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아이유 이야기

2015년 아이유를 정리해보며

류겐 2016. 1. 31. 13:51

 

 

 

요즘 정말 너무 바빠서 유애나에 들러서 흔적 한 번 남기는 것 조차 쉽지 않네요. 어차피 이 시간도 곧 지나가겠지만 그 시간 동안은 몸도 마음도 피폐해지는지라... 집에 오면 글이고 뭐고 그냥 좀 쉬다가 자고 다시 출근해야지 하는 마음 뿐입니다. ㅠㅠ 그래도 자꾸 시간만 가면 안될것 같아서... 벌써 한참 전부터 생각의 단편들을 정리해놓고 글을 써야지.. 했는데 어느새 1월이 다 지나갔네요. 이제와서 2015년을 정리해본다는 것도 참 우스운 말이지만 그래도 제 나름의 2015년을 정리해보고 싶어서 이런 글을 쓰게 됩니다. 역시나 긴 글이 예상되오니...ㅎㅎㅎ 읽어주실 분들은 맘의 준비를 해주시고~~ ^^;

 

 

2015년은 굉장히 희망적인 출발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의 대성공 덕분이었죠. 아이유양은 이 '꽃갈피' 덕분에 2014년 가장 영향력 있는 가수로 선정되기도 하고 그 위상에 걸맞게 MAMA에서 고 신해철님을 추모하는 무대를 단독으로 갖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위상은 점점 넷상에서 아가수에 대한 악플들을 사라지게 만들었습니다. 이른바 아이유 하면 믿고 듣는 가수 라는 반응이 바로 바로 나오는 그런 상황이었죠. 

 

 

2014년에 정확하게 언제인지는 기억이 안나지만..(팬미팅 때였나???) '2015년에도 소극장 콘서트를 할 것이다~' 라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앨범도 준비가 되고 있다고 했기에 아마도 상반기에 앨범 발표와 함께 콘서트가 있지 않을까? 했었죠. '꽃갈피' 소극장 콘서트가 정말 대성황을 이루었기에 팬들로서는 이것보다 더 흥분되는 기대가 없었습니다. 

 

 

 

 

프로듀사 - 신디

 

 

 

 

 

하지만... 2015년의 첫 공식 활동 소식은 음악이 아닌 드라마였습니다. 2015년 3월에 지은양은 KBS가 야심차게 준비한 드라마 '프로듀사' 에 캐스팅을 확정합니다. 함께 하는 배우도 차태현, 공효진, 김수현... 이름만 들어도 성공을 의심하기 힘든 배우들이 아이유양과 함께 한다고 하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게다가 PD도 표민수라는 흥행 보증수표라 불리우는 감독으로 교체되어 그야말로 실패하면 이상한 드라마 '프로듀사' 였습니다. 

 

 

다만...  여전히 아이유 라는 연예인에 대한 지분은 가수 쪽이 확연하게 높기에 팬들의 실망감도 없지 않았습니다. '꽃갈피' 가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아이유 오리지널 은 아니었기에 팬들로서는 새로운 노래에 대한 갈증이 있었던거죠. 캐스팅이 확정되기 까지는 사실 유애나에서도 이런 저런 불만들이 없지 않았죠. 그 때까지만 해도 여전히 배우로서의 아이유에 대한 확실한 믿음. 기대가 부족했습니다. 

 

 

 

 

그리고 '프로듀사' 에서 지은양이 소화해야하는 신디 라는 캐릭터... 당시에 알려진 신디의 프로필은 소위 말하는 얼음공주였습니다. 오랜 아이돌 생활로 찌들어 까칠하고 도도한 캐릭터로 표현될 신디를 과연 아이유양이 소화할 수 있을 것인가?? 평소 지은양이 보여주던 일상의 모습과 지금까지 아배우가 보여주던 캐릭터와도 정반대의 캐릭터인 이 신디에 대한 우려섞인 목소리가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더군다나 섹시 스타라뇨...ㄷㄷㄷ 이건 정말 대중도, 팬들도... 고개를 갸웃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우리가 할 수 있었던 건 믿어주는 것 뿐이었죠. 지은양이라면... 지금까지 늘 기대 이상을 보여주었던 우리가 아는 그 아이유양이라면 분명 영리하게 잘 해낼 것이라는 그 믿음. 그거 하나 붙잡고 프로듀사가 방영되기만 기다렸습니다. 

