완님이었나봐요. 그도 그럴듯이 김창완님의 색은 아가수의 그것과 일면 궤를 같이 하기도 합니다. 지은양이 락까지는 아니지만 김창완님의 어쿠스틱한 면모.. 싱어송 라이터로서의 재능... 등 여러 면모를 닮았고 닮아가고 있죠. 오늘 김창완님이 뮤직뱅크에서 아주 감격스러운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지은양을 '미래' 라는 단어로 표현해 주셨어요. 방송으로 아가수의 당시 마음을 들여다 볼 수는 없었습니다만 아마 우리 지은양 엄청 벅차올랐을 듯 싶어요. 이보다 더 대단한 칭찬이 또 있을 수 있을가 싶을 정도로 멋진 표현이었습니다.
흠흠... 이쯤에서 약간 샛길로 빠져들자면... 지난 3집 활동 당시 지은양이 김창완님이 하시는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였습니다. 아마도 여러 라디오 방송들을 돌고 거의 마지막 이었던 것으로 기억나네요. 암튼 늘 입버릇처럼 김창완님과 듀엣을 하고싶다고 하였던 아가수였건만... 막상 김창완님을 대면하고나니 입이 떨어지지 않는 모양입니다. 쉬는 시간에도 당췌 말을 못 꺼내는 듯 하여 작심을 하고 메세지를 보냈죠.
"오늘 듀엣 제의 할 건가요? 꼭 김창완님께 들이대세요~" 라고 보냈습니다. 작가님들 눈에 띄었는지 김창완님이 이게 무슨 소리야? 하시면서 읽어주셨네요. 결국 아가수는 어찌된 영문인지 설명하면서 "한가하시면... 한 번 해주시면..." 하면서 슬쩍 김창완님에게 들이대 봅니다. ^^; 당시 방송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김창완님이 아이유양을 엄청 예뻐하시는 것이 보였을 겁니다. 우리 지은이~ 우리 지은이~ 하면서 말이죠. 당시 지은양이 고민이라던 것에서도 "인생은 끊임없이 질문할 수 있는 기회다" 라는 엄청난 얘기도 해주시고 말입니다. 그 자리에서 바로 듀엣 하자고 문서 작성하고 도장 쾅쾅했던건 아니었지만 분위기만 보면 분명 다음 기회에 김창완님과의 작업이 이루어지겠구나!!! 하는 생각을 충분히 할 수 있었네요. 그리고 약 8개월의 시간이 흘러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에서 아가수는 소원을 이루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꽃갈피'가 발표되었을 때, '너의 의미'가 가장 좋게 다가왔습니다. 비록 타이틀은 아닌 5번 트랙이었지만 무엇보다 기대했던 김창완님과의 듀엣이었고 노래를 들었을 때 목소리 자체에 '너의 의미' 라는 곡을 제대로 이해했구나 하는 그런 느낌이 있었거든요. 처음 '꽃갈피'가 발표되었을 때 타이틀 곡인 '나의 옛날 이야기'가 매우 사랑을 받았고 이어서 '사랑이 지나가면'도 많은 사랑을 받았죠. 하지만 현재 차트를 보면 멜론 10위로 '너의 의미'가 있고 네이버 차트는 무려 4위네요. 이른바 롱런을 하고 있는 셈이죠. 예쁜 노랫말에 어울리는 예쁜 목소리와 김창완님에 대한 오마주가 느껴지는 보컬 해석 그리고 거기에 정점을 찍어주는 김창완님의 듀엣까지... 여러모로 '너의 의미'는 지은양에게도 커다란 의미가 되어주는 노래 같습니다.
오늘 뮤직뱅크 무대를 보셨다시피 지은양과 김창완님의 앙상블이 꽤 좋아 보였습니다. 김창완님의 지은양을 바라보는 눈매와 아가수가 김창완님을 바라보는 눈, 모두 신뢰와 사랑이 담겨져 있어 보였거든요. 이 기특한 스물 두살 아가씨는 어떤 매력이 스며나오길래 이렇게 대단한 분들의 사랑을 받는 걸까요? 정말 궁금합니다.
이렇게 다섯번째 노래 '너의 의미'에 대한 글도 써봤네요. 오늘 공방에 갔다오니 역시나 팬심이 마구 솟아오르는 것이 지은양 보는 것만한 보약이 없는것 같네요. ^^; 방금 유스케 5주년 인사에도 나왔는데 말한것처럼 40대가 되어서도 여전히 노래를 하고 무대에서 아가수를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럼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마치겠습니다. 아이유 참 좋다!!!
'앨범 > 꽃갈피[리메이크](2014)'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갈피' 원곡 이야기 - 꿍따리샤바라 (0) | 2014.07.02 |
---|---|
'꽃갈피' 원곡 이야기 - 여름밤의 꿈 (0) | 2014.07.01 |
'꽃갈피' 원곡이야기 - 사랑이 지나가면 (0) | 2014.06.19 |
'꽃갈피' 원곡이야기 -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0) | 2014.06.17 |
'꽃갈피' 원곡 이야기 - 꽃 (0) | 2014.06.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