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CHART-SHIRE(2015)

두번째 티저 '새 신발'의 모티브 '오즈의 마법사'

류겐 2015. 10. 16. 02:03

 

<소니유의 바보웃음?>

 

 

 

역시나 예상대로 이틀 간격으로 16일 0시에 두번째 티저 '새 신발' 이 공개 되었습니다. 첫번째 티저였던 '푸르던'과는 정반대의 발랄하기 그지 없는 컨셉이어서... 내심 약간은 당혹??? ^^; 그나저나 이 노래의 제목도 '새 신발'. 세글자 제목이군요. 음... 금만나로 세글자 징크스는 탈출한 것이 아닌가 싶은데... 이거 징크스가 아니라 그냥 아가수가 세글자 제목을 좋아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드네요??? ㅡ_ㅡ++

 

 

'푸르던'의 시작 지점이 Green zone 이었기에 아마도 발자국을 따라서 펌프킨헤드 쪽으로 가거나 Eye ground 쪽으로 가지 않을까 했는데 의외로 그곳을 휙 지나서 계단을 오르는 소녀쪽으로 갔습니다. 아마도 Eye ground 쪽에 분명 곡이 있으리라고 보는데요. 만약 이것이 의도적으로 감추는 것이라면 혹시라도 기대하고 있는 서태지님과의 작업이 있기를 기대하고 기대해봅니다. 

 

 

처음 '새 신발'을 보면서는 이게 뭥미??? 하면서 멍해졌더랬습니다. '푸르던' 이 너무 쉬웠었나봐요. ㅠㅠ 조금 정신을 차리고서 다시 티저 속에 나오는 내용과 가사에 집중해 보았습니다. 

 

 

 

"빨간 뾰족 구두를 신고 또각~"

 

 

 

많은 분들이 이 부분을 보시고 '오즈의 마법사' 에 나오는 '도로시'를 연상하시더군요. 저 또한 바로 도로시를 연상했는데 뭔가 더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쉽사리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다들 한결 같이 '도로시'를 얘기하시기에 이건 확실한 '오즈의 마법사'의 '도로시' 로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네요. 

 

 

 

 

 

그렇다면...비록 두개의 티저가 공개되었을 뿐이지만 첫번째 티저 '푸르던'에서 보이는 '소나기' 와 두번째 티저 '새 신발' 에서 보이는 '오즈의 마법사' 라는 서로 다른 이야기들이 'CHAT-SHIRE' 라는 대륙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이 'CHAT-SHIRE' 는 단어 그대로가 아닌가 하네요. 말하다 의 'CHAT'과 주를 뜻하는 'SHIRE' 가 결합된 '이야기가 있는 장소' 라는 뜻으로 보입니다. 그 이야기가 한데 엮여있는 대륙, 지역을 뜻하는 것이 바로 'CHAT-SHIRE' 가 되겠고 그 안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의 '채셔캣'을 보임으로서 언어적 유희까지 넣은 것이죠. 

 

 

이것이 오로지 지은양의 아이디어일지 아니면 로엔 엔터팀의 산물인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정말 멋지다~ 라고 밖에는 할 말이 없을 정도로 대단합니다. 이제까지 따로 따로 티저들이 나오거나 하는 것은 늘 보아왔지만, 이렇게 전체를 하나로 엮어서 그 숨여진 뜻들을 만들어 연관시킨다는 건 정말 본적도 들은적도 없었거든요. 예전에 앨범의 컨셉이라는 것에 대해서 글을 썼던 적이 있었지만 이건 컨셉을 넘어서 앨범 전체에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대단해요.

 

 

 

 

 

 

 

 

그럼 차근차근 이 '새 신발' 티저 속에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봐야겠죠? ^^; 이미 영상을 보신 분들도 아마 공감하실 겁니다. 진짜 모르겠다는거... ㅡ_ㅡ a 우리가 유추할 수 있는 포인트가 몇개 없어요. 그 없는 가운데서 하나씩 짚어가다보면 그래도 뭔가 나오겠지.. 하는 심정으로 지금 글을 쓰고 있네요. 킁...

 

 

일단 선물 상자에서 나온 빨간 구두입니다. 아마 이게 도로시의 구두가 맞다면 이건 영화 속에서 설정상 변경시킨 그 루비구두를 표현한 것일 겁니다. 원작에서는 은구두죠. 아마도 '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의 구두가 빨간색이었다.. 라고 기억하시는 분들은 분명 영화를 보신 분들일 겁니다. 저 또한 그랬으니까요.