 

 

초반 뭔가 어색해보인다며 미스캐스팅 소리가 나오기도 했지만 다들 아시다시피 프로듀사에서 아배우의 지분은 상당했습니다. 회를 거듭할 수록 비중이 높아지더니 종반으로 갈 수록 최고 시청률의 순간마다 모두 신디의 씬으로 도배하는 역량을 보여주었죠. 결국 프로듀사는 아이유양의 배우 필모그래피 중 최고로 좋은 성적을 남긴 드라마가 되었습니다. 

 

 

<저기 점이 보이면 메이크업이 가볍다는 증거라능~>

 

 

 

정말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렸던 성공적인 드라마. 누구도 뭐라할 수 없는 그런 드라마의 주인공. 배우 아이유를 응원하는 팬들에게는 정말 기다리고 기다렸던 바로 그 신디였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도도하고 새침하지만 알고보면 눈물 많고 상처가 많아 툴툴거리는 겉모습으로 자신을 포장하는 캐릭터... 쉽지 않았던 신디였지만 지은양이 보여준 신디는 정말 사랑스럽다는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어요. 개인적으로 저 또한 그냥 신디라는 캐릭터가 가끔은 지은양보다 예뻐보일 때가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

 

 

챗셔 앵콜 콘서트에서 게스트로 나왔던 차태현씨의 말이 정말 기억에 남습니다. 신디가 인기를 얻자 그 역할을 다른 누가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얘기가 나오는데 자기 생각에는 누가해도 아이유양만큼 할 수 없었을 거라고... 아이유양도 스스로 자신 속에 신디가 있다고 했을 정도로 그 몰입감이 대단했기에 그런 이야기가 나올 수 있었으리라고 봅니다. 이제 신디는 프로듀사의 종영과 함께 모습을 감췄지만 우리 마음 속에는 영영 살아 있을꺼에요~~

 

 

<심쿵유? 아니 심쿵신디~>

 

 

프로듀사 방영 당시 신디에 대한 글을 몇개 썼었는데 그 중에서 2개 정도 링크를 올리는 것으로 신디에 대한 이야기를 마무리할 까 합니다. 

 

메소드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이 보이는 아이유

아이유, 프로듀사 그 이전과 이후

 

 

 

 

레옹 - 마틸다

 

<이미 눈에 띄게 흰 피부에 입술은 피빨강을 자랑하던 백설유~>

 

 

 

신디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지은양은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전격 출연합니다. 그냥 출연도 아니고 무려 '무도가요제'에 참가하는 아티스트로 말이죠. 전반기 내내 프로듀사의 신디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던 때라 다른 아이유양을 떠올릴 겨를도 없던 그 때에 기습적(?)으로 출연 소식을 전했습니다. ^^; 그 동안 종종 팬들 사이에서 아가수가 '무한도전 가요제' 에 나가면 어떨까? 하는 의견이 있었습니다만... 워낙 자신을 드러내는 예능에 잘 출연하지 않는 지은양인지라 그저 기다리다 보면 언젠가는 한번쯤 나오지 않을까... 했었죠. 그 한 번이 바로 2015년 여름일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그 과정은 다들 '무한도전'을 통해서 잘 보셨겠죠. 아가수를 너무나도 원하는 박명수씨와 내심 처음부터 박명수옹을 염두에 두고 왔던 아가수의 마음이 잘 맞아떨어져서 파트너가 되었습니다. 과정 속에 티격태격했던 것에 대해서 여러가지 말이 많았는데.. 예능은 예능일 뿐입니다. 실제로 박명수씨와 지은양의 관계는 어떤지 우리는 제대로 알지 못하잖아요. 그저 여러가지 들어온 정도로 추측할 뿐이죠. 

