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마 콘서트가 있었던 주말까지는 가을아침이었는데 오늘은 확연히 겨울아침 같네요. 너무 추워졌어요. ㄷㄷㄷ 아가수가 모두 콘서트 후유증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이제 그런 후유증이 올 단계는 아니긴 한데 체력적으로 힘든지라 월요일 하루는 마냥 쉬었습니다. 근데 본인 스스로 자신의 콘서트 후유증을 말하다니..ㅋㅋㅋ 정말 우리 아가수 점점 뻔뻔해지는것 같아요. ^^; 언제나 그렇듯이... 제 글은 깁~~~~니다. ㅡㅡ; 스크롤의 압박을 느끼실 수 있어요... (__)
2012년 6월 3일. 제게는 잊지 못할 감격의 첫 콘서트를 시작으로 쭈욱 첫 콘은 놓치지 않아왔는데... 작년에 부산에서 첫 콘서트를 한다고 해서 못갔습니다. 뭐라해도 꼭 첫 콘은 챙겨왔는데... 너무 후회막심해서 올해는 작심하고 반드시 다녀오겠다고 생각했네요. 기차편을 알아보다가 ㄱ 결국 지인들 4명과 함께 카풀로 내려가게 되었는데 이런 여행은 정말 처음이어서 진짜 재미있었습니다. 약 다섯 시간 동안 교대로 운전을 하면서 오로지 아이유에 대한 이야기만 하는 시간이라니~~ 다섯시간을 혼자서 운전하려고 하면 정말 지루했을테지만 동행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 꽃을 피우며 내려가니 그 시간도 정말 흥겹더군요.
부산까지 왔는데 성지순례를 안할 수 없죠. 밤편지의 정취를 맘껏 느껴보기 위해 그 유명한 '정란각' 으로 향했습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여긴가? 할 정도로 생각보다 작았네요. 두리번 두리번 하면서 정란각으로 들어가는데 뭔가 구조가 신기하더군요. 가정집 느낌은 아니다 싶었지만 아무래도 일본식 전통가옥이라는 것이 생소해서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아... 정말 좋아하는 '밤편지' 의 그 곳으로 왔다니~~! IU TV 에서 보던 장소들도 살펴보고 뮤비에서 나온 장면은 어떤 각도로 찍었나? 하는 등등의 이야기를 하면서 여행의 피로를 풀고나서 콘서트 장소로 이동하였네요.
오후 3시 정도에 콘서트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반겨주는 대형 현수막을 바라보며 두근 두근~~ 이미 엄청 많은 분들이 계시더군요. 아무래도 지방 콘서트이다보니 타지에서 오시는 분들은 제법 일찍 오시는 모양이다.. 하고 생각했습니다. 사람들이 몰려있는 곳을 봤더니 다름 아닌 MD 예약 수령... 진짜 어마어마한 줄이더라구요. 저는 예약 안하고 그냥 현장구매로 응원봉 2개만 금방 구매했는데 똑같이 응원봉 2개를 예약 구매한 친구는 약 1시간도 넘게 걸려서 받았습니다. 더 늦는 친구는 1시간 반도 넘게 걸리더군요. 계속 줄이 이어졌으니 점점 더 시간이 많이 걸렸겠죠. 예약구매라면 그 수량이 이미 파악 되었을텐데... 장소가 협소하긴 했어도 준비한 인원이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느낌이었네요.
주변에 아무 것도 없어서 조금 길게 이동하여 미리 배를 채우고 다시 귀환~ 입장 시간이 되어서 부랴 부랴 입장을 했습니다. 아... 이 매케한 드리아이스의 향기~ 는 무신~ 콜록콜록~~ 벌써 목이 따가웠지만 그래도 비로소 콘서트가 시작되는구나 하는 생각에 마냥 반가웠어요. 자리에 앉고서 영상을 보는데 뭔가 처음보는 광고가 나오더군요. 지금 지은양이 하고 있는 광고가 모두 나오는데 이게 정식 광고가 아니더라구요. 아이유팀이 자체 제작한 듯한 영상이었는데, 뭐지? 이 병맛스러움은? 싶을 정도로 센스있고 코믹한 느낌이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그 중에서 압권은 소니유 광고. 영혼이 나간 듯한 표정을 짓는 지은양이 잊혀지지 않네요. 일취월장한 연기력이 새삼 느껴지는 영상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예전까지는 그냥 기존의 뮤비 등과 함께 아가수의 음악 소리를 들으며 콘서트가 시작되기를 기다렸는데요. 이번 콘서트에서는 이런 코믹함과 팬들에 대한 애정이 물씬 느껴지는 영상을 자체 제작함으로 기다리는 관객들의 긴장을 풀어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런 컨텐츠는 제작 방향에 따라 무궁무궁한 발전 가능성이 있는데다가 팬들은 물론 광고주들까지도 흡족~~ 하게 만들 수 있는 매우 훌륭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어요. 다음 콘서트에서도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앞으로가 기대되는 컨텐츠였습니다.
