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콜콘서트 2

겨울잠을 들으며 떠오른 싫은날의 추억

이번 'GOLDEN HOUR'에서 처음으로 들어본 곡들이 많았지만 그중에서도 꼭 라이브로 들어봤으면 했던 곡이 바로 '겨울잠'이었습니다. 셋 리스트를 예상하면서 아마도 [조각집] 노래들 중 '겨울잠' 정도는 무대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역시나 아가수가 불러주더군요. 음원으로 들을 때에도 곡 전체에서 풍기는 처연함과 상실감이 사무쳐서 정말 슬펐는데 역시나 라이브로 들어보니 그런 감정이 더 심하게 휘몰아쳤습니다. 지은양에게는 몹시도 가혹했던 2019년 상실의 기억들이... '에잇'을 만들었고 '겨울잠'을 만들었습니다. '에잇'이 감당하기 힘든 상실감에 현실을 부정하며 몸부림치는 울음 같았다면 '겨울잠'은 어느 정도 담담히 가라앉은 상태에서 조용히 흐느끼는 울먹임 같은 느낌이죠. 사실 그래서 더 슬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