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꽃갈피[리메이크](2014)

'꽃갈피' 원곡 이야기 - 꽃

류겐 2014. 6. 16.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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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김광석 다시 부르기 추모 콘서트 - 아이유>

 

 

'꽃갈피'의 두번째 트랙인 '꽃'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꽃'은 1991년 3월에 발매된 김광석님의 '김광석 2nd'에 실린 노래죠. 이 앨범에는 '사랑했지만', '사랑이라는 이유로', '그날들' 등 주옥같은 노래들이 많죠. 김광석님에 대해서는 예전 '아이유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는 아티스트' 라는 글에서 소개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 

 

관련 링크 - 아이유에게 영향을 주고 있는 아티스트#4 - 김광석  

 

 

 

얼마 전에 열렸던 '김광석 추모 콘서트' 에서 아가수가 바로 이 노래 '꽃' 을 불렀습니다. 이미 전에도 이 추모 콘서트에 참가하여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라는 노래를 불렀었죠. 이미 '꽃갈피'에 이 '꽃'이 실리는 것이 정해져 있었을 테니 어찌보면 지은양의 추모 콘서트 참가는 당연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하고 싶다고 아무나 초대해주지 않는 콘서트이긴 합니다. )

 

 

'꽃'은 김광석님이 '노래를 찾는 사람들' 시절에 함께 하던 친구, 문대현님의 곡입니다. 전에 제가 쓴 글에도 조금 언급을 했었듯이 김광석님은 소위 말하는 저항의 시절을 보낸 분입니다. '노찾사'의 노래들에도 그런 노래들이 많죠. 친구 안치환님은 여전히 운동권 가수입니다. 

 

 

'꽃'에 대한 에피소드가 하나 있어서 소개할께요.

 

 

 

노래를 하겠다고 통기타 하나 들고 왔다갔다하던 그 시절, 부모님께서는 걱정을 하셨다. 
그러다 대구에서 교사로 지내시다가 교원노조로 해직되셨던 아버지께서 
처음 노찾사 공연에 오셔서 노래하고 있는 그의 모습을 보시고는 아무 말씀도 없으셨다. 
그저 언제나 곁에서 바라봐주셨다.

 

 

아가수가 처음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를 소개할 때도 기왕 하는거 제일 어려운 노래를 하자~ 라고 생각했다는 말을 했었지만, 개인적으로 이 '꽃'은 앞서 부른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보다 훨씬 더 난해한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가을과 봄을 님에 비유하는 슬픈 노래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김광석님의 성향을 생각하면 그것 말고도 사회에 대한 아픔을 노래에 실었으리라 생각하거든요.

 

 

지은양이 이 노래를 불렀다고 했을 때 꽤나 의외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아가수의 노래를 듣기 전까지 과연 이 처연한 곡을 어떻게 불렀을까? 궁금했습니다만 듣고 나서는 역시~~ 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이런 모습 때문에 여러 선배 뮤지션들이 '정말 이 감성을 이해하고 부른거야?' 라는 감탄을 하게 되는거죠. 솔직히 여전히 언론이나 대중들은 프로듀서의 작품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만, 아이유양의 노래를 계속 들어온 사람들이라면 그렇지 않다는 걸 알 수 있겠죠.

 

 

이 난해한 곡을 두번째 트랙에 놓은 것은 사실 상당한 모험이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비록 일곱곡의 미니앨범이지만 초반에 듣다 지쳐서 그만두게 되는 악수를 둘 수도 있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유양이 참 잘 불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옛날 이야기' 도 그랬지만 이 '꽃'을 통해서도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가수라는 것을 확연히 드러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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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 꽃

작사, 작곡 - 문대현

 

꽃이지네 산과 들 사이로

꽃이지네 눈물같이

겨울이 훑어간 이곳

바람만이 남은 이곳에

꽃이 지네 꽃이 지네

산과 들 사이로

 

꽃이 피네 산과 들 사이로

꽃이 피네 눈물같이

봄이 다시 돌아온 이곳

그대 오지 않을 이곳에

꽃이 피네 꽃이 피네

산과 들 사이로

 

꽃이 피네 꽃이 피네

산과 들 사이로

 

 

 

김광석님이 살아있다면 과연 지은양의 '꽃'을 듣고 뭐라고 해주었을까요? 정말 궁금합니다. 분명 김광석님이 부른 '꽃'과는 다른 감성, 다른 생각이겠지만 원곡 안에서 자신의 길을 따라 부른 어린 후배 여가수가 어찌 보였을까요... 기교보다는 진중한 목소리로 마음 깊은 곳에 있는 무언가를 꺼내놓는 듯한 김광석님의 노래를 부르는 20대 초반의 어린 여가수 아이유양. 앞으로 또 다른 김광석님의 노래를 부를지 모르겠지만 다른 곡도 기대가 되네요. 다음에는 김완선님의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아이유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