재미난 오프닝 영상에 이어 드디어 콘서트 시작!(영상 속 댄서분이 "여보 오늘 못들어가..." 하는 부분은.. ㅋㅋㅋㅋㅋㅋ) 역대 오프닝을 담당했던 세 곡이 연달아 나왔는데 다른 곡들은 몰라도 잔혹동화가 나오다니!! 2012 Real Fantasy 콘서트를 다녀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 웅장함이 참 멋들어진 오프닝이었죠. 그 이후로 무대에서 볼 수 없었는데 이렇게 다시 컴백할 줄이야~ 부산까지 오면서 잔혹동화가 나올만 한데... 라고 얘기했는데 정말로 나오다니~~ 무려 6년 만에 다시 보는 무대인지라 너무나 반갑고 감격스러웠어요. 더불어서 2012년의 추억까지 소환되는 느낌이었습니다~ ^^;
그런데 뭔가 색다른 구성을 하고 싶었다는 아가수의 멘트가 있더니만 무려 '좋은날' 이 등장! 그리고 무려(x3) 삼단고음!!! 이래 놓고 저는 히트곡이 많으니까요~ 라며 '좋은날' 을 지금 써도 남아있는 곡들이 많다며 너스레를 떨더군요. ㅋㅋㅋㅋ 아.. 그럼 엔딩곡은 아마도 '너랑나' 가 되려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아이유 콘서트의 쌍두마차라고 할 수 있는 '좋은날', 과 '너랑나' 이니까 아마도 그렇지 않을까 했죠.
2부는 '사랑' 이라는 테마로 시작했습니다. 영상 속 영화관을 보다가 무대로 그 세트가 이어지는 구성이 멋졌네요. 마치 뮤지컬 같은 무대... 더군다나 '입술 사이'는 역시나 라이브에서 그 매력이 더욱 커지는 곡이어서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이어지는 곡에서 반주가... 응? 이거 설마 '잔소리' 인가? 했더니만 역시~~~ 진짜 육성으로 대박 소리가 절로 나왔어요. '잔소리' 또한 2012년 이후로 콘서트에서 들을 수 없었거든요. 게다가 남성파트를 관객에게 넘기는 자신감이라니~~ ^^; 덕분에 목이 찢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ㅠㅠ 아시겠지만 잔소리 활동 당시에도 파트너였던 슬옹씨가 매우 힘들어 했거든요. 안그래도 이미 목이 맛이 가려고 하는데 잔소리에서 확실하게 보내버렸습니다.. ^^;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는 왠지 이번 콘에서 무대에 오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당연히 '밤편지' 와 엮어서 어떤 흐름으로 이어지게 할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구요... 이어지는 '나만 몰랐던 이야기' 나 '미아' 까지 너무나 반갑고 행복했는데 이거 어째 점점 들을 수록 뭔지 모르게 정리하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위 두 곡들도 2013년 이후로 콘서트 셋 리스트에서 볼 수 없었던 곡들이거든요. 10주년이고 이제 아이유라는 가수의 생각과 철학이 확실해졌으니 과거의 추억들은 이제 털어버립시다~ 라는 느낌? 저는 계속 그런 기분이 들었습니다...
지난 번에 이번 콘서트에 '제제' 가 나오면 흥겹게 즐기자는 글을 올렸습니다. 역시나 부산콘에도 사랑스러운 '제제' 가 등장! 혹시 몰라서 주변을 살펴보니 모두 신나게 즐겨주시더군요. 왠지 모르게 찡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우리 '제제' 는 정말 사랑 받아 마땅한 아이니까요~ 3부는 아가수의 자전적인 성격의 노래들이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안경' 을 꼭 듣고 싶었는데 딱 나와서 기뻤어요. ^^;
4부에서 마쉬멜로우들(?)이 우루루 몰려나오길래 당연히 '마쉬멜로우' 가 나오겠거니 했습니다. 그리고 아마 'Boo' 까지는 나오겠구나 싶었죠. 그렇게 4부를 시작하는가 싶더니.. 지은양이 '이제 이번 콘서트를 끝으로 다시는 부르지 않을 것' 이라는 선언과 함께 흐르는 전주를 듣는 순간! 우와아아아아!!! 외쳐요! 러브어택!! 지난 몇년 간 얼마나 많은 글 속에서 제발 'Love Attack' 좀 불러달라고 그렇게 빌고 또 빌었는지 모릅니다. 정말 간절히 원하면 아이유느님이 이루어주십니다~~ 굽신굽신~~~ 아이유 믿고 천국 가세요~~ ^^; 2012년 콘서트 이후로 정말 처음 등장하는 러브어택! 한 번 그 응원법을 맛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마성의 곡이죠. ㅋㅋ 그런데 다들 처음 겪으시는지 응원법이 약하더라구요. 자~ 이제부터라도 열심히 연습해보아요~ 택택택택! 럽어택! 택택!!