 

 

그렇다면 혹시 이 빨간구두가 3집의 타이틀 곡이었던 '분홍신'과 어떤 연관이 있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안할래야 안할 수 없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원래 '분홍신'의 모티브는 잔혹동화인 '빨간구두' 인데 세글자 징크스와 조금 예쁜 단어 선택으로 인해 '분홍신'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이름만 '분홍신'일 뿐이지 실제 노래의 모티브는 '빨간구두' 그대로였죠. 

 

 

그럼 도대체 어디서 이 '분홍신'과 이번 '새 신발'의 연결점이 있는거야? 라고 물어보신다면 가르쳐 드리는 것이 인지상정~~(아.. 너무 철지난 개그인가.. ㅡㅡ;) 그 키워드는 바로 '도로시' 입니다. 팬분들이시라면 '분홍신'을 수백번도 넘게 들으셨을 테니.. 전주와 간주 사이에 나오는 뭔가 나지막히 들리는 음성을 들으셨을 겁니다. 첫번째로 들리는 것이 "She's back" 입니다. 도로시가 돌아오자 마녀들이 그녀가 돌아왔다며 수근거리는 음성이 었고, 두번째로 들리는 것이 바로 "She seems bad" 로 마찬가지로 도로시를 두려워하는 마녀들의 수군거림입니다. 도로시가 처음 허리케인을 타고 집 통채로 오즈로 날아와 떨어질 때 동쪽마녀를 깔아뭉개서 죽이게 되죠. 

 

 

'새 신발'이 '분홍신'과 어떤 연계성을 지니는지까지는 불확실하지만 연관성이 이렇게 있기는 합니다. '분홍신' 에서 이미 도로시와의 연관성을 지어놨기 때문이죠. 실제로 3집 발매 당시에 많은 분들이 '분홍신'을 들으면서 '오즈의 마법사'를 떠올렸다고 합니다. 가사 내용이 마치 오즈에서 방황하는 '도로시'를 연상케 한다는거죠. 아마 이것 또한 빨간구두(루비구두)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

 

 

'분홍신' 의 가사에서는 확실한 결말이 나지 않습니다. 일종의 오픈된 결말? 뭔가 아직도 진행중인 듯한... 끝이 안보이는 내용이었죠. 그걸 계승한다면 이 '새 신발'에서의 '도로시'는 확실히 새로운 곳(지도 상으로는 원더랜드(Red zone)) 을 찾아갑니다. 그 빨간구두를 신고서 말이죠. 

 

 

 

 

 

 

앞서 설명드린대로 원작의 은구두가 루비구두로 바뀌어버린 영화의 임팩트 때문인지 이후로는 도로시의 빨간구두 라는 식의 표현이 아주 흔하게 받아들여졌고 이후로도 도로시는 은구두보다는 빨간 구두를 신고 나오는 것이 아주 당연해졌습니다. 그러니까 '새 신발'에서의 빨간구두를 신고 있는 지은양을 보며 도로시를 연상하게 되는 건 굉장히 자연스러운 생각인거죠.

 

 

대체로 여성에게 뾰족구두라는 것, 그리고 힐이라는 것은 일종의 관능을 보여주려는 욕망을 뜻한다고 합니다. 솔직히 '새 신발' 에서 그런 모습까지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선물 상자에서 빨간 뾰족 구두를 꺼내어 신고서 발랄하게 "빨간 뾰족 구두를 신고서 또각~" 이라고 하는 것은 어쩌면 여성들에게는 당연히 기분 좋은 상황일 수 밖에 없는 것이겠죠. 

 

 

영상 속에서 처음 구두를 본 아이유양의 표정은 좀 묘합니다. 이게 뭐지? 라는 듯한 표정? 아니면 이게 뭘까 알아맞춰봐? 라는 표정이랄까요? 암튼 그 이후에 지은양은 그네 위에서 뒷굽을 부딪히고는 사라집니다. 이후에 티저 이미지 속에서 소녀가 떠오르며 계단을 지나 무지개 다리로 사라지죠.

 

 

 

 

 

 

 

저 오색 무지개 다리에 대해서 언급을 하자면요. 우리가 이럴 적부터 배워온 것은 '빨주노초파남보' 의 일곱빛깔 무지개이지만 한국에서 예로부터 내려온 무지개는 오색 무지개라고 하네요. 물론 위 이미지에서 보이는 색과는 다르지만요. ^^; 그건 그냥 그런가보다.. 하시고 일반적으로 무지개다리는 솔직히 그다지 긍정적인 표현은 아닙니다. 