 

 

뜨거운 여름의 한 가운데 역설적으로 조용한 감성적 무대를 선보이려던 아가수와는 달리 박명수씨는 시종일관 신나고 빠른 템포의 노래만을 고집했습니다. 방송 상에서 그 차이점 때문에 의견 충돌이 있는것으로 보였지만 결국 아이유양이 '레옹'을 들고 나오며 명수옹을 만족시켰죠. '무도 가요제' 이후는 다들 아시다시피...ㅎㅎ 언제나 기대 그 이상을 보여주던 아이유양이지만 솔직히 이 '레옹'은 역대급에 가까운 인기를 얻었습니다. 기록상으로도 '멜론' 지붕킥 역대 기록 1위인 '강남스타일'에 딱 2회 모자란 2위를 기록하기도 했고 거의 한달간 차트 정상을 점령하며 대단한 사랑을 받은 '레옹' 이었습니다. 

 

 

 

 

기존 소녀소녀한 동화 속 주인공 같은 모습과 감성적인 목소리로 마음을 파고드는 가사를 읇조리는 가수이미지가 강했던 아가수였지만 이번 무도 가요제의 '레옹'은 모두가 신명나게 한바탕 놀 수 있는 그런 노래였습니다. 당시 참여자들이 워낙 대단해서 지은양이 조금 밀리는건 아닐까 싶었는데 무려 음원강자인 GD & 태양, 역시나 음원깡패인 자이언티, 떠오르고 있던 신흥 음원강자 혁오, 관록의 박진영 등 대단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최고의 인기를 얻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죠. 저는 아직도 리허설 무대를 바라보던 다른 참여자들의 표정이 기억납니다. 정말 대단하다 라는 그 표정. 실제로 박명수씨도 나중에 아이유는 천재라며 추켜세웠죠. 

 

 

이후로 '레옹'은 우리에게 큰 의미가 되는 노래가 됩니다. 그건 조금 더 후에 언급할께요~ 역시 레옹의 마무리는 당시 썼던 글의 링크 하나 남기면서 마무리하겠습니다. 

 

 

레옹 을 들으면서 이어지는 끝없는 감탄

 

 

 

 

CHAT-SHIRE - 아이유

 

 

 

위에서 언급했듯이 2015년이 시작되었을 무렵 팬들은 새로 나올 앨범에 대한 기대감이 가득했습니다. 아이유양 스스로 언급하기도 했거니와 그 동안 보아온 아가수라면 분명 쉴 것 같은 그 시기에도 열심히 작업을 하고 있을거라는 생각 때문이었죠. 하지만 아시다시피 2015년의 전반기는 드라마 '프로듀사'가 차지했습니다. 프로듀사 방영 중에 '마음' 이라는 아이유 팬덤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곡을 발표했지만 노래에 대한 갈증은 여전했네요. 

 

 

이제나 저제나 앨범이 나오려나.. 했더니 다시 '무한도전' 출연으로 그 기대는 연기되었습니다. 그 와중에 '레옹' 이라는 어마무시한 곡이 우리를 한껏 들뜨게 해주었고,  그 '레옹'의 열풍이 채 지나가기도 전에 아이유양은 본인의 첫 셀프 프로듀싱 미니 앨멈 'CHAT-SHIRE'를 예고합니다.(아... 현기증 날 것 같아요~) 드디어 2년을 기다린 끝에 아가수의 새 노래가 나오는구나!!!! '꽃갈피'로는 채울 수 없었던 그 아이유 오리지널이 돌아왔음에 다시금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어요~

 

 

 

 

아이유양 자신의 나이 '스물셋' 을 자축하듯 10월의 스물세번째 날에 발매된 'CHAT-SHIRE'는 그 독특하고도 잘 짜여진 컨셉 덕분에 한참을 화제에 오르며 각종 차트를 모두 석권하면서 역시나 믿고 듣는 아이유라는 명성을 재확인합니다. 이 때까지만해도 가수 아이유의 첫 셀프 프로듀싱은 성공적으로 평가받는가 싶었죠. 하지만... 행복하기만 할 것 같았던 'CHAT-SHIRE'의 순간에 그늘이 지고 말았습니다. 이제까지 늘상 있어왔던 안티들의 공세였지만 이번에는 생각보다 훨씬 치밀하고 짜임새 있는 공격이 있었습니다. 모두가 아시는 바로 그 '제제' 사건이죠. 역시나 이 일에 대해서 자세하게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이제는 그냥 결과만 봐도 충분한 일이니까요.