'어젯밤 이야기' 는 지난 콘서트 막콘에서 밴드들의 막춤이 기억나는 흥겨운 곡이죠. 워낙 관객들의 반응을 잘 이끌 수 있는 곡이어서 앞으로도 콘서트 단골로 계속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콘서트가 마무리 되겠다 싶을 즈음에 나오는 '너랑나' 는 뭐 이제 딱히 언급할 필요가 없는 노래죠. 매전 콘서트 다녀와서 후기를 쓸 때마다 '너랑나' 를 초반에 배치해서 '아이유 참 좋다!' 와 함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던 것이 매우 좋았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과감하게 '좋은날' 을 앞으로 보내고 '너랑나' 를 막판에 선보였습니다. 두 곡 모두 어디로 가든 크게 상관 없을 정도로 응원법의 비중이 크고 매우 대중적인 곡이기에 이렇게 하는 것도 좋겠다 싶었네요.
'너랑나' 가 마지막일 줄 알았더니 '비밀' 이 엔딩곡으로 나왔습니다. 처음 '비밀' 을 불러주엇던 2012년 앵콜 콘서트에서는 왠지 힘겹게 부르는 느낌이었는데 작년부터 확실히 매우 편안하게 불러주네요. '비밀' 자체가 후렴구가 웅장해서 엔딩곡으로 자주 쓰였기에 별 다른 느낌 없이 아... 이제 정규 셋 리스트가 이렇게 끝나는구나 했습니다. 하지만 실망하지 않아요. 앵콜이 있으니까요~~~ ^0^
솔직히 이젠 당연하다 싶은 앵콜 무대인지라 앵콜을 외치면서도 아가수가 나오느냐 안나오느냐? 하는 것보다 어떤 곡이 앵콜 무대에 나올까? 했습니다. 한참 "앵콜~" 을 연호하다가 나오는 아가수의 목소리~~ 그와 함께 진짜 안나왔으면 눈물 날 뻔했던 '밤편지' 가 흐릅니다~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가 나올 때 안나오길래 설마 진짜 안나오는건가? 했는데 정말 고마웠어요. 그리고 진엔딩곡으로 나오는 '이름에게'... 지난 콘서트에서도 그랬지만 아가수는 '이름에게' 를 매우 아끼는 것 같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드레스(아름다움만큼 무거웠던....ㅋㅋ) 를 입고서 멋지게 콘서트를 마무리했습니다. 드레스가 너무 무거워서 인사를 제대로 못드린다고 하는데.. ㅋㅋㅋㅋ '이름에게' 를 들으며 느꼈던 내 감동 돌려줘요~ 아가수~~
대략 이렇게 진짜~~ 콘서트가 끝이 났습니다. 뭐 그래도 우리들은 잘 알고 있지요. 앵앵콜이 기다린다는 것을! ^^; 그래도 대게 이쯤에서는 진행하시는 분들이 퇴장 안내도 하고 그러는데 전혀 그런 것 없이 그냥 서 계시더군요. 더군다나 관객들 가지 말라구 재미난 영상까지 나오구요. 음... 이건 뭐 대놓고 앵앵콜이 있으니까 집에 가지 말라는건가? ㅋㅋ 그 덕분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정말 관객들 거의 안가십니다. 아가수도 나오면서 "이건 너무 하잖아요~" 라고 할 정도로 여전히 빼곡한 자리들을 보며 이제는 앵앵콜이 깜짝 무대라기 보다 어느 정도 형식화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마도 이 부분은 아이유팀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으리라고 봐요. 더군다나 2014년 소극장 콘서트에서 부터 꾸준히 콘서트에서만 들을 수 있는 곡으로 나오는 '드라마' 와 매력적인 기타리스트 적재씨가 거의 다 하는(?) '을의 연애' 가 사실상 고정화 되는 느낌이 들고 있습니다. 자유로운 형식이 매력적이었던 앵앵콜이 어떤 정형화된 무대가 되어 간다는 건 매우 아쉬운 일이네요. 열심히 노래해준 아가수에게는 미안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무반주로 잠깐 불러준 '바람꽃' 이 정말 최고였어요.
