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아이유 이야기

아이유양이 물 마실 때 환호하면 좋아하는 이유

류겐 2015. 12. 5. 19:27

 

 

 

 

오늘 해가 좋네요. 집에서 유리창 너머로 전해지는 햇빛이 따사롭습니다. 토요일은 이런 분위기가 참 좋네요. 다만 전 이 글을 쓰고서 출근할거라는거... ㅠㅠ (사장님 나뽜요~~) 내일 또 콘서트가 있죠? 아.. 진짜 부럽네요. 왜 나의 총각 시절에는 아이유양이 없었는지... ㅜㅜ 각설하고 제목에 써있는 내용에 대해서 얘기해봐야겠죠?

 

 

사실 오랜시간 지은양의 팬이었고 콘서트도 꾸준히 다녀보신 분들에게는 이미 익히 알고 있는 내용일겁니다. 요즘 새로오신 분들도 많고 이런 야사에 가까운 내용들은 공식 자료로는 접하기 힘들거라 생각해서 말씀드려봅니다. 

 

 

콘서트에서 아가수가 물 마시면 막 환호하고 예쁘다~ 하고 그러죠? 그러면 아이유양도 은근히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고요.  솔직히 어떤 분들은 '저거 왜 저래?' 라는 생각을 하실 수도 있습니다. '뭐 물 마실 때마다 저러지??' 라구요...

 

 

 

 

 

 

시간을 꽤나 거슬러 가야합니다. 바야흐로 아이유양이 첫 단독 전국콘서트 투어를 하던 3년 전. 아직은 지은양도 팬들도 모두 그런 큰 무대에서 서로를 마주하는 것이 어색 어색~ 하던 그런 시절이었죠. 고기도 먹어본 놈이 잘 먹는다고 사실 그 때 우리 팬들은 아직은 고기 못먹어본 놈들(?) 이었습니다. 

 

 

첫 단콘 시절 정말 아가수가 약간은 구걸(?)식으로 팬들에게 투덜투덜 하던 얘기가 있습니다. 

 

 

"다른 보이그룹 팬들은 그네들이 손짓 하나에 아아악~~ 그러고  물 한 번 마실 뿐인데 난리가 난다고..."

 

 

이런 식으로 자신도 그런 반응을 보고 싶다는 속내를 자주 비쳤죠. 그치만 뭐 그게 쉽게 되나요? 익숙해질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사실 아가수의 콘서트에서 물 마실 때마다 그런 리액션이 나온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시작은 3집이 나왔던 재작년이었을꺼에요. 당시 공방을 제법 많이 다녔는데 사전녹화 응원하다보면 여러가지 재미난 에피소드들이 참 많습니다. 그 중에서 아마도 음악중심 사전녹화 날이었을 겁니다. (다른 무대였을지오 모릅니다... 킁...) 일산까지 아침 7시 반에 가야하는 ㄷㄷ한 공지가 떴습니다. 다행스럽게도 토요일이어서 집에는 출근~을 공지하고 차를 몰고 미친듯이 악셀을 밟아 일산으로 갔습니다. 아가수는 이미 6시대에 출근을 한 모양이더라구요. 쩝...

 

 

암튼 사녹이 시작되고 아가수가 보였습니다. 그날 따라 정말 말라보이더군요. 물론 엄청 예뻤죠~ ^^; 근데 다른 때와는 달리 팬들이 이런 저런 대화를 시도해도 영 반응을 안해주더라구요. 그래서 '아.. 좀 힘든가보다. 오늘은 말하기 싫은가보다..' 라고 생각하고 그냥 열심히 응원을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분홍신이 워낙 격렬한 무대이기 때문에 지은양도 댄서분들도 한 번 무대 녹화하면  정말 헐떡~ 헐떡~ 엄청 힘들어 합니다. 그리고 팬들도 무시무시한 응원법 덕분에 죽어남..ㅋㅋ (지금 응원법은 정말 간소해진거에요.)

 

 

 

 

 

 

당연히 힘이 드니까 아가수도 물을 마시는데요. 

 

 

"와~~ 물 마신다~~" 

"예쁘다~~"

 

 

라는 식으로 팬분들이 소리를 질러댔습니다. 그랬더니 아이유양이 그거에 반응을 하더라구요. 

 

 

"알바세요? 시간당 얼마 받아요?"

 

 

라는 드립을....ㅋㅋㅋ  그 이후로는 우리가 잘 아는 입 터진 아가수가 되었다능~ ^^

 

 

그런 것들이 점점 익숙해지면서 '모던 타임즈' 콘서트에서도 이런 리액션이 자주 나오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왠지 쑥스러워하던 아이유양도(자기가 시켜놓고...ㅋㅋ) 점점 그걸 받아들이면서 즐겨주는 모양을 보이더군요.  

 

 

그 다음해에 소극장 콘서트가 있었죠.  아시다시피 소극장 콘서트는 관객과 호흡하기 정말 좋은 공간입니다.  좁다는 소리죠. ㅎㅎ 관객들이 반응하는 것이 정말 잘 들리니까... 그런 리액션들에 아가수가 정말 기뻐했습니다. 그리고 점점 팬들도 익숙해져서 예전처럼 팔짱끼고 관람만 하던 방청자 모습에서 같이 즐기는 수준으로 성장(?)하였네요. ^^;

 

 

그리고 어느새 2015년. 아이유양은 올해의 마지막을 콘서트와 함께 달리고 있군요.  여팬들이 많아지면서 좀 더 리액션이 커진 느낌입니다.  지은양이 별사탕분들 많아진 걸 좋아하는 이유가 있는거에요~ ^^ (물론 여팬을 좋아하는 건 더 많은 다른 이면들이 있습니다만...)

 

 

내일 대구콘 가시는 분들 새삼 부럽네요.  솔직히 저는 이제 무대에서 아가수의 보컬 퀄리티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아이유양과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호흡하고 그 날을 만들어가는 그것이 부럽네요.  (그래서 공방이 좋은건데 말이죠... 쩝.. 내년에는 방송활동도 한다니 기대 기대~~) 아무쪼록 내일 콘서트도 엄청난 환호로 아가수에게 힘 팍팍 주시면 좋겠습니다~ 아이유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