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주 고마운 소식이 있었습니다. 11월 21, 22일 서울을 시작으로 4개 도시를 도는 전국투어 콘서트가 있다는 것이죠. 소극장 콘서트도 있었지만 대형 무대에서 맘껏 응원하고픈 마음이 있었기에 이번 단콘 소식이 매우 반가웠습니다. 아울러 티켓팅 전쟁의 공포가 밀려왔지만요. ^^;
하지만... 더불어서 아쉬운 소식도 들려왔습니다. 기사를 그대로 받아들이자면,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인 '스물셋'의 첫 무대를 콘서트에서 공개한다... 라고 하니 이 말은 곧 음악방송 무대는 하지 않겠다... 라는 것이죠. 솔직히 매우 아쉬웠습니다. 지은양의 음악방송 활동은 사실상 3집 'Modern Times' 가 끝이었습니다. High4나 윤현상군 과의 듀엣무대 등이 있었지만 솔직히 아가수의 무대는 아니었죠. 2013년 쇼케이스의 흥분을 시작으로 각종 음악방송을 모두 휩쓸었고 당시에 열심히 따라다니며 함께 즐거워했던 추억이 새록새록 남아있는데 말입니다.
공방을 많이 다녀보신 분들은 아실겁니다. 지은양이 몇번씩 리허설하는 와중에 종종 팬들과 대화를 한다는 걸요. 비록 나와 직접적으로 대화를 하지 않을지라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고, 또 어떤 때는 힘이 드는지 컨디션이 안좋았는지 영 팬들과 대화를 안할것 같이 외면하다가도 결국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게 되는 모습을 보면서 아가수의 팬사랑은 결국 어쩔수 없는 수준이구나... 싶어서 늘 흐뭇했습니다.
결국 음방활동이 없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많은 분들이 서운함을 토로하더군요. 저 역시 서운했으니까요. 그런데 말입니다. 화를 내시는 분도 계시더라구요? 왜? 어째서요? 물론 개개인들의 감정에 따라서 그게 서운함일 수도 있고 분노일수도 있다고는 이해합니다. 다만 그것을 공개적으로 꺼내느냐 아니냐에 따라 그건 매우 다른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죠.
제가 무슨 대단한 주제라고 그런 것들에 대해서 왈가왈부 할 수 있겠습니까... 그저 저는 이해의 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름 제가 이해하고 있는 것들을 함께 나누고 우리가 사랑해 마지않는 아이유라는 존재에 대해서 함께 더 많이 이해했으면 하네요.
사실 탈아이돌이라는 주제는 오래전부터 아이유양의 팬덤내에서도 있어왔죠. 아이유양의 귀엽고 깜찍한 외모는 충분히 아이돌로서 어필할 수 있었고 그 중에서 계속 보여왔던 뮤지션으로서의 모습 또한 많은 지지를 받아왔습니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아이돌로서의 아가수를 사랑하고 어떤 분들은 내심 이제 아이돌은 그만하고 뮤지션으로 방향을 잡았으면... 하는 마음을 종종 표현하기도 했었죠.
아이돌이냐 뮤지션이냐 하는 논쟁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습니다. 아니 더 이상 언급하지 않고 싶네요. 저는 그냥 현재 아가수가 어떤 모습인가가 중요할 뿐입니다. 그래서 얼마 전에 '경계선에 서 있는 아이유' 라는 글도 썼죠. 내용에 대한 분배를 잘 못해서 많은 분들이 아이돌과 뮤지션의 구분에 집중을 하시는 바람에.. 원래 제가 의도했던 아이유양의 선택에 대한 내용이 좀 약했었지만요... ㅜㅜ
'경계선에 서 있는 아이유' - 원문링크 http://blog.daum.net/pcs0620/219
지금부터 할 얘기도 사실은 전에 했던 이야기들입니다. 다만 근래들어서 팬이 되신 분들도 많고 제가 이해하고 있는 아이유라는 가수에 대한 부분을 함께 나누고 싶은 것들이 있습니다. 찬찬히 풀어가볼께요.