전체적으로 공연 전반적인 퀄리티가 대폭 상승한 느낌입니다. 예전보다 훨씬 세련된 영상은 보는 즐거움이 한층 더해졌고 앞서 말씀드린대로 재미있는 영상으로 관객의 긴장을 풀어줌으로 공연의 무거움을 덜어주는 역할을 제대로 해주었습니다. 덕분에 늘 서로 긴장하는 분위기였던 첫번재 콘서트가 마치 이미 두세번 했던 콘서트였던 것처럼 마냥 흥겹게 즐길 수 있었어요. 부담되는 서울을 피해 부산에 첫 공연을 한 것이 잘 한 것같다고 했지만 제가 볼 때는 이미 그런 수준은 넘어선 듯 합니다. ^^
공연 내내 지은양이 긴장한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구요. 가수는 관객의 리액션에서 힘을 받겠지만 사실 관객 또한 공연을 보면서 긴장을 푸는 법입니다. 이번 2018년 첫 콘은 가수와 관객들 간 상호작용이 매우 좋았고 '아이유' 라는 이름을 구성하는데 팬들이 기여한다고 생각한다면 이제 굳이 첫 공연이라고 긴장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그냥 기분 좋은 설레임 정도라고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만 그렇게 느껴졌는지 모르겠지만 한터 매니저님을 포함해서 아이유팀의 연기력이 매우 향상된 느낌이었어요. '열심히 해주었다' 라고 할까요? 아마도 연봉이 올라가서 그랬으려나... ㅋㅋ
앨범없이 콘서트를 처음 하게 되었던 2016년에 이제는 공연형 가수로 가도 되지 않겠느냐? 라는 이야기를 했던 것이 기억나는데요. 10년차 가수답게 이제 아가수는 확실히 공연에서 노는 수준이 된 듯 싶습니다. 노래를 어찌나 잘하는지... 앞서 상호작용에 대해서 말씀드렸는데 초반에 가수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관객들도 자신감을 갖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콘서트에서 아가수가 첫 시작부터 힘있게 진짜 너무 잘 불러주니까 덩달아 힘도 나고 응원하는 목소리도 더 커지고 그랬어요~
아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우선 폭죽 이야기.... 불똥이 떨어져서 혼났다는 얘기를 여러번 들었습니다. 일반적으로 화약 사용 시에 종종 나오는 트러블이기도 하고 공연장의 특성과도 상관이 있겠지만 실제로 매우 값비싼 옷들을 상하게 했다면 어쩌려고 그랬을까? 하는 걱정이 생기더군요. 신경써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두번째로 조명 이야기인데요. 사실 플로어석하고는 상관이 없는 이야기이지만 2, 3층은 매우 힘들었다고 합니다. 강한 조명이 무대 쪽에서 관객 석으로 계속 비추니까 무대를 볼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눈동자에 직격하는 순간 시야가 까매져서 이후로도 한 동안 앞을 보기 힘들 정도였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영화' 라는 테마인데요. 개인적으로 아무리 생각해도 이번 공연의 셋 리스트와 영화라는 테마를 연결시키기가 어려웠습니다. 공연이 끝나고나서도 지인들과 어떤 부분이 '영화' 라는 테마와 관련이 있었을까? 영화관이 나왔던 '입술사이' 무대? 아니면 그 나의 아저씨에서 아배우의 아역으로 나왔던 친구가 나왓던 '비디오 가게' 영상? 아니면 지난 10년간 아가수의 스토리인가? 전반적인 네러티브가 '이렇게 시작해서 이렇게 끝나요~' 를 제대로 이해시켜주지 못한 느낌이었어요. 무대 하나 하나를 뜯어보면 이전 공연들보다 퀄리티가 매우 높아졌다고 생각하는데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기는 조금 힘들었습니다. 공연 전반을 책임지는 아가수로서는 고민해봐야 하는 부분이 아닌가 싶어요. 개인적으로 저는 이번 공연이 왠지 2016년 공연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뭐 사실 그러니 저러니 해도 저는 'Love Attack' 무대 만으로 이미 대만족이기에 그저 살짝 아쉬울 정도지만요~ ^^; 기승전럽어택~~