 

 

아마도 아가수로서는 본인의 음악이 이렇게까지나 부정을 당한 것은 처음일 겁니다. 그 동안 외모나 연애사, 각종 발언 등으로 시달린 적은 있었어도 노래 그 자체로는 크게 부정당한 적이 없었던 지은양이었던터라.. 아마도 그 충격은 굉장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기록들이 알려주듯 '제제'가 이슈가 되면서 아이유양에 대한 각종 기사들이 매일 매일 쏟아져 나오고 대중들은 그 광풍에 휩싸여 이리 쓸리고 저리 쓸려다녔죠. 생각을 정리하고 글 좀 쓸 줄 안다는 사람들이 각각의 편에 서서 대변하는, 소위 말하는 배틀이 시작되며 '제제' 는 단순한 노래 그 이상의 존재가 되어 버립니다. 근래에 이렇게까지 음악적으로 이슈를 만든 노래가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이 '제제' 에 대한 각종 사고의 유희들이 난무했죠.

 

 

<여전히 사랑스러운 'Zeze'>

 

어찌되었든 지은양 본인이 사과문에서 밝혔듯이 자신의 과도한 욕심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합니다. 아마도... 그렇게 말하는 것이 최선이었겠죠. 의도했든 아니든 간에 누군가는 그렇게 받아들이게 되어버렸으니까요. 이건 어디까지나 제 생각입니다만... 아이유양은 이번 '제제' 의 일로 훨씬 단단해지리라고 봅니다. 약간 완벽주의자적인 성향이 보이는 지은양일진데...(이불킥 엄청 했을꺼에요..) 뭐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구요. ^^;

 

 

다만... 분명 스스로도 자존감이 많이 높아진 상태라지만 제가 보기에는 자신이 지금 갖고 있는 포지션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신을 낮게 보는건 여전한 것 같아요. 일반적으로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외부의 평가에 대해 무관심한 척합니다. 상처를 받지만 속으로 삭히는 편이죠. 그래서 사실은 칭찬에 대한 갈구가 심합니다. 아직은 위로보다는 칭찬이 더 필요한 아가수라고 생각해요.

 

 

<2015 가온 앨범 다운로드 차트>

 

그렇다고는 해도... 위의 가온 차트를 보시듯이 2015년 'CHAT-SHIRE'의 다운로드 순위가 무려 2위입니다. 2위인데 무려라니? 라고 생각하신다면 1위를 보세요. '무한도전 가요제' 입니다. 그 무도 가요제 1위의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는 노래가 뭐였죠? ^^; 바로 '레옹' 입니다. 그야말로 차트를 휩쓸었던 2015년의 아이유입니다. 앞서 '제제' 논란에 대해서만 쓰고 끝내면 'CHAT-SHIRE'를 공들여 만든 지은양이 서운해 할까봐~ ㅎㅎㅎ 2015년 스물셋의 아가수는 정말 대단했어요. 

 

 

더 자세한 이야기는 'CHAT-SHIRE' 에 대한 얘기를 이곳에 풀어내자니 글이 지나치게 길어질까봐 따로 글로 썼습니다. 역시나 챗셔에 대한 마무리도 링크를 올리는 것으로 대신할께요~~ ^^;

 

IU 첫 프로듀싱 앨범 CHAT-SHIRE 가 가지는 의미

 

 

 

 

CONCERT - 아이유 그리고 우리

 

 

 

 

이제는 의례껏 한 해에 한 번 정도는 콘서트가 있는 것이 당연시되고 있죠. ^^; 2014년에 첫 소극장 콘서트를 하면서 대형 콘서트와는 또다른 감동에 맛을 들일 무렵, 작년에는 미니 앨범 'CHAT-SHIRE' 를 기념하며 다시 대형콘서트 전국 투어가 있었습니다. 2012년 전국 투어 이후로 3년만에 다시 하는 전국 투어였네요. 물론 지방 콘서트 횟수가 조금 줄었습니다만... ㅎㅎ

 

 

2012년 Real Fantasy 투어 첫 날부터 계속 함께 해오는 아가수의 콘서트인데 아무리 반복해서 관람을 해도 늘 설레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이번 콘서트는 역시나... 신디를 통해 대거 유입된 새로운 팬들과 확실히 눈에 띄게 늘어난 별사탕님들의 약진이랄까요? 물론 여전히 건빵들이 많기는 하지만 앵콜 콘서트의 첫날은 거의 건빵 반, 별사탕 반 정도라고 느껴질 정도였어요. 