2013년에 3집 'Modern Times' 가 나오고 같은 앨범명의 콘서트가 있었습니다. 당시 드라마를 병행하면서 준비한 콘서트였기에 솔직히 팬으로서 아가수의 과부하에 대한 걱정이 많았고 그런 이유 등으로 인해 열심히 준비한 아이유양에게 경의를 보여주자는 생각에 '콘서트 문화 만들기' 같은 생각을 하여 이벤트를 했었죠. 사실 거창한 제목이었지만 단순하게는 그냥 일어서서 내 가수에 대한 예의를 보여주자 였습니다. 실제로 아가수는 전례없이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스스로 콘서트를 준비하는 시간이 행복하지 않았다고... 그래서 스스로 팬들에게 미안해 하며 공연이 끝나고나서도 목이 다 잠기도록 한참을 앵콜공연으로 보답하였습니다. 늘 그래왔지만 그 때 그 자리에서 새삼 난 절대 이 사람을 떠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죠.
2014년에는 다른 활동도 특별히 없었지만 '꽃갈피' 라는 대찬사를 받은 리메이크 앨범을 내며 소극장 콘서트를 하였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소극장 콘서트가 매우 기쁘고 반가웠지만 매일 매일 이어지는 공연을 아가수가 견딜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했던게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아이유양은 스스로 너무나 행복하며 그 순간을 즐기었고 콘서트 중에 '돌이켜 봤을 때 자신의 가장 행복했다고 말할 순간이 바로 지금' 이라는 말까지 하며 소극장 콘서트에서 받은 기쁨을 비쳤죠.
사실 하고픈 말은 위 두 단락과 크게 관계가 없지만 왠지 이번 2015년의 콘서트에 대해서 언급하기 전에 먼저 되새겨 봐야할 것 같아서 써봤습니다. 작년 소극장 콘서트를 가보신 분들은 다들 자작곡 '드라마'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제는 소극장콘을 다녀오지 않으신 분들도 아가수가 라디오에서 불러주었으니 다들 잘 아시겠죠. 흠... 그러고보니 이 '드라마'는 앨범에 안실렸으려나... 암튼... 당시 소극장 콘서트 첫날에 이 노래를 들으면서 다들 어떤 기분이셨나요? 다른 분들은 다를지 모르겠는데... 저는 솔직히 무슨 인디음악을 커버한 줄 알았습니다. 노래를 마치고 아이유양이 이거 내 자작곡이에요~ 했으니까 아... 그런가보다 했을뿐이죠. 아가수가 아무말 안했으면 아마 저는 집에가서 인터넷으로 '드라마'의 가사를 검색하고 있었을 겁니다.
'드라마' 라는 노래를 언급한 이유는... 제가 느끼기에 바로 이 노래가 시작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어느 정도 깊이 아가수에 대해서 이해하고 계시는 분들은 그녀가 즐겨듣거나 추천하는 음악의 성향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계시리라고 봅니다. 물론 주류 음악인 경우들이 많지만 종종 그녀가 소개해주는 음악들 중에는 인디음악, 소위 말하는 언더그라운드 성향의 음악들이 나오곤 하더군요. 바로 작년 그 때부터... 저는 혹시나 이러다 아가수가 언더그라운드쪽으로 방향을 잡는거 아냐? 라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 아가수는 점점 탈아이돌 같은 행보를 보이더군요...
작년 소극장 콘서트를 끝으로 늘 지은양 곁에 있을 것만 같았던 조영철 PD가 떠났습니다. 솔직히 제게는 엄청 큰 충격이었어요. 큰 사건을 치르며 지은양이 힘들어할 때도 '널 믿고 지지한단다' 라는 트윗을 올리며 늘 아가수를 묵묵히 응원해주던 사람이 떠나간다는 것이... 당사자인 아이유양에게는 얼마나 힘든 일일지 상상하기조차 어려웠으니까요. 조영철 PD는 공식적으로 로엔의 이탈이 알려지기 전에 이런 인터뷰를 했습니다.