개인적으로 늘 고장, 분실 등을 염려해서 응원봉을 2개 이상씩 구매하는 편입니다. 이번에도 역시나 2개를 구매했는데 옆자리에 앉아계신 별사탕님이 응원봉이 없어서 그런지 힘없이 계시길래... "응원봉 없으세요? 빌려드려요?" 라고 했더니 급방긋~ 하시면서 냉큼 받으시더군요. ㅎㅎ 이미 완판이 되어서 구매 못했다고 하시길래 MD는 일찍 안오시면 구매 못하실 수도 있다고 알려드렸습니다. 제가 3시 정도에 왔다고 하니 매우 놀라시던데... ㅎㅎ (전날에 오시는 분들도 많다는...) 예전 모타콘에서도 열심히 응원하는데 응원봉이 없던 별사탕 분에게 빌려드렸다가 어찌나 열심히 응원하셨는지 머리 부분이 날아가고 없어졌던 아픔이... ㅠㅠ 그래도 아이크는 그럴 일이 없으니까 그런 걱정은 안했네요. 제가 빌려준 응원봉으로 신나게 응원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흐뭇했습니다. 대구에서 오신 단잉님이라고 했죠? 서울에도 오신다고 했으니 그 때도 신나게 공연 즐겨주시길~~ ^^;
문제는 공연 중간에 제 응원봉이 갑자기 꺼졌습니다. 아무리 보조배터리를 꼽고 해도 다시 켜지질 않더군요. 매우 당황했습니다만... 나름 겪은 것들이 있어서 예비로 가져온 1기 아이크를 꺼내들었습니다. 다행이 잘 작동하더군요. (여러가지로 겪은게 많죠. 솔직히 저는 페이브.. 지금은 카엠인가요? 완전히는 못믿습니다. 그네들이 지금까지 해온 것들을 보자면 말이죠..) 1기 아이크 덕분에 공연은 잘 즐겼지만 좀 아쉬웠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1기 아이크에 비해 이번 2기의 아이크는 그 퀄리티가 매우 높습니다. 하지만 그럼 뭐하나요? 중요한 순간에 사용할 수 없다면 그저 비싼 막대기일 뿐입니다. 공연이 끝나고 나서도 응원봉 A/S로 줄서느라 정말 난리더군요. 지방 공연이고 다들 집에 돌아가는 차 시간이 다급해질텐데 그런 식으로 처리한다는건 공연 주최측만 편하자는 생각 같았습니다. 이번 응원봉은 전수 조사를 해봐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봐요. QC 가 없었던 건지... 기본적인 단위 테스트 정도는 해줘야 하는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저는 마냥 기다릴 수 없어서 그냥 돌아왔습니다. 아마도 서울 공연에서나 확인을 할 수 있겠네요.
<공연이 끝나도 꺼질줄 모르는 응원봉...>
덕분에 본의 아니게 시간이 지체 되어서 퇴근유를 볼 수 있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공연장 쪽에 모여서 지은양이 나오는 것을 보셨을 텐데 저희는 돌아갈 준비를 하느라 그보다 한참 아랫쪽 차도에 있었거든요. 저 멀리서 아가수를 태운 차가 유턴해서 제 쪽으로 오는 것을 보자마나 일행들과 함께 팔짝 팔짝 뛰면서 손을 흔들었습니다. 과연 지은양이 보고 있을까? 했더니만 열려진 창문 속에서 아가수가 양손을 마구 흔들며 활짝 웃어주더라구요. 아... 응원봉이고 뭐고 막 녹아내렸습니다. ^^;
처음으로 지방 공연을 다녀오면서 자주 지방 공연을 가시는 분들과 매번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오시는 분들에 대한 존경심이 생기더군요. 워낙 공연에서 다 쏟아붓고 나오다보니 밤에 운전하고 올라와서 집에 오자마자 거의 기절해버렸습니다. 체력, 시간, 비용 모두 매우 힘든 여정이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가수의 공연을 보기 위해서 모든 어려움을 마다하고 달려가는 팬분들 정말 존경스러워요~~ 가급적 국내는 올콘을 하고 싶었지만 마눌님에게 부산톤도 간신히 허락을 맡아서 다녀온지라... 그냥 서울콘만 기다리렵니다. 광주 공연에 가시는 분들 신나고 즐겁게 즐기시구요. 부산에서 응원법 소리가 좀 약하던데 많이 연습해 가셔서 신나게 외쳐주세요. 특히 럽어택!! 진짜 '너랑나' 저리가라 싶을 정도로 차진 응원법입니다. 택택택택! 럽어택! 택택!! ^^; 그럼 남은 공연들도 즐겁게 즐겨봐요~~ 아이유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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