 

 

'여자 가수에게 여성팬이란?' 이라는 말을 지은양도 콘서트 중에 자주 하곤 하는데요. '그게 뭐?' 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까봐 설명을 하자면... 당연히 여성 연예인에게 남성팬이란 어쩔 수 없는 성적인 판타지가 작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성적이라는 단어를 썼다고 저질스럽게 받아들이시면 곤란하구요. 서로 다른 성이기 때문에 생기는 자연스러운 호감 & 흥미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더군다나 귀엽고 예쁘기까지 하니 어쩔수가 없지요. ㅎㅎㅎ 그래서 여자가수에게 여성팬이란 이른반 롱런의 받침돌이라고 할까요? 아무래도 이성적인 호기심보다는 그 존재 그 자체를 받아들일 수 있는 팬층이다보니 쉽게 변하지 않는 다는 의미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암튼 확연하게 많아진 여성팬들을 바라보며 흐뭇해하는 아이유양을 보며 저 또한 왠지 흐뭇하면서도 마음이 놓이는 그런 기분? ^^; 계속 콘서트 이야기를 해보자면, 이제 우리 팬덤들도 어느 정도는 콘서트에 익숙해진 모양새입니다. 예전보다 확실히 더 잘 놀아요~ 팬들의 리액션이 좋아지니 아가수도 그에 반응해서 더 많은 흥을 보여주는 것 같구요. 지난 번에 글로도 썼지만 물 마실 때마다 관객들이 환호해주는 리액션은 이제 하나의 문화로 잡혀가는 모양새입니다. ^^;

 

 

참... 감개무량하네요. 2013년 모턴 타임즈 콘서트에서 아직은 이르지만 그래도 무언가 문화를 만들어보고 싶어서 '콘서트 문화 만들기' 같은 작은 이벤트를 기획하기도 했는데 고작 2년 만에 이렇게까지 함께 어울리며 놀 수 있다니요.. ㅎㅎㅎ 앵콜 콘서트 막콘에서 공연 마지막에 하나 둘씩 일어서며 기립박수를 쳐주던 그 때의 감동이 떠오릅니다. 예전에 이승한님의 '차카게살자' 콘서트에 아가수가 게스트로 나와서 찾아갔을 때, 이승환님 팬분들의 능숙한 공연 매너가 정말 부러웠는데 이제 우리도 점점 그렇게 되어가는것 같네요. 장담하건데 확실히 다음 콘서트는 더 재미날꺼에요. 고기도 먹어본 놈이 잘 먹는다고... 이제 우리 고기 먹어본 놈들이잖아요? ^^;

 

 

 

 

 

개인적으로 이번 콘서트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새 신발' 이었습니다. 티저에서 굉장히 발랄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새 신발'이었고 지은양 또한 도입부의 가사 '안녕? 오래 기다렸니~"  부분이 전부라고 할 정도로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던 '새 신발'이었던터라... 그저 콘서트의 오프닝 곡 정도로 쓰이겠지 라고 생각했는데요. 콘서트가 끝나고서 계속 생각나는 것은 '스물셋' 도 아니고 '너랑나'도 아닌 바로 '새 신발' 이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지금까지 아이유양의 콘서트를 다녀오면서 보았던 오프닝 중 가장 여유롭고 사랑스러웠던 오프닝이 아닌가 싶었어요. 안그래도 상큼하기 그지 없는 멜로디와 가사를 가진 '새 신발'에 사랑스러운 안무가 더해져 더욱 그러했습니다. 앵콜 콘서트 때는 여유가 더해져 함성 소리를 듣고 '별로 안기다렸나보다~" 라며 다시 들어가는 익살스러운 모습도 보여주었죠. 개인적으로 '설레 아이쿠~' 때와 '높은 계단 좁은 골목~' 부분의 안무가 정말 러블리했다고 느껴졌는데요. 콘서트에서 팬들만 본 것이 뭇내 아쉬울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자타가 공인하는 대박이라면.. 역시 '너랑나'의 재확인이겠죠. 이제는 누가 뭐라해도 아이유 공식 응원송 이라고 할 수 있는 '너랑나'. 아마도 공개방송을 다니며 응원법에 익숙한 팬들 뿐만 아니라 콘서트에서 처음 응원법을 외쳐본 팬들, 더불어 그냥 궁금해서 아이유 콘서트를 찾은 관객들조차도 이 '너랑나' 의 "아이유 참 좋다!" 정도는 알고 있다고 할 수 있으니까요. 콘서트에서 들으셨겠지만 그 우렁차면서 어마무시하게 홀을 울리는 "아이유 참 좋다!" 는 감동에 빠져드는 아가수도 그 감동을 만들어낸 관객들도 다같이 하나의 울림을 느끼며 행복에 벅차오르는 순간이었습니다. 이후에 더 대단한 노래가 나올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너랑나' 를 능가할 만한 응원송은 다시 나오기 어렵지 않을까? 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번 챗셔 콘서트에서 건진 또 하나의 수확. 바로 '레옹' 입니다. 투어가 시작되던 서울 콘서트에서 '레옹' 무대에서 관객들의 엄청난 참여를 보며 이 정도면 따로 게스트를 부를 필요 없이 관객이 레옹을 맡고 지은양이 마틸다를 맡으면 되겠다 싶었는데요. 제 바램이 이루어진건지 게스트 섭외가 어려웠던건지 잘 모르겠지만 앵콜 콘서트에서 확실하게 관객들에게 레옹 파트를 맡기며 정말 흥겹게 어우려질 수 있었던 것은 지금까지의 아이유 콘서트에서는 보기 드물었던 장면이었습니다. 

 

 

아직은 처음으로 맞춰보는 '레옹' 이라서 그렇지 콘서트 단골 메뉴로 계속 나오게 된다면 아마도 감동의 차이는 다르겠지만 '너랑나'에 버금가는 대단한 무대가 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이번 콘서트에서 칭찬받아 마땅했던 '너랑나'의 전진배치가 가능했던 이유도 살펴보면 바로 이 '레옹'이 중후반부를 책임져 줄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노래가 좋은 것도 좋은 것이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이렇게 합을 맞추기 쉬운 리듬을 만들어냈는지...ㅎㅎ 개인적으로는 매 콘서트 마다 '레옹' 무대를 함께 하고 싶네요~

 

 

그리고 아마도 거론하지 않으면 서운할 '마음' 입니다. 콘서트에서 아가수가 '마까살'을 언급한 것 다들 들으셨죠? ^^; '너랑나' 나 '레옹'과는 또 다른 감동. 흥겹고 막 타오르는 듯한 감동과는 다른, 마음 속 저 안쪽 너머의 무언가를 흔들며 울컥하게 만드는 그 어떤 힘을 '마음' 은 갖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전 관객이 가능한 떼창이라뇨~ 앵콜 콘서트에서는 무려 2절까지 완창을 할 정도라니.... 굳이 앵콜을 외치며 "아가수 나와라~~"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지은양이 무대로 뛰쳐나오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마음' 떼창이었습니다. 아이유양도 마지막 부분 "영영 살아 있어요~" 를 같이 하고픈 것 같아 보였다는건 그냥 제 느낌어었을까요? ^^; 암튼 이번 콘서트를 통해 '마음'은 공식 떼창곡이 되어 우리 가운데 영영 살아 있을것 같습니다. 정말로 이런 곡 만들어주어서 고마워요 아가수~~~

 

 

마지막으로 역시 '스물셋'을 얘기하지 않으면 안되겠죠? 정말 콘서트에서만 보는게 너무나 아까운 '스물셋' 무대. 딱 한 번의 방송 무대로 그나마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주긴 했지만 그래도 콘서트에서 보는 내내 방송 탔으면 엄청난 사랑을 받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가득한 '스물셋' 이었습니다. 내년에는 뭐 '스물넷' 으로 돌아온다고 하긴 하는데...ㅋㅋ 그나저나 '스물셋' 퍼포먼스 버전은 아직도 숙성중인가요? 어지간하면 좀 공개 해주시죠? 기다리다 목이 빠지다 못해 현기증이 날 지경입니다. 보고 있나 로엔??? 