 

 

영화 '클래식' 의 OST '사랑하면 할수록' 의 가사에서 '무지개를 넘어 천국에 가도..' 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일반적으로 무지개 다리를 건넌다고 하면 사후세계로 넘어간다는 식의 표현이라고 합니다. 무지개라는 어원도 따지고 보면 물로 만들어진 문 이라는 뜻이고 이 문을 지키는 지기의 단어가 붙어서 '물지기'가 '무지개'로 변형되었다고 하네요. 암튼 '무지개 다리' 는 이별의 아픔을 아름답게 표현하는데 종종 사용되는 표현이라고 하니... 과연 계단을 넘어 무지개 다리로 넘어간 소녀의 운명은 어찌 되는 것일까요?

 

 

티저 이미지에서 보이듯이 무지개 다리를 넘어 갈 수 있는 곳은 왠지 위험해 보이는 'Red Zone' 입니다. 지은양은 이런 퓨전 판타지물을 좋아하는 걸까요? ^^ 앨리스가 토끼를 따라서 굴로 들어갔다가 원더랜드로 갔듯이 지도상의 소녀는 빨간구두를 신고 제 발로 원더랜드를 찾아갑니다. 다음 티저가 이 'Red zone' 으로 나올지 안나올지 무척 궁금해 지네요. 정말로 이런 것들이 연관되도록 곡을 만들어냈다면 우리 아가수 천재가 분명해요~~ (보이스메일이나 금만나에서 시간과 가사를 맞추는 것 보면 왠지 못할 것도 없어보이긴 합니다만...)

 

 

영화 '오즈의 마법사' 하면 떠오르는 노래가 있을 겁니다. 바로 'Over the rainbow' 인데요. 지금까지도 세대를 불문하고 사랑받고 있는 노래입니다. 첫 소절 'Somewhere over the rainbow way up high' 에서 볼 수 있듯이 '오즈의 마법사' 에서 무지개 다리는 잘 알 수는 없지만 기대감을 갖고 이상향을 향해 떠나는 일종의 장치입니다.

 

 

앞서서 무지개 다리를 어두운 측면에서 말씀드렸는데 '오즈의 마법사' 에서는 기대감의 장치였죠. 다만 이 장치가 마지막에 결국은 우리집이 최고~ 라는 식의 반전을 위한 장치였다는 것이긴 합니다만... 결국 티저 속의 소녀가 무지개다리를 건너 가는 곳이 조금은 무시무시한 레드존의 원더랜드라는 것. 그 안에 '새 신발' 이라는 노래 속 어떤 반전의 장치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 봅니다. 

 

 

예전 '달빛바다' 티저에서 매우 서정적인 노래인척~ 해놓고 정작 오픈된 노래는 엄청나게 신난 노래였던 뒤통수를 맞은 적이 있어 이번 '새 신발'을 감히 예측하기는 쉽지 않네요. 제가 본문에 언급하지 않은 인형손이라든지 목마라든지 하는 것들 또한 일종의 암시를 뜻할 수도 있는데 이렇게 하나하나 다 따지자니 제 스스로 너무 힘들어져서...ㅎㅎ 요정도까지만 하고 그만할래요 ^^

 

 

 

 

 

 

 

잠들기 전에 급하게 써내려가느라 조금 글이 두서가 없네요. 제가 내일은 회사에서 PC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서 미리 글을 써보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되어버렸습니다. 쩝...  어찌어찌 쓰다보니 또다시 장황하게 긴 글이 되어버렸습니다만.. 그저 23일까지 마냥 기다리지만은 못할 것 같은 맘을 주체 못하는 팬의 마음이라고 해아려 주시고 이 유희에 동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다음 티저는 정말 어느 곳일까요? 여러번 컴백을 기다려보면서 이것이 일종의 유희가 될 수 있다고 했었지만 정말로... 이렇게 기다리는 시간조차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가수는 진짜 처음 봤네요. 생각하면 할 수록 아가수의 팬이 되길 잘했다는 생각만 듭니다. 그럼 모두 평안한 밤 되시길 바라며 이만 긴 글 마치겠습니다. 늘 읽어주시는 분들께 감사한 마음 뿐이네요. 아이유 참 좋다~~~