소속사 로엔엔터테인먼트 조영철 대표는 “이번 앨범은 그동안 가요의 전통과 소통하며 발전해 온 아이유의 1막을 마무리하는 ‘커튼 콜’의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앨범에서 보여준 아이유의 음악적 고민과 표현은 예전에 비해 훨씬 주도적인 부분이 많다”면서 “그동안 내면의 성장과 변화가 많았고 인생이나 음악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훨씬 진지해졌다”고 설명했다. - 경향신문 '아티스트 아이돌 아이유' -
원문 링크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6032109215&code=960802
자신의 이탈과 함께 지금까지와는 조금은 다를 수 있는 아이유라는 가수의 2막이 시작된다는 것을 말한 것이죠. 그리고 당시에도 저는 다음에 나올 앨범이 바로 이 '2막'의 시작이 될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꽃갈피' 다음 앨범이 너무나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죠. 그리고 그 앨범이 바로 눈 앞에 다가와 있습니다.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솔직히 저또한 음악방송 활동을 기대했습니다. 공방의 즐거움을 느끼고 싶었거든요. 근데 안한다네요? 아쉽습니다. 내 기쁨이 사라졌거든요. 근데 그렇다고 그걸 아이유양에게 "왜 안하는거야?" 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녀가 제공해주는 컨텐츠 덕분에 지금 내가 행복해하며 살아가고 있는데? 만약 납득이 안된다면 '팬' 이라는 글자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분명히 아이유라는 가수는 매년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가고 있는 건지 옆으로 가고 있는건지 솔직히 그걸 알 수 있을 정도로 제가 가진 지식이 대단하지는 못합니다. 다만 말이죠. 지식은 없어도 아가수의 노래를 들을 때 제가 정말 좋다는 것. 행복해 한다는 것 정도는 알아요. 그래서 늘 그녀에게 고맙습니다. 다들 이런 마음 아니신가요? ^^;
늘 우스갯소리로 '아이유 디너쇼 갑시다~' 라고 말하곤 하지만(솔직히 진심입니다. ㅋㅋ) 그 기나긴 시간 동안 아가수가 얼마나 변할지 전혀 예상이 안됩니다. 아마도 몇년 더 그녀를 지켜보면 그녀 스스로 자신의 확실한 정체성을 스스로 굳힌다면 알 수 있겠지만요. 거품 속에서 단단한 비누가 되겠다고 했던 아이유양이었으니 이제 점점 비누의 모습이 보여지는 과정일 겁니다.
그 긴 시간의 기다림과 동행 속에 많은 인내와 아쉬움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확실한 건 그렇다고 할 지라도 절대로 아이유양의 곁을 떠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거죠. 저만 그런거 아니죠? 다들 그래 주실거죠? 흠흠.. 무슨 종교 단체 교주 같은 소리를 하고 있는 것 같아서 오글거리기 그지 없습니다만...(아이유는 종교 맞습니다. 아이유 믿고 천국 가시길...ㅋㅋ) 진심으로 그녀를 좋아하고 사랑한다면 지은양이 변해가는 성장해 가는 모습까지도 아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게 팬 아닌가요?
쓰고보니 너무 지은양의 입장만 대변하는 것 같아서 추가하게 되네요. 조영철 PD의 이탈이 많은 변화를 가져온 건 사실인듯 싶습니다. 그 이후로 확실히 아이유양과의 채널이 확연하게 줄어들었고 예전처럼 지은양과 직접적으로 접촉할 수 있는 기회도 많이 사라진것 같네요. 앞서 길게 얘기했던 것들이 결국 이 말 한마디를 하고 싶어서였던 것 같습니다.
이제 아가수는 다른 어떤 것들보다 노래 그 자체로 모두를 납득시켜나갈 것 같다.
라는 거죠. 조금 이른것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언제 지은양이 기대 이하를 보여준 적 있던가요? 늘 모두를 비웃듯이 달려나가는 엄청나게 빠른 누렁이 황소 아가씨인지라...ㅎㅎ 아마도 공개될 노래들을 들어보시면 고개를 끄덕이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생기는 아쉬움은 콘서트로 달래보구요. ^^;
에구... 오늘 파견을 나갔는데 외부 인터넷이 차단된 공간에 갇혀있던 터라 저녁에 운동하고 돌아와서 글 써야지 한 것이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나 되어버렸네요. 그 사이에 기다리던 티저도 나왔구요. ㅠㅠ 첫번째 티저에서 무리하게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까지 끌어다 썼는데... 왠지 이건 헛발질 같다라는 예감이 있었지만서두...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을까요. ㅜㅜ 덕분에 세번째 티저에 대해서 뭔가 쓰기가 살짝 두려워지는군요. 킁...
잠깐의 소란이 지나가는 걸겁니다. 모두 아끼는 마음들은 같으실 테니까요. 이제 음원 공개가 며칠 안남았어요~~ 한동안 우리 귀를 호강시켜줄 그 앨범이 다가오는 겁니다. 울면 안돼~ 울면 안돼~ 산타할아버지는 우는 아이에겐 선물을 안주신대~~ ^^; 즐거운 마음으로 축제를 즐겨보자구요~~ 그럼 모두 편안한 밤 되시길~~ 아이유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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