 

 

그냥 넘어갈까 하다가... 나름 회심의 무대라고 생각하고 있었을 애니메이션 OST 코너를 언급 안하면 서운할것 같아 잠시... ㅎㅎ 소극장 콘서트에서 마이쮸와 꿈빛 파티시엘 코너를 기습적(?)으로 선보이며 열광적인 환호를 받았던 것이 마음에 들었던걸까요? 이번에도 그 무대의 연장선과 같은 코너를 준비했더군요. '레옹' 과는 또다른 문화적 소통(?)을 하고자 하는 아이유양의 재기발랄한 아이디어가 정말 좋았던 무대였습니다. 어제 '꽃보다 청춘'을 보았더니 그 피카츄 노래가 흘러나오더라구요? 진심으로 제대로 들어본 건 그게 처음이었어요. ㅎㅎㅎ 암튼 관객도 좋아하고 지은양도 엄청 좋아했으니 그걸로 이미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에도 기대할께요~~

 

 

 

<개인적으로 이번 투어 최고의 의상이라고 생각하는 블랙 미니 드레스>

 

 

 

이밖에도 정말 행복하고 흐뭇했던 순간들이 넘쳐났던 챗셔 콘서트였지만 마음 속에 담기로 하고 조금은 투정섞인 아쉬운 말도 해보고 싶습니다. 우선 투어 첫 공연인 서울 콘서트와 마지막 앵콜 콘서트와 격차입니다. 늘 반복되어오는 패턴인듯 한데 늘 첫 공연은 아가수와 관객 모두 경직된 모습입니다. 이번에는 특별히 지은양이 노래에 집중하는 무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지만 그것만이 아닌 여전히 조금은 경직된 모습이 관객에게 비쳐져서 관객들도 같이 경직된 것이 아니었나 싶었네요. 불과 하루 차이였던 서울 일요일 콘서트에서 전날과 매우 상반되게 여유가 넘치고 웃음꽃이 만발했던 것을 보면 다 마음먹기 나름이라고 생각해요. 아가수도 늘 첫콘은 그렇더라.. 라고 고백했지만 이제 이 부분에 대한 부담감을 좀 떨쳐내고 처음부터 여유있게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아니면 성시경씨가 하는 것처럼 첫콘을 리허설콘이라고 하면서 약간 가격을 낮추고 부담도 덜어내는 것 또한 하나의 방법일 수도 있을것 같아요.

 

 

 

<매우 좋아하는 귀염터지는 분홍신 안무 파트>

 

 

잠시 투정을 부리자면... 흠흠... 진정한 댄싱머신이라고 불리길 바란다면 안무에 좀 더 신경써주는게 어떠할지... ^^; '스물셋' 무대는 정말 더할나위 없이 완벽했지만 '분홍신' 무대는... 힘들다는건 알지만 조금 아쉬웠어요. 다름이 아니고 '나를 비추던~' 할 때의 그 왔다 갔다 하는 안무가 분홍신 안무 중 제일 좋아하는 포인트인데 그냥 제 자리 걸음만 해서 무척 아쉬웠습니다. ㅋㅋ 제가 특이한 것일 수도 있지만 콘서트에 온 팬들은 이런 구석 구석까지 다 보고 있을 수가 있으니 포인트가 될만한 부분은 신경을 좀 써주심이 어떠할런지요? 댄스가수 아이유라면 이해해줄 거라고 믿습니다~~ ^0^

 

 

이번 챗셔 콘서트를 보면서 느낀 것이 예전에는 지은양이 정말 노래를 잘해야지~ 하는 모습이 보였다면 이번 콘서트에서는 그런 것들보다 무대 자체를 전부 이용하여 노래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가수가 목소리로 노래하는 것이 물론 당연하지만 무대에 섰다면 그 무대에서 사용되는 안무, 자신의 표정, 관객의 리액션까지 모두 활용할 줄 알아야 진정한 공연형 가수라고 인정할만 할텐데 이번 콘서트 투어에서는 그런 것들이 예전보다 한결 좋아진듯 해 보였어요. 

 

 

그리고 아이유 콘서트~ 하면 언제나 나오던 음향 문제... 솔직히 콘서트 음향에 아가수 목소리가 묻힌다는 의견이 많은데(무대 먼쪽에서 들으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만..) 그것에 대한 매우 현명한 피드백이 바로 앵앵콜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용한 가운데 화려하지지는 않지만 마음을 울릴만한 노래들 위주로 구성한 앵앵콜 무대는 아가수의 목소리 그 자체에 대한 갈증이 있는 팬들에겐 단비같은 존재죠. 만약 앵앵콜을 없앤다면 또다시 팬들은 아가수의 목소리에 갈증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솔직히 본 공연 중 발라드 부분에서도 음향이 큰 관계로 목소리에 오로지 집중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인데...그래서 더욱 앵앵콜이 소중하네요. 그냥 굳이 앵앵콜이라고 하기보다 보너스 공연 식으로 어쿠스틱 코너를 만드는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어느새 지은양도 데뷔 8주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콘서트도 예전보다 훨씬 세련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6시간 넘게 공연하는 이승환님같은 대선배처럼은 아직 무리겠지만 공연에 대한 관객들의 에티튜드가 상당히 성숙해진 것을 보아 아가수도 공연을 좀 더 자주하는 공연형 가수로 나아가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꼭 앨범의 홍보와 셀리브레이션 같은 콘서트가 아니더라도 이제 자신의 곡들이 많아진 만큼 얼마든지 특정 주제를 가지고 공연을 이끌어 갈 수도 있지 않겠나 싶어요. 이른바 공연형 가수로의 변화(?), 성장(?)라고 할까요? 물론 키는 지은양이 들고 있겠습니다만...  ^^;

 

 

 

 

 

 

 

마무리 - 더 할 나위 없었다 아이유~

 

 

 

 

콘서트에서 지은양은 자신의 일기에 스스로에게 "잘했다 지은아~ 못했어도 잘했다~" 라고 썼다고 합니다. 저만 그렇게 느끼는 건지 모르겠지만 예전보다는 지은양의 자존감이 확연하게 상승한 것을 느끼는데요. 이는 예전에 아이유라는 연예인 뒤에 숨어 자신(이지은)을 감추던 모습이 종종 보이던 것에 비해 이제 아이유라는 역할 위에 자신을 점점 드러내며 점점 아이유와 이지은이 하나가 되는 모양새인듯 싶어요. 생활 속에서 자신을 드러낸다는 것은 그만큼 자존감이 높아졌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연애를 해서 더욱 예뻐져서 그런가? ^^; 암튼 무엇보다도 흐뭇하고 보기 좋은 지금의 지은양입니다~~

 

 

드라마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2015년 초반을 뜨겁게 달구었던 '미생' 이라는 작품을 기억하실 겁니다. 저도 무척 재미있게 보았는데요. 아이유양이 '미생'을 봤을지 모르겠지만, 그 '미생'의 내용 중에 인턴사원인 주인공 장그래에 대해 직속 상관인 오상식 과장이 메모로 남겨준 말이 있습니다.  "장그래 더 할 나위 없었다 YES!" 라는 내용이었죠. 촬영 장소였던 '서울스퀘어' 라는 건물을 출근할 때마다 지나가는데 아래 사진처럼 기둥에 그 내용이 새겨져있습니다. 이걸 보면서 지은양에게도 똑같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제가 아이유양에게 해줄 말도 그렇습니다. 2015년 아이유는 정말로 더 할 나위 없이 훌륭했어요. 덕분에 작년도 즐겁고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콘서트에서 서로 고맙다며 훈훈한 추억을 나누었지만 다시 한 번 지은양에게 이 말을 전하고 싶네요. 

 

 

고마워요~ 스물셋 아이유~~~

 

 

휴... 거의 한 달이 걸려서 이 글을 마무리 하게 되네요. 제가 유애나에 글을 쓰면서 이 정도까지 오래 걸렸던 적이 있었나 싶습니다. 뭐 대단한 글을 쓰겠다고 그랬는지... 솔직히 대단한 내용도 없지만요. 그래도 2월은 절대로 넘기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에 주섬 주섬 생각을 주워담아 이렇게 써봤어요. 이미 2016년이 밝았고 지은양이 올해는 '은혜갚는 지은이~' 가 되겠다고 했으니 흐뭇한 마음으로 기다리면 되겠습니다~ 올해는 또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행복을 나누어 줄지 기대해보며 글을 마무리할께요. 혹시라도 이 길기만 한 글을 읽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럼... 